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5월11일 06시15분 야탑역

*산행코스 : 장박리-오지능선-너털이쉼터-황매산정상-암봉-황매평전-베틀봉-감시초소-천황재-828고지-누룩덤-대기마을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4명 7시간20분

 

한번 가보고 싶었던 황매산. 하지만 축제의 현장을 간다는것이 어쩜 산행이라기 보다 곤혹을 치른다는 생각을 하니 갈까 말까 무척 망설여지지만 언제가는 한번 가보아야할 산이기에 수십번 생각 끝에 결정을 하고만다.

아침 일찍 야탑역으로 나가니 느티나무에 비들기들이 모여 잔치를 버리고 있다. 차에 타니 유명세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연휴인데도 좌석이 꽉찼지만 생각보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고 오늘 따라 하늘이 유난히도 구름이 한점없이 맑고 푸르니 모처럼 만에 느끼는 상쾌한 기분이다.

차가 “장박마을입구”이정표를 따라 장박마을로 들어서니 장박다리공사가 한창진행중이고 다리입구에는 몰려드는 산님들로 북세통이다. 마을입구로 들어서니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오고 눈앞에 황매산 능선이 조망되면서 서두르지말고 쉬엄쉬엄 오라고 손짓을 한다.(10:00)

공사중인 비포장도로를 올라오는 산님들의 행열이 마치 소풍을 나온 행열인양 끝없이 이어진다. 비포장길을 올라오다 교각을 제작중인 곳에 도착을하여 타산악회회원님들은 비포장길로 계속 진행을 하고 안내산악회에서는 혼잡을 피하기위해 오른쪽 콘크리트포장이된 개울길을 따라 산길을 이어간다.

황매산에서의 생각지도 않았던 오지산행 체험

콘크리트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니 과수원앞에 도착을 하고 과수원을 지키는 개의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과수원을 가로지르니 물탱크가 2개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니 싱그러운 쑥내음이 코끝을 자극하여 절로 봄내음에 흥뿍취하게만든다.(10:30)

소나무능선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의 희미한 산길은 강원도 오지의 산길을 걷는양 싱그럽기 짝이없고 주위에는 취나물이며 고사리 등이 지천에 깔려있어 마치 나물산행을 나온양 아낙네 산님들은 산나물 캐기에 정신이 없고 주위에는 야생화가 땅속에 엎드려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묘2기가 있는곳에 도착을 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노라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산새가 영롱한 목소리로 지저귀니 이곳이야 말로 오지중의 오지인양 착각을 하게 만들고, 주위에는 둥굴래가 꽃망울을 막 터트리기 시작을 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돋구어준다.

산길을 들어온지 40여분만에 능선길에 도착을 하고 능선길을 이어가다보면 된비알길을 지나 평탄한 길로 이어지면서 은진송씨묘가 있는곳에 도착을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무슨한이 있어 무덤가 양지바른곳에 모여 있는지를 알수가 없으나 할미꽃이 꽃씨를 머금은채 지천에 깔려있다.

 

이곳에서 산길을 이어가다 철쭉이 능선길을 연분홍색으로 물들여놓고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모처럼 전망이 확트이는 능선에 도착을 하고,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물결처럼 파도치면서 눈앞으로 밀려온다. 산길에는 송화(松花)가 만개해 있다.

송화가 만개해 있는 산길을 걷다보면 “황매산 정상, 하금삼거리”의 이정표가 서있는 콘크리트 포장이 된 임도인 떡갈재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1시간30분의 황매산 오지산행의 산행을 끝내고 황매산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황매산 산행이 시작된다.(12:00)

태백산맥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서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산1번지의 황매봉을 비롯하여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울만큼 아름답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준봉, 삼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것같다고 수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은 화강암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 활엽수림이 어우러져 탈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광이 활짝핀 매화꽃잎 모양을 닮아 마치 매화꽃속에 홀로 떠있는 듯 신비한 느낌을 주어 황매산이라고 부른다.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며 전체적으로는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또한 누구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하여 예로부터 뜻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특히 5월이면 수십만평의 고원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선홍의 색깔을 연출하는 철쭉꽃은 보는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정상을 향해 펼쳐진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암벽이 만물상인양 널려있어 이들을 감상하며 오르다보면 수석전시장을 걷은듯하다.

