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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 따라, 구름 따라 4(금련산->황령산)

 일시: 2010년 4월 4일(일)

 코스: 광안동 보건환경연구원->금련산->황령산->봉수대->편백나무숲->남구도서관


 

 자연의 흐름은 어김없이 또 나를 깨워 일으켜 세웠다. 창 밖을 보니 날이 너무 화창하다. 전 날 오지 여행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간단한 복장으로 집 밖을 나왔다. 일단 나오니 피로가 가신다. 나는 산에서 살아야 할 팔자인가 보다. 산에 오면 아프던 곳도 안 아프다.


 

 연구원 뒷산 코스는 지역 주민들의 애호 등산 코스로 주변에 넓은 공터를 지나 산으로 길이 나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오늘, 개나리가 활짝 피고 매화, 목련, 벚꽃도 만발하고 진달래는 한창 멋을 부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기운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글짜 그대로 모든 꽃과 잎의 용출! 그래서 봄을 스프링! 이라고 했던가~.


 

 금련산과 황령산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이웃 사촌 같은 산이다. 높이도 400M 급으로 비슷하다. 황령산 스카이웨이가 생기기전에는 아마 같은 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길이 나면서 이산가족의 아픔처럼 둘로 갈라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후문쪽 옥천약수터에는 많은 웰빙족들이 모여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요즘 왠만한 동네 뒷동산만 가도 지역민을 위한 각종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어 보기 좋았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안대교와 바다가 시원하다.


 

 금련산 정상 가기 전, 전망대의 포토사이트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의 오밀조밀한 풍경이 넓은 바다와 어울려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고 저 멀리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고당봉과 장산, 백양산, 계명봉이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그러고 보니 부산에는 참으로 고만고만한 산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통신 안테나가 서 있는 금련산 정상 주변에는 아담한 커피숍도 있어 연인끼리 데이트 하기도 좋다. 황령산 스카이웨이는 벚꽃 길로도 유명한데 아직은 꽃이 활짝 피지 않았다.


 

 금련산 정상을 거쳐 내려와 스카이웨이를 가로질러 황령산 코스로 접어드니 진달래 군락지가 서서히 붉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황령산 정상 주변에는 부산 도심을 360도 내려다 볼 수 있는 바위 암봉이 많아 조망권이 기가 막혔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도 보인다.


 

 황령산 봉수대에 서니 기분이 상쾌하다. 저 멀리 오륙도를 비롯해 영도 봉래산, 태종산, 중리산, 그리고 주변 외곽의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승학산, 천마산등이 시야에 다 들어온다.역시 부산은 산과 바다의 도시다. 솥뚜껑 부 메 산(釜山)처럼 솥뚜껑처럼 생긴 산들이 많아서 부산이라고 한다.


 

 황령산의 명물, 편백나무 숲에 도착하니 대낮인데도 어둠침침하다. 인공조림을 하여 빽빽한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있다. 온 몸에 시원한 느낌이 전해졌다.

 바람고개를 경유하여 경성대학교 코스를 타고 내려와 남구도서관 쪽으로 내려오면서 나의 오늘 산행도 막을 내렸다. 그 전에는 경성대학교 코스를 많이 탔는데 갑자기 남구도서관 코스로 가는 나의 발걸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산행시간: 여유부리며 3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