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금수마미분맥종주제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제천 덕산


 

언제 : 2010. 4. 4(해의날 부활절)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봉양읍 마곡리에서 금성면 활산리를 넘는 응골고개에서 국사봉 마미산 부산어깨를 거쳐 갈골 임도까지 치악금수마미분맥 약13.4km


 

國師봉(△632.3) : 제천시 봉양읍, 금성면. 청풍면

馬尾산(△600.8) : 충주시 산척면, 제천군 청풍면

婦산(△780.4)   : 충주시 산척면, 동량면


 

구간거리 : 16km  지맥거리 13.4km  하산거리 : 2.6km


 

구간시간 11:40 지맥시간 8:40 하산시간 0:40 휴식시간 2:00 헤맴 0:20


 

모텔안에서 식은 만두와 찐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어제 타고온 그 차를 불러 응골고개로 가는데 구곡리 마곡리를 지나가며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름은 한군데만 제외하고 몽창다 국사봉1로 국사봉2로 ............. 국사봉8로 등 그렇게 이름표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이곳 주민들이 국사봉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라가면서 마곡리 가기 직전 커다란 봉남초교 건물이 깨끗해 지금도 학생들이 다니느냐 물었더니 어찌 이곳이라고 예외가 있을소냐 진즉 폐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네 농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아타까운 마음이 앞을 선다


 

정상 직전 국사봉등산로 안내판 앞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응골고개 도로 : 7:20


 

엄청나게 반질반질한 좋은 길을 따라 둔덕으로 올라선다 : 7:30


 

고갯마루에서 밭으로 올라 잘 가꾼 묘지를 지나온 지맥능선과 만나 가다보면 “고속도로건설공사 제4공구 편입분묘 안내 ,,,,,,,구구절절” 작은 팻말들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조만간에 바로 이곳 국사봉 안부가 뭉청 잘려나가고 천길만길 절개지를 이루고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을 거야


 

좌측 일대가 밭인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7:35


 

묵밭을 잠깐 오르면 너른 경운기길 수준의 산길이 열리고 오름능선상 ╠자길을 지나 오른다


 

╠자길 : 7:40


 

좌측 사면으로 돌아 잠시 오르면 펑퍼짐한 곳이 나오는데 형태로 보아 자연적으로 생긴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예전에 이곳 일대가 탄광터이었던 것 같다


 

탄광터 : 7:45 7:55출발(10분 휴식)


 

좋던 길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어디에도 없는 것 같지만 진분홍색 “우정산악회” 표시기가 길 안내를 잘해주고 있다


 

그 표시기를 따라 오르는데 잘 살펴보면 바위와 돌맹이들이 섞여 있어 길 상태가 정리되지 않아서 그렇지 길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하여간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데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며 체력소모도 엄청나게 들어 바튼 숨을 수시로 뱉어내야 가슴뛰고 혈압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안전장치가 전무한 곳이라 겨울철 결빙이나 눈이 쌓였을 경우 산행을 금지시켜야 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그런 곳을 조심스럽게 오르다보니 이건 무어냐 오른쪽 산자락이 뭉청 없어지고 깊은 구덩이에 천길만길 절벽을 이루고 있어 오금이 저려온다


 

하여간 등산로 안내판보고 오늘 산행이 무난하게 즐거울거라는 기대는 초장부터 물건너 가버렸고 나중에 시행착오까지 겹쳐 인간의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그런 장딴지 터지는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


 

경사도가 거의 절벽인 그런 바위섞인 길을 기어서 오르는데 그래도 얼마전에 등산로라고 추정이 되는 루트에 있는 잡목들을 제거해 놓아 그나마 다행이다


 

켁켁거리며 올라서니 마눌 빙그레 웃으며 동정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으나 염치불구하고 배낭 내팽게치고 대자로 뻗어 둘러보니 산불감시자동카메라가 돌아가는 철탑이 있고 오른쪽으로 앉은뱅이 산불감시초소는 진즉에 문걸어 잠겨있다


 