 

수십만평의 고원에 깔리는 철쭉의 융단과 억새, 그리고 다섯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남아있는 영화 “단적비 연수”의 촬영장은 또다른 환상을 느끼게 해주며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필봉산 그리고 왕산을 한눈에 바라볼수있다.

 

“황매산의 전설”

황매산은 효의 산이며 3무(無)의 산이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무학대사가 황매산에서 수련을 할때 어머님의 뒷바라지를 위해 산을 오르내리면서 칡넝굴과 땅가시에 끍혀 넘어져 상처가 나고 뱀에 놀라는것을 본뒤 황매산 산신령에게 지극정성으로 100일 기도를 드렸다. 이후 지금까지 뱀과 땅가시 그리고 칡넝굴이 자라지 않아 3무(無)의 산이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무학대사의 어머님에 대한 지극한 효의 실천과 사랑을 천년의 시공(時空)을 넘어 전설로 이어져오고있다.

황매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길는 살랑 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는 고스넉한 산길이어서 상큼하기 그지없다. 산길을 이어가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우리들만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15~12:40)

식사를 끝내고 산길을 이어가니 된비알길로 이어지다 깔딱고개길로 이어지면서 오르자니 힘이들어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능선사이로 합천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폭의 그림인양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니 산님들의 입에서는 절로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합천호의 아름다운에 취해 능선길을 걷다보면 눈앞에는 황매상의 중봉과 하봉이 빨리오라고 손짓을 하고 멀리로는 산그리매가 철쭉사이로 파노라마처럼 물결친다. 안부에 도착을 하여 조금가다보면 “정상, 떡갈재, 장박마을”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인 너백이 쉼터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는 황매산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있다.

환상적인 철쭉군락지

너백이 쉼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은 철쭉군락지로 만개한 철쭉꽃사이을 걷노라면 어느새 동심을 세계로 빠져들어가고 능선상에서 만개한 철쭉사이로 조망되는 푸르디 푸른 합천호의 아름다운모습과 거침없이 펼져지는 광활한 능선은 산님들을 잠시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다.

능선상에 올라서면 황매산의 중봉과 하봉 그리고 연분홍색 물감으로 색칠을 한것같은 환상적인 능선의 멋진모습은 이곳이 지상 낙원인양 잠시 산님들을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산님들은 이곳을 영원히 기억해 두고 싶은양 곳곳에서 꽃과어울려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만개한 철쭉길을 따라 황매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황매산 등산로”안내판과 “황매산1.3km, 떡갈재1.4km,상중마을5.4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얼마안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주위에는 많은 산님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천상의 화원인 철쭉군락지를 상봉과 하봉 그리고 능선상의 붉게 물들여버린 능선을 보고 걷노라면 “황매산 아래 800m”지점이 표지석이 나타나고 조금가다보면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된비알길을 10여분 오르면 “삼봉재3.0km, 상중마을6.6km, 배틀굴1.9km,삼봉3.0km"의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삼봉가는길을 버리고 황매산 정상을 향하니 산길은 산님들로 발디딜틈이 없고 고스락과 바로옆 바위는 산님들이 완전장악을 하여 만원사례다. 고스락에 도착을 하여 기념사진을 찍어볼양 올라가보지만 많은 산님들이 모여있어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어 포기하고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아본후 하산을 서두른다.(14:00)

필히 마스크를 준비하라

고스락에서 바로앞의 능선까지 갈려고 하니 수많은 산님들이 한꺼번이 몰려 꼼싹달싹을 하지않고 정지된 상태가 계속이어지고 산길은 가뭄때문인지 먼지 투성이로 건강을 지키려 산에 왔다가 먼지투성이의 산길에서 병만 얻어가는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먼지가 휘날리니 이곳에 올때는 필히 마스크를 준비해와야 되지않나 생각이 든다.

