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산행기

들머리 글

그냥 광덕산만 가기는 너무 싱거울듯 하다. 상해봉을 겹치면 조금 낳다. 거기에다 회목봉을 더 부치면 금상첨화라 할수 있는데 그보다 더 감투바위를 보고 싶었다. 해서 산행정보를 조사하고 감투바위능선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겨울산인데 회목봉쪽에 산길 흔적이 없을 듯, 험할 듯 걱정이 된다. 감투봉-회목봉-회목현-상해봉-광덕산을 연결하면 H형 등로로 원점회귀로 광덕산 일대를 빙 둘러 볼수 있다.

 

1. 일시 : 2007. 1. 14(일)

2. 장소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1,046m)

3. Who:  Me & My wife

4. 기상 : 영하 16도의 매서운 추위지만 하늘 맑고, 오전에 바람없었음.

5. 일정개요 : 춘천-화천 사창리 -광덕고개 주차 - 광덕산 일주 - 사창리  - 춘천

6. 준비물 : 배낭 35리터, 순토시계, 물통, 보온병, 카메라, 구급약, 우장(고어 오버트라우져와 자켓), 모자&버프, 만보계, 수저세트, 위스키, 장갑, 선글래스, 접사삼각대, 아이젠, 방한마스크, 방한양말, 스패츠, 스틱2, 등산계획서

7. 산행거리 및 통과시간

춘천출발(06:20) - 광덕동 주차장(07:40) -들머리 능선(08:00) - 감투바위(08:00) -주능선 -회목현 갈림길(10:10) -회목봉(10:37) -회목현 갈림길(11:10) - 회목현 헬기장(11:30) -상해봉(12:30) -광덕산(14:00) -광덕동 주차장(15:10)

총산행거리: 약 12.km   총산행시간 : 7.5 시간

 

8. 산행기

07:40 광덕동 주차장

06:00에 출발하려던 계획이 아침 식사로 좀 늦어졌다. 도중에 김방을 사가지고 가려다가, 집에서 간단히 먹고 출발하고서도 도중에 김밥을 또 사가지고 갔다. 십수년 전에 자주 다니던 길이 어두워 더 낯이 설다. 사창리를 지나서 광덕고개 바로 밑의 관광마을로 들어가 산장가든 옆으로 난 도로를 올라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서있는 화악산 찰토마토 광고판이 워낙에 커다래서 근방에서 다보인다. 

<산장가든 뒷편, 광고판 앞쪽에 널널한 주차장에 홀로 주차함>
 

08:00 들머리 능선

광고판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니 농가와 비닐하우스가 있고 개가 놀래서 짖어 댄다. 계속해서 도로를 올라 오른쪽 길로 진행하니 대단위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중이고 컨테이너가 한 동있다. 길 좌측으로는 농지인지 전원주택지인지가 개발 중이다. 산 능선을 쳐다보니 감투바위가 뚜렷하다. 좌측의 송림과 직진 방향의 낙엽송 숲정도에 들머리가 있을 듯 한데, 낙엽송림쪽으로 희미한 눈길자욱이 보이는 듯도 하다. 얼음 밑으로 졸졸흐르는 시내를 건너 눈길을 잠시 오르니 묘가 나오면서 리본이 보인다. 제대로 들머리 능선에 오른 것이다. 사위가 눈으로 덮여 있고 짐승 발자욱들만 어지럽다. 예서부터 길은 외갈래로 뚜렷하게 나있는데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길이다.

<개울 건너 들머리 능선에서 되돌아본 비닐하우스 시공지, 멀리 콘테이너와 가운데 농로>

 

08:30 감투바위

몇기의 묘를 지나 오르니 앞에 암봉들이 긴다란 성처럼 가로막는다. 왼쪽 감투바위 바로 밑에 까지 가서 치고 오르니 바위 모양이 일품일 뿐더러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다. 날이 맑고 추워서 개스도 없고 시정이 멀리까지 선명하여 경기북부지역의 큰산들은 모두 보이는 듯하다. 

