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군자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속리 충주

  

언제 : 2011. 10.28(쇠의날) 흐림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남군자산 밑 칠암봉 근방 단맥산줄기에서 남군자산, 군자산을 지나 34번국도변 학동마을까지

 

칠암봉(삼형제바위, 710) : 괴산군 칠성면, 청천면

남君子산(827) : 괴산군 칠성면, 청천면

君子산(△948.2) : 괴산군 칠성면

 

구간거리 : 12.2km 단맥거리 : 12.2km

 

구간시간 10:20     단맥시간 9:20    휴식시간 1:00

  

어느 순간 잠이 들었는데 두툼한 낙엽위에 텐트를 쳐서 그런지 쿳션이 좋은 것이 깊은 밤을 재운 모양이다 4시경에 한번 일어났으나 일어 나기가 싫어 침낭속으로 빨려들어가서 까마귀의 깍깍 대는 울음소리에 일어나 보니 에구 벌써 6시반을 넘기고 사위는 밝은 기운으로 충만해 있다

  

어차피 어제 먹다 남긴 밥으로 아침은 해야하고 집 헐어서 짊어져야 하니 다른 때보다 한시간은 족히 늦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거리가 얼마 안되니 두세시면 답사가 끝날 줄 알았는데 앞으로의 능선도 지나온 능선만큼이나 험악한 암릉구간이라 시간을 물쓰듯이 써가며 해가 질 무렵에 논두렁 밭두렁 구간을 생략한 도로까지 종주를 할수 있었던 것이다

 

비박지 칠암봉 밑 : 7:40

  

오름짓을 하다보면 편편한 약간 올라간 낮은 둔덕에 이르니 Y자길이 있고 이정철주에 "좌측으로5분을 가면 삼형제바위가 있고 우측으로 20분을 오르면 남군자산 지나온길 제수리재70분"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 이 봉긋 오른 곳이 칠암산이 틀림없다 둔덕 수준도 안되는 산줄기 중 일부가 산이름을 얻고 있는 희얀한 곳인 것이다 이제 시작이니 남군자산에서 유명한 삼형제바위를 구경 안하고 갈수는 없는 일이라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부터 길은 엄청나게 좋아진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거대한 바위들이 포개지고 얹혀진 능선이 나오고 여기저기 밧줄들이 늘어져 있어 이곳이 삼형제바위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데 한탄종자단맥 상에 있는 뚜렷한 바위가 3개가 도열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과연 어느 바위가 삼형제인지는 추정이 불가하고 대충 이 바위군락 전체를 삼형제바위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일 것 같다

  

조그만 바위로 오르는 곳에 이르고 좌측으로 절벽같은 곳으로 내려가는 곳에 엄청 긴 두줄 밧줄이 매여져 있으며 그곳 가기 바로 전에 우측으로 밧줄로 내려가는 짧은 구간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이 길로 능선으로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면 멍에골로 해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수련장인 보람원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능선으로 내려가면 학골을 거쳐 하관평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삼형제바위 오르는길

  

삼형제바위 내려가는 대스랩

  

삼형제바위 첫들머리

  

칠암봉 삼거리

 

칠암봉 : 7:55 8:05출발(10분 삼형제바위까지 갔다 옴)

  

암봉으로 올라서고 : 8:15

  

급경사가 시작이 되고 암릉 구간을 밧줄로 오르면 어자길이 나오고 그 길로 몇m 만 가면 바위 쉼터가 있는 곳에 이르고 단맥은 우측 북쪽으로 올라간다 아마도 이지점이 등고선상730m 부근이 아닐까 한다

  

몇m 가면 어자길이 나오고 이정주에 "그 어자길로 80분을 가면 보람원 가는 길이고 정상은 50m이며 온길은 삼형제바위30분"

 

보람원 갈림길 : 8:25

  

보람원 갈림 삼거리에서 남군자산 오르는 암릉

  

암봉을 잠시 오르면 조망이 오른쪽으로만 터지는 남군자산 정상으로 오석 정상석이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위에 올려져 있어 언제든 무슨 사유로 인해 넘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도면에는 높이가 827m 로 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872m로 되어 있다 둘 중에 하나는 엉터리임이 틀림없는데 어느 것이 맞다고 장담할 일은 아닌 것같다 거리 표시가 없는 이정철주도 있다

  

