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0일 (일요일)

◈ 산행일정
사당역앞
도래기재(23:00-03:10)
임도(03:41)
헬기장(04:13)
임도(04:36)
1256봉
구룡산(05:22)
1271봉(05:38-06:07)
사거리안부(06:18)
1212봉(06:23)
1116봉(06:48)
삼동산(07:06)
삼동치(08:09)
1056봉(09:01)
등어치(09:23)
933.3봉(09:36)
1026봉(10:11)
무명봉(10:42)
고승골안부(11:01)
1110봉(11:23)
쇠이봉(11:36)
능선갈림봉(12:34)
967.3봉(12:41)
무명봉(12:57)
목우산(13:22)
946봉(13:43)
935.4봉(14:02)
805봉(14:33)
무명암봉(14:47)
음지말(15:22)
녹전충혼교(15:34)
영월(15:50-16:25)
동서울터미널(16:30-18:52)

◈ 도상거리
25.5km

◈ 산행시간
12시간 24분

◈ 산행기

- 구룡산
마대산행때 고치령까지 편도만 이용했던 산악회의 버스를 타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웅성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니 어둠에 묻혀있는 도래기재의 터널이 보인다.
옥돌봉자락에 걸려있는 둥근 대보름달을 바라보다 옛날 대간종주 하던 시절을 그리며 맨 후미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랜턴불빛을 따라간다.
통나무계단을 타고 이정판들이 서있는 가파른 능선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서벽리의 듬성듬성한 불빛들이 시야에 쓸쓸하게 들어온다.
큰 소나무들이 서있는 임도를 건너고 헬기장을 넘어서 다시 임도로 내려서니 쉼터에는 전에 없었던 큰 정자와 긴의자들이 놓여있고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한동안 치고 1256봉에 올라가면 어둠속에 멀리 구룡산의 듬직한 자태가 나타나고 신선봉으로 향하는 백두대간이 실루엣으로 펼쳐진다.
둔덕봉을 몇개나 넘어 벌써부터 여명이 밝아오는 능선 따라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정상석과 삼각점(태백26/1995재설)이 있는 구룡산(1345.7m)에 올라가니 시야가 훤히 트여서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너머로 함백산이 잘 보이고, 백운산에서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문수산에서 갈방산으로 달려가는 문수지맥의 산봉들이 밤하늘을 가른다.



▲ 도래기재



▲ 구룡산 정상



▲ 구룡산 정상석



▲ 구룡산에서 바라본 두위지맥과 함백산



▲ 구룡산에서 바라본 문수산과 옥돌봉



- 삼동산
신선봉으로 향하는 일행들을 바라보며 홀로 북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펑퍼짐한 산죽숲에 잡목과 덤불들이 차있어 길이 흐리지만 경북도계 종주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다.
백운산쪽으로 붉은 일출을 바라보며 미역줄나무들을 헤치고 무성한 산죽사이를 따라가니 발정난 고라니인지 컹컹거리며 우는 소리가 숲에서 들려온다.
시종 이어지는 산죽숲을 헤치며 1271봉을 넘고 안부로 내려가면 철제사다리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왼쪽의 상금정 방향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완만한 산길로 민백산이라고도 하는 1212봉을 오르고 서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어느 틈엔가 검은 케이블선이 따라오고 맞은 편 선달산이 나뭇가지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한적한 산길 따라 쓰레기들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폐헬기장이 있는 1116봉을 넘어서면 앞에 두리뭉실하고 멋 없는 삼동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슬슬 뜨거워지는 햇살을 받으며 삼동산(1160.1m)에 올라가니 좁은 공터에는 삼각점(태백315/2004재설)이 있고 조망은 가려있으며 소나무의 표지기 몇개만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 숲에서의 일출



