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공단으로 이사를 온후 삽교호를 중심으로 걸음이란 놀기도 하고, 멧돌포 방향으로 서해대교를 바라보면서 서해바다를 디카에 담기도 하고, 매일 회사까지 삽교천을 지나 출근길을 달림이와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산행을 할땐 예전에 많이 다니던 아들 딸이 거주하는 관악산 광교산 수리산 등지를 가던지 천안의 성거산 태조산 취암산 방향으로 활동범위를 넓혀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산행은 이곳 당진에서 활동하기엔 대중교통이나 장거리 이동거리로 인해 불편으로 어느 정도의 제약이 따랐고 또한 새로운 개발의 맛이 결여되어 신비감이 좀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곳을 찾을려고 여기서 가까운 영인산이나 가야산을 개척할려고 몇번 시도를 하였으나 거리는 가까우나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항상 마음으로 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 온양의 신정호를 갔다 오면서 그곳에 민속촌 외암마을과 광덕산 설화산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자료를 조사해보니 외암마을이 있는 강당골을 기점으로 광덕산 망경산 설화산을 연계하여 종주를 하면 약15km 정도의 원점회귀 산행도 가능할 걸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광덕산은 이전에 천안에 있을 때 회사 동료와 광덕사를 중심으로 광덕산에 올라 망경봉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도 하였고,  올해 초 회사 산악회를 조직하여 시산제도 지낸 곳이 광덕산 입니다. 그땐 위치적인 제약으로 천안 쪽에서 놀았고, 아산방향 외암마을 설화산 편으로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던 곳입니다. 이제 부턴 예전과 반대로 아산 방향에서 놀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조건이 되었네요.

 

12. 24

주말입니다.  광덕산을 계획하고 기상을 하니 지난밤에 엄청난 눈이 하얗게 내렸습니다. 산행을 할 수는 있을는지 망설여집니다. 어쨌던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온양에 도착하여 상황을 보아가며 산행을 하던지, 여의치 않으면 신정호로 눈꽃구경을 하던지 결정하기로 합니다. 밖으로 나와보니 새벽 눈길이 장난이 아니네요. 산행을 할려면 아이젠이나 스팻츠도 필요한 것 같고 더구나 칼바람을 이길려면 겨울 복장도 완벽히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올 겨울 산행이 처음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따져보니 준비 상황이 여의치 않고, 더구나 온양에 도착하니 간밤에 온 눈에 교통상황이 온통 난리입니다.  더군다나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처음 산길을 눈산행 한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딸에게서 받은 Samsung 디카 NV-7  Test도 할 겸, 오늘은 신정호 눈꽃 구경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산행은 내일로 미룹니다.

 

12. 25

올해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폭설로 접어야 했던 광덕산 산행을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산행이라 기필코 해야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겨울산행을 준비한 체 집을 나섭니다. 온양터미널에 도착하여 간단한 아침을 먹고, 8시 조금 지나 송악 방향 강당골 가는 120번 버스를 타고가니 외암마을을 지나 약5km를 올라가서 830분경 강당골 버스종점에 도착합니다.

 

이른 아침이라 산객은 그리 눈에 틔진 않고 입구에 안내판이 보입니다. 우측길- 철마봉 방향, 좌측길- 설화산 방향, 계곡길- 장군봉 방향…3가지 길로 갈려지네요. 오늘 산행을 산능선을 주파하기로 계획을 하고 우측 길로 접어듭니다.  산행코스는 철마봉- 광덕산- 망경봉- 설화산 으로 잡아봅니다.

 

초입부터 급경사를 이룹니다. 숨은 빠르게 가빠오고…. 그동안 평지 걷기에 매력을 느껴 지난달 설악산을 다녀온지 뜸했던 산행이 역시 산행과 평지 걷기는 많이 다르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산길엔  간밤에 내린 눈으로 제법 눈이 쌓여있고, 어제 지나갔던 선행자들의 발길이 선명히 산길을 열려있네요, 역시 어제 오지 않았다는게 현명한 판단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이미 럿셀이 잘 되어 있으니 길을 찾는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2시간을 된비알로 올라가니 갑자기 눈앞이 열리고 바로 광덕산 정상입니다.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많은 산객들로 정상은 북적거리고, 아마 천안 광덕사 방향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판단됩니다. 정상에서 북서 방향쪽 정경이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절경입니다. 디카 셔터를 눌리기에 바쁩니다. 그런데 날씨가 워낙 추운 탓인지 디카 밧데리가  파워부족 알람을 울립니다. 어서 밧데리 여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군요. 얼른 카메라를 접고 망경봉 능선 방향으로 산길을 잡습니다.

 

능선엔 많은 눈이 쌓여 올해의 마지막 눈구경을 원없이 해 봅니다.  장군봉엔 워낙 날씨가 추워서인지 예전에 보이던 막걸리 장사는 보이지 않네요. 여기서부터 산객들의 산행이 드문 길입니다. 대부분 천안 광덕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호젖한 산행을 즐깁니다. 광덕산 정상에서 출발 약1시간 정도 지나니 어느덧 망경봉과 설화산 갈림길입니다. 망경봉을 갈려고 잠깐 생각타가 오늘은 처음 산행이고 날씨도 워낙 추운 탓을 핑개로 설화산 방향으로 직행합니다. 계속 내리막을 접어드니 임도를 만납니다. 예전에 한번 본듯한 길이군요.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정자에서 짐을 풀고 간단하게 요기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풀어봅니다.

 

이제부턴 아무도 없는 설화산 능선길이 약 7km 펼쳐집니다. 호젓하고 완만한 산길이 여름철 소나무 숲길이 그리워지는 곳입니다.  저 멀리 설화산 봉우리가 눈앞에 얼렁입니다.  뽀족한 봉우리가  여간 오르기 힘들 것 같지 않은 느낌입니다.  마지막 피치를 내어봅니다.  힘든 만큼 오른 기쁨이 배가 할 것이란 말을 믿고서…. 정말 된비알 이군요.

 

더디어 오늘의 마지막 정상 설화산입니다. 사방팔방이 훤히 트인 조망이 정말 끝내주는군요. 남쪽으로 오늘 지나온 광덕산 망경봉 줄기가 가로질러있고, 옆으로 태화산 능선이 나를 또 부르고 있어 날 손짓합니다. 북쪽으론 영인산과 아산방조제거 희미한 자태를 나타내고 설화산 바로 아랜 외암마을 민속촌과 맹사성 고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참을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후 외암마을 방향 (데이콤)으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내려오는 길이 굉장히 급경사로 이루어져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데이콤 기지의 크나큰 안테나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원래 외암마을 쪽으로 하산하여 전통가옥을 구경할려고 했는데 길이 약간 어긋난 모양입니다. 다음을 기약하며서 하산 길에 만난 산객의 차를 타고 온양 터미널로 직행하여 오늘의 눈산행을 무사히 마칩니다

 ( 15km, 7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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