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8월31일 07시40분 천호역

*산행코스 : 계란제-347봉갈림길-안부갈림길-옥순봉-안부갈림길-강변길-철모바위-구담봉

               -335봉-이씨묘-공덕비-장회나루

*소요시간 : 뉴 자이안트 산악회 32명 약4시간

 

아침에 집을 나서니 풀섶에서 신나게 연주를 하고있는 귀뜨라미의 합창소리가 감미롭고, 옷깃을 스치는 바람끝이 시원한것을 보니 가을의 문턱에 성큼 닥아왔음을 실감케한다.

 

차가 시내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벌초를 가는 차량들로 길이 막히기 시작하니 귀경길 걱정이 앞선다.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피어있는 고속도로 주변과 황금벌판으로 변해가고 있는 들넠을 바라보며 달리다보니 차는 어느덧 충주호가 보이는 제비봉 산행들머리에 도착 10명의 산님들을 하차시킨후 장회나루를 지나 옥순봉 산행들머리인 계란재에 도착을 한다.(11:30)

 

유람선에 몸을 싣고 충주에서 단양을 향해 물살을 가르다 보면 서남쪽 머리위로 그림같은 바위산이 보인다. “깍아지른듯한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다하여 구봉이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는 구담봉과

 

“희고 푸른바위들이 대나무 순모양으로 힘차게 치솟아 절개있는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여러개의 기이한 봉들이 조화의 묘를 다하였으며 산세의 기복과 굴곡이 자유분방하니 소금강이라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곳이다”라는 옥순봉이다. 두 봉우리는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지은 이름이다.

 

월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된 구담봉은 해발330m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충주호 유람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암봉이다. 기암과 소나무가 조화되어 산수화로 많이 그려지는 단양팔경(丹陽八景)중에 하나이다. 구당봉 정상에 서면 단양의 명산 금수산과 가은산, 말목산이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솟앙있는 비경이 펼쳐진다.

 

아담한 규모의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능선이 설악을 닮은듯하고 능선좌우의 기암절벽이 금강에서 옯겨놓은것 같은 구담봉은 이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짜릿한 쾌감과 눈요깃감을 선사한다.

 

앞선 사람의 손은 잡고 끌어주거나 뒤에서 밀어주어야 하는 암벽코스는 일명 “사랑코스”. 수직절벽을 이룬 구담봉에서이 조망도 막힘이 없이 훌륭하고, 구담봉을 에워싼 듯한 충주호 풍경이 으뜸이다. 하지만 구담봉의 산세를 만만하게 대하면 일정이 차질이 생기기 쉽다. 짧지않은 능선구간과 함께 험한 산세는 넉넉한 시간을 요하는 산이 구담봉이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었는데 조선 명종때의 관기 두향이가 단양군수로 부임하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해달라고 청하였다.

 

 

퇴계 이황 선생이 청풍부사에게 청을 하였으나 청풍부사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퇴계선생이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는 글을 암각하여 이곳을 단양의 관문이며 군경계로 정했다고 한다. 뒤에 청풍부사가 남의 Ekdd에 군계(郡界)를 정한 자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옥순봉에 가보니 글씨가 힘차고 살아있어서 누구의글씨냐고 묻자 퇴계의 글씨라고 하니 감탄하면서 옥순봉을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220m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져 느낀다. 확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자지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은곳이 바로 이곳이라 하겠다.

 

계란재에서 임도길에 들어서니 “옥순봉2.3km, 구담봉2.0km"의 이정표가 있는곳에 마지막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고 길옆으로는 억새가 멋스런 모습으로 하얀 꽃대를 휘날리며 가을이 오고있음을 알리고 있다. 임도길에는 유난히도 쓰르라미등 풀벌레의 합창소리가 요란하고 가끔씩 노래하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원스럽지를 않고 어쩐지 서글프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도길은 15분만에 끝이나고 본격적인 산길에 접어들어 5분여를 오르니 나무계단이 설치된 된비알길이 시작된다. “옥순봉0.9km, 구담봉0.6km, 공원지킴터1.4km"지점인 367봉에 도착을 하여(11:50) 옥순봉쪽으로 향하니 곧 이어 조망대가 나타나면서 충주호가 서서히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공원지킴터1.6km,옥순봉0.7km"의 이정표가 있는 지점을 지나면 소나무가 멋스런 오솔길이 나타나고 삼거리지점에서 오른쪽길의 평탄한길로 이어가다보면 부부산님이 오손 도손 정담을 나누면서 가는 모습이 어찌나 정겹게 보이는지 부럽기 그지없다.

 

산길에는 조망대가 나타나면서 충주호의 멋진 풍광을 선보이고 옥순봉 가기전 오른쪽으로 향하면 널따란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은 충주호의 절경을 한눈에 볼수있는 최고의 조망대이다.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충주호를 가르며 옥순대교 밑으로 질주하는 유람선의 모습과 강변의 멋스런 기암 그리고 옥순봉의 모습을 한눈에 볼수가 있어 산님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아버리기에 나무랄데가 없다.

암릉위에 앉아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충주호를 시원스럽게 가르는 유람선과 에메랄드 빛 호반의 물줄기를 보고있노라면 속세의 근심과 걱정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시간은 잠시 멈춰버리면서 이곳이 지상의 낙원인양 마냥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니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천국이 세상에 또 어디 있단말인가? 행복한 시간의 아쉬운 미련을 뒤로 한채 옥순봉으로 향한다. 옥순봉에 올라서니 산님들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정상을 알리는 표지목만이 쓸쓸히 산님을 맞이한다. 이곳은 첫 번째 봉우리보다는 전망이 좋지않아 옥순봉(286m)을 카메라에 담은후 하산을 서두른다.(12:30)

 

 

옥순봉에서 내려오다 안부갈림길에서 강변길로 접어들어 7분여를 가다보면 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조금가다 조망대가 나타나면서 눈앞에는 충주호를 가르는 유람선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닥아오고 강변의 기암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길은 된비알길을 지나 평탄한길이 이어지면서 개울이 나타나지만 개울은 물이 거의없고 졸졸졸 소리를 내면서 가는 물줄기만 흘러내릴뿐이다. 산길에는 뚝뚝하면서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니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수가 있다.