      삼단으로 쌓아올린 바위 위에 날렵한 치미가 붙어 있고, 소나무 장식까지 겸해 있으니 감투도 아주 훌륭한 감투이다. 어찌보면 바로 날아 오를 새 한마리가 앉아 있는 듯한 모양새에 감탄하면서 햇살 따듰한 양지쪽에서 사온 김밥을 펼쳐서 맛나게 아침을 또 먹고는 주 능선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십여분을 오르니 주능선 삼거리이다. 양쪽으로 모두 리본들이 달려 있다. 아마 오른쪽 길은 검단리 광덕농원쪽으로 하산하는 길일게다. 왼쪽으로 광덕산 기상대를 두고 광덕계곡을 끼고 오르는 등로이니 대세를 판단하며 오르면 이상은 없을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능선상의 감투바위>

<감투바위에서  건너보이는 상해봉>
< 뒷쪽으로 돌아선 전망처에서 본 감투바위>
<감투바위에서 내려보이는 광덕동, 간판 좌측으로 올라온 길>
<일품 감투바위, 삼단으로 쌓아 올린 바위에 날아갈 듯한 새와 소나무 장식>
<새의 두발은 어떻게 된것인지?, 바위가 떠있다.>
 

10:10 회목봉 삼거리

능선바람에 눈이 몰려 무릅까지 빠지기 시작한다. 할 수 없이 배낭에서 스패츠와 아이젠을 꺼내서 착용하고 내가 앞장서 러셀아닌 러셀을 하면서 앞으로 진행한다. 20여분에 한덩이씩의 암봉이 능선상에 우뚝하다. 첫번째 나타나는 둥그런 모양의 암봉이 투구봉이다. 여름 같으면 올라서 바람도 쐬고 전망도 보고 할 곳들이지마는 그냥 우회해서 지나간다.  두시간여 지나서 암봉들이 모여있는 곳에 다다르니 로프가 걸린 갈림길이 서쪽 급경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 삼거리이다. 직진하면 회목봉으로 좌로내려서면 회목현으로 내려서는 삼거리, 이정표 하나쯤은 있을만 하건만 없다. 회목봉의 정상은 한북정맥 줄기인 북동쪽 능선을 약 20분 정도 더 진행해야 한다. 복주산 방향으로 보이는 두 번째 봉우리가 바로 회목봉 정상이라는데 역시 표지석 하나 없어서 건너봉너머 토치카가 있는  헬기장까지 갔다 왔다. 회목봉 정상(?) 근처에는 토치카와 참호들이 여러개 있다. 정상에서 계속 북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복주산-복계산-대성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보고 돌아서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온다.

       회목봉을 오를때 내려오던 산객들은 하오고개에서 온다고 했다. 되돌아 나올때 올라오던 두 여자 산객은 광덕산이 어디냐고 물었다. 잘못왔으니 되돌아 삼거리에서 내려가서 도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고 말해 주었는데 이 두 팀이 회목봉능선에서 만난 모두였다. 그나마 헬기장에선 전망이 터진다. 좌측으로 금학산과 철원평야가 희미하게 보이고. 복주산 뒤쪽으로는 보이는 능선 -  매월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능선을 지나 갈림길(11:10)까지 와서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급경사 길에서 회목현까지는 20분 정도면 내려올 수 있다.

