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 화개지맥을 종주하다.

 

다음날, 9월24일, 새벽3시경,

동네아줌마의 새벽운동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간밤 비박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아침 콘디숀이 좋다.

앞으로 추운 겨울을 제외하곤, 비박 할 자신감에 넘친다.

운동 온 동네 아줌마랑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몸풀기를 마친 후, 새벽4시경,

오늘의 목적지 광려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만날고개를 출발, 어둠을 뚫고, 약1시간이 지나 무학산에서 내려오는 쌀재고개를 지나 바람재에 도착한다.

이곳을 이름 그대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온통 주위가 비가 온것 같이 이슬이 땅과 풀을 적시고, 갑자기 추운 겨울 날씨로 돌변한다. 

바람재 정자 위에서 간단한 옷가지를 챙기고 마음을 다잡고 출발한다.

오늘은 지난 지리산 천왕봉에서 구경하지 못한 일출을 이곳 광려산에서 감상할 수 있을것 같다.

산 정상이 가까워지자 점점 시야는 밝아오고,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드디어 569봉이다.

6시경 일출이 시작된다. 추위를 잊고 카메라의 손길이 바쁘다.

아름다운 일출에 넑을 빼았기고, 한참을 감상하다, 6시반경 대산을 향해 출발한다. 

 

신발은 새벽이슬에 온통 젖었다.

오늘은 가까운 산행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일반 등산화를 신고오는 바람에 신발 안이 어느새 온통 물이 젖었다.

새벽이슬을 생각지 못한 아쉬움에 잠깐 경험 부족을 탓해본다.

전망이 좋은 넓은 바위가 나타나 신발도 말릴고,

새벽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도 피할겸, 겸사겸사 아침 식사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다. 

식사 후 모닝커피도 한잔 즐기고, 주변도 천천히 즐기고 난 후 7시30분경 대산을 향해 출발한다.

 

이곳에서 부터 온통 진달래 덩쿨 밭이다.

더구나 지난 3차례의 태풍 탓으로 온통 길은 나무가지와 나뭇잎으로 뒤덥히고, 길이 잘 보이질 않는다.

오늘 산행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는것 같다. 길을 잃었다. 그냥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수 밖엔 없다.

숲을 헤치며 나아간다. 한참을 힘겹게 헤쳐 나아가니 광산 정상이 바로 눈앞이다. 시간은 8시를 조금 지났다.

반가움에 정상 조망을 즐긴 후 대산 광려산 방향으로 출발한다.

 

광산에서 시작된 진달래 덩쿨은 대산을 지나 광려산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정말 힘겨운 진달래 덩쿨과의 싸움이다. 봄에 이곳에 오면 온통 산하가 붉게 물들것 같다. 내년에 꼭 와 봐야지.

 

이곳은 무학산에서 출발하여 광려산까지 낙남정맥이 통과하는 능선이며, 산객이 거의 없는 조용한 오지다.

그래서 여름철 풀들이 키만큼 자라 통행을 방해한다.

길은 잔가지들로 잘 보이질 않고 등로를 이탈하기도 한두번이 아니다.

정말 마산 근교에 이러한 산행길이 있을까? 의심스럽다. 도심속 오지 중의 오지다.

사실 오늘 화개산까지 12시간, 약 20킬로를 산행하면서 산객이라곤 아무도 만나질 못했다.

어찌 마산 근교에 이른 깊숙한 오지가 있을수 있을까. 정말 흥미로운 등로임에 틀림이 없다.

큰 바위가 앞을 막는다. 길을 잃어버린다. 숲을 헤친다.......

여러 차례 어려운 고비를 지나 드디어 오늘의 주산, 광려산(720미터)에 도착한다. (10시경)

 

정상 정복 기념으로 셀카로 인정사진을 몇장 찍은 후 쌍투봉(2.3킬로)방행으로 출발 합니다.

광려산을 지나니 그렇게도 등로를 방해하던 진달레덩쿨은 점점 사라져가고 등로가 확실히 나타납니다.

삿갓봉에 도착, 10시30분경, 이 곳에사부터 낙남정맥은 좌측 여항산 방향으로 꺾어들고,

화개산 방향으로 약10킬로 거리의 화개지맥이 시작되는 분기점입니다. 

이곳 부터는 본인도 처음 해보는 처녀산행지 입니다.

 

상투봉 가는 길엔 중간 중간 광산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하산길이 여러군데 나타납니다.

이 곳 마산시계 종주길(무학산- 대곡산- 대산- 광려산- 상투봉- 화개산)은

중심부에 광산사를 중앙에 두고 빙둘러 감싸앉은 형국으로 U자형 등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등산중 어느곳이던 오른쪽으로 빠지면 광산사로 떨어질 수 있는 형국으로,

마산 중리역을 기준으로 원점 산행이 가능한 산행길입니다.

총 산행길이는 약30킬로 정도 되며, 거의 지리산 종주길과 맞먹으며,

중간 중간 여러 산들을 거치기 때문에 어진간한 전문산행인이 아니고는

하루 만에 종주 할 수가 없는 힘든 산행길 임에 틀립없습니다.

 

12시 정각 상투봉(725미터) 정상에 도착, 방향을 화개산(7.3킬로) 방향, 왼쪽 직각으로 틀어집니다.

지루하고 고독한 화개지맥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호젖한 길입니다.

방향을 알리는 표지석도 나타나질 않고, 이 길이 맞는지 알수가 없습니다.(분기점에서 대체로 왼편 길임)

다만 해를 등지고 걷기 때문에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으로맘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중간중간 암릉으로 길을 잃을 구간도 보이고, 정상로를 가끔 벋어나기도하고, 나무가 쓰러져 등로를 방해 받기도 합니다.

오늘 같이 청명한 날이 아니고, 시야가 흐린날은 정말 길을 찾아가기 힘든 곳으로 판단됩니다.

오른편 계곡 아래, 먼곳에 중리로 보이는 아파트 군락이 눈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함으로,

방향을 어림풋이 가늠합니다.

지루하고 힘든 언덕을 겨우 올라서니 멀리 화개산으로 추측되는 산봉우리가 보입니다.

정말 힘들고, 지루한 능선입니다.

 

16시 정각,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드디어 화개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광려산에서 출발 거의 10킬로 거리에 6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머나먼 산행길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목표물인지 모릅니다. 중간에 식수도 없어 목이 말라버렸습니다.

이제 중리 방향으로 하산길 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 곳부터 동네 뒷산을 산보하는 산객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오늘 처음 보는 반가운 산객입니다.

청아병원 (동우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오후 5시 정각 동우아파트 뒷편 놀이터에 도착합니다.

 

오늘 새벽 4시, 만날고게에서 출발, 비박의 무거운 등짐을 메고서,

장장 13시간, 20킬로 거리의 외롭고 힘든 낙남정맥, 화개지맥 종주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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