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6월28일 06시35분 모란시장 앞

*산행코스 : 옥산리-출렁다리-독립문-청석바위-독가촌-산림욕장-정상-(7봉~1봉)-팔각산장

*소요시간 : 성남 청솔산악회 5시간20분


장마철이 되면서 산행하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운달산을 가기위해 예약을 했다가 우천관계 모객미달로 취소되는가 하면 벼락바위봉을 가기위해 예약을 했다가 우천관계로 포기하고 말았다. 영덕에 있는 팔각산을 예약을 하고나니 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고하나 또 포기할수도 없어 일기예보를 보니 경북 영덕에는 가끔 비가 내린다니 한번 가보기로 결심을 굳힌다.


 

아침일찍 일어나 모란시장앞으로 나가니 다행이 비님은 오지를 않는다. 하지만 차가 서울을 빠져나갈려고 하니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비가 억세게 쏟아진다. 걱정이 앞서지만 어쩔도리가 없다. 다행히 원주에 들어서니 안개만 짙게 끼었을뿐 비는 오지를 않는다.


문막휴게소에서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달리니 엊그제까지만 해도 짙은 향기를 풍기면서 화사하게 만개했던 밤꽃은 작은 밤송이를 만들면서 결실을 맺고있다. 산행을 하다보면 세월의 빠름을 실감케한다.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옥계유원지 관리사무소앞에 도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12:17) 관리사무소를 지나니 산림이 우거진 산림욕장이 산행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곧 이어 대서천을 가로 지르는 멋스런 70m의출렁다리에 도착을 한다.


옥계계곡의 물줄기가 대서천을 흘러들어 달산면을 통과하고 대서천은 다시 오십천으로 섞어든다. 오십천을 “쉰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발원지인 대둔산 골짜기의 물줄기가 쉰개를 아울렀다는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오십천은 은어산지로 유명한다.

 


 출렁다리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길을 12분여를 걷다보면 제1목교에 도착을 하고 제1목교를 지나면서 계곡은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암반과 작은폭포와 소가 함께 어우러지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한여름에 나무가 없는 계곡길을 걷자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지만 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산림욕장의산길을 걷노라면  더위는 온데간데 없고 신바람이 절로난다.


 곧이어 아름다운 소와 폭포가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제2목교에 도착을 한다.(12:48)  산님들의 입에서는 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다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계곡길을 이어가다보면 큰 암반사이로 커다랗게 구멍이 뚫인 개선문이 나타난다.(13:00) 조물주가 무엇 때문에 만들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개선문을 지나 계곡을 걷다 건너다 보면 암반이 펼쳐지는가 하면 작은 폭포가 이어지고 얼마안가 작은폭포와 어우러진 널따란 아름다운 소(沼)앞에 도착을 한다.(13:23) 이곳이 청석바위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계곡길을 이어가다 시누대가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어놓은 멋스런 시누대 터널이 나타난다.(13:39) 시누대터널을 지나면 왜 이곳까지 올라와서 사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산성골의 독가촌에 도착을 한다.


 독가촌에서 살고계시는 주인에게 물을 얻을양 물어보니 조금올라가면 샘이 있단다. 하지만 올라가는 도중에 샘을 발견하지를 못했다. 팔각산 산림욕장 안내도가 있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된비알의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팔각산 산행이 시작된다.(13:44)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자리잡고 있는 팔각산(628m)은 지명그대로 여덟봉우리가 각을 세우고 당찬모습으로 동해를 바라보는 절경의 산이다. 여덟 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는 팔각산은 뿔이 8개 솟았다는 뜻에서 유래된 산이름이다.


 

흔히 옥계팔봉이라 부르는 이 팔각산은 독립된 안봉으로서 산 밑에서 봐도 뛰어난 암골미가 여간 아닌 명산이다. 팔각산을 누가 감히 낮다고 말하고 있단말인가? 이곳 팔각산은 높이만을 보고 대충 생각하고 산행에 나섰다간 정말 황당한 낭패를 당하기 일쑤이다. 그리높은 산은 아니지만 각종 기암괴석과 급경사, 암벽등으로 인해 산세가 험한편이기 때문이다. .


“팔”자나 “구”자붙은 산의 재미는 암봉 하나하나를 넘는 재미와 주변에서 점층적으로 변화하는 경개(景槪)이다. 홍천의 팔봉산, 서천 팔봉산. 고흥의 팔영산, 진안 구봉산이 그러하다. 팔각산은 암봉주위 바위틈과 벼랑에는 소나무가 서서 바위산과 조화를 이루어 눈을 줄겁게 한다.


 먼저 이곳 팔각산은 제1봉에서 8봉에 이르는 각봉우리가 저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특성이란 것은 암봉이 절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제5.6.7봉에서 서쪽방향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계곡으로 절벽을 이룬다. 


 이중 7봉은 오르지 말고 우회하길 바라며, 특히 7봉의 모습은 아찔한 높이의 환상적 아름다움이다. 또한 8개의 연이은 봉우리에 다다를 때마다 동해와 삼사해상공원, 주왕산, 옥계계곡의 물줄기가 차레로 내려다 보여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등산길은 최근에 영덕군에서 위험한 코스마다 안전시설물을 설치하여 위험요소가 많이 제거되었으며,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왕산, 내연산의 명성에 가려져있었으나 최근에는 기암괴석의 청류계곡인 옥계계곡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산이다. 특히 4월 초순경부터 이곳 옥계리 산자락에 자리잡은 하얀 복사꽃은 분재를 전시한 듯한 환상적이다.