지도에는 그냥 군자산이라고 되어 있으며 얼마후에 올라갈 정상도 군자산이므로 서로 구분을 짓기 위해 북쪽에 있는 군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 봉우리를 구분하기 위해 어떤 책에서는 작은군자산이라고 표기를 한 책도 있지만 이곳 정상석 내용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나도 남군자산이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우측부터 시계도는 역방향으로 보이는 산들을 열거해 보면 조항산 대야산 중대봉 곰넘이봉 장성봉 막장산 악휘봉 희양산 조령산 특이한 정상이 암봉인 주흘산 가깝게 칠보산 등이 천년세월의 인고를 견디어 내며 지금도 세월을 낚고 있다

 

남군자산 : 8:30 8:45출발(15분 휴식)

  

남군자산 정상 모습

  

남군자산에서 북동방향으로 바라본 산줄기들

  

가야할 왼쪽 능선은 절벽이라 가지를 못하고 직진으로 막골쪽으로 잠시 내려가다 좌측으로 트레버스 해서 남군자산 암벽 밑에 서게 된다 조금 살펴보니 남군자산 정상 바로 전에 좌측으로 내려오는 루트도 있지만 상당히 위험한 것같으니 좀불편하더라도 지금 내가 내려온 루트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좋던 등로는 이제부터 는 길 흔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8:55

  

이런 바윗길이 오늘 하루 종일 계속된다

  

바위 섞인 날능을 조심해서 내려가 등고선상770봉 인근 안부에 이른다 : 9:10

  

사람들이 안다녀 떨어진 낙엽들이 그대로 살아있어 브솩브솩 자연의 소리를 내며 발 아래서 떨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은 좋은데 등로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바위 틈에 빠져 골절상을 입지 않도록 무지하게 조심을 하며 한발한발 옮겨야 한다

  

험악한 바윗길을 짧은 릿지도 해가면서 한없이 오르면서 짧은 산죽구간도 지나고 또 릿지를 해 기어서 올라 뾰족한 암봉인 등고선상850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850봉 : 9:30

  

바위 섞인 날능이라 한시도 안심할 수 없고 등고선상810m 안부에 이른다 : 9:40

  

헤 이런 웬 말이냐 짧은 육산 구간이 나와 좋아 했는데 이런 잠시만 좋을 뿐이며 오늘 산행 끝날때까지 바위 절벽이 섞인 능선은 계속되고 온 몸은 파김치가 되어간다

  

짧은 육산길

  

약간의 공터에 바위들이 널린 도면상846봉에 이르면 앞으로 가야할 군자산이 하늘에 떠 있으며 도마재로 내려서기 전까지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에 떠있는 험준한 군자산을 바라보며 하는 산행을 하게 된다

 

도면상846봉 : 9:55

  

길은 있는지 없는지 성기지만 실로 오래간만에 부드러운 육산 능선을 한없이 내려가다 말고 다시 악산으로 변하고 등고선상630m 안부에 이른다 얼마 되지 않은 거리를 거의 40분을 소비하고 내려선 것이다

  

등고선상630m 안부 : 10:35

  

돌길은 계속되고 등고선상650m인 둔덕에 이른다 :10:40

  

661봉에서 본 하늘에 떠있는 군자산의 험악한 모습

  

돌길은 계속 되고 사람을 잡는데 도면상 661봉에서 좌측 서쪽으로 급경사를 내려간다 : 10:50

  

별나게 돌들도 많은데 낙엽에 덮혀 있어 아차하는 날엔 발목을 접지르거나 넘어지기 딱 알맞는 그런 급경사를 조심에 조심을 하며 내려간다

  

몇m 올라간 둔덕에 이르고 : 10:55

  

한없이 쳐박히며 흡사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듯 내려가면 너른 터에 도마재 좋은 십자안부가 나오고 "속리10-03" 구조목 노릇도 하고 있는 이정목에 "우측으로 내려가면 도마골1.8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 탐방로 아님 온길도 탐방로 아님 군자산2.2" 분명히 남군자산에서는 탐방로 아님이란 팻말은 커녕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곳에 갑자기 탐방로 아님이라고 하면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하기야 나야 탐방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답사를 하러 왔으니 개의할 일은 아닌것 같다 하여간 이 산줄기는 백두대간과 합쳐져 답답한 노릇을 하고 있는 산줄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부터 군자산 정상까지는 일반등산로로 급경사가 계속되는 암릉구간이라 걸리는 시간과 관계도 없고 무조건 안전을 최선으로 해서 차근차근히 올라야 한다

