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 쯤에 광덕고개에 도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2년 전 2월 달에 백운산 오르려고 광덕고개에 도착했었다. 광덕고개의 반달가슴곰도 반가웠다. 광덕고개에서 이정표까지 좀 위험하게 올라가야 한다. 땅이 진흙이 되어 많이 미끄러웠다. 그 길을 오르니 꽤 편안한 능선이다. 이정표에서 광덕산 정상까지 2.64km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오늘 산행은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다.

편안한 능선과 적당히 따뜻한 햇볕(사실 광덕산에 올라가면 추울 줄 알았지만 너무 따뜻해 예상 밖이었다.)은 좋았지만 올라갈수록 응달진 곳은 아직 얼어 있고, 양지 바른 곳은 눈이 쌓여 얼었던 길이 녹고 물이 되어 땅이 점점 진흙이 되어 갔었다. 너무나 질퍽거려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질퍽거리는 것은 딱 질색이다. 하지만 4월이 되면 이런 진흙도 없어지겠지?

광덕산 정상이다. 광덕산 정상비가 원래 자리를 이탈했다. 정상비에서 '1046m'가 써 져 있었던 것이 떨어지고 '1125m'글자가 나왔다. 높이가 잘못 되서 '1046m'를 붙였는데, 그게 떨어져 나갔다. 참 재미있는 정상 비석이었다. 기상레이더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아직 긾 따라 쌓여있는 눈을 보았다. 그 눈은 가슴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겨울에 이 곳으로 산행 왔으면 소황병산의 악몽이 떠오른다.(아빠와 지인 따라 같이 진고개-대관령 코스를 잡고 올라가다가 노인봉부터 소황병산에서 삼양목장가는 길까지 5km이상을 러셀하고 가면서 동상 걸릴 뻔한 악몽) 그러나 그 옆에도 봄의 기운이 느껴졌었다. 땅에서 작게 새순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식물들은 참 경이로운 식물이다. 봄, 여름에 살다가 가을에 겨울준비를 하고 겨울을 나면서 한 부분을 포기하는 것이 식물의 삶이다.

기상레이더에서 광덕산 가든까지 도로로 내려간다. 도로에서 얼었던 길이 녹아서 작은 천이 만들어지고 이젠 아예 길이 슬러시가 되버렸다. 양말이 다 젖었다. 슬러시 도로를 내려오면서 회목봉과 복주산이 눈에 보였다. 복주산에서 한북정맥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가까이에 복계산과 대성산이 나오지만 오늘은 먼지안개가 껴서 보이진 않았다.

이런 슬러시 길이 계속되다가 회목현에서부터 나아졌다. 회목현에서 걸어가 1시간도 안 되 벌써 광덕산 가든에 도착했다. 점심을 안 먹고 산행을 해서 늦은 점심거리를 찾다가 5시 45분경에 구리에 있는 양평해장국 집에 들어가 점저(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등산시간 2시간 56분 등산거리7.2km

12:34 광덕고개 산행시작

13:53 광덕산 정상

14:05 광덕산 기상레이더

15:20 광덕산 가든 산행 끝.

우리가 간 코스:광덕현-광덕산 정상-회목현-광덕산 가든   (한국의 산하 등산지도 )

광덕고개 휴게소가 보입니다.

이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광덕산 가든으로 내려갑니다.

아직 눈이 쌓여 있어요.

이렇게 한 번 로프지대를 지나갑니다. 그리 위험하진 않아요.

참 재미있는 정상비.

무슨 식물인진 모르겠지만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광덕산 기상레이더. 언젠가 그 옆에 천문대를 만든다고 하군요.

도로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회목봉 능선.

슬러시가 된 도로.

아까 세 번째 사진에서 내려오는 곳. 여기가 마지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