 

널따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개울을 건너면 충주호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강변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된비알길을 오르면 옥순봉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조망대에 도착을 하고(12:50) 충주호를 가르는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마이크소리가 귀전에 쟁쟁하고 눈앞에는 충주호와 어우려진 암봉의 멋스런모습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곳 조망대에서 철모바위쪽으로 가야되나 두 산님이 오른쪽 능선길로 접어드는것을 보고 무심코 따르다 보니 길은 점점 험한 능길로 이어지면서 희미한 산길이 이어질뿐 뒤따르는 산님들이 보이질 않아 오르던 길을 포기하고 20분만에 계곡길의 급경사길로 나무에 의지해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철모바위가 멋스럽게 조망되지만 급경사길을 하산하다보니 유격훈련을 하는 기분이 들면서 무척 힘이든다. 10여분만에 계곡에 도착하여 시원물 계곡물로 목을 축인후 세수를 하고 다시 언덕길을 오르니 철모바위가 힘들게 올라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3:35)

 

 

철모바위위에 올라 사진을 찍다보니 함께올라온 두분의 산님은 어느새 시야에서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구담봉쪽으로 오르는 길은 암반길의 경사길이 이어지지만 가끔씩 선보이는 멋스런 기암의 모습은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고 산길에서 만나는 노송은 구담봉을 알리라도 하려는듯 거북등모양의 멋진 모습을 하면서 위용을 뽐낸다.

 

 

철모바위를 출발한지 25분여만에 로프가 설치된 암반길을 올라서면 천길낭떨어지인 조망바위에 도착을 한다.(14:00) 이곳 또한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지친 산님에게 힘을 볻돋아 주기에 충분하다. 이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멋스런 노송과 어울러진 충주호의 모습은 한폭의 멋진 그림을 선사하고 가는길에 만난 기암의 모습은 산님들의 발길을 잡아 기쁨을 안겨준다.

 

 

곧 이어 장회나루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조망대가 나타나고 다시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만고풍상을 다 겪은 멋스런 노송이 충주호를 배경으로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산님들에게 다시 한번 행복하게 만든다. 곧 이어 충주호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구담북봉에 도착을 한다,(14:17) 이곳의 정상을 알리는 나무에는 해발330m라고 표기되어있다.

 

 

이곳에서 조금 하산하다 멋스런 정상석이 있는 구담봉에 도착을 하니(14:20)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시가 생각난다.

 

曉過龜潭月在山 (효과구담월재산) 새벽에 구담을 지나노라니 달은 산마루에 걸려있네

高居想像有無間 (고거상상유무간) 높이 웅크린 구담봉은 무슨 생각 저리 깊을까

主人今作他山隱 (주인금작타산은) 예 살던 신선은 이미 다른 산으로 숨었으리라.

鶴怨猿啼雲自閒 (학원원제운자한) 다만 학과 원숭이 울고 구름만 한가로이 흘러갈 뿐...

 

 

이곳 정상석에는 해발303m로 표기되어있고 뒷면에는 오성암1.6km, 천진선원1.4km,단성면7.0km로 표기가 되어있고 정상에서 바로본 장회나루의 모습은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충주호를 가르는 유람선과 함께 한폭의 그림으로 닥아온다.

 

 

구담봉에서 하산을 하다보면 멋스런 노송 한그루가 바위틈에서 멋스런 자태를 뽐내고 산길은 철제난간에 와이어로프가 설치된 “사랑코스”라 불리는 암벽코스가 시작된다. 와이어로프에 의지해 암벽코스를 내려오다보면 잠시 암벽을 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알바를 한후 힘이 빠진데다 제일후미에 처져 무더위에 더위를 먹다보니 발길은 천근만근 무거워져 주저앉고 싶은 마음 꿀떡 같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 너무나 쉽게 보고 오른 산이 이렇게 힘이 들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탈출로라도 있으면 하산하고픈 마음뿐이지만 구담봉은 초보산꾼에게 좋은 교훈을 안겨준다.

 

12분여의 암벽코스를 내려오면 나무계단이 설치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철제난간을 의지해 오르다 뒤돌아보면 구담봉의 암벽코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곧 이어 안부에 도착을 하면 장회나루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눈앞에는 멋스런 남근석 바위가 위풍당당하게 그 모습을 뽐내면서 잠시 감상하고 가란다.

 

 

해발335m지점인 “공원지킴터1.6km, 구담봉0.4km"의 이정표를 지나 얼마안가 이씨묘가 있는곳으로 하산을 하다보면 묘가 두곳 더 나타나고 무성한 칡넝쿨을 헤치며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계곡이 나타나고 말라버린 계곡길을 헤집고 나가다 다시 무성한 칡넝쿨밭을 지나면 공덕비가 설치된 도로변에 도착을 한다.(15:35)

 

 

 

이곳에서 10여분을 걷다보면 충추호의 구담봉이 멋스럽게 조망되고 곧 이어 장회나루입구인 주막집앞에 도착을 하여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맛깔스런 음식과 돼지찌게 안주삼아 막걸리와 소주로 목을 축임으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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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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