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위로 솟아오른 광려산
  쥐똥나무 위로 솟아오른 광려산
 

마산 광려산(낙남11)

1:25,000지형도=봉성. 마산

2006년 1월 2일 월요일 맑음(2.3~8.7도)  평균풍속 3.1m/s  일출몰07:47~17:25

코스: 영동마을08:30<1.5km>감재<2.6km>대부산<2.1km>한티재<1.7km>광려산<3.1km>대산<3.0km>쌀재고개<3.5km>만날고개경유~마산남부터미널17:00

[도상 17.5km/ 8시간 반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마산시 진북면의 서북동에서 감재로 올라 대부산(649.2m) 거쳐 광려산(752m)으로 올라 지금껏 함께 해왔던 북쪽의 여항면을 떠나보내고, 마산시 진북면, 진동면, 내서면을 들락거리다가 대산(727m)을 빠져나와, 쌀재고개에서 마산만을 바라보며 만날고개로 내려서는 이번 산길에선 광려산(匡廬山)이 최고봉이다.

현장과는 달리 720.1m의 분기봉에다 표기를 해서 오두막집을 고쳐짓는다는 뜻의 광려산은, 752m봉에다 광려산 정상 표시기둥을 세웠는데, 최고봉인 여기서의 조망은 주변사방을 둘러보기에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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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북쪽의 상투봉(724m)을 기준으로 한 동북쪽의 무학산~대곡산~대산으로 연결되는 진행방향을 미리 다 보여준다. 주능선 북, 서쪽의 산하와 동. 남쪽의 남해바다가 녹색과 청색으로 대비를 이루며 남색 하늘과 맞닿아 파스텔 톤으로 버무러졌는가 하면, 서쪽의 여항산까지는  지나온 구릉들이 암희색 실루엣으로 아련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산행길 내내 억새위로 솟아오른 진달래나무 군락지의 화사한 황갈색을 바라보며 진행할 수 있는, 이번 코스 가는길의 동 남쪽으로 흘러내린 빗물들은 진동만 마산만으로 직접 유입되지만, 북. 서쪽 이 골짝 저 꼴짝에서 배여져 나온 계곡수는 광로천따라 흘러간 칠북면에서, 창녕군 길곡면 모래사장을 기어가는 낙동강과 만나 운명을 함께 한다.

윗바람재서 본, 마산만   윗바람재서 본, 마산만
 

가는길: 택시로 서북동에 내려서 곧장 치오르면 가야사 경내를 통과하여 서북산 오름길이 열려 있지만 직전의 포장도 끝에 있는 [2005임도시설1.85km]임도를 따라야 쉽사리 감재 고갯마루로 올라설 수 있다.

[봉화산2.6km→]이정표에서 마루금으로 발길 돌리면 산길 좌우로 빼곡한 오엽송이 도열해 낯선 산객을 열렬히 반기다가 그들의 행렬이 끝날 즈음, 억새밭 주능선 사이로 난 커다란 가르마길 위로 진행방향의 대부산 구릉들은 돌올히 솟아오른다.

뒤에선 여항~서북산이 등밀어대고 고요속에 여항면은 역사를 잠재우고 있고, 갓 솟아오른  남해안 일출은 북진통일을 외쳐대지만 반세기가 흐른 지금의 남쪽나라엔 이슬 성에만이 사그락거림으로 자연속에 화합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삼각점 하나 덩그런 대부산을 거쳐 봉화산을 1.9km남겨둔 지점에서 [한치0.8km→]를 따라 곤두박질 치듯 내려오다가 [봉곡마을→]이정표 안부에서 작은 동산 하나 넘어서면 마산~함안간의 79번국도상 한치의 진고개휴게소에서 쉬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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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에서 바라본 광려산은 철옹성 피라밋처럼 보여도 오름길은 비교적 완경사로 이루어져 수월하게 지형도상의 광려산(720.1m)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선 광려산의 최고봉을 비롯한 대산(727m)까지의 주능선이 뚜렷하고 북북동쪽의 상투봉(724m)이 바로 이웃하고 있다.

