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개요

    일시 : 2004년 11월 27일 (토요일)

    날씨 : 구름 조금, 영상의 포근한 날씨, 바람 다소

    참가인원(4명) : 청계산 대장님, 배승호, 외2명(한분은 하오고개에서 합류)

   산행코스 : 한마음선원(1호선 관악역 좌측 삼막삼거리 길건너)(06:40) → 석구상(07:31) →  K83 망월암 갈림길(08:20) → k64 삼거리약수터(상);무너미고개(08:38) → KBS송신소(09:44) → 연주대(10:05) → 헬기장(10:30) → 남태령고개(11:30) → 우면산 공군부대입구(12:20) → 소망탑(12:48) → 두번째 정자(13:20도착 중식후 13:40출발) → 교총회관앞 무지개다리(14:00) → 청계산입구(14:30) → 옥녀봉(15:20) → 매봉(16:05) → 만경대(16:25) → 석기봉(16:35) → 이수봉(16:54) → 국사봉(17:25) → 하오고개(18:20) → 송신탑(18:43도착 석식후 19:25출발) → 바라재(20:08) → 바라봉(20:30) → 백운산(21:24) → 광교산(22:15) → 형제봉(23:20)  → 경기대정문(00:42)

   산행거리 및 시간 : 도상거리 약 36Km(추정치임 ; 삼관우:18Km, 청바백광 :18Km)                                  총 산행시간 18시간여

 산행개념도(기술부족으로 해상도가 떨어 짐, 정확한 경로가 아니고 대략적임)

 

 2. 산행기 (나 자신과의 한판 승부)

    <프롤로그>

     건강과 체력관리를 위하여 산행을 시작한지도 강산이 한번이 바뀌고도 또 몇년, 그래봐야 주말이면 근교산이나 안내산행 가서 정상주다 하산주다 이름붙여 본전도 제대로 못하기가 일쑤, 그래도 사람과 더불어 산을 즐길 수 있어 큰 낙으로 삼고 열심히 산행을 하였습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사다리를 만나 도상거리가 20키로가 넘는 산행을 몇번 동참하면서 그 맛을 이제야 알듯 말 듯 합니다.

  그 동안 산에는 열심히 다녔지만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게을러서 못했으나 용기를 가지고 올려 봅니다. 준치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산행기의 필요 충분 조건과 약간의 거리가 있더라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산행 이야기>

     금요일 퇴근하여 배낭을 꾸려두고 일찍 누웠으나 웬일인지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어쩌다 잠이 들었는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시간을 확인한다. 아마 내일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감이 잠을 설치게 한 모양이다. 04시 45분에 일어나 늘 그러하듯 마누라 잠 깰세라 도둑고양이 마냥 살금살금 부엌으로 가서 도시락 챙기고 05:30분 온수행 첫 전철을 타고 가리봉에서 수원행으로 환승 관악역앞 한마음 선원에는 06:15에 도착. 뒤이어 청계산님이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씩 하고 ^^ 

06:40   한마음선원앞에서 석수역 방향으로 약50m 진행하다 동양강철 끼고 우회전하여 골목길로 100m정도 진행후 좌회전하여 밭길을 가다 우측 터널위를 통과하여 도로를 건너가면 절개지 계단길을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난주에 예비(?)산행을 한 관계로 연주대까지의 코스는 잘 알고 있으므로 보무도 당당하게 선두로 나간다. 배낭이 어쩐지 무겁다. (배낭내용물 : 하단-우의,아이젠,여벌옷(윈드자켓,겨울용 티셔츠.내의상하, 겨울장갑,타올,) /중단-코펠,버너(콜멘),라면5개,도시락,물 2리터(취사용),물0.5리터(음료),약과10개 / 상단-비상약품 및 랜턴 과 건전지/양 사이드백-각각 물 0.5리터)

07:31  석구상에 도착( 우면산 약수터에서 식수 보충이 가능하므로 취사용 물 2리터는 버리고 나니 한결 가볍다. 찬우물 쪽으로 지름길을 선택하여 계속 진행한다.)