▲ 삼동산 정상



- 등어치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얼레지가 머리를 내미는 산길 따라 광활한 고랭지채소밭으로 내려가면 전면이 확 트여 가메봉에서 매봉산을 지나 단풍산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암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두위봉에서 백운산을 지나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긴 하늘금을 그리며, 울퉁불퉁 솟은 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너무나도 좋은 조망에 몇번이나 멈춰서서 산봉들을 바라보다 비포장도로를 만나 군부대가 있는 산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헤메이고 다시 밭으로 내려간다.
벌거숭이 밭에서 지형을 살펴보고 시멘트도로 따라 향기 좋은 쑥을 손질하는 마을사람들과 인사하며 서너채인 삼동마을을 지나 비포장도로가 교차하는 삼동치로 내려가니 교통안내판들이 서있고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늘을 만들어 준다.
무덤뒤로 들어가 소나무들이 울창한, 간벌된 뚜렸한 산길을 올라가면 봄바람이 거세게 불어오지만 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에 진땀이 줄줄 흘러 연신 얼음물을 꺼낸다.
뙤약볕을 맞으며 낙엽이 잔뜩 쌓여있는 가파른 산길 따라 힘겹게 1056봉을 오르고 남서쪽으로 꺽어 폐무덤 한기를 지나 봉화군경계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안부로 내려간다.
낮은 봉을 넘어 좌우로 길이 뚜렸한 등어치로 내려가니 역시 철제사다리가 버려져 있고 그간 길동무가 되어주었던 경북도계 표지기들은 일제히 도계를 따라 왼쪽의 조제방향으로 꺽어진다.



▲ 밭에서 바라본 단풍산과 매봉산 그리고 그너머의 두위지맥



▲ 밭에서 바라본 장산과 뒤의 함백산



▲ 능선의 군부대



▲ 밭에서 바라본 오른쪽의 1056봉과 쇠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삼동치



▲ 삼동마을과 삼동치



▲ 등어치



- 쇠이봉
여기저기 더덕순을 찾아가며 적적해진 산길을 따라 헬기장에 삼각점(태백447/2004재설)이 있는 933.3봉으로 올라가면 막혔던 조망이 시원하게 터져서 삼동산에서 이어온 산줄기가 잘 보이고, 옥돌봉에서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앞에 펼쳐지며, 매봉산과 단풍산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선다.
따가운 햇빛을 피해 오랫만에 가져간 사과 하나를 베어먹고 페인트통들이 버려진 안부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1026으로 올라가니 고승골안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따라 흐려진 산길을 올라가다 흰 순을 막 땅위로 올리려는 더덕 한뿌리를 캐고 봉우리들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면 오른쪽의 고승골 방향에 비닐끈들이 달려있지만 길은 아주 희미하다.
뚜렸해진 산길 따라 1054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등어치 이후 처음 나타난 산악회의 표지기를 보며 1110봉으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앞에 쇠이봉이 듬직한 모습을 보인다.
앞을 막는 큰 암벽을 오른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노루귀들이 만발한 바위사면을 치고 쇠이봉(1119.2m)으로 올라가면 좁은 헬기장에 삼각점(예미307/2004재설)이 있고 한켠의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에서는 앞이 확 트여 멀리 도래기재가 시야에 들어오고, 옥돌봉에서 선달산을 지나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마치 성벽처럼 마주 서있으며, 내리일대가 발아래로 아찔하게 펼쳐진다.



▲ 933.3봉 정상



▲ 933.3봉에서 바라본 삼동산



▲ 933.3봉에서 바라본, 옥돌봉에서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933.3봉에서 바라본 단풍산, 매봉산 그리고 가메봉



