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백덕사자구룡단맥종주1-2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안흥

 

언제 : 2012. 10. 26(쇠의날) :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영월군 수주면 도원리 엄둔계곡 가마골마을에서 거칠치로 올라 산줄기 끝나는 곳까지

 

된불데기산(△909.8) : 영월군 수주면

九龍산(△955.3) : 영월군 수주면

 

구간거리 : 17km 접근거리 : 2.5km 단맥거리 : 8.3km 구룡산 왕복거리 : 6.2km

 

구간시간 12:00 접근시간 0:40 단맥시간 5:10 휴식시간 1:30 구룡산 왕복시간 4:40(1시간헤맴, 10분휴식)

 

1주일만에 다시 찾는 치악백덕사자구룡단맥 산줄기입니다 요즘 무슨일이 그렇게 많은지 이 한몸 지탱하기가 어렵습니다 갈곳도 많고 오라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9월에서 11월까지 3개월이 피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투리 남은 하루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비록 당일치기지만 남은 거리가 얼마 안되므로 먼 외지 영월땅이지만 강행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동서울에서 6시35분 버스를 타고 원주에 도착하면 에누리 없는 8시입니다 전번과 똑같이 8시15분 영월기는 버스를 타고 신림 황둔을 거쳐 50분이 걸려 9시05분에 주천면에 내립니다 전번 그 고용기님 택시를 불렀으나 먼곳에 있어 지금 갈 수가 없다며 다른 택시번호를 알려줍니다

 

엄둔계곡 끝까지 올라가자고 하니 자기는 펜션들이 있는 삼거리까지 밖에 가 본적이 없으므로 더 이상은 올라갈 수가 없다며 못을 칩니다 그러니 어찌합니까 일반 버스는 가는 편이 없을 뿐더러 더더구나 걸어 갈수는 없는 일이니 일단 그곳까지라도 좋으니 와 주십사 사정을 합니다

 

1238C138508CCFC8318E97

예쁜 단풍이 물든 자연석 옹벽 위에 자리잡은 그림같은 화이트펜션 앞 자동차들이 유턴을 할 수 있는 약간의 공터가 포장되어 있는 삼거리에 내려줍니다 약30분 정도를 도로따라 올라야합니다

 

1659D238508CCFCB062EEC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로 진한 농무가 이젠 많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우측 다리를 건너 계속오르면 엄둔을 지나 널미재로 해서 법흥사 가는 길입니다 지난번 하산했던 구룡단맥으로 다시 오르려면 좌측 도로따라 오릅니다

 

1932FB38508CCFCD382B39

엄둔계곡 삼거리 당거리란마을입니다 계속 오르면 널미재로 가게 됩니다

 

17301435508CCFCF1DA2EC

예쁜 그림같은 펜션들이 있는 된볼데기산 기슭입니다

 

엄둔계곡 당거리 삼거리 : 9:40

 

우측 개울안으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계곡길입니다 포장 비포장 길이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개울 바닥은 모조리 암반아니면 돌들로 이루어져 있어 여름 한철 피서지로는 최적의 장소같습니다

 

우측 계곡으로 핏빛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1735BB35508CCFD411410A

"절로절로가는길" 이정팻말이 있는 약간의 공터 민가앞입니다 이제부터는 좌측 산 사면으로 난 비포장임도를 따라 올라야 합니다

 

9:55

 

우측으로 농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더 오르면 임도가 좌측으로 확 휘는 지점에서 길은 없지만 우측 산줄기로 올라야 합니다 좌측으로 임도를 따르면 절로 가는 길입니다

 

17342D35508CCFDA13F909

그 오르는 지점에는 "6614R 282 엄둔지127" 세맨 전봇대가 있습니다 바로 그 옆으로 오르면 됩니다

 

10:00 10:05출발(5분 휴식)

 

처음에는 잡목이 걸구적거리지만 조금 오르다보면 많이 수그러들고 망가진 철조망을 넘으면서 잡목은 사라지고 키큰 나무숲이 됩니다 조금은 급경사지만 그런대로 힘안들이고 오릅니다 좌우로 돌아 U턴하는 경운기길로 올라섭니다 묵은 길이라 잡목들이 거세게 반항을 해대는 그런 경운기길입니다