왼쪽 바위로 조금 올라가 암봉인 국사봉 정상에 서면 “제천26 1980재설” 튀어나온 대삼각점과 “국사봉 해발632m 제천시 장선리2km 상구곡1.9km" 장방형 오석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이 기가 막혀 사방팔방 일망무제 안보이는 곳이 없으며 직진으로 넘어가는 길도 좋고 표시기 한개가 달랑거린다 바로 장선리로 내려가는 길인 것이다


 

충주호의 아름다움과 금수지맥의 현란한 산줄기 그리고 제천시에서부터 연결해온 지나온 산줄기 가야할 산줄기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오며 우측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앞으로 가야할 부산 산줄기가 높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국사봉 : 8:20 8:35 출발(15분 휴식)


 

약간 빽해서 산불감시초소 옆으로 좋은 길을 따라 잠깐 내려가며 오른쪽 사면으로 온길이 있고 사정없이 내려가 앞에 있는 거의 국사봉과 같은 높이의 두루뭉술한 산을 편하게 오를 것같은 생각이 들었으나 얼마후에 ╠자안부로 내려서 오르면서 여지없이 꿈은 사라지고 만다 시행착오로 오늘 중 최악의 사태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안부 : 8:45


 

잠시 좋은 길을 따라 오르다 길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능선으로는 길이 안보여 사면길을 따라가다 절벽같은 급경사 계곡으로 쳐박히는 것과 같아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니 안부에서 오르는 길도 좋으며 잠시 오르니 앞으로 가야할 산줄기에 암릉이 대기하고 있다


 

암릉 : 9:00


 

여기서 루트를 잘 살펴보고 진행했어야 했는데 즉흥적으로 판단한 결과 고생을 무지하게 하게 된다


 

하여간 암릉이 떡 버티고 있으니 어디 우회로를 찾아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표시기 한개도 있어 그리로 급경사를 바위 뿌리채 돌아 오를 줄 알았는데 내려가다 보니 그것도 아니다


 

바위뿌리께에 이르니 어디에도 사람 다닌 흔적이 없고 암장만 좌우로 우람하게 펼쳐지는 것이 아니더냐 그래도 그곳에서 바위 갈리진 틈새를 이용해보았어야 했는데 아예 자신도 없고 그곳을 지나간다 해도 그 다음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일이기에 그럴 엄두도 안내고


 

일단은 절벽같은 급경사를 앉아서 엉덩이로 밀면서 어기적거리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힘을 주는 바람에 팔이고 허벅지고 죽을 맛이다


 

하여간 그런 난리 끝에 좌측으로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니 그래도 조금은 완만한 바위섞인 능선이 나오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올라 바위사이를 비집고 본능선에 이르니 5분도 안걸릴 거리가 무려 30분간 외도를 하고 본위치에 선 것이다 잘 살펴보니 바위뿌리에서 바위 갈라진 틈새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애초에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길을 끝까지 따라가도 될 성 부르다


 

잠깐 오르면 멀리서 보았을때 등고선으로 보아도 무지하게 포근하고 가슴 넓은 어머니 품속같은 등고선상 610봉 정상에 이른다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나오는 봉우리 하나하나가 전부 급경사라 한숨이 절로 나오는 그런 봉우리들을 수도 없이 넘어야 하는 것이다


 

등고선상610봉 : 9:30 9:35 출발(5분 휴식)


 

약간 빽해서 정상 직전 오른 사면으로 등성이를 넘어가 꺼져버린 안부에 내려서게 된다 오를 일이 걱정이다


 

안부 : 9:45


 

걱정도 잠시 낮은 둔덕을 하나 넘으니 더 많이 꺼져버린 진짜 푹꺼진 안부에 이르게 된다


 

안부 : 9:55


 

모처럼 봉우리같지도 않게 편하게 오른 구덩이가 파진 등고선상51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510봉 : 10:00


 

소나무들이 박힌 암봉을 좌측 사면으로 지나가 : 10:20


 

안부에 이른다 : 10:25


 

또 나오는 암릉을 왼쪽 사면으로 조금은 위험한 낙엽쌓인 길로 등성이를 돌아 능선으로 내려온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0:35


 