▲ 쇠이봉 정상



▲ 쇠이봉에서 바라본 도래기재와 옥돌봉



▲ 쇠이봉에서 바라본, 옥돌봉에서 선달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쇠이봉에서 바라본, 선달산에서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목우산
뚜렸한 등로를 타고 북서쪽으로 내려가다 바위위로 올라서니 나뭇가지사이로 갈림봉에서 북쪽으로 꺽어 목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 보인다.
계속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넘고 우회하며 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바위들을 잡고 소나무들이 서있는 첨봉으로 올라가 보지만 절벽이라 되돌아 내려온다.
큰 암봉을 왼쪽으로 길게 우회해서 넘고 낙엽 덮힌 바위지대들을 지나 다시 나오는 암봉을 왼쪽으로 크게 돌아 어렵게 통과한다.
능선이 갈라지는 마지막 암봉(약1010m)을 휘돌아 북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길도 흐려지고 지금까지 간간이 안내해 주던 주홍색 표지기들도 사라진다.
능선을 막고있는 미역줄나무들을 우회하며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967.3봉으로 올라가니 앞이 트이며 드디어 목우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페인트통들이 버려져 있는 마지막 봉우리를 넘고 목우산의 멋진 암벽들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안부로 내려가지만 기대했던 일반등로는 나오지 않는다.
나뭇가지에 가려있는 쇠이봉을 발돋음 하고 뒤돌아보며 마지막 깔끄막을 진땀을 흘리며 올라가 험한 바위지대를 타고 주능선과 합류하면 반질반질한 등로가 반겨준다.
오른쪽으로 꺽어 가파른 바위지대를 넘고 푸른 소나무들사이로 정상석과 정상목이 서있는 목우산(1066m)으로 올라가니 멀리 구룡산에서 채소밭이 있는 삼동산과 쇠이봉을 지나 이어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옥동천과 녹전일대가 훤하게 내려다 보인다.



▲ 967.3봉 정상



▲ 목우산 정상



▲ 목우산에서 바라본, 구룡산에서 이어온 산줄기



▲ 목우산에서 바라본 쇠이봉



▲ 목우산에서 바라본 녹전마을과 예미산



- 녹전
사방을 휘휘 둘러보다 갈림길로 돌아와 뚜렸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녹전까지 바로 이어지는 마지막 긴 능선을 따라가기로 한다.
'내리'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목우사로 갈라지는 또 다른 갈림길을 지나고 조그만 도마뱀들이 낙엽속으로 이리저리 도망치는 한적한 산길을 올라간다.
좁은 정상에 삼각점(예미309/2004재설)이 있는, 지형도상의 목우산인 935.4봉을 지나고 뚝 떨어져 내려가면 '경찰전적비'와 '샘터' 이정판이 서있는 안부가 나오는데 이후 능선길이 흐려진다.
두릅나무들이 많은 벌목지대를 지나고 능선을 잘 찾아 805봉으로 향하니 일반등로가 아닌지 표지기들도 사라지고 낙엽만 수북하며 족적도 그리 뚜렸하지 않다.
805봉에서 나무들을 잡으며 북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가 깊숙한 계곡을 바라보며 노송들이 서있는 험준한 바위지대를 넘고 우회한다.
바위전망대에서 내려온 목우산을 올려다 보고 마지막 첨봉을 넘어 능선갈림길에서 쓰레기들과 족적이 보이는 오른쪽 긴 능선으로 내려간다.
어둠침침한 숲을 한동안 따라가다 참호 하나 파여있는 갈림길에서 녹전쪽으로 꺽어 진달래들이 만발한 흐릿한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한동안 끊어질 듯 이어지던 족적은 이윽고 사라지고, 통과의례처럼 나타나는 까시덤불들을 이리저리 뚫고 음지말의 밭으로 내려가면 앞에 약수봉과 단풍산의 암벽들이 멋지게 펼쳐지고 31번국도의 주유소와 왼쪽으로 녹전마을이 가깝게 보인다.
경찰전적비를 지나고 개들이 짖어대는 마을길 따라 녹전으로 들어가 충혼교를 건너니 앞에 운교산자락이 듬직하게 펼쳐지고 옥동천의 맑은 계류는 소리내며 여울지어 흘러 내려간다.
가겟집에서 때에 찌들은 손과 얼굴을 딱고 찬 캔맥주 하나 사서 부랴부랴 완행버스를 타면 덜컹거리는 버스는 망경대산과 예미산자락을 돌아 구절양장 수라리재를 넘어 영월로 향한다.



▲ 지형도상의 목우산인 935.4봉 정상



▲ 805봉 내려가며 올려다본 목우산



▲ 음지말에서 바라본 약수봉과 단풍산자락



▲ 음지말에서 바라본 녹전



▲ 경찰전적비



▲ 충혼교



▲ 옥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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