 
<갈림길에서 두번째 봉을 넘어 세번째 봉 가는 길의 토치카>
<토치카 속에서 내다본 전경>
<회목봉에 덩그라니 참호 뿐?>
<조금 더 내려가니 또 토치카와 너른 헬기장 터>
 
<두번째 봉에 많이 달리 리본들: 그럼 여기가 회목봉일까? >

회목현 헬기장(11:30)

회목봉능선에서 200여미터 내려오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부터는 산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헬기장에 있는 젊은이들은 배낭 크기가 심상치 않다. 텐트를 걷는 품세가 비박내지는 야영을 하였던 모양이다. 상해봉과 회목봉 사이에 형성된 좁은 계곡을 통해 철원군 근남면이 멀리 바라보이고 광덕산 능선위에 암봉만으로 우뚝선 상해봉의 모습이 특이하고, 다녀온 회목봉 능선과 암봉들이 부트럽다. 조금 내려서닌 광덕산 오름길 차도이다.  이 차도를 따라 올라가다 우측으로 리본이 매달린 산길로 들어서 오르니 빙돌아가는 도로의 지름길이 된다.

<헬기장에서 올려본 회목봉>
<건너편 광닥선 기산대 흰 돔>
 

상해봉(12:30)

많이 시끄럽다. 왼쪽으 차도와 만나는 곳에 헬기장 너른 터가 있는데 사람들이 빼곡하니 점심들을 하시는데 정신없이 소란스럽다. 산에선 그게다 재미란 생각도 할 수 있겟지만, 그 안이 아닌 사람에겐 아니다. 오늘 산에 오르면서 계속해서 보이던 조그만 상해봉이 앞에 서서 보니 그게 아니다. 평탄한 능선에 높이 50미터 정도의 암봉 하나가 우똑하니 솟아오른 암봉 꼭대기의 사람들이 자그마하다. 어디 오름길 하나가 있을 듯 싶지 않은데... 바위틈새에 로프를 잡고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상해봉은 공터에서도 400여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한무리 사람들이 오르고 또 내리는 동안 중간 바위틈에서 휴식을 하고 오르니 정상에 사람들이 없다. 아내와 둘이서 편안하게 사진도 찍고 조망도 즐기고는 내려서서 다시 공터로 나와 자리를 펴고 점심을 시작한다. 그런데 날진 찬통에 담아온 밥을 먹으려니 통이 열리지 않는다. 온갖 재주와 힘을 다해도 열리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봉지 밥 조금하고 간식 빵하고 반찬으로 배를 채우고는 광덕산을 향한다.

<상해봉 정상석: 철원군에서 세웠으니 철원땅?>
<건너편 하오고개 터널을 통과해 나오는 도로, 뒤로보이는 복계산-대성산>
<당겨서 본 대성산>
<가운데 희미한 매화봉 능선>
<올라온 회목봉 능선: 왼쪽끝이 회목봉 삼거리>
<화악산, 도마치봉, 신로령 너머 국망봉>
<밑에서 본 상해봉: 중간에 오르는 로프지대 및 정상근처 단애>

광덕산(14:00)

상해봉에서 광덕산까지의 산길은 도로를 이룬 큰 길이어서 높은터 임도를 걷는 모양새이지만 눈 덮인 산길을 걸으며 앞으러 펼쳐보이는 화악산, 국망봉, 명지산, 운악산등의 경기고봉과 박달봉 넘어 금학산과 명성상, 뒷쪽의 대성산과 매화봉, 백마고지, 철원평야와 신철원일원의 조망이 시원하다.  상해봉 남쪽에서 시작된 길은 광덕산 정상 조금 못미쳐 끝나고 기상대를 지나서 부터는 오솔길이 되면서 약 400여 미터 진행하면 나타나는 언덕이 정상이다. 흔한 정상석 하나 없는 둔덕에 그래도 광덕산 정상상표시목(의정부 산악회 세움)이 하나 있어 다행이다. 정상 표시목이 박혀있는 곳에서 박달봉 쪽으로 10여m 더 가면 삼거리, 직진은 박달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하산한다. 이 줄기를 내려오다가 광덕고개에 가까운 곳에 멋진 소나무 몇그루가 몰려있는 곳,  그 솔낭구 사이로 화악산과 국망봉일대의 시원한 조망이 터진다. 국망봉의 지봉인 가리산과 도마치봉의 줄기인 흥룡봉, 그 뒤로 명지산과 운악산까지... 오늘 광덕산 산행중에 감투바위와 상해봉, 그리고 이곳 광덕산 하산길의 전망처의 조망, 평쳐지는 장면을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광덕산 정상석: 의정부산악회 세움>
<하산길 조망처: 꾸불텅 광덕재도로, 직진으로 이어지는 백운산-국망봉 >
<왼쪽앞에서부터 백운산, 도마치봉, 국망봉 멀리 명지산과 더멀리 운악산...>
<하산완료: 건너편에 항아리가 많은 가든집>

