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12월12일

산행지:충남 홍성의 용봉산

누구랑:한국의 산하 가족인 산내음 岳友들과 함께(icn방송팀 pd와 작가 그리고 korkim)

산행코스:주차장-청소년 수련원-최영장군 활터-정상-노적봉-악귀봉(장군봉)-마애불-용봉사-주차장

산행시간:若3시간30분(촬영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음)

  

  

  

  

  

우연히도 수년전에  1212사태가 있었던 날 우리는 충남의 금강산 또는 충남의 설악으로 불리워 지는 용봉산 산행이 있는 날이다.

사실 수없이 다녀 왔던 곳이다.

하지만,

촬영 스케쥴이 있기에 지난주 토요일  똑같은 코스로 용봉산을 찾았고 산행후에 남당항에 가서 새조개 샤브샤브를  맛나게 먹고 하룻밤을 잔후 새벽에 수덕사에 들러 기도를 한후 덕숭산 산행을 다녀왔다.

우연인지는 모르나 이번 코스가 며칠전 내가 다녀온 그대로였다.

흔히 산행후에 덕산 온천에서 spa들을 하는데 남당항에 가서 요즘 한참 철인 새조개를 먹는다니 어쩌면 각본처럼 똑같은지 말이다.

며칠전 재앙으로 불리어지는 유조선 사고로 걱정이 돼서 전화를 해  보니 그곳은 다행이 피해가 없단다.

얼마전 다녀온 천태산 산불의 후유증에 대해 글을 남겼었는데 바다에서의 사고야 말로 얼마나 큰 재앙이 될지 걱정스럽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났는지  정말 한심하고 안전 불감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음한다.

  

  

  

  

  

용봉산 산행은 전체를 다 한다면 용봉초교를 들머리로 용봉산을 거쳐 수암산을 지나 덕산 온천까지 이어가면 종주의 개념으로 볼수가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빠른 사람들은 3시간여면 도착할수 있는 거리다.

산행이라는게 항시 말하지만 빠른게 좋은것만은 아니다.

산에서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고 자연과 교감할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특히,

암봉들로 이뤄진 이런 산들은 위험하기 그지 없기에 천천히 조심하여야만 한다.

산행의 기본은 slow and steady(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라 볼수 있다.

그리고,

요즘의 산들은 낙엽이 진후에 살짝 얼어있는 시기이기에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다.

오늘 찾은 용봉산은 바위로 이뤄진 곳이기에 바위가 얼어 있어 릿지를 하는 사람들은 미끄럼에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들머리를 출발하며 존경하는 조대흠 대장님의 설명을 듣고 10시20분경 출발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수련원쪽 입구에서도 산불초소인양 만들어 놓고 입장료를 징수했는데 이 쪽으로는 받지 않고 용봉사 정문쪽으로만 받는다.

그것도 문화재 관람료인가?

민주화 민주화 하면서 꼭 고쳐야 할 문화재 관람료(사찰료?)는 왜 바뀌어 지질 않는지요?

부처님이 살아 계신다면 터무니 없는 짓들을 과연 할수 있을런지 의심스럽다.

정치하는 사람들 요즘 보면 너무 꼴불견 같은 짓들만 하고 있고 백성들을 위한 일들은 하지 않으니 답답하도다.

차라리 정당하게 입산료를 내라 하면 내겠는데 말이다.

  

  

  

  

  

수련원 입구까지 거리는 가깝지만 시멘트 포장에 요즘 한창 휴양림속에 집들을 짓느라 공사차량들로 매연 냄새를 맡으며 올라간다.

아침에 안개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최영장군 활터쯤에 오르니 노적봉 능선이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잠깐동안 이어지는 된비알에 쟈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운무가 걷히며 보여지는 모습에 모두들 환호성이다.

작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모습들은 마치 설악에 온듯하고 금강산에 버금가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雲霧로 인해 주차장쪽은 보이지 않고 산 중턱 이상만 보이니 구름에 떠 있는듯 하다.

  

  

  

  

  

촬영을 하며 오르기에 정상까지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들머리 주차장을 출발해 최영장군 활터를 지나 용봉산 정상까지 그냥 온다면 若40여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중간 중간에 산내음 식구들과 인터뷰도 하고 대장님의 설명도 듣다 보니 시간이 걸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노적봉이나 악귀봉은 약간의 릿지 실력이 있어야 올랐던 곳이다.

하지만,

얼마전 나무계단과 데크를 만들어 놔 지금은 누구나 오를수 있게 했다.

과연,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나 자연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암릉을 즐기는 입장에선 별 재미가 없어진거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전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맞는 일 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악귀봉에 모두 모여 각자 싸온 음식으로 새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서 맛나게 식사를 즐긴다.

멀리는 예산 덕산의 가야산이 보이고 가깝게는 수덕사로 유명한 덕숭산이, 아래로는 용봉 저수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

만찬을 즐기며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바로 옆에 보이는 만물상 같은 바위에서 개구리가 보이느니 거북이가 보이느니 하며 말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게 세상사 아니겠는가?

역시,

산에서 먹는 맛이야 말로 꿀맛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먹는 맛을 과연 어디에 비할까?

  

  

  

  

몇몇은 악귀봉에 릿지로 올랐다 내려와 자연석에 조각된 마애불로 향하며 건너편 가야 할곳인 병풍바위를 보며 진행한다.

마애불에 도착해 스케치를 하고 대장님과 함께 인터뷰를 하며 병풍바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다른 일행들은 용바위를 거쳐 수암산 정자까지 갔다가 병풍바위로 하산 하기로 하고 우리 스텝들은 용봉사에 들리기로 한다.

우리 방송 스텝들은 이런 저런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처녀 작가도 pd를 따라 다니며 이것 저것 글 꺼리를 만드느라 바쁘고 나 또한 설명하고 진행하느라 여유가 없다.

유명한  방송사의 산 프로에 대해 관심있게 보기도 하고 특히 마운틴 TV를 보면서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지켜보곤 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시간과 스텝들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 그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한국의 산하 가족인 산내음 식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며 진행을 했다.

항상 해 오던 일이지만 더 충실하려 했고 진지했다.

특히 존경하는 조대흠 대장님, 청파 윤도균님,연산동님을 비롯 카페지기인 산쵸스님, 가족같은 산내음 식구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가진거 같아 보람을 느낀다.

어찌 아셨는지 선물들을 챙겨 오신 예산의  송영택님, 그리고  아산의 이상일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맛에 산을 찾고 살만한 세상이 아닌가 싶네요.

산에서 맺어진 우리들의 세계가 변함없이 끝까지 이어지길 고대하며...

산을 좋아하는 모든분들에게 행운과 행복이 항상 그득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