 

경운기길 : 10:10 10:20출발(10분 휴식)

 

오르면서 경운기길이 없어지는가하면 다른 경운기길 비슷한 흔적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좌우지간 적당히 경운기길을 고집하며 잡목들과 씨름을 좀 하다보면 거칠치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거칠치 : 10:30 10:35출발(5분 휴식)

 

성긴길로 오릅니다 급경사 바위 섞인 능선을 오르면 뾰족한 등고선상770봉입니다 : 10:55

 

산 아래는 단풍이 절정인데 능선으로 오르자니 이미 단풍철은 지난것 같습니다 많이 상해서 볼품없는 단풍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나 같은 인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 빠지고 이빨 빠지고 느는 것은 주름살이요 허리 굽고 무릎굽고 양팔은 원숭이 팔처럼 축 늘어지고 힘없는 다리는 지팡이에 의지한 나약해 빠진 늙은이의 모습으로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단풍과도 같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단풍 뒤에는 긴 세월의 벽이 놓여 있습니다 그 긴 세월의강을 건너면 다시 기운차게 나오는 푸르른 싱그러움이 계속되다가 화려한 단풍철이 또 오고 있습니다 그런 생을 반복하는 자연의 섭리가 인간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듭니다 나는 죽지만 다른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 인간의 세계는 영속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걸 슬퍼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사는 동안 매듭 짓지 말고 훨훨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가다 가면 그뿐인 것입니다

 

12223D35508CCFDE2E13EE

져가는 단풍

 

날능을 내려가다 바위 절벽이 나오면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 11:00

 

1741DE35508CCFE0038F99

등고선상750m 안부로 내려가면 맑고 곱고 깨끗하게 지는 투명한 단풍이 날 맞아줍니다 나도 저렇게 보이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조용히 삶의 후반부를 살아가며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데 그저 또 걱정거리입니다

 

11:05

 

낮은 둔덕을 넘은 안부 : 11:10

 

바위들이 나오면 그대로 타고 넘어서 오릅니다 급경사가 시작이 됩니다 : 11:25

 

약간은 위험한 바위지대가 나오면 그대로 타고 기어서 넘습니다 : 11:30

 

또 바위지대가 나오고 왼쪽으로 오릅니다 우측으로 바위절벽이 계속되고 올라서면 더 위험한 바위지대가 나옵니다

 

13185C3A508CCFE31F1D74

사진은 별거 아닌데 실제로는 거의 절벽수준의 바위지대입니다 좌측 절벽가로 오를수 있을 것 같은데 등로에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살아날 수 있으리란 생각을 접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 길은 포기를 합니다 이제는 방법이 없습니다 암릉을 직접 타고 넘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밧줄을 꺼내고 장갑끼고 배낭 허리밸트를 꽉 조여매고 통나무를 잡고 씨름하며 가까스로 올라섭니다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바위지대가 또 나오고 우측이 바위절벽인 조금은 위험한 곳을 복복 기어서 오르면 사면팔방 조망이 기가 막히게 터지는 된볼데기산 정상입니다 밧줄은 써먹지 않았습니다

 

도면에 삼각점이 있는 909.8봉입니다 조그만 공터에 "안흥4XX 1989복구" 4등삼각점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정성드려 예쁘게 만든 "된볼데기산910m" 정상판이 삼각점 옆에서 뒹글고 있습니다 왜들 그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정상을 알리는 안내를 해주지 않으니 안타가운 마음으로 개인이 후답자들을 위해 만든 안내판을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렇게 떠어내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워서 가까스로 나뭇가지에 매달기는 했어도 어딘가 조금 불안합니다

 

차후에 이곳을 오르시는 분들이 철사를 준비해 다시 잘 튼튼하게 설치를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망이 좋습니다 치악산 매화산의 치악기맥 산줄기가 한결 가깝게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그 앞으로 치악백덕사자단맥 산줄기가 살갑게 흐르고 있고 동쪽으로는 구봉대산 산줄기가 바로 옆으로 흐르고 그 뒤로 일직선으로 높낮이 없이 직선으로 흐르는 백덕지맥 산줄기 쌍봉의 백덕산과 남쪽으로 그 특이하게 생긴 배거리산 산줄기가 숨가쁘게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산하입니다