광덕동 주차장(15:10)

조망처에서 내려보이는 능선길을 직진하면 고개마루로 향할 듯한데, 중간에 마을로 떨어지는 좌측길로 접어들어 잠깐을 내려오니 울타리 쳐진 밭에 드릅나무를 심어 놓았다. 이내 도로로 떨어져  주차장을 향한다. 워낙에 커다란 주차장의 찰토마토 광고판 위로 감투바위가 조그마하게 쳐다 보인다. 

짐으로 돌아오는 길, 사창리를 지나 지촌삼거리까지 반대 차선, 서울로 향하는 차가 꼬리를 물고 있다.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중간에 원래 계획대로 도마치고개를 넘어 가평으로 가야만 했다. 지촌에 접어드니 춘천방향 길도 막힌다. 춘천댐 근방에 만드는 피암터널 두 군데는 일방통행이다. 여기에서 비롯된 정체가  30분도 안걸릴 길을 근 두시간도 넘게 가다서다를 반복하고서야 겨우 빠져 나왔다. 모처럼 멀리서 관광온 사람들에게 마지막 체증의 인상이 고약히 남지나 않을까 싶었다. 17:30이나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전망처에서 내려다본 주차장: 화장실 옆에 주차된 차 그옆엔 트럭과 경운기, 새로온 관광버스>
 
 

날머리 글

많은 산객들이 광덕동에서 도로로 올라 상해봉을 올랐다가 광덕산으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감투바위로 올라 회목봉과 회목현으로 다시 상해봉과 광덕산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시간은 좀 걸리지만 광덕산 일대를 두루 돌아볼수 있는 나름대로 종주에 가까운 코스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 아침녘의 감투바위 전망처에서 바라다 보던 조망과 점심녘 상해봉에서 한가하고 철원,화천, 가평, 포천 일대를 둘러보는 막힘없는 조망, 하산길의 전망처에서 가까이 내려보이는 광덕고개와 그 일대의 높고도 가까운 산하들을 볼수 있어서 참 좋은 산행이었다.

그러나 옥의 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새로 뚫린 도마치고개로 가평으로 해서 돌아올 작정이었는데 마눌이 눈길일까 걱정이라 그냥 가쟎다. 사창리를 나와서 지촌에서 춘천 오는 길은 30분도 안걸릴길이 두시간 반도 더걸렸으니, 거의 서다 가다의 반복이었다. 화천 산천어 축제에 왔던 사람들이 몰려서 돌아가는 차들이 막힌다. 많아서 막히는 것보다는 피암터널 공사 현장이 두 곳있는데 일차선 일방통행에 차들이 꼼짝없이 밀리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요즘 웬만한 산에는 이정표에 정상목이나 정상석이 그럴싸한데, 유독 먼저번 용화산과 이번 광덕산은 없다. 거의 없다. 그나마 있는 것도 타시군에서 해놓은 것이지 능선이 경계선이라서인지 해당시군에서는 전혀해 놓은 것이 없다.

  
 
 
<광덕산 산행 개념도: 분홍색 길을 따라한 일주산행>
 
참고자료:

만보기: 15.700보

고도계: ASC 1015

           DSC 1025

           LAB  2

           DUR 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