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 표지석이 거창하다-
 
 

마산, 신선봉에 어슴푸레한 금강산을 그리워하며 (진부령-미시령) 

 


 
제2006084037호                2006-09-24(일)

 

 


 

자리한 곳 : 강원 고성군 간성읍 토성면 인제군 북면

지나온 길 : 진부령-눈물고개-마산-병풍바위-큰새이령(대간령)-신선봉-화암재-상봉-샘터-미시령

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14.25km(11 : 03 ~18 : 32) 7시간 29분, 실제거리: 약16km만보기= 25,527보

날     씨 : 맑음 (전형적인 가을날)

함께한 이 : M 산악회 63명

서울-산행들머리 진부령

아침7시 동대문시장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안내산악회 백두대간 진부령구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무섭게 습관처럼 졸다 눈을 떠보니 코스가 좋아서였을까? 이유야 어떠했던 정원을 초과하여 많은 산객들을 태우고 달리다. 

마이크를 잡은 산행대장의 간단한 인사말과 백두대간을 시작하는 하는 날이고 52구간으로 구분한 산행코스 안내표, 오늘 산행할 구간의 복사지도, 대두대간이란? 의의해설 용지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듯한 백설기 한 봉지씩을 나누워 주어 배낭에 먹거리가 넉넉했다.

도중에 소형버스와 합류하여 총인원63명이 백두대간진부령 표지석 아래에서 가볍게 기념촬영을 했다.(10:55)

 



 
-백두대간 남한측 마지막 구간인 진부령-
 
 
 

마산 1,052m

마산은 백두대간의 남한 쪽 분단이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으로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다.

날씨가 좋을 경우 진부령에서 향로봉,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연봉까지 어슴푸레하게 볼 수 있다.

신선봉은 백두대간 종주 등산로에서 약간 동쪽으로 벗어나 있는 봉우리다. 너덜이 깔린 신선동 정상에 서면 동해와 신평벌,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산과 신선봉은 능선으로 바로 연결이 되 있으며 알프스 스키장이 산행 초입리가 되어 겨울철에는 알프스 스키장까지 이동하는 차편이 무궁무진하여 교통은 어렵지 않다.

두 산을 종주하거나 거꾸로 미시령에서 시작해서 알프스 스키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마산정상에서-
 
 

진부령-큰새이령

일행 일부는 포장도로를 이어가야하는 한시간거리는 의미가 없다며 산악회버스를 이용하여 알프스 리조트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백두대간 남한 측 최북단인 진부령에서 들머리에 들었다.(11:03)

등로와 포장도로를 번갈아 오가며 복잡하게 진행했으니 이젠 정상적으로 등로에 들어서나 생각했는데 또다시 시멘트포장길을 한동안 가다가 산속으로 들어서자 바로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막았고 포장길을 빠져나와 평전을 가로지르니 리조트 마당에 닿았는데 재미있는 전경이 시야에 스쳐간다.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고 있는 신분을 알 수 없는 사람의 얼굴이 천진해 보인다.(11:55)

-세상 근심걱정 없이 콘도 마당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다-
 
 


 
-콘도 등로에서 바라본 향로봉-


 

리조트 옆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니 산중과는 안어울이는 시계탑이 서있는 콘도 뒤편 비탈길을 치고 오르니 안부에는 억새가 피어 가을을 축복하며 미풍으로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스키장시설물인 리프트가 머리위로 길거 늘어져 멈춰 서서 눈이 내리만을 기다리고 있었다.(12:05)



 
-억새와 쉬고있는 리프트-

 

경사 급한 험로를 힘겹게 오르며 땀께나 흘렸다.

등산객들이 애칭으로 눈물고개라고 부르는 내력에 살며시 동의하며 비좁고 경사심한 오르막 지점에서부터 미시령에서 무박산행을 시작한 팀들과 계속교행하게 되어 배낭이 부딪쳐 힘들고 짜증스러운 50여분 여분이 흘러가고 마산정상에 닿았다.(12:57)

남한 최북단으로 군사지역의 요충지 향로봉 뒤로 북녘 땅 금강산으로 대간마루금이 이어지며 비로봉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는 맑은 날이다.



 


 


 
-마산 정상에서 조망한 향로봉 사방 산야-

 

협소하고 분비는 정상에 잠시 머물며 북쪽산야와 하늘 가야할 신선봉을 카메라에 담고 상봉을 뒤로 했다.