 

01190A3A508CCFE51E54F2

된볼데기산 정상

 

1217D23C508CD105288BF8

백덕지맥 백덕산입니다

 

1919D63C508CD1072794E3

멀리 보이는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치악기맥산줄기와 바로 앞으로 달리고 있는 사자단맥산줄기입니다 한가운데 동네는 수주면 운학리 마을입니다

 

01211F3C508CD1091B4206

맨 뒤 쌍봉인 백덕산 산줄기와 그 앞으로 흐르는 구봉대단맥 산줄기입니다

 

117A613B508CD116254FA6

당겨 보았습니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맨 뒷능선이 바로 배거리산 능선입니다

 

1203F33B508CD11D193458

안흥면 월현리에서 수주면 운학리를 잇는 고일재터널입니다 개통한지 얼마 안되어 지도에는 없는 터널입니다

 

정상 Y 자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운학리 두무골로 내려가는 일반등산로입니다 단맥능선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된볼데기산 : 11:50 12:05출발(15분 휴식)

 

올라오는 길도 험했는데 내려가는 길도 그와 진배없습니다 좌측이 절벽인 바위 섞인 날능을 지나갑니다 낙엽 밑 돌들을 조심해야합니다 그러자니 자연히 속도가 붙질 않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한발한발 조심하며 내려가야 합니다

 

등고선상790m 안부에 이릅니다 : 12:20

 

또 바위 섞인 길로 올라 등고선상830봉에 이릅니다 : 12:30

 

또 바위 섞인 급경사를 내려가 등고선상690m 십자안부에 이릅니다 이정사각철판기둥이 있습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길3km 운학사1km 좌측으로 내려가면 엄둔"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바로 지도에 표기된 소재입니다 좌측으로는 길 흔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탄탄대로입니다 그길이 바로 구룡산을 오르는 일반등산로인 것입니다

 

017E373B508CD120200F8A

소재 : 12:45 12:55출발(10분 휴식)

 

그 지겹던 바윗길도 아듀입니다 그저 좋은 육산길을 시름없이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살 것 같습니다 긴장된 근육들이 한거번에 다 풀린 것 같습니다 급경사를 올라 완만한 곳에 이릅니다

 

13:05

 

등고선상810봉입니다 : 13:15

 

등고선상790m 안부입니다 : 13:20

 

다시 등고선상810m 둔덕을 넘어가 안부에 이릅니다 : 13:25

 

암릉 좌측으로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 13:55

 

봉긋하게 올라간 바위봉우리에 이릅니다 : 13:40

 

오르다가 서덜길이 나오고 : 13:45

 

급경사를 올라 조망좋은 헬기장인 구룡산 정상에 이릅니다 "안흥312 1989재설" 3등삼각점이 있으며 이정철판주에 "우측으로 내려가는길4.5km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지만 도원리라고 합니다 도상거리는 분명히 3km정도인데 엄청나게 거리를 뻥튀기를 해놓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이 험악한 암릉길이라 아마도 실거리로 표시를 한 것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부풀린 것 같습니다

 

삼각기둥인 조금 특별하게 생긴 정상석이 있습니다 이제사 마눌이 싸준 점심대용 빵으로 에너지 보충을 좀 합니다 아직까지는 수월합니다 된볼데기산보다는 조망이 조금 안좋지만 보이는 곳은 다 보입니다

 

01046C3B508CD1221870F8

구룡산 정상

 

18041C3B508CD12418B5E4

이정철판주입니다 일단은 내려가는 곳으로 약300m 정도 내려가다 갈길을 잘 가늠해야합니다

 

15664136508CD1270FEFE4

멀리 뾰족한 치악산이 잘 보입니다

 

11637033508CD157336AD5

치악백덕사자단맥 삿갓봉입니다

 

166CAB33508CD15A2785CC

맨앞 구봉대단맥 그 뒤로 백덕지맥 맨 뒤 흐릿하게 보이는 영월지맥 산줄기입니다

 

