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7일 (월요일)

◈ 산행일정

의정부터미널
도평리(07:35-08:45)
도평삼거리(09:15)
404.2봉(09:45)
흥룡사갈림길(10:12)
흥룡사갈림길(10:38)
박달봉(11:06)
박달골갈림길(11:19)
825.6봉(11:28)
바위봉(11:58)
광덕산(12:27)
회목현갈림길(13:05)
상해봉(13:23)
원아사갈림길(13:44)
원아사갈림길(13:57)
헬기장(14:05)
834.2봉(14:23)
조막동갈림봉(14:50)
신술현(15:13)
676.4봉(15:53)
사거리안부(16:18)
헬기장(16:30)
임도(16:57)
시멘트차량대피소(17:35)
와수리갈림길(17:54)
군부대(18:09)
와수리갈림길18:23)
사거리안부(18:48)
와수리(19:03)
와수리터미널(19:20)
노원역(19:30-21:40)

◈ 도상거리
약 23km

◈ 산행시간
9시간 48분

◈ 산행기

- 도평삼거리
새벽에 일어나니 장마비가 주룩 주룩 내려와 영춘지맥 소뿔산 구간을 포기하고 다소 교통이 편리한 철원의 상해봉 구간을 다녀오기로 한다.
청승맞게 우산까지 펼쳐쓴 채 삼각김밥 두개 사 넣고는 큰 배낭 둘러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지나가는 사람들 보기가 민망해진다.
의정부터미널에서 이동 가는 버스를 타고 궁굼해하는 기사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잠깐 졸고나니 낯익은 도평리 종점인데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있다.
자등현으로 올라가는 47번 국도와 광덕현으로 이어지는 316번 지방도로가 만나는 도평삼거리까지 걷고 왼쪽으로 '넓은마당'이라는, 잔디밭이 넓은 민박집을 지나 새 도로가 지나가는 절개지를 바짝 치고오르니 무덤들이 나오며 길이 좋아진다.
임도를 잠시 따라가다 왼쪽으로 능선에 붙으면 군인들이 다녔는지 반질반질한 길이 나타나 우산까지 펼쳐 쓰고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올라간다.



▲ 산행 들머리


- 박달봉
참호들이 파여있는 능선 따라 맨 땅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있는 404.2봉에 오르니 시야가 트일 법도 하지만 사방은 자욱한 비안개에 가려있어 답답하다.
바위지대들을 지나 구덩이 하나 파여있고 굵은 노송이 서있는 봉을 넘어서 흥룡사쪽에서 올라오는 표지기 두엇 걸린 흐릿한 길과 만난다.
T자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흥룡사에서 올라오는 주 등로와 만나는데 역시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길이 뚜렸해진다.
안개에 묻혀있는 능선 따라 처음으로 박달봉 안내판을 지나고 가느다란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을 오르면 백운산과 국망봉쪽으로 시야가 트일 멋진 전망대가 나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파른 바위지대를 지나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박달봉(799.6m) 정상에 오르니 삼각점은 안 보이고 군락을 이룬 하얀 까치수염들이 비에 젖어 산객을 맞아준다.



▲ 404.2봉 정상



▲ 박달봉 정상



- 광덕산
봉우리를 우회하는 완만한 숲길 따라 박달골로 길이 갈라지는 봉을 지나고 울창한 숲을 헤치며 825.6봉에 오르니 삼각점(건설부/3(4)/1977)과 광산골 안내판이 서있고 자등현쪽으로 길이 뚜렸하게 나있다.
백운계곡쪽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비에 촉촉하게 젖은 완만하고도 호젓한 숲길을 따라가면 귀찮았던 마음은 사라지고 그래도 집을 나서길 잘 했다는 생각이 은근히 떠오른다.
큰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넘어 거무티티한 암벽들을 지나고 어둠침침한 숲길을 가파르게 올라 큰골에서 올라오는 흐릿한 등로와 만난다.
거듭 나타나는 바위지대와 전망대들을 지나고 물에 움푹 패여나가 황량해 보이는 가파른 흙길을 올라 광던현 갈림길과 만나서 바로 광덕산(1046.3m) 정상에 오른다.
몇년만에 찾은 너른 정상에서 정상목 옆의 바위에 앉아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커다란 노간주나무 두그루가 인상적으로 서있고 비가 약간 그치며 산밑에서 흰구름이 뭉굴뭉굴하게 올라와 몽환적인 광경을 만들어낸다.