 

옥계유원지 관리사무소에서 팔각산 산림욕장 안내도가 있는 이곳까지는 3.2km이다. 이곳에서 산길은 된비알로 이어지면서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된비알길을 오르다 보면 수십년된 소나무에 가끔씩 일제강점기때 연료로 활용하기위해 송진채취를 하면서 생긴 상처를 볼수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된비알길을 힘겹게 30여분 오르다 보면 소나무가 우거진 산림욕장에 도착을 한다.(14:15) 날씨가 더워서인지 힘겹게 올라온 산님들은 자리에 덜썩 주저않고 만다. 이곳에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이어간다. 어제 야간작업을 하고 산에 왔다는 산님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버려 총무가 웃옷을 벗고 산행을 하라고 거드른다.


 이곳에서부터의 산길은 능선길로 이어지면서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니 지친산님들에게 힘을 볻돋아주기에 충분하다. 어찌나 시원스럽게 부는 바람이 고마운지 한 산님께서 “아이 시원하다”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10여분을 능선길을 걷다보니 “팔각산1.7km"라는 목판의 이정표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573봉에 도착을 한다.(14:50)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5분여 가다보면 “팔각산 0.9km"의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산길은 고즈넉한 숲길로 이어지면서 가끔씩 아름드리소나무가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팔각산장으로 탈출할 수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한다.(15:10) 이곳에서 일부 회원님들은 팔각산장으로 하산을 하고 다시 5분여의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팔각산장 1.5km지점이며 정상 500m”지점인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힘이 들었던지 또 일부회원님들은 이곳에서 탈출를 시도한다.


 이곳에서 팔각산 정상까지 된비알이 시작되면서 비알길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15분간의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팔각산 정상석이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한다.(15:30) 이곳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스락에서는 나무가 우거져 조망이 별로 좋지가 않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아름다운 팔각산 기암의 모습이 옥계계곡과 어우러 펼쳐지면서 산님들은 그 자리에 넋을 잃고 만다. 천하절경 무릉도원이 예란 말인가! 작은 공룡능선앞에 산님들은 할말을 잊어버리고 멍하고 바라만 본다.


 하지만 팔각산의 산행의 고난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산행은 정상에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하산길로 이어져 산행에 힘이 덜 들지만 팔각산은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경사의 7봉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로프가 설치되어있지만 만만하게 보아 넘길곳이 아니다. 15분여를 로프와 씨름을 해야 7봉에 올라설수가 있다. 7봉에 올라서면 옥계계곡과 초록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위위에 외롭게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산님들에게 사진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


 사진을 찍은후 산길을 이어간다. 하지만 팔각산은 모가난 바위들로 형성된산이라서 바위길을 걷기가 무척 힘이들고 잘못하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칠염려가 있으므로 조심을 하여야한다. 또한 팔각산의 봉우리는 봉우리에 확실한 봉우리의 이름을 새겨놓지 않아(몇개의 봉우리를 제외하고는) 산행중에는 구분하기가 쉽지를 않다. 그리고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지않나 생각된다.


 

7봉을 넘어서면 3,4,5,6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멀리 산아래로는 옥계계곡의 멋진 암반이 주위의 능선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펼쳐놓는다 한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절벽으로 이어지고 절벽에는 이끼가 끼여 자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연출하고 있으며, 바위틈에는 돌부처가 자라는 모습을 가끔 볼수가 있다.


7봉을 지나 뒤돌아본 7봉의 모습은 천길낭떨어지 절벽으로 아슬아슬하기하다. 6봉을 향해가다보면 오르는 길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6봉을 지나 5봉에 올라서면 모난 바위위에 제5봉이라는 표지석이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5봉을 지나면 4.5봉이 빨리오라고 멀리서 손짓을 하고 4.5봉을 지나면 3봉이 눈앞에서 아른거리지만 지친산님들에게는 무척 멀게만 느껴진다. 눈앞에 멋지게 펼쳐진 3봉을 바라보는것만으로 만족하고 하산길로 접어들면 3봉으로 올라가는길은 통제구역이라고 표시가 되어있고 급경사의 암반길은 로프가 설치되어있어 로프를 의지해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다보면 일반등산로와 암반등산로의 안내표시판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6:54) 우리가 하산하던길은 암반등반로이다. 안내표시판에서 15분여를 하산하다보면 파란지붕들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구동마을의 전경과 옥계계곡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길에 바라보는 팔각산의 모습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약간의 공터와 소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특별한 뜻이 없지만 제1봉의 표시판과 만난다.(17:17) 그리고 8분여를 하산하다보면 "팔각산1.9km"표식판에 도착을 하게된다.


 팔각산1.9km표식판에서 15분여를 하산하다보면 팔각산장 주차장에서 팔각산으로 오르는 108철계단에 도착을 해 계단을 내려오면 팔각산 산행에 지치고 피로한 산님들에게 냉욕을 할 수 있는 아담한 바위계곡의 작은 폭포와 어우러진 자연 목욕탕과 만난다.(17:40) 이곳에 산님들은 누가 먼저랄것이 없이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물속에 잠긴다. 시원한 물속에 잠기니 지치고 힘든 팔각산의 산행의 피로가 일순간에 다 사라져버린다.


 오늘 팔각산 산행은 생각보다 힘이들어 수십번 탈출하고픈 생각을 하였으며 하산길에는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가 남의 다리인양 걷는 것 자체가 힘이 들었지만 산행의 진수를 맛보고 온 산행으로 추억의 한켠에 깊이 기억될 것이다


 

하산후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순두부에 김치를 말아 막걸리로 목을 축인후 차에 오르므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특히 산행중 물을 많이 준비하지못해 갈증을 참으면서 산행을 하다보니 더 더욱 힘이 들었지않나 생각한다. 여름산행은 필수적으로 최소한 1리터이상의 물을 준비하고 산행에 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 하루였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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