1401C733508CD160135BB7

당겨 보았습니다 보면 볼수록 멋있는 배거리산 능선입니다

 

14020933508CD16313A88A

당겨본 주천면입니다 역U자로 휘어지는 주천강의 멋드러진 모습입니다 이곳의 끝자락이 수주면 도천리 일대 논들인데 나중에 이곳으로 가는 산줄기가 구룡단맥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구룡산을 두번 오르게 됩니다

 

백덕지맥 끝자락 망가진 다래산 모습이 가스로 인해 실루엣으로 보입니다

 

구룡산 : 13:55 14:20출발(25분 휴식)

 

내려가는 곳으로 일단은 내려갑니다 잠깐 내려갔다가 살그머니 봉긋한 곳으로 올라섭니다 : 14:25

 

지금까지 올라온 길은 유순했는데 내려가는 길은 고약해집니다 험악한 거대한 암릉이 나오면 좌측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우측으로 다시 능선으로 붙으면 망가진 이정철판주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0.3km 내려왔다고 합니다

 

살짝 올라섭니다 : 14:30

 

잠깐 내려가다 길은 우측으로 산사면을 트레버스해서 내려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나중에 밤에 그 길로 내려가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길은 없지만 우측으로 돌지말고 직접 직진해서 서남방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현미경으로 잘 살펴보면 길 흔적이 있습니다 내려가면서 성긴길이 나오고 이후 길따라 갑니다

 

바위섞인 급경사를 내려갑니다 위험하니 좌측 사면으로 돌아 육산으로 내려갑니다 : 14:35

 

커다란 바위가 나오면 좌측 사면으로 내려갑니다 : 14:40

 

바위 사면을 잡고 돌아가는 길이 나오고 그 바위 사면에 낙엽들이 깔려있어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싸고 도는 바위에 홀드 등 붙잡을 곳이 있어야하는데 마땅치가 않습니다 만약 떨어진다면 죽지는 않을 것 같고 중상정도는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빽을 할때는 이길로 올랐지만 지금은 좌측으로 더 내려가 바위를 뿌리채 우측으로 트레버스를 하는데 절벽같은 급경사라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런데로 붙잡을 수있는 지지물들이 있어 조심하면 큰 사고는 없을 것입니다

 

박박 기어서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 14:50

 

암릉이 계속되면서 바위위에 깔린 낙엽을 특별히 조심해야합니다 등고선상810봉으로 올라섭니다 : 15:05

 

내려가다가 살짝 오른 작은 바위들이 널린 곳에 이릅니다 : 15:10 15:15출발(5분 휴식)

 

암릉을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조금은 위험합니다 바위섞인 길로 장송 몇그루 있는 몇m 오른 곳에서 급경사를 내려가다 살짝 올라섭니다

 

15:30

 

잠깐 넘어가다 우측으로 급경사를 길 흔적으로 내려가다 아예 우측으로 트레버스해서 암릉을 지난 능선에 이릅니다 : 15:35

 

내려와서 보니 직접 암릉으로 내려왔어도 될성 부릅니다 우측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 15:35

 

낮은 둔덕에 이르고 : 15:40

 

좌측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낮은 둔덕 직전 좌사면으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갑니다 낮은 둔덕을 넘어도 되고 우측 사면길 흔적으로 가도 됩니다 막판 급경사를 길 흔적을 잘 찾아서 방향잡고 한도 끝도 없이 꼬꾸라져 폐묘 흔적이 있는 아자안부에 이르고 살짝 넘어가면 십자안부 한치에 이릅니다 여기서 좌우 아무데로나 내려가도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물론 올바른 단맥능선을 일부 답사를 포기한 것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나는 계속 오름짓을 합니다

 

한치 십자안부 : 16:05 16:10출발(5분 휴식)

 

살짝 올라선 등고선상650봉에 이릅니다

 

1879113B508CD1682B164B

좌측으로 바로 앞으로 연결이 된듯한 중후한 산줄기가 보입니다만 그 산줄기는 주천강 넘어 치악비산단맥 산줄기 비산입니다

 

1202953B508CD16A1C0E8D

우측으로 뾰족한 산줄기도 역시나 주천강을 건너서 치악기맥에서 직접 분기된 회봉산인 것 같습니다

 