  

도마재 이정목 : 11:10 11:20출발(10분 휴식)

  

길 상태는 좋을지 몰라도 급경사 돌길은 여전하고 여전히 안전장치는 그동안 나오던 밧줄같은 최소한의 장비 한개도 없는 그런 길을 오른다

  

이런 돌길이 계속된다

  

완만해지는 곳에서 몇m 내려가면 "10-04" 구조목이 나온다 : 11:35 11:40출발(5분 휴식)

  

전망좋은 너럭바위로 오르니 조망이 뻥터지고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오른쪽 끝 도면상846봉에서 왼쪽 끝 661봉까지 한 점 군더더기가 없는 일직선의 산줄기가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너럭바위에서 오른측 동쪽으로 바라본 거칠은 암봉인 칠보산 오른쪽 끝이 백두대간 악휘봉

 

너럭바위 : 11:45

  

암릉을 올라 너럭바위보다도 조망이 더 좋은 천혜의 조망처인 도면상660봉 암봉위로 올라선다 너럭바위에서 보다 더 좋은 조망이 펼쳐진다

 

도면상660봉 : 11:50 11:55출발(5분 휴식)

  

도면상660봉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산줄기

  

도면상660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군자산 정상

  

계속되는 징글징글한 돌길은 계속되고 등고선상630m 안부 : 12:05

  

한없는 오름짓 끝에 "0-06"번 구조목이 있는 펑퍼짐한 쉼터에 이른다 : 12:25

  

펑퍼짐한 쉼터

  

칼날같은 날암릉을 올라 살짝 봉긋하게 올라선곳 : 12:35

  

난간줄 같은 안전장치는 전무하고 바위덩어리인 낮은 둔덕인 암봉에 올라선다 : 12:40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다 : 12:50

  

지긋지긋한 돌길 "10-07"번 구조목이 있는 곳에 이르고 : 13:00

  

절벽같은 급경사 암릉길을 나무뿌리와 바위모서리를 지지물 삼아 통사정을 해가며 오르면 몇m 봉긋한 비학산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목에 "도마골3.8, 군자산0.2"라고 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아무 이야기도 없지만 그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면 나므막히 다소곳이 군자님 면전에서 조심을 하고 있는 두리뭉실한 비학산이 바로 앞으로 내려다 보인다 여맥 산줄기로 언젠가는 단맥 답사가 끝난 후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면 그때 가서야 찾아보게 될 것이다

 

비학산 갈림길 : 13:15

  

몇m 내려가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이 있는데 아마도 도마재에서 도마골로 내려가는 중간 어디서 만나게 되는 길일 것이다

  

엄청 조심하며 암릉을 오르면 삐쭉삐쭉한 ㅈ나돌들이 박한 약간의 공터인 군자산 정상이다 튀어나온 "속리25 1982재설" 대삼각점과 삼각점 안내판이 있고 "군자산948m" 조그만 정상석주가 있으며 그 뒤로 조그만 돌무더기도 있다 이정목에 "도마골4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소금강2.5" 주위는 잡목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제로상태다

 

군자산 : 13:30 13:45분 휴식(15분 휴식)

  

군자산 정상

  

이후 암릉길로 진행하는데 오른쪽이 절벽인 상태고 길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발밑을 조심하며 진행하여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 풀 무성한 묵묘가 있는 낮은 봉긋한곳에 이른다

  

14:00

  

천길만길 절벽위 조망처에 이르고 우측으로 내려가 억새 무성한 둔덕봉인 헬기장에 이르면 입구에 내려서면 조망이 좋다

 

헬기장 : 14:15 14:20출발(5분 휴식)

  

헬기장에서 바라본 낮게 흐르고 있는 악휘단맥 산줄기

  

이후로는 산줄기를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조금 가면 천길만길 암릉 낭떠러지고 좌측으로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조심해서 내려가 능선으로 붙고 또 암릉 절벽이 나오면 또 좌측 사면으로 길 흔적을 잘 가늠해 내려가 오른쪽 능선으로 붙고를 반복하면서 늘빈자리님과 청주삼백리 표시기가 나와 정말 반갑게 맞이하며 이제부터는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위안삼으며 내려간다

  

