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월요일)은 날씨가 너무 맑아서 예정에 없던 산행을 하게 된다. 식사를 하고 13시에 집을 나와서 쌍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수서역 6번 출구를 나오니 14시 25분이다.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수십 미터 직진해서 우측을 보니 대모산 들머리인 나무계단이 보인다. 그 길로 올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지릉길이 계속 이어진다. 날머리에서 45분 쯤 올랐을까. 바위와 나무벤취가 있는 쉼터에 닿는다. 바위 위에 앉아 보온병에 담아 온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십분 정도 쉰다. 그리고 다시 등로로 나아간다.



대모산 들머리 - 수서역 6번 출구에서 수십 미터 직진 후의 우측 방향.



지릉길.



이정목.



바위가 있는 쉼터.



대모산 오름길.


 쉼터에서 5분 정도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대모산 정상이 나무 줄기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공터에서 좌측길로 3분 정도 내려가자 헌인릉으로의 진입을 막는 철조망이 나타난다. 철조망으로 헌인릉과 경계를 이룬 지릉길을 8분 정도 진행하니 삼거리의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우측의 내리막길로 5분 정도 내려가니 성지약수터가 보인다. 약수를 마시고 수통에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되올라간다.



철조망으로 헌인릉과 경계를 이룬 지릉길 1.



철조망으로 헌인릉과 경계를 이룬 지릉길 2.



삼거리의 이정목 - 성지약수터로 내려가는 갈림길.



성지약수터.


 가파른 나무계단길을 오르니 마침내 대모산 정상이다. 대모산 정상에는 지적삼각점을 목책으로 보호해 놓았고 해발 291.6 미터인 정상표시동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려다가 정상 바로 밑의 소방통신중계탑에 가 보고 그 밑의 전망대에서 아파트단지와 고층빌딩군을 내려다 본다. 평이한 도심의 풍경이다. 다시 조금 되올라와서 철조망을 따라 내리막의 지릉길을 내려간다.



대모산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



대모산 정상의 정상표시동판과 지적삼각점 보호목책 - 해발 291.6 미터.



대모산 정상 밑의 소방통신중계탑.



소방통신중계탑 밑의 전망대.



구룡산으로 가는 내리막길.


 내리막길을 십분 정도 내려가다 보니 지도상에는 삼거리로 표시된 사거리의 이정목이 나오는데 이 곳부터 지릉길이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바뀐다. 그러니까 이 사거리가 대모산과 구룡산의 분기점이 되는 것이다.

 사거리에서 철조망을 좌측으로 낀 지릉길을 22분 진행하여 해발 306 미터의 구룡산 정상에 닿는다. 이 산도 대모산처럼 정상표시동판이 설치돼 있다.



대모산과 구룡산의 분기점인 사거리.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바뀌는 지릉길.


구룡산으로 오르는 지릉길.



헬리포트인 구룡산 정상 - 해발 306 미터.


 일몰시간이 다가오는데 하산을 시작한다. 좌측이나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지릉길을 고집해서 나아간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에 구 경계를 가리키는 이정목이 설치돼 있고 이 곳은 좌측에 염곡마을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이다. 지릉길을 따라 직진한다.

 삼거리를 지나니 우측에 지적삼각점과 철탑, 스테인레스 난간이 설치된 전망대가 나타난다. 잠시 이 곳에 들렀다가 다시 지릉길로 내려선다. 지릉길의 나무 줄기 사이로 붉은 석양이 하루의 마지막 빛을 비추고 있다. 석양을 바라보면서 등로를 내려간다.

 저 멀리 관악산 너머로 지는 해와 붉은 저녁 노을이 처연한 감상을 불러 일으킨다. 해가 관악산 중턱에 눈썹 만큼 걸려 있을 때에 해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잠시 서서 일이분간 지켜본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후, 관악산의 능선 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저녁 노을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내려가면 구룡약수터다. 지릉길을 고집해서 염곡동, 학술원 쪽으로 직진한다. 낙엽이 깔린 지릉길에는 어둠이 서서히 밀려오고 있다.



지릉길의 석양.



관악산 너머로 지는 해.



해가 진 후, 관악산의 저녁 노을.



삼거리의 이정목 - 염곡동, 학술원 쪽으로 직진.



낙엽이 깔린 지릉길.


 삼거리에서 수분간 더 진행하니 다시 삼거리의 이정목이 나온다. 좌측의 염곡동으로 가는 하산길을 버리고 학술원 쪽으로 직진한다. 일몰 후의 지릉길은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서 추위를 느낀다. 삼거리에서 5분 정도 더 진행하니 이정목이 없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의 나무계단이 있는 내리막길이 학술원으로 내려가는 길로 보인다. 우측으로 내려서지 않고 다시 직진한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지 낙엽이 깔려서 등로의 흔적도 희미해진다. 그러나 확실한 지릉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사유지일지도 모르지만 울타리가 쳐 있지 않아서 사유지라고 단정할 수 없는 길로 내려서니 나무 등을 파는 조경가게이다. 차도변까지 내려오니 초원조경이라는 조경가게이다. 이 곳이 오늘 대모산과 구룡산 종주코스의 날머리이다.

 차도변에서 좌측으로 꺾어져서 수십 미터 쯤 걸어가니 서초 주니어센터(내곡동사무소)라는 이름의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정류장에 닿자 마자 도착한 4421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류장 후의 양재역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귀가하니 19시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우면산까지 가지 못 한 게 아쉬웠고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민들이 주로 찾는 나지막한 산이고 빼어난 미관을 보여주는 산도 아니지만 길게 이어지는 지릉길의 정취를 느끼면서 운동삼아 걷기에는 아주 좋은 종주코스였다.



삼거리의 이정목 - 학술원 쪽으로 직진.



일몰 후의 지릉길.



구룡산 날머리 - 지릉길의 끝부분에 있는 초원조경.



오늘의 산행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