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능선 전망대인 삼봉산·백운산·금대산

 

 


 

                         오도령에서 서부능선을 타고 가며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제1문-오도령

 

  2006년 1월 8일 일요일 오전, 18명의 등산객을 태우고 서울을 출발한 관광버스(S산악회 주관)가 경남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소재 오도령에 도착합니다(11:06). 1023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인 이곳에는 지리산 제1문 건립공사가 한창입니다. 문경새재에 영남 제1관(주흘관)·제2관(조곡관) 및 제3관(조령관)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지리산에도 이와 유사한 문(門)을 조성하려는 것 같습니다.


  오도령(悟道嶺)은 서산대사의 제자인 인오조사(印悟祖師)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면서 득도한 연유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오도령(773m)은 삼봉산(1,187m)과 법화산(997m)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로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걸음을 멈추며 지리산을 노래했고,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온 남해·하동 등지의 해산물이 이 고개를 지나 전라북도·경상북도·충청도지방으로 운송된 육상 교역로였습니다(자료 : 함양군 안내도).   

    
  제법 넓은 공터에는 공사용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한쪽에는 큰 나무도 옮겨 심은 듯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표석과 장승도 세워져 있어 앞으로 제1문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지리산 특히 삼봉산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소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지리산 제1문 건립공사 안내도


 

                                       오도령수호신위 (悟道嶺守護神位) 표석 


 

                    오도령 표석 및 설명문

 


 

                등산로 입구 왼편의 장승


 


  오도재∼서부능선∼삼봉산

 

  장승을 뒤로하고 서부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양지바른 쪽에는 눈이 거의 녹고 없으나 그늘진 등산로에는 제법 많은 잔설이 남아 있어 무척 미끄럽습니다. 팔각정을 지나 완만한 오르내림을 계속하다가 사방팔방으로 전망이 트이는 장소에 오르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왼쪽으로 몸을 돌려세우니 지리산의 천왕봉을 비롯한 장쾌한 능선이 바로 코앞에 춤을 추고 있고,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금원산과 기백산을 비롯한 이름 모를 산줄기가 끝없이 넘실거립니다.


 

                    팔각정

 


 

                  왼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과 그 뒤로 법화산

 


 

              가야할 삼봉산 줄기(정상은 맨 왼쪽)

 


 

                 북쪽으로 바라본 기백산.금원산 줄기 


                        많은 눈이 쌓여 있는 등산로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나니 걷기가 불편하지만 그래도 미끄러운 것보다는 한결 낫기에 벗을 수가 없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높은 등성이를 오르니 드디어 삼봉산으로 연결되는 주능선입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남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이 내리지 않는지가 상당한 시일이 지난 것 같은데 능선에는 수 십 센티미터의 눈이 쌓여 있고, 양지의 눈은 거의 녹았지만 음지에는 지금도 눈 천지입니다.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자 거의 직벽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내려오려니 배낭이 계단에 닿을 것 같아 몸을 돌려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계속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삼봉산 정상입니다(13:07). 오도재에서 정상까지는 3.9km거리인데 정확하게 두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수십센티미터 높이로 샇여 있는 눈(능선길)


 

                        뒤 돌아본 가파른 나무계단 

 


  삼봉산 정상의 조망   
  
  흔히 지리산 종주능선을 전망할 수 있는 장소로 삼신봉과 삼정산을 꼽습니다. 삼신봉(三神峰, 1,284m)은 지리산 능선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북쪽의 지리능선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삼정산(三亭山,  1,226m)은 지리능선의 북쪽에 서서 남쪽으로 뻗어있는 능선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삼봉산(1,187m)에 올라 남쪽으로 장쾌하게 뻗어 있는 지리의 주능선과 서부능선을 바라보니 한마디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 동안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계속된 탓에 대기중의 가스가 말끔히 걷혀 그야말로 일망무제의 조망을 선사합니다.


  약간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중봉과 천왕봉이, 중앙으로는 촛대봉에서 명선봉에 이르는 능선이,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삼정산 뒤로 우뚝한 반야봉너머 잘록한 성삼재를 지나 서부능선상의 만복대와  바래봉이 너무나도 선명합니다.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황석산·거망산과 기백산·금원산의 줄기가 거대한 성벽을 두른 것처럼 둘러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오늘 지나온 능선 뒤로 법화산(997m)을 비롯하여 끝없이 펼쳐진 우리의 산하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삼봉산 정상 이정표


 

                    지리산 천왕봉

 


 

                삼정산 너머 보이는 지리산 중봉

 


 

               성삼재 지나 만복대(좌)와 바래봉(중앙) 

 


 

                 지나온 능선

 


 

                 북쪽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산줄기 



 


  정상에서의 예절
                   
  좁은 정상에 오르니 다른 산악회에서 먼저 오른 10여명의 등산객들이 도시락을 펼쳐 놓고 식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아담한 정상표석 곁에는 배낭이 놓여있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으니 기념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사진의 구도를 잡기 위해서는 그 사람들 모두에게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해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는 수 없이 배낭이 놓여진 상태에서 몸을 꾸부려 한 장의 표석 사진을 찍고는 인물사진을 확보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얼른 정상을 벗어납니다.

