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시간좀 날 때 동가숙, 서가식하면서
여기 저기 산을 기웃거려 보고 싶었다.
그래 요번 여름 휴가기간에 제니님과 같이 그 꿈(?)을 이룬다.
비록 얼치기로 흉내만 낸 것이지만 역시 산은 좋았다.
□ 첫째날 [2009.8.2(일)] : 미천골에 들다
원래 공장에서 제공하는 하계 휴양소는
태백 함백산 근처의 모 리조트지만
휴가기간 내내 리조트에만 머무는 것은
낭만(?)의 역가가 다소 떨어진다고 보아
하루 만큼은 야영을 하기로 했다.
그 목적지는 미천골 휴양림.
56번 국도상의 구룡령 너머에 위치한 곳이다.
그 근처 산으로는 조봉(1,182m)이 있다.
미천골휴양림 북쪽으로 휴양림의 지붕같이 자리 잡은 곳이다.
첫째날은 휴양림 근처에서 야영을 하고
둘째날부터 '조봉' 산행을 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상으로는 조봉을 들러 내쳐 불바라기 약수까지
갈 작정이었으나 턱없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가 뭘까?
▼ 팔당에서 본 검단산. 떠나는 것은 즐겁다.
▼ 홍천지나 우측으로 56번 국도를 탄다. 이 56번 국도가 기기막힌 길이다.
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 점심 먹은 장소 바로 앞의 논. 논이 이리 아름다운줄은 몰랐다.
▼ 서석.
서석을 들러 현금을 뽑았다. 우체국에선 안돼고 농협에서 뽑았다. 휴일엔 그런가 보다.
▼ 하뱃재를 지나고.. 영춘지맥이다. 차로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곳이다.
▼ 창촌삼거리. 창촌삼거리에서 소주 서껀 이것 저것 살려는데 가게집이 도통 보이질 않는다.
물건을 살려면 좌측 구룡령가는 길로 들어서서 창촌 시가지(?)로 들어가야 한다. 내면 사무소 소재지다.
▼ 창촌리. 소주 1,200원. 그리 비싸지 않다.
▼ 가다가 좌측으로 446번 지방도가 갈린다. 미산계곡 가는 길. 살둔마을도 간단다.
▼ 3둔(살둔, 월둔, 달둔) 5가리(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명가리, 적가리)의 살둔. 살둔마을 이정표
▼ 좀만 더가면 월둔길이 나온다. 월둔길로 조금 들어가 봤다.
▼ 살발한 안내문도 나오고..
□ 둘째날 [2009.8.3(월)] : 잡목의 제왕 조봉을 오르다
▼ 텐트 철수 준비를 하고.. 차를 여기다 놓고 조봉을 오를 심산이다.
▼ 미천골의 물
땀을 뻘뻘대면서 주능선에 당도.
이제부턴 내쳐 동쪽으로만 가면 된다.
첨엔 발목만 덮는 숲길 같았는데
갈수록 키 큰 잡목의 저항이 거세진다.
양쪽에서 척척 늘어진 잡목을 두손으로 하나 하나 들어내면서
진행할려다보니 속도가 사뭇 느려진다.
제니님의 산행속도도 다소 일조를 안한건 아니지만,,
정식 등산로인 제2야영장 삼거리까지
한 4~5키로 되는 거리에 무려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변변히 한숨놓고 편히 쉬어간 기억도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산이 늪지대처럼 습해서 그런지 기분이 나쁘고
이상스레 파리가 들끓는다.
마침 가다가 사람의 것인지 동물의 것인지
배설물을 밟아 그 냄새를 맡고 파리가 더욱 더 기승을 부린다. 나 참..
잡목의 저항에, 조망이 전혀 없는 아니 , 햇빛 한줄기 들어올 틈도 없는
빽빽한 수풀에서 가도 가도 조봉은 나오질 않는다.
마치 거대한 수풀의 장막에 같힌 느낌.
이거 혹시 조봉을 놓치고
응복산 가는 능선으로 지나쳐 가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고..
4시간이 지나서 그제서야 휴양림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가 보였다.
우리쪽으로 지나온 등산로에는 출입금지 표식이 붙었고..
얼마나 좋던지..
▼ 이런 버섯이 많다.
▼ 거대 소나무
▼ 이런 수풀들..
□ 세째날 [2009.8.4(화)] : 장한 산 장산, 그리고 검룡소 등
어제 밤 11시가 다 돼서 리조트에 체크인하고
아침에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 봤다.
태백 특유의 여름 한기가 얼굴에 퍼진다.
태백은 여름 평균 기온이 19도라 한다.
여름피서의 천혜의 도시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어디서 많이 보던 산이었다.
아,, 백두대간 매봉산?
매봉산 특유의 풍력발전기가 보였기 때문이다.
전망이 기가 차다.
▼ 베란다에서 본 매봉산
□ 네째날 [2009.8.5(수)] : 금대봉, 대덕산의 아늑함 속으로...
오늘은 마지막 날.
어느 산을 갈까 지도를 뒤적인다.
서울로 올라가는 젤로 빠른 길이 38번 국도로
제천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올라타는 것이다.
그 길 경과 지점에 두문동재가 있다. 역시 백두대간 길이다.
그러면 오늘의 산행은 금대봉-대덕산 왕복이다.
태백시에 대한 나의 인상은
예상외로 오지에 있는 도시치곤 규모가 나름 크다는 느낌이다.
남쪽의 태백까지 긴 걸음 하시며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셨습니다.
함께 하신 산님들 모두 복받으셨구요.........
늦더위 조심하시고 즐산,안산 이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