성질이 급한 산님들은 도저히 기다리지를 못하고 탈출로를 만들면서 샛길로 다음능선으로 향한다. 고스락을 출발한지 40여분만에 암봉에 도착을 하니 황매평전이 눈앞에 연분홍 색칠을 한듯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뒤돌아 보면 고스락에서 내려오는 산님들의 행열로 인간띠를 만들어 장관이다.

암봉사이를 로프와 네발로 힘겹게 10여분만에 내려오면 “영화주제공원0.8km, 황매산0.9km"의 이정표가 서있는 황매평전에 도착을 한다.(15:00) 황매평전에서 고스락쪽 암릉을 바라보면 만개한 철쭉사이로 울굿불굿 등산복을 입은 산님들이 선을 그리며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평전아래능선에는 꽃잔디를 심어놓은듯 능선이 연분홍색으로 색칠를 한듯 붉게 물들어있어 한 산님이 ”꽂잔디가 멋있다“하니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철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드라마 “이산”의 가건물이 서있는 “황매산 드리마, 영화촬영지”를 둘러본후 베틀봉을 향하니 “신촌마을4.1km, 황매산1.3km, 베틀봉0.6km"의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 포장도로와 만난다.(15:13)

 

이곳에서 베틀봉을 들렸다 “황매산1.9km, 모산재1.6km,신촌마을4.1km”지점인 팔각정이 있는 산불감시초소앞에 도착을 한다.(15:24~15:45) 이곳에서는 모산재와 주차장 그리고 베틀봉과 황매평전,황매산 고스락, 감암산의 능선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또 다른 바위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이곳에서 모산재쪽을 버리고 감암산쪽으로 향하니 능선위에는 만개한 철쭉이 철쭉의 천국의 만들어 황매산을 떠나는 산님들의 발길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산님들은 환상적인 철쭉능선길을  걷다보면 이곳이 천상의화원이 아닌가 착각속에 잠시 빠져들지만,

아쉬움을 뒤로한채 산길을 걷다보니 뿌리를 거의다 드러낸채 무성한 잎을 키우면서 자라고있는 하나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나무앞을 지나다 보니 생명의 끈질김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감시초소를 출발한지 20여분만에 암봉에 도착을 하니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급경사의 암반길로 이어지면서 지체가 시작된다.

암봉을 내려와 천황재에 도착을 하니(16:35) 산길은 된비알길로 이어지다 10여분만에 암반 전망대에 도착을 하고 알마안가 고즈넉한 산길로 이어지다 “분기점(828고지), 감암산0.5km, 황매산 정상4.0km,부암산3.0km, 대기마을(누룩덤)”의 이정표가 서있는 곳에서 대기마을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16:50)

 

대기마을쪽으로 15분여를 하산하다보니 환상적인 모습의 기암인 누룩덤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바위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산님들은 너도 나도 할것없이 누룩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기념사진을 찍은후 5분여를 하산하다보면 하나의 조각품같은 기암이 앞을 가로막고있는 칠성바위앞에 도착을 한다.

칠성바위에서 누룩덤으로 향하는 산길은 암반길로 멋스럽게 그지없다. 산님들은 이곳에서 황매산에서 느끼지못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암릉길을 걷다보면 눈앞에 또 다른 기암들이 경쟁을 하듯 멋스럼을 뽐내고 멀리 황매산 능선이 붉은 물감을 칠해놓은듯 아름다운 선을 그리면서 그림처럼 눈앞에 멋스럽게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걷다보면 암릉길을 타는 즐거움에 푹 빠져들고, 로프가 설치된 대슬램이 나타나는가 하면 암반길로 이어지고 기암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암반길을 기분좋게 이어가다보면 웅장하고 멋스런 누룩덤이 앞을 가로막는다. 누룩덤에 도착을 하니 누룩덤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게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시간이 허락지않아 하산을 한다.

 

급경사의 암반길과 로프가 설치되어있는 암반길을 내려오다보면 1시간10분여만에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너도나도 할것없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어본다. 10여분만에 팬숀있는곳을 지나 “모산재.황매산 입구, 묵방사”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 대기마을에 도착하므로 즐겁고 행복했던 황매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차에 오른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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