등고선상650봉 : 16:15

 

내려가다 급경사로 잠깐 오른 둔덕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 16:20 16:25출발(5분 휴식)

 

바위 섞인 급경사를 내려가다 절벽이 나오면 몇m 빽해서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절벽같은 급경사라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조금 내려가다 보니 사방이 바위지대인데 그 위로 낙엽이 깔려있어 더 이상 내려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산줄기는 그 끝을 답사하기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아무리 산줄기 아래를 보아도 주천강만 보이지 1km이상 산줄기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이곳에서 중대한 판단미스를 합니다 죽기살기로 내려갔으면 밑바닥에 깔리는 완만한 산줄기가 나오면서 17시 이전에 섬안마을로 갈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구룡산 정상에서 본 좌측으로 도천리로 떨어지는 산줄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산줄기가 바로 섬안마을로 가는 산즐기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약1km를 남겨두고 빽을 합니다 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16:35 빽

 

빽을 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절벽입니다 홀드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손톱으로 땅이나 바위를 붙잡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쓰고서야 절벽 끝으로 올라섰습니다 온 길 그대로 빽을 합니다 우측으로 분기된 지점을 찾기 위해서인데 멍청하게도 구룡산 정상에서 갈라지는 것을 왜 생각지 못했는지 지금으로서는 그일이 더 불가사의합니다 그 생각만 했다면 지금 가고 있는 산줄기가 단맥 산줄기가 맞으며 내려갈 수 없으니 한치에서 좌우로 어디로든 탈출을 했으면 일은 간단했습니다

 

한치 십자안부를 16시50분에 지나 한없는 오름짓을 하며 있지도 않은 우측으로 분기된 산줄기를 찾는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맙니다 결국은 급경사에서 발발떨고 나뭇가지에 걸려서 벗겨져 나간 모자는 한없이 추락을 하고 빽을 반복하다보니 2시간 반이나 걸려 19시에 구룡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속이란 말입니까 어이없는 일입니다

 

137ACF3B508CD16D267A94

구룡산 : 19:00 19:20출발(20분 휴식)

 

다시 온길로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트레버스하는 길을 놓치고 계속 내려가 바위를 싸잡고 좌측 사면으로 내려가는 곳에 이르러서야 잘못된 것을 알고 또 빽을 합니다 그러니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는 일반등산로가 보입니다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그 길도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끝까지 바위섞인 길로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한없는 내림짓을 해야합니다

 

서북방향으로 능선을 가늠하며 내려가다 너럭바위가 나오면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 20:10

 

길이 명확치가 않아 특히 야간에 잘못 들어가면 조난을 당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심 조심하다조니 시간만 잘잘하게 흐릅니다

이정철판주 1개가 마지막입니다 하여간 잘 내려가고 있다는 안심감이 생겼습니다

 

살짝 오른 둔덕에 이릅니다 : 20:20

 

또 살짝 오른 둔덕에 이릅니다 : 20:30

 

거의 다 내려간 것 같습니다 자동차소리가 들리고 초지 펑퍼짐한 곳에 이르면 능선은 우측으로 숲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길 흔적 정도 수준입니다 좌측으로 뻥 뚫린 곳으로 잠깐 가면 묵밭이 나오고 밭두렁으로 잠시 가면 1차선 포장도로가 나오고 민가에 있는 견공이 환영인사를 해줍니다

 

포장도로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면 민가가 또 나오고 2차선도로 411번지방도로로 내려섰습니다

 

1308CB3B508CD17017C853

우측으로 철책이 끝나는 곳에 경기식당겸 민박집이 있다는 안내판이 하나 있습니다

 

411번지방도로 : 21:40

 

그후

 

좌측으로 가로등이 빛을 발하고 있는 곳으로 잠깐 가면 좌측으로 오르는 1차선 도로 입구에 사각정자가 있고

 

15072F3B508CD17317236C

입산통제 안내판과 그 하단에 구룡산등산로이전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이곳이 등산로입구였지만 좌측으로 500m 운학교 바로 전에 우측으로 오른답니다 아마도 내려오면서 묵밭인 지점에서 우측 산길로 내려가는 길인 듯 합니다