한없이 바위섞인 길을 올라 대덕산 갈림 둔덕에 이르르면 오른쪽 북쪽으로 대덕산 가는 방향에 표시기들이 몇 개 달랑거리고 길이 무지하게 좋다보니 마눌 그리 가는줄 알고 자기 저기 정상에 갔다가 이리 돌아오는거야 물으니 그 뜻은 자기는 안가고 여기서 기다리겠다는 얄팍한 술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대덕산 갈림 둔덕 : 10:50 10:55출발(5분 휴식)


 

무신 소리 넘어갈 것이니 어여 올라라ㅋㅋㅋㅋ^^


 

마미산 정상이 왜 저리 높아만 보이냐 바위섞인 힘든길을 잡목속에 좁은 공터 조그만 나무에 “마미산 해발600.8m 충북986산악회” 스텐 정상판이 달려있고 “제천461 2004복구” 삼각점 위에 하얀 작은 깃발이 날리고 있는 마미산 정상이다 “986”이란 무슨 뜻일까?


 

아침에 진빵먹고 점심도 찐빵2개로 해결하고 무거운 다리를 들고 일어난다


 

마미산 : 11:00 11:20 출발(20분 휴식)

 

 

여기서 무조건 넘어가는 길로 가서는 안되고 정상에서 무조건 좌측 남쪽으로 길은 없지만 잠깐 내려가면 좌측 사면으로 온 길과 만나 좋은 길을 따라 급경사를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가야 한다


 

살짝 오른 둔덕 : 11:30


 

잠깐 내려가다 Y자길이 나오면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 11:32


 

╣자길 : 11:50


 

╣자길 : 11:55


 

막판 잘 관리된 묘와 묘를 연결하여 철책 쳐진 물탱크 절개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옹벽을 철계단으로 내려가면 달랑고개 2차선도로에 이르고 좌측으로 “잿고개” 작은 안내석이 있어 이고개를 나는 달랑고개(월령고개)인 줄 알았는데 이곳 지방에서는 잿고개라고 부르고 있는 모양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충주시 산척면에서 전봇대에 달아놓은 인등로라는 안내판이 있어 아마도 치악천등지맥 중 인등산의 이름을 따서 길이름을 지은 것 같다


 

즉 그길로 계속가면 삼탄을 지나 치악기맥에서 분기한 치악천등지맥 북쪽으로 천등산 남쪽으로는 인등산이 자리잡고 있는 고개를 넘어가게 된다


 

잿고개(달랑고개) : 12:00


 

절개지라 어디로 붙을데가 없어 좌측으로 고개를 살짝 넘어서 민가 앞에서 밭사이 계곡으로 난 농로를 따라 들어가는데 지금까지 안내해온 주황색표시기가 그리로 죽 안내를 하고 있고 오른쪽 어디로든 산줄기에 붙을 루트가 발견되지 않는다


 

12:05


 

농로가 없어지면서 묵밭이 나오고 낮은 그러나 실하게 가지를 친 나무 한그루가 능선에서 양쪽 사면 밭을 호령하고 있어 표시기 하나를 달고 너무 졸리워 그늘에 비스듬이 팔을 베고 누워 휴식을 취한 다음 천근같은 다리를 끌고 밭 능선을 따라간다


 

십자안부 밭 : 12:15 12:25 출발(10분 휴식)


 

등고선을 보면 알수 있듯이 급경사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오르다 갈짓자로 길이 있겠지 산이름에서 보듯이 婦산이니 여인네의 산이란 뜻으로 받아들여 아무리 급경사라 해도 유순함이 묻어나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꽉꽉 막힌 깡패같은 산줄기라 오름짓이 엄청나게 느려진다


 

똥줄타게 힘쓰며 올라서면 마지막으로 완만한 능선에 이르게 되고 ╣자길을 지나 몇m 오르면 낮은 둔덕에 이른다


 

12:50 12:55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별로 의미가 적다 한발한발을 세어가며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급경사를 미끄러지며 각종 지지물이 없으면 손톱으로 땅을 찍어 버티며 오르는 길이라 시간은 사정없이 흘러가버리고 헐떡거리며 올라선 낮은 둔덕에 이른다


 

둔덕 : 13:00


 