07:48  찬우물 통과   

07:54  삼막사 1.6Km, 철쭉동산 갈림길통과

08:10  제1국기봉 도착(도착후 땀을 식히며 후미를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다)

08:20  K83지점 (삼성산 정상에서 제일 가까운 망월암 갈림길)에 도착. (청계산님과 전화연결하니 벌써 무내미고개로 하산중 (국기봉 현위치(K16) 표지판만 확인)이라고함. 전속력으로 따라 붙었으나 그후 KBS송신소 부근에서 합류함. 요즘 대장님께서 동행 대원들 때문에 거의 속도를 못내고 어떤때는 땀도 제대로 못 흘리는 형편이다.)

08:38  K64 삼거리 약수터(상) ;무너미고개 통과

09:05  K46 학바위능선 2

09:18  국기봉 (도착시간 메모할려고 수첩을 찾으니 없다. 배낭을 벗어 두고 되돌아 가면서 찾아본다.다행히 2-3분 내려가서 찾아서 다시올라온다. 그 다음 부터는 메모후 꼭 주머니 지퍼를 잠근다)

09:38  K45 삿갓승군 통과 (여기 부근에서 청계산님과 합류)

09:44  KBS 송신소 통과

09:45  노점상에서 연한 커피 한잔씩 나눈다. 오늘 함께하신 분이 어제 저녁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컨디션이 않좋다고... (잠 제대로 못 자기는 마찬가지 - 사람이면 누구나 새롭게 부닥칠 때는 기대감과 불안 하고 초조한 것들이 겹치는 것이 상례인가 보다) 09:55출발

10:05  연주대 도착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다). 모처럼 쇄줄 지역을 통과

10:15  K48 관악문(상) 통과

10:32  헬기장 (헬기장 통과하여 남태령쪽으로 내려오는데 아래 군 부대에서 사격연습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약간은 겁도 나고 불안하기 까지한다. 신속하게 통과)

11:30  남태령고개 (철조망 지대와 습지대를 통과하면서 끈끈이 주걱(?) 이란 놈이 왼통 붙어있다.)

12:20  공군부대입구 통과 (소시적에 매일 우면산으로 약수 떠다 먹던 우면산의 모습은 거의 찾아 볼길이 없다. 여기서도 MTB 하시는 분들이 무리로 지나간다)

12:25  유점사 약수터에서 점심 취사용 물 1리터 보충(청계산님은 후미를 기다리고, 첫번째 정자에서 만나서 중식후 출발하기로 하고 먼저진행)

12:38 소망탑 통과 (여기서 잠깐 엉뚱한 길로 내려간다. 한참 내려가도 정자가 없어서 뒤 돌아보니 통과한 소망탑 좌측에 정자가 보인다.  우면산에서 알바를 다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부리나케 백하여 정자에 와보니 청계산님은 없다. 적당한 곳을 찾아서 짐을 푸는데 청계산님으로부터 전화다. 첫 번째 정자에 도착해보니 제가 없어서 먼저 내려가 두 번째 정자에 있다고하여 풀던배낭 다시 싸서 내려간다)

13:20  두 번째 정자( 라면2개 끓여서 김밥이랑 도시락으로 배를 채운다. 동행하신분이 준비한 과일도 먹고 늦은 점심이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13:40 출발

14:00  교총회관앞 무지개다리 통과 (교육문화회관 으로 들어서니 조각동산이 있고 조경이 무척 잘되어 늦가을의 정취에 잠시 피로를 잊는다.)

14:10  교육문화회관 후문 편의점(석식용 물 1.5리터 보충, 커피도 한잔하고 14:20출발)

14:25  화물터미널 통과

14:30  청계산 입구(매봉 4.3Km, 옥녀봉 2.5Km) 통과 (예상 시간 보다는 이미 1시간 30분 정도 초과되어 심히 불안하다. 전체구간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지.... 해내야지 하는 다짐과 함께 서서히 오름짓을 한다. 한가로히 담소를 하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하여 이러한 고통을 감내해야 된단 말인가? 누구를 위해서도, 누구의 지시나 강압이아닌, 모름지기 나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자신과의 한판승부임을 되새기며 묵묵히 올라간다.)

15:20 옥녀봉

16:05  매봉

16:15  혈읍재

16:25  만경대

16:35  석기봉(석기봉 아래 넓은 공터 통과하면서 청계산님과 통화 현위치 확인(만경대 올라오는중)

16:54  이수봉 (이수봉 통과전 노점상에서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혹시 진행을 우려하여 그냥 통과함. 이런 애통 할 일이...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좋아하는 놈을 피해 가누!)