 

1809C63B508CD175157317

이곳 버스정류장 이름은 두산샘터라고 합니다 몇m 더가면 우측으로 건너가는 두산교라는 다리가 있는 삼거리입니다 그 다리를 건너면 솔내음농원으로 해서 치악기맥과 회봉산과 배향산으로 둘러쎃인 두산리 일대로 가는 길로 어디로든 나갈 수가 없는 분지지형입니다 다시 두산교를 건너야만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017F643B508CD177203FC3

정류장 우측으로 이런저런 안내판들이 즐비합니다

 

주천면 택시를 부릅니다 그 친절하신 기사님은 아예 전화를 받지않고 아침에 탄 택시를 부르니 지금 이 시간에는 갈수가 없다고 합니다 세상에 그런 택시가 위급한 사람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좀 멀기는 하지만 안흥면택시를 부릅니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더니 가타부타 말도 안하고 전화를 꺼 버립니다 이거 참 답답합니다 이 시간에 버스도 있을리 만무하고 지나다니는 차도 틈해 힛치를 하려해도 마땅치 않고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고 말입니다

 

114에 물어 다른 택시를 부릅니다 선뜻 온답니다 약속이나 지켜달라고 합니다 거리가 좀 있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기다리다 보니 처음에 전화한 택시가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합니다 그랬더니 지금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냐 지초지종을 이야기합니다

 

이 아저씨가 바로 안흥면 차부에서 버스표도 팔고 찐빵 장사도 제법 크게 하고 있으며 택시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영감 주특기가 전화를 받다가 가타부타 말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랍니다 나뿐 아니라 동네사람들한데도 그래서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어디로든 가는 차는 없고 천상 안흥에서 하룻밤 자야하는데 마당한 모텔이 없다고 합니다 민박집이 한곳있는데 전화를 해보아야 한답니다 안흥파출소 옆 민박집 앞에서 전화를 해 겨우 방하나를 잡고 안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1평반자리 방에 TV모니터는 연결도 되어 있지않고 그 와중에 그래도 샤워시설이 있는 것만으로 만족을 해야합니다 이 민박은 노가다 숙소라고 합니다 냉골 방에 난방을 하는 것을 보며 23시가 넘어서야 밖으로 나가 오늘 하루를 마감할 식사집을 찾았으나 아무데도 없습니다 결국 포장마차 선술집을 들어가 음식이 되느냐고 물으니 마침 손님 한테이블 갈 생각을 안하고 술추렴중입니다

 

그 덕분에 나도 안주 한접시 시키고 이슬이 한병으로 하산주를 하면서 혹시 밥이 없느냐고 물으니 얼른 한대접 보리밥을 내줍니다 얼가리 살짝 데친쌈에 막 볶아낸 까만 쌈장과 기름 안치고 무친 콩나물 무생채 부추무침 등을 넣고 비벼서 안주 한점 올려 쌉밥을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TV도 안들어오는 방에서 독수공방에 필요한 생맥주를 구입해야 하는데 이곳은 23시면 모든 점포들이 문을 닫는답니다 그러나 부일슈퍼 한곳만이 24시까지 문을 연답니다 24시마트처럼 카드도 되는 집입니다 젊은 주인이 싹싹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렇게 안흥의 하룻밤이 지나갔습니다

 

빗방울 듣는 소리에 아련한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마눌 전화가 옵니다 엑! 벌써 9시라고 이거 일이 났습니다 이곳 안흥은 교통편이 영 아리송하고 정선에서 나오는 버스를 한번 놓치는 날이면 몇시간을 기다려야하던지 아니면 원주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역에서 내려 기차를 타단지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버스를 타던지 해야 합니다

 

급하게 일어나 세수를 하는둥마는둥 걸망을 챙기고 축축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버스표를 끊고 이왕 안흥에온 것 안흥찐방 한상자를 사서 배낭에 구겨넣고 길을 건너 농협 앞에서 정선에서 나오는 첫차를 9시30분에 올라탑니다 참고로 내 입맛에는 그 안흥찐빵이란 것이 다른 찐빵이나 별차이가 없습니다   

 

치악백덕사자구룡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