빼곡한 관목수림이 얼굴 할켜대는 주능선상의 최고봉에는 [광려산정상720m]라고 모 산악회서 표시기둥을 세웠지만 최고봉인 여기가 752m봉이 맞다면 지형도도 산악회도 모두가 잘못 기재한 것이다.

 

진북면의 추곡저수지와 진동만을 바라보면서 하산하는 광려산 내림길에선 내서쪽의 등산로가 더 뚜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아니다 싶으면 얼른 날등으로 올라붙어야 안전하고, 암릉지대에선 우회로가 좋으므로 악천후일 경우엔 쓸데없는 모험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여기선 진동면의 산첩첩을 내려볼 수 있어 좋다.

대부산 가는길에 돌아본, 서북산~여항산 연릉
  대부산 가는길에 돌아본, 서북산~여항산 연릉
 

마루금 북쪽의 여항면
  마루금 북쪽의 여항면
 

오름길에 본 대부산 전경
  오름길에 본 대부산 전경
 

지형도상의 광려산서 본, 정상에서 대산까지
  지형도상의 광려산서 본, 정상에서 대산까지
 

720m봉에서 본 내서읍과 무학산
  720m봉에서 본 내서읍과 무학산
 

광려산 정상에서 본 대산
  광려산 정상에서 본 대산
 

광려산 암릉코스
  광려산 암릉코스
 

안부를 한동안 이어가다가 657m봉을 넘기면서 부각되는 대산(727m)오름길 주능선은, 진달래 군락지와 억새천국이 혼재하면서 황갈색으로 찬란하고, 대산 정상부의 암릉들도 제법 그럴싸한 위협으로 돋보인다.

암벽 틈새의 로프잡고 올라선 정상에는 [大山727m낙남정맥]화강암 정상석이 무학산을 배경으로 세워졌다. 동남쪽의 헬기장 지나친 608m봉에도 [匡山727m]표석을 따로 세워 어리둥절한데, 내편 만들기 싸움을 여기서도 보는 것같아 씁쓸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어쨌건, 대산에선 지금껏 달려온 여항산까지의 낙남정맥 산하를 뒤돌아볼 수 있고, 맞은편의 무학산 전경은 손금 드려다 보듯 확연하다. 마산만의 수정색이 보석으로 빛나는가 하면 무학산과 상투봉 틈새에서 황량한 겨울산에 사막의 도시처럼 돋보이는 현대, 화성, 주공아파트 단지의 하얀색은 또다른 볼거리다.

남해고속국도를 바라보며 하산하는 윗바람재 가는길엔 억새가 무성하고, 산불감시초소가 덩그런 569m봉에는 삼각점[마산435-1995재설]이 아직도 새 것으로 반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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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가 어지러이 흩어져있는 억새 무성한 바람재에 도착하면 진달래꽃밭은 찾아볼 수 없건만 [바람재진달래축제3월31일]돌비석을 모산악회가 세워놓았는데, 마루금은 맞은편의 447m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치닫고 있다.

산불초소가 있는 쌀재는 포장은 되 있어도 일차선 지방도여서 대형차량 진입은 어렵고 소형차 오르내림은 빈번한데, [만날고개1.4km/바람재고개1.1km]옛 이정표는 오리목 숲그늘에 가려져 있다.