한없이 내려가며 계속되는 암릉 오른쪽은 절벽인 곳이 나오고 잠시 진행하다보면 또 암릉 절벽이 나오고 이번에는 우측으로 돌아야 할 것 같아 흔들거리며 움직이는 낙엽밑에 감추어진 돌들을 조심하며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그러는 내가 불쌍했는지 흐리던 날씨는 찬란한 햇빛을 구석구석까지 골고루 비추어주니 삼라만상이 살아나며 기지개를 키는 것과 같다

  

14:40

  

또 절벽이 나오고 우측으로 급경사를 내려간다 : 14:55

  

바위 절벽 밑에 있는 소나무를 조심스럽게 이용해 내려갔다가 암릉으로 오르다 정상을 못가고 우측으로 바위를 따라 내려간다

  

얼마되지 않은 거리지만 지형이 그리 되어먹었으니 시간만 잘잘하게 흐른다

  

15:15

  

사방이 절벽인 암릉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내려갈 수있는 루트를 개척하고 내려가다 좌측으로 트레버스해서 능선으로 붙는데 아마도 내 산행 중 최고로 험악한 산줄기 중 하나로 기록이 될 것이다 트레버스하는데 무려 20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이러다간 오늘 산줄기 답사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꼭 자투리를 남겨놓을 것 같은 진한 예감이 스멀스멀 생겨났다 사라지곤 한다

  

15:35

  

작은 암봉을 그대로 넘어간다 : 15:40

  

약간의 공터에 조그만 멧돼지 목욕탕이 있는 곳에 이르고 보니 이곳 어름이 도면상 230m 부근에 써진 다파리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다파리재 : 16:00 16:05출발(5분 휴식)

  

드디어 급경사 절벽이 끝나고 실로 오래간만에 잡목에 걸구적거리지만 완만한 능선을 만난다 그런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가다 보니 다시 암릉 절벽이 나오고 우측으로 급경사를 내려가 트레버스해서 능선에 이른다

  

16:15

  

그런 급경사 능선을 조심스럽게 한없이 내려가 완만해지는 곳에 이른다 : 16:35

  

급경사 바윗길이 끝나고 잡목 수풀 우거진 사이로 길 흔적을 잘 찾아 가늠하며 억새밭 사이로 내려가 좌우로 도는 농로에 이르게 된다 잡목 가시가 만발하여 너른 밭을 농로와 구분지어주고 있어 뚫고 밭으로 나가기가 만만치 않다

 

짧은 억새지역과 우측 조금 남아있는 가야할 산줄기 뒤로 보이는 산줄기는 백두신선지맥 성불산 구간

  

좌우로 도는 농로길 : 16:50

  

여기서 농로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는 것이 나중에 다른 농로를 만나 능선을 따라가기가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으나 지금은 모르니 대충 감으로 좌측으로 잠깐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너른 밭가로 내려가는 수풀 가시 등이 우거진 묵은 농로를 따라 내려간다

  

묵은 농로

  

적당한 곳에서 우측 밭으로 가는 가시길 흔적이 있어 일단은 밭으로 올라선다

  

16:55

  

그 너른 밭은 이미 추수가 끝난 밭으로 밑둥치를 보니 밭벼를 수확한 엄밀히 말하자면 벼를 수확했으니 논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지는 아닐 것 같고 왜냐하면 물로 가꾸는 논이 아니라 밭에 심는 밭벼이기 때문에 밭이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너른 밭에서 본 지나온 능선 우측 높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왔음

  

너른 밭 끝에 조금 붙어있는 산줄기가 가야할 산줄기이며 그 뒤로 높은 산줄기가 백두신선지맥으로 송치재 안부에서 좌우로 펼쳐지고 있다 좌측 마을은 율지리 골말마을 그 뒤 하얗게 찍힌 곳이 저수지같음

  

철책이 쳐진 밭을 나는 왼쪽으로 돌아 수풀 가시를 밟고 자갈깔린 농로로 나갔으나 오른쪽으로 돌았으면 좀 더 편했을 것이다 농로에서 그 앞 산줄기로 가는 방법은 없어 처음에는 좌측 마을로 나가 도로따라 끝내려 했으나 웬지 아쉬움이 묻어나 농로를 따라 우측으로 잠깐 가니 좌측 사면이 또 수확을 끝낸 밭벼밭이다

  

농로 : 17:05

  

바로 그 밭벼밭으로 가로질러 내려가면 사방으로 절개하여 평지를 만들고 남은 산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널린 곳이 나오고 절개지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고 노란 은행나무가 석양빛에 붉게 물들어 간 안부로 가니 은행나무는 안부 우측 아래로 조금 치우쳐서 있다