적당한 곳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병풍바위에 당도하니 속초 앞바다가 시원하게 다가오고 신선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며 고지대라 단풍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14:21)

 

신선봉 1,204m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제군 북면의 설악산 외곽의 미시령 부근에 비교적 덜 알려졌으면서도 뛰어난 경관을 지닌 등산 대상지로 화암사에서 백두대간 신선봉을 잇는 코스는 몇 년 전부터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 코스로서 특히 울산암의 기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을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날씨가 좋으면 푸른 동해바다의 시원스런 모습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지역은 미시령과 마찬가지로 상습 안개 구간이어서 좋은 전망을 바란다면 산행 일을 잘 골라야 한다.

 
-신선봉 정상주변-

 

큰새이령-미시령

이어지는 내리막을 내려서 큰새이령(대간령)갈림길 안부에 멈춰 선다.(14:45)

-큰새이련(대간령)표시판-

 

완만하게 이어지던 마루금이 경사를 급하게 올려치며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며 군사용 헬기장 안부에 이른다.

간식과 식수로 목을 적시고 정상 못미처 높게 솟아있는 암벽에 올라가 신선봉을 바라다보니 거대한 너덜지대가 정상을 덥고 있고 나무가 자리한 언저리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16:12)



 
-신선봉 너덜지대와 지나온 마산 마루금-

 

힘겨운 된비알을 치고 신성봉 정상 암벽위에 올라서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북서쪽은 금방 지나온 마루금 마산능선이 선명하고  동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함께 호수의 조망이 일품이며 북쪽으로는 금강산영봉이 아른거린다.

남쪽은 설악의 중봉들이 키를 맞추고 울산바위가 조용히 위용을 자랑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속초시가지와 동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청명하게 조망되는 신선봉은 환상적이다.(16:26)



 


 


 


 
-신선봉의 사방-

 

잠시 과거를 회상한다.

평생머리에서 지울 수없는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작년 12월 18일로 기억되는데 미시령을 들머리로 산행을 했었는데 강풍이 몰아쳐 땅바닥에 붙어 네발로 기어서 신성봉에 올라서 바위를 붙들고 조심스럽게 동해바다를 촬영하려는 순간 엄청난 강풍에 마른 몸뚱이가 바람에 날려 가까스로 바위부리를 움켜잡고 균형을 잡으려 발버둥 치다 바위에 얼굴이 부딪치는 순간 잠시 정신을 잃었으나 다행히 더 이상의 불행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정신이 혼미하여 금방 올라왔던 등로마저 찾지 못하고 해매다 대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등로에 들었으나 바위구간에서 또다시 등로가 없는 곳으로 잘못 들어가 대원들을 가슴 졸이게 하면서 큰새이령으로 하산했던 아픔이 가슴에 남아있는 구간을 재도전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 그때를 보상받은 기분이다.

꿈같은 신선봉을 뒤로하고 화암재를 내려서 가파르고 험한 바위능선을 올라서니 상봉이다.(17:29)


 

 


 


 


 
-상봉의 사방-

 

솜처럼 부드러운 저녁운무가 능선사이를 휘감고 대청과 중청봉이 선명하다.

바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소나무는 예술이다. 구불거리며 뻗어간 미시령고갯길이 그림처럼 환상적인 북설악에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 울산바위는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처럼 생동감 있다.

-살아 움직인 것처럼 느껴지는 울산바위-

 

샘터에 이르러 비어있는 용기에 식수를 욕심껏 채워 배낭에 담고 내리막을 내려서며 서쪽하늘을 바라보니 붉은 불덩어리가 첩첩산중 속으로 서서히 빨려들어 가고 있었다.(18:19)

갈 길이 바쁘지만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천천히 넘어가는 붉은 일몰로 흥분된 가슴을 진정시키고 발걸음을 옮겨 하산하는데 노을 또한 환상적이다.



 


 


 
-일몰과 저녘 노을-

 

땀에 저린 지친 몸으로 미시령 휴게소 넓은 마당에 내려선 것으로 7시간 29분간의 긴 산행을 마감한다.(18:23)

-미시령 휴게소-

 

어필로그 

미시령구간을 재도전 끝에 마무리하며 그동안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던 실패를 깔끔하게 지운산행 이였다고 자평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산행에서도 때로 지우개가 필요하다고 자위한 산행 이였다.

인간은 실수할 수 있으며 가슴에 남아있는 마음의 상처는 어떤 방법으로든 과감하게 털어버리고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야 진정한 용기라는 결론을 도출했고 믿음을 갖기 위해 오늘도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끝-

 

 

~아련한 꿈과 희망을 염원하며 백두대간 마산 능선에서 북녘으로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을 바라며~

 

2006-09-28 

 

계백(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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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상의  야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