 


 

               정상 표석 사진


 


  여기서 독자들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외람되지만 한가지 건의합니다. 힘들게 오른 정상은 먼저 오른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중에 오른 사람들도 공유해야할 소중한 장소입니다. 따라서 정상에 오른 후에는 먼저 조망을 즐기고 난 후 식사와 휴식은 정상을 다소 벗어난 장소에서 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지리산 천왕봉이나 설악산 대청봉처럼 정상이 넓을 경우에는 정상에서 쉬어도 무방하지만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위해 표석주변은 비워놓아야 합니다.


  사실상 정상은 조망이 가장 좋으며, 또 때로는 예외적인 곳도 있지만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그 곳에서 퍼지고 앉아 쉬고 싶은 유혹을 참기 어렵습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오장육부를 식혀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힘들게 산에 오른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는다면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자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봉산∼백운산

 

  삼봉산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통과한 후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긴 능선 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왼쪽으로는 잡풀사이로 간간이 지리산의 천왕봉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지기를 반복하기에 단조로운 등산로를 걸어가는데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오른쪽으로도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이고 있는 바래봉의 모습이 한 두 번 바라보입니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바래봉


 

             현위치 표시가 없는 이정표

 


  함양군에서 이정표를 잘 세워놓아 거리는 측정이 가능하지만 현 위치에 대한 설명이 없고 또 가야할 백운산과 금대산 대신에 금대암까지의 거리만 표기되어 있어 불만입니다. 심지어 지도에 표시된 등구재에도 위치를 알리는 안내표시가 없습니다.


  등구재에서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완만합니다. 백운산의 북쪽 사면이라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앞쪽에도 사람의 인기척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뒤따라오던 다른 산악회 소속 2명의 등산객도 오래 휴식을 취하는지 보이지 아니합니다. 백운산 기슭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되고 맙니다. 때로는 사진도 찍어야 하고 또 때로는 중요한 사항을 녹음해야하는 등 나름대로 바쁘게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이 오히려 활동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깊은 산 속에 홀로 남고 보니 오히려 사람의 그림자가 그립습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나니 이번에는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길을 안내합니다. 완만한 오르막에서 다소 가파른 길로 변하자 다리에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삼봉산과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에 우뚝 솟은 높은 봉우리 좌우로 두 개의 작은 봉우리가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뫼 산자(山字)를 그대로 닮아 비로소 삼봉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등산로에 수직으로 뻗어 있는 나무


 

               백운산 정상을 오르며 뒤돌아본 삼봉산


 


  삼봉산에서 백운산에 이르는 능선길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남원시의 경계를 이루는 도계(道界)입니다. 지금까지 이 도계를 따라 걸어 왔습니다. 등산로에 서 있는 나무에 기대어 서서 한숨을 돌린 후 발걸음을 재촉하니 백운산입니다(15:16). 삼봉산에서 4.25km 거리를 오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백운산 정상
              
  정상(903m)에는 삼봉산에서 보았던 표석과 동일한 모양의 표석이 아담하게 놓여 있습니다. 정상에 아무도 없으니 사진을 찍는데는 거리낌이 없지만 증명사진을 남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는 수 없어 표석 앞에 배낭을 내려놓고 배낭 위에 셀프타이머를 작동한 카메라를 놓은 채 셔터를 누릅니다.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처음으로 시도한 증명사진 확보작전은 성공적이었음이 판명됩니다.

 


 

             정상표석과 이정표 뒤로 보이는 지나온 삼봉산

 


 

                   백운산 정상표석


 

              타이머를 이용하여 찍은 기념사진


 

                창암산 뒤로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잘록이 부분이 산행 출발점인 오도령


 

               지리산 동부능선



  다시 느긋한 마음으로 지리의 주능선을 조망합니다. 남쪽의 창암산너머 천왕봉 능선이 이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서 있으며, 잡목에 가려진 삼정산너머 지리의 서부능선이 아련합니다.


  물을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객 1명이 올라옵니다. 큼직한 체구에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이 매우 지친 표정입니다.


  "어서 오세요. S산악회를 따라 오셨나요?"
  "아닙니다. 나주에서 산악회를 따라 왔습니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은 후 이 사람은 신체타령을 합니다.
  "어르신께서는 체구가 호리호리하셔서 힘들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90kg이 넘는 몸을 움직이려니 힘들어서 죽겠어요. 앞으로 이런 무리한 산행은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래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중을 좀 줄여야겠군요."