좌측으로 초록색 갑바가 망가진 채로 능선으로 계속되는데 뱀그물도 아닌 것 같은 용도를 알 수 없는 그런 비닐갑바를 따라 오르며 망가진 묘에 이른다 마눌은 벌써 어디론가 사려져버렸고 몸을 가누기 힘든 졸리움 때문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급경사를 까만 흙에 미끄러지며 오른다 


 

 : 13:05 13:20 출발(15분 휴식)


 

진짜로 절벽같은 오름짓이 시작되고 설상가상 바위 구간을 맞딱트린다


 

13:35


 

생통을 싸며 한발 걷고 한발 쉬는 그런 걸음으로 T자능선으로 올라가면 좌우로 길이 좋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부산으로 가는 길이고 지맥능선은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시간이 없어 부산 정상은 다음 언젠가 만나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부산어깨 : 14:15 14:25 출발(10분 휴식)


 

부드러운 산줄기를 따라 안부로 내려섰다가 : 14:30


 

오르면서 서서히 산줄기는 오른쪽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의 아름다움에 눈길을 뗄수가 없다


 

등고선상690봉 : 14:45 14:50 출발(5분 휴식)


 

편한 산줄기를 따라 살그머니 오른 조망좋은 곳에 이르면 도면상 660.8m 지점에 “제천462 2004복구” 삼각점이 있다 온 세상천지가 다 조망이 되는데 충주호 넘어 가까이론 금수지맥의 산줄기가 더 가깝게 올려다보인다


 

저멀리 월악산의 우악스러우면서도 수려하고 넉넉하게 생긴 폼이 단연 으뜸이며 하늘로 치솟은 2개의 거대한 골격미가 그 일군에서 견줄만한 산이 없고 그 뒤로 소백산으로 대야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제천의 북쪽 줄기를 이루고 있는 치악기맥 산줄기가 흐르며 장치에서 분기한 치악금수지맥 갑산의 흉물스러움은 이곳에서도 확실하게 조망이 되고 있어 산줄기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키고 있다


 

도면상 660.8m 지점 : 14:53


 

둔덕 : 15:05


 

지금까지는 잘 왔는데 이제부터 산줄기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는데 힘겹게 급경사를 올라 뾰족한 등고선상61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610봉 : 15:25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너무 급경사라 맞는지 안맞는지 그저 감각에 따라 심연을 알수없을 정도로 꼬꾸라지다 널찍한 폐묘들이 나오는 능선에서 한숨을 돌리고 한없이 떨어지면 흐린 ╠자안부에 이르러서야 능선이 맞았다는 생각을 갖게된다


 

╠자안부 : 15:50 15:55 출발(5분 휴식)


 

완만한 능선으로 남남동으로 간다 : 16:00


 

낮은 둔덕에서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오른다 : 16:05


 

막판 급경사를 훠이훠이 올라 등고선상470봉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역시나 급경사로 떨어져내린다


 

등고선상470봉 : 16:25


 

너른 묘터 지나 꼬꾸라진 안부 : 16:35


 

좌측으로 충주호가 제일 가깝게 보이는 지점을 지나 낮은 둔덕으로 오르면묘터로 추정이 되는 지형이 나온다


 

둔덕 : 16:45


 

다시 푹 꺼진 ╠자안부로 내려선다 : 16:50 16:55출발(5분 휴식)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보다 낮다고 깔보지 마라 산은 높고 낮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르내림의 경사도 폭이 사람을 죽이고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급경사를 끙끙거리며 올라 기대와는 달리 그저 그렇고 그런 편편한 둔덕으로 올라선다


 

둔덕 : 17:05


 

오른쪽 서남방향으로 또 발톱이 빠지도록 급경사를 내려가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7:10


 

이제부터 또 한없는 오름짓을 해야한다 꺼이꺼이 올라 능선이 편편해지면서 길이 없어지고 잡목 능선을 잠깐 가니 “77.6 건설부 313복구” 토막난 삼각점 기둥이 있는 478.0봉 정상이다


 