▲ 825.6봉 정상



▲ 광덕산 정상



- 상해봉
벙커와 통신시설이 있는 봉을 우회하고 작은 개가 짖어대는 기상관측소를 넘어 시멘트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바뀌는 임도를 내려간다.
회목현으로 길이 갈라지는 넓은 헬기장에 오르니 젊은 남녀 두분이 다정하게 막걸리를 마고있?잠시 얘기를 나누다 어둠침침한 숲으로 들어간다.
잘못 놓여진 정상석을 보며 굵은 밧줄을 잡고 가파른 암릉을 통과해 글씨가 지워진 작은 정상석이 엎어져있는 왼쪽 암봉으로 올라가니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내려온 광덕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깊게 패인 상해계곡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며, 회목봉쪽 한북정맥이 운무가 지나가며 슬쩍 슬쩍 모습을 보여준다.
왼쪽 봉우리를 내려와 오른쪽의 실제적인 상해봉(1010m)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정상석이 서있지만 조망은 좋지않아 금방 바람 부는 봉우리를 내려간다.
밧줄을 잡고 밑의 등로와 만나 비에 젖어 미끄러운 바위지대들을 조심스레 내려가 어둠침침한 숲을 따라가면 낙엽 덮힌 길은 점차 완만해지며 뚜렸해진다.



▲ 상해봉에서 바라본 광덕산



▲ 상해봉에서 바라본, 운무에 가려있는 회목봉



▲ 상해봉 정상



- 신술현
벙커와 돌탑을 지나고 원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져 암봉을 사면으로 우회하는 좋은 길을 따라간다.
원아사로 일반등로가 갈라지는 갈림길에는 왼쪽으로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가야 할 능선쪽은 나무로 막혀있지만 길은 아주 뚜렸하게 나있다.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 흰 돌 깔린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뚜렸한 숲길을 따라가다 암봉을 우회하며 큰 구덩이가 파여있는 834.2봉으로 올라가니 글씨 없는 커다란 삼각점이 풀속에서 쓸쓸히 비를 맞고있다.
도덕동으로 길이 갈라지는 봉우리에서 왼쪽의 뚝 떨어지는 길로 꺽어지면 잠시 후 능선이 확실해지며 어디선가 풍겨오는 소똥냄새를 맡아가며 뚜렸한 등로를 따라가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언뜻 보인다.
잡목을 헤치며 임도로 내려가 차소리를 들어가며 임도삼거리인 신술현으로 나아가면 철조망이 쳐져있는 군시설물안에 '장곡국유임도' 표시석이 보이고 밑으로는 전차방호벽이 서있다.



▲ 834.2봉 정상



▲ 신술현



- 임도
밧줄이 걸려있는 길 따라 참호들이 파여있는 군진지로 올라가 비에 젖은 빵으로 간식을 먹고있으니 발밑에는 목장인지 검은 지붕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신술터널로 들어가는 차들이 보인다.
흐르는 빗물에 진땀을 섞어가며 삐삐선이 걸려있는 가파른 능선을 올라 봉들을 넘고 참호 따라 헬기장이 있는 676.4봉에 닿으니 삼각점(97.4.4/국가기준점)이 있고 전망이 좋을 듯 한데 온통 비안개에 가려있어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다.
북동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다 샛말로 내려가는 뚜렸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꺽어 지형도상 도로로 표시된 안부로 내려가 보면 그저 송동과 샛말을 잇는 묵은 길에 불과하다.
봉들을 넘고 헬기장을 지나 언제인지 모르게 나타난 목장철선과 함께 비 내리는 소리만이 울려오는 축축한 숲길을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다.
군 천막을 지나니 앞이 확 트이며 임도가 나오고, 잡초들이 무성한 오래된 산길을 따라가면 곳곳이 허물어져있고 깊게 패여 나가 제 기능을 할지 의문이 든다.
가파르게 봉우리를 올려치는 임도를 한동안 따라가다 시멘트로 만든 차량대피소를 만나고 불 피운 흔적이 있는 헬기장들을 연신 지난다.



▲ 676.4봉 정상


- 와수리
왼쪽으로 와수리로 내려가는 뚜렸한 길을 확인하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곧 체육시설과 정자가 나오는데 주민 한분이 앉아있다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계속 임도를 따라가도 아리랑고개 가는 길이 나온다고 한다.
잔 돌멩이들이 굴러다니는 임도를 내려가니 '특수정보부대'라 쓰인 군부대가 가로막고, 철조망을 우회하다가 문득 18시가 넘은 것을 생각하고는 돌아나온다.
온길을 되돌아 와수리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서면 통나무계단들이 나오고 관리 잘 된 뚜렸하고도 기분 좋은 길이 이어진다.
사거리안부를 넘어 체육시설들을 지나고 약수터에서 어지럽게 갈라지는 길을 방향을 맞추고 내려가지만 마을은 나올 기척도 없고 서서이 날이 저물어가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크게 틀어놓은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의 날카로운 현음을 들어가며 바삐 족적만 따라가니 가정집 앞으로 나가게되고, 허벅지가 쓸려 엉기적거리는 모습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와수리 시내로 걸어간다.



▲ 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