17:25  국사봉 도착(청계산 진입 후에는 제대로 휴식한번 없이 계속 진행. 약과 3개를 먹고나니 생기가 다시돈다. 이미 어둡기 시작한다. 저멀리 백운산 송신탑 불빛이 까마득 하다. 뒤에 오시는 청계산님과 일행을 위하여 약과 몇 개를 벤취 위에 두고, 랜턴을 꺼내고 현위치 확인후 17:35 출발)

18:20  하오고개 도착(국사봉에서 내려오다 송전탑이 있는 왼쪽 능선길로 접어 들어야 하는데 조급한 마음에 원래 능선길보다 앞에서 죄회전 하여 한참을 내려와도 송전탑이 없다. 다시 올라 가기는 죽어도 싫고 옛날 구도로 길로 갈 생각으로 한참 내려 오니 구도로는 위로가고 안양가는 산업도로다. 교통량이 워낙 많아서 길을 건너기는 불가능. 청계터널쪽으로 올라 오면서 절개지를 치고 올라갈 만한 곳을 찾아 무턱대고 올라 간다. 다행히 절개지를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도로가 나와서 안도의 숨을 내 쉰다. 이부근에서 이곳에서 합류하기로 된 분과 만나서 하오고개 절개지를 건넌다.

18:43  송신탑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저녁 준비를 한다. 라면을 넣고 끊을 때쯤 청계산님 도착. 점심때 남긴 도시락밥을 조금씩 나누어 뜨거운 라면과 함께 말아 먹는 맛은 정말 죽여준다. 하오고개에서 합류하신분이 준비한 커피(카푸치노)도 일품,삶은 밤도 준비 하셨다는데 시간이 없어서 진행을 서두른다. 19:25출발)

20:08  바라재 통과

20:30  바라봉 도착 (잠시 땀을 식힌후 출발)

21:24  백운산 도착 (휴식을 취하며 바로 뒤따라온 후미와 합류, 과일과 간식후 21:35 출발)

22:15  광교산 도착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아주 밝진 않지만 운치가 너무 좋다. 식수가 떨어져 몹시 목이 탄다. 후미와 통화후 먼저 진행 한다. 시루봉을 내려와 비로봉을 올라 갈 때는 정말 죽을 지경이다. 발 바닥도 따갑고 어깨도 천근 만근 내려 앉는다.

22:50  비로봉 통과 (비로봉에서 내려 오는 길에 반대쪽에서 진행하는 팀과 마주침)

23:20  형제봉 도착 (정말 목이 마르다. 물이라도 마시면 원기가 살아 날텐데... 출발 할려고 주변을 살펴 보아도 밧줄 지역이 보이지 얺는다. 앞에 보이는 봉이 진짜 형제봉인가 싶어서 그쪽으로 가본다. 정상부에 돌탑이 있고 역시 밧줄 지대는 없다. 하는 수 없이 청계산님과 전화연락하여 현위치와 상황을 말슴드린다 . 청계산님은 이미 형제봉 통과후 하산중이라며, 첫 번째봉우리 오른쪽에 밧줄 지역이 있다고 가르켜 준다. 다시 첫 번째 봉우리로 돌아와 유심히 살펴보니 과연 밧줄 지역이 있다. 진작  주의깊게 관찰 못한 것이 후회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밧줄지역을 통과하여 삼거리가 나타 난다. 이정표도 보이지 않아 또 청계산님을 찾는다. 청계산님이 진행하시다 말고 되돌아와서 합류한다. 조금후 동행하신분들을 만나 모처럼 물을 얻어 마시니 정말 살 것 같다.)

00:42  경기대 정문옆 산불감시초소에 도착 (땀에 젖은 내의와 윗옷을 갈아 입는다)

01:50  택시 이용 귀가

 

   <에필로그>

    장거리 산행 기록을  한갖 자랑거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자연의 위대함에서 사람의 왜소함을 느끼며 겸손을 배우며 튼튼한 몸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부모님께 감사 하며, 이 튼튼한 몸을 더욱 잘 관리 하는데 부족 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이끌어 주신 청계산 대장님과 그외 두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