여기서 몇몇 분들의 선답자님께서 좌측으로 잡목속에 표시기 몇 개를 붙이고 내려가셨길레 나도 그길을 따라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고 내려가자니 먼저 내려가던 마눌 아무래도 능선이 아니라며 선택을 강요한다


 

그제사 나침판을 들어 확인하니 동쪽으로 내려가야할 산줄기가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 미련없이 빽을 해서 삼각점있는 곳에서 온길로 조금만 더 빽해서 동쪽을 겨냥하고 육안으로는 꼭 계곡으로 쳐박히는 상태인데도 안부로 추정이 되는 곳에 장솔나무들이 있는 곳이 목표라 갈 방향은 명확한데도 좌우 양쪽으로 더 높은 산줄기가 흐르고 있어 의심이 안갈 수가 없다


 

이곳은 누구든지 알바를 할수 있는 곳이니 엄청 조심해야 한다

478.0봉 : 17:35 17:50 출발(15분 헤맴)


 

좌측으로 높은 능선이 지나가고 우측으로도 높은 산줄기가 지나가고 있어 흡사 능선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불안해지지만 절대로 의심을 갖지말고 떨어져 내리면 폐묘가 나오고 장솔 숲속으로 길이 이어지고 뚝 떨어져내려가면 흐린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8:00


 

올려다보이는 등고선상 430봉도 예외는 아니다 다시 급경사를 울면서 올라 가야한다 그러나 기운이 소진될대로 된 마눌과 나 사실 어제 저녁 오늘 아침 점심 도합 세끼를 찐빵 2개로 때우고 산을 그것도 종주 산행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그동안 빡씬 산행을 자제해오고 있어 몸이 많이 굳은 원인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국사봉과 부산 오름길에 진을 다 빼버려 원칙은 갈골 임도까지만이라도 가고 싶지만 시간상으로도 도저히 맞지 않는 것 같고 하여 오늘은 미련을 버리고 무조건 우측으로 탈출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길 흔적 정도 있을 것 같은 길인데 내려가면서 길이 보이게 되며 편안한 길을 따라 동량면 하천리에서 임도를 따라 금성면으로 넘어가는 너른 관리가 잘된 임도로 나가 젖은 옷 갈아입고 충주택시를 부른다


 

임도 : 18:20 18:40출발(20분 휴식)


 

가만히 택시를 기다릴 수 없는 일이라 하천리를 향해 오른쪽으로 임도를 따라 가는데 절개지 아래로 작은 농장과 민가집이 한 채 보이고 그 계곡 안으로 나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두어뙈기 되는 밭을 연결하는 길이며 계속 오름짓을 해 제법 집이 여러채 있는 백석마을에서 이르게 되며 오른쪽 산자락에는 폐가도 몇채 있는 것 같아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백석마을 : 19:00


 

그후


 

하천리에서 고개를 넘어오는 콜한 택시가 들어와 무려 40분을 달려 19시20분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 우리를 내려준다 


 

자주 있는 서울가는 버스가 가까운 시간대는 다 매진이 되어 뒷시간대 버스표를 구입하고 뭐 시간이 그렇게 여유로운 것은 아니므로 터미널 안 식당에서 돼지두루치기를 시켰는데 뭔가 오래되어 냄새가 나며 상추를 주나 마늘을 주나 그래도 돈이 아까워서 나는 몇점 집아 먹었지만 마눌은 셀프품목인 김치찌개를 가지고 와 훨씬 낫다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운다


 

어제는 너무 유순한 산줄기라 늦은 시간에 시작했지만 약간의 밤을 도와 목표지점에 도착했지만 오늘 산줄기는 그야말로 정말 고생고생한 산줄기지만 결국은 완주를 못하고 2시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4~5km 정도의 산줄기를 남겨놓고 이별을 하였으니 언제나 다시 찾으리요


 

그러나 만약 강행을 했더라면 그 끝지점 충주호변에서 끝이 나고 도로나 배편이 없음으로 일단은 다시 이 갈골고개까지 빽을 해야 함으로 이런저런 구차한 이유를 들어 일단은 여기서 치악금수마미분맥종주는 완주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하고 언젠가는 다시 찾을 날을 기다려보기로 한다

    

치악금수마미분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