경남대학교 쪽으로 내려가는 산복도로 삼거리에선 왼쪽 고갯마루로 향해야 산골동네 한 곳 지나 만날고개로 가게 되는데, 이 곳엔 고개 유래와 전설을 상세히 기록한 안내문 외에도 여러 가지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마산시의 또다른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산오름길의 진달래 군락지대
 대산오름길의 진달래 군락지대 
 

진달래밭에서 본, 상투봉
  진달래밭에서 본, 상투봉
 

대산에서 본, 광려산
  대산에서 본, 광려산
 

대산에서 본 무학산
  대산에서 본 무학산
 

608m봉서 본, 윗바람재와 대곡산(516.1m)
  608m봉서 본, 윗바람재와 대곡산(516.1m)
 

윗바람재서 본, 쌀재고개
  윗바람재서 본, 쌀재고개
 

만날고개서 본, 마산만
  만날고개서 본, 마산만
 

산행후기: 내고향 남쪽바다~♬~ ♪의 본고장 마산만을 굽어보며 진행하는 따뜻한 남쪽나라 여행길엔 유난히도 쥐똥나무 열매가 눈에 많이 띄는가 하면, 광려산 정상 주변의 팥배나무 밀생지역은 또 다른 경이로움으로 다가왔다.

그런가 하면 이번 전코스에 빼곡한 진달래꽃밭은 봄날이면 온통 붉은 물결로 넘쳐날 걸 미리하는 상상만으로도 천상화원을 거니는 기분이어서, 춘사월 호시절에 다시 여길찾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싶어 절로 흥에 겨워지는 산길이기도 했다.

황갈색의 숲속이언정 드려다 보면 별천지는 살아있어 호기심은 끝간데가 없는데 어디선가의 따다닥~ 규칙적인 마찰음을 따라갔더니, 의외로 붉은머리 딱다구리 한 마리 작업 중단하고 슬쩍 몸을 숨기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랬었다. 북쪽 산하들이야 깊은 심설 속에서 신음하고 있었겠지만 이 곳 따뜻한 남쪽나라 진행길엔 앙징스런 노박덩굴 열매가 터널로 반겨 주었고, 진달래 꽃밭속의 작은 새집 주인은 요리 조리 포로롱~, 날락거리며 황홀한 날개짓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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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엔 무학산을 넘을 작정이었지만 쌀고개에 도착하자 오후 네시를 넘기고 있었고, 무리하면서까지 따뜻한 남쪽나라 여행을 빨리 끝내고픈 마음도 없었다. 그래 만날고개로 내려가서 택시타고 가야지 했더니 어랍쇼, 그림과는 달리 만날고개엔 도로 대신 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었다.

가난한 집 큰 딸이 양반네 병신아들한테 시집가서 집안이야 일으켰지만 일생을 비극 속에서 살아야 했고, 일부종사가 미덕인 시절에 어머니와 딸이 이심전심으로 만났던 그 고개를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거기서의 마산만 조망은 너무 일품이었다.

아주머니 한 분께 터미널 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그 근처에 사신다며 자기만 따라오면 된다고 했다. 다른 일행과는 달리 나는 그 아주머닐 통해서 총각시절의 나를 반추하고 있었던 것은 내가 처음으로 묘령의 처녀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팔등신 미모에다 앵두같은 입술로 접근해오던 그녀를 지금도 뚜렷이 떠올릴 수 있다. 그녀와 내가 미래 약속만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엉뚱한 나로 변해 있었을 것이다. 만날고개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순 없지만 어쩌면 이 아주머닌 만날 고개에서 만날 수 있을런지도 모를일이 아닌가!

만 날 후에나?^^*

서리맞은 찔레꽃나무  서리맞은, 찔레꽃나무 
 

가장 흔한 쥐똥나무 열매   가장 흔한, 쥐똥나무 열매
 

칡 열매   칡 열매
 

너무 예쁜, 떡갈나무 도토리 깍정이   너무 예쁜, 떡갈나무 도토리 깍정이
 

터널로 반기는, 노박덩굴 열매  터널로 반기는, 노박덩굴 열매 
 

진달래 화원의, 작은 새집   진달래 화원의, 작은 새집
 

광려산을 뒤덮은, 팥배나무   광려산을 뒤덮은, 팥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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