  

사방으로 절개된 산능선

  

석양빛에 물든 은행나무

  

은행나무 안부 : 17:10

  

강아지풀이 누런 색깔로 갈아입고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흡사 키직은 억새 군락지 같은 묵밭을 지나 산으로 들어간다

 

안부에 있는 강아지풀 무성한 묵밭

  

가시 풀 무성한 경운기길을 따라가다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안부에 이른다 : 17:20

  

넝쿨 가시 만발한 곳을 어렵게 어렵게 가시에 할퀴어 가며 내려선 좋은 십자안부에서 뒤로 조망이 터져 군자산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가 외양상으로는 지극히 편안해 보인다

 

십자안부 : 17:30

  

묘지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제일 높은봉이 군자산이며 가운데 너른 평지가 밭벼밭임

  

고갯마루 우측으로 좋은 길이 나오고 쌍묘 지나도 길은 계속 좋고 무명 둔덕에 이른다 : 17:35

 

십자안부 : 17:40

  

낮은 둔덕을 넘어 묘지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망가진 까만 비날막을 따라 가다 묘1기를 지나 밭으로 나가면 34번국도 2차선도로 고개같지도 않은 고갯마루 우측으로 비껴서 나가게 된다 우측 밭가운데 멋진 양옥집 한채가 있다

  

어느덧 밤은 칼같이 찾아오고 남은 야산인지 밭고랑인지 논두렁인지 그런 곳을 거쳐 사평리까지 가는 약1km구간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밭두렁 논두렁은 생략하기로 한다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하여 도로따라 우측으로 가니 삼거리가 나오며 좌측으로 가면 괴산댐이고 우측으로 가면 괴산 문경가는 길이란다

  

이런 교통표시판을 지나 길 우측으로 붙어있는 조그만 초소 같은 곳이 학동버스정류장이고 좌측으로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 미륵종 비학산 목련사 이정표를 지나 학동 마을석과 멋진 팔각정 그리고 비학봉마을 이라는 어머어마하게 큰 마을석이 공원 안에 있으며 삼거리 버스정류장 안으로 들어가 2틀 동안 찌든 옷을 갈아입고 괴산택시를 부른다

  

어느덧 세상은 빛을 거두고 어둠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래서 1시간에 1km도 진행 못하는 암릉으로 된 군자단맥 산줄기 답사가 완료되었다

 

괴산군 율지리 학동삼거리 : 18:00

 

그후

 

이 구간은 제발 생태계보호라는 명목으로 통제만 하지말고 진정으로 생태계보호를 하려면 계곡과 산사면을 통제하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능선을 개방하여야 할 것이다 그 구간구간을 보면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구간설정이라 어이가 없어진다

 

이 군자단맥은 시작부터 암릉이더니 그 끝도 암릉인지라 알파와 오메가요 시종이 여일로 일관하더라 그래서 능선으로 등로를 만들고 각종 안전시설을 갖추어 놓으면 속리산 주능선과 관음봉 구간을 합친 산줄기와 버금가는 산줄기가 틀림 없을 것이다

 

다같은 속리산국립공원인데 어디는 각종 안전시설 등으로 무장을 하고 어디는 원시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고 어쩌면 그 행위가 더 바람직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개방된 곳이라도 안전시설을 갖추어 찾아오는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체가 암릉 구간이므로 어떠한 테마를 정해놓고 안전시설을 갖추어 개방을 한다면 지역 주민 등에 미치는 영향 등 지역경제와 한국사회의 산악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한마디 하지만 원칙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최상임은 지극 당연하다 다만 속리산에 너무 뒤떨어져 아쉬운 마음이 들어 한마디 해 본 소리라

 

그예로 설악산국립공원 십이선녀탕 계곡을 보라 얼마나 안전시설을 잘해놓고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질 아니한가 거기도 이곳 군자산처럼 설악산국립공원 최변방에 속하지만 어디 그냥 자연그대로 내버려 두었는가 하는 말입니다

 

각설하고

괴산으로 가니 곧 바로 동서을터미널 가는 버스가 있는지라 쫄쫄히 굶으며 하산주 한잔 못하고 밀리고 밀려 집에 도착해서야 마눌이 준비해준 삽결살로 하산주 한잔하고 오늘 일정을 접는다

 

백두군자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