  대답은 이렇게 했지만 어르신 소리를 들은 것이 무척 마음에 걸립니다. 아직 환갑이 되기도 전인데 이런 말을 듣다니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그러나 주변머리가 유달리 흰 것을 한탄해야지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을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백운산∼금대산

 

  아직도 갈 길이 바쁜 필자는 이 사람과 작별을 고하고 금대산으로 향합니다. 길목에 버티고 서 있는 큰 바위봉너머 또 다른 바위봉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돌이 포개져 있는 것 같은 큰 바위봉을 우회하여 안부에 도착한 후 다시 오릅니다. 바위 꼭대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고사목 한 그루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습니다.

 


 

              포개져 있는 암봉 뒤로 보이는 금대산


 

             금대산 정상 오름길의 고사목

 


 

                지나온 백운산 줄기


 

               지나온 삼봉산의 위용
 


  바위 뒤로 바라보이는 지나온 삼봉산의 모습이 제법 웅장합니다. 다시 몇 걸음을 옮기니 금대산(847m) 정상입니다(15:49). 큰 바위가 운집해 있는 정상에는 이정표와 표석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필자가 접근하자 감시원이 초소의 문을 열고 나옵니다.


  필자가 금대암으로 가는 방향을 물어보자 남쪽의 능선을 타고 가도 되지만 길이 험하여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므로 아래로 내려가 오른쪽으로 빠져서 내려가다가 차도를 만나 왼쪽으로 가라고 합니다.


 

                금대산 표석


 

                 금대산 이정표

 


 

               금대산의 바위사이로 바라본 오도재

 


 

              금대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금대산∼금대암∼마천중학교
 
  이제는 지리산의 천왕봉이 더욱 가까이 서 있지만 마음이 조급하여 한가로이 조망을 즐길 수만은 없습니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능선을 넘어갔다는 말에 나홀로 꼴찌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실제로 능선을 바라보니 매우 가팔라 보여서 정상을 내려와 갈림길에서 감시원이 일러준 대로 오른쪽으로 빠집니다. 등산객이 다닌 흔적이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 길이 선명합니다.


  양지바른 곳이라 소나무와 산죽이 자라고 있어 오히려 숲 속에서 멧돼지 같은 동물이 갑자기 나타나지나 않을까 조바심이 납니다. 산사태가 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고 대자연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차도입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차도를 걸어가니 금대암인데(16:09), 김종직선생과 김일손선생의 지리산 기행기에 나올 정도로 유서 깊은 절집이라지만 암자를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앞마당에는 친절하게도 창암산 너머 지리산의 능선을 사진으로 찍어 설명한 안내도가 놓여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지도 못한 채 급히 사진 한 장을 찍고는 우람한 전나무와 대나무 숲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 전나무는 아마도 수령이 수 백년은 되었을 것입니다. 내려오는 골짜기에도 태풍 루사가 할퀸 수마(水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기에도 흉합니다. 


 

       금대암 앞마당의 지리산 조망 안내판(지리산 하봉.중봉.천왕봉이 선명함)

 


 

                금대암의 선원 

              우람한 전나무 뒤로 보이는 지리산



 


 

               금대암 앞의 대나무 숲

 


  금대암에서 도로변의 마천중학교까지 하산하는 길은 희한하게도 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고도가 낮아 이미 다 녹아 버린 모양입니다. 등산로에는 떨어진 송엽(松葉)이 양탄자처럼 쌓여 있어 촉감이 좋습니다. 1960년대 연탄이 보급되기 전만 해도 송엽은 훌륭한 땔감이었는데 이제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아 지천으로 널려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합니다. 거의 숨도 쉬지 않고 재빠른 걸음으로 내달으니 드디어 함양군 마천중학교 앞입니다(16:35). 오늘 산행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에필로그

 

  산악회 버스에 오르니 먼저 하산한 사람들은 인근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고 합니다. 아직도 하산하지 않은 사람들이 일부 있는데, 몇 명의 등산객들은 백운산을 오르기 전 등구재에서 바로 탈출하였다고 합니다. 


  필자도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식당에 들어가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웁니다. 뜨거운 국밥을 먹다가 입 천정을 데어 껍질이 벗겨져 매우 불편합니다. 너무 서두른 것이 화근이지요.


  필자가 하산한지 약 1시간이 지난 후 서울을 향해 버스가 출발합니다. 40인승 버스에 승객이 적어 2개의 좌석을 차지하고 앉았으니 산악회 측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편안해서 좋습니다. 식당에서 사람들이 약주를 제법 마셔 귀경길의 차안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이외로 도란도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아 대체로 조용해서 안락한 여행이 됩니다. 오늘은 다섯 시간 남짓한 산행으로 3개의 산을 답사하였고 또 지리산의 주능선을 마음껏 감상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