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맞이 하려고 떠난 광악산 산행

 

 

o 산행일시 : 2005.8.7(일) 12:20~15:15(2시간55분)

 

o 산행코스 : 고기리 관음사~억새밭~노루목~광교산 시루봉~동봉(수리암)~삼박골~장고개갈림능선~동막골능선~장모사랑 음식점~바다목장/돌담집 앞

 

o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o 준 비 물 : 물3병(소2,대1), 영양갱 2개, 쑥떡 약간, 깁밥 1줄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마을버스 2번(무지개마을 입구~미금역 앞), 마을버스 3번(미금역 8번 출구 앞~고기리 청계산가든 앞 종점)

 

o 시간대별 진행코스

 

- 12:20   고기리 청계가든 앞 버스종점(관음사 앞)

- 13:31   억새밭 갈림능선

- 13:45   노루목 쉼터

- 14:04   광교산(광악산) 시루봉 정상(582m)

- 15:10   장모사랑 음식점 앞

- 15:30   바다목장/돌담집 앞 마을버스 정류소

 

 

 

o 산행일기

  

요즘은 여름철인데도 맨날 다른 약속들 때문에 집사람과 함께

산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산행이자 하자고 하니 간단하게 다녀오자고 한다.

 

쾌히 승낙은 하였는데 집안일 다 정리하고 배낭을 챙기니

벌써 11시 넘어서는 것 같아 재촉하여 11시 30분경 집을 나선다.

미금역에서 고기리행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서둘러 나선 것이 이 시간,,,,,,

 

매시 45분경에 출발하는 고기리행 버스는 한번 놓치면 1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집앞 무지개마을 사거리에서 지하철 미금역행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하니

고리기행 3번 마을버스 출발시간이 5분 정도 남은 시각,,,,,,

 

오늘도 남태평양 방향에서 생성된 태풍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데

중부지방에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작년에도 그랬듯이 태풍이 온다고 하면 광교산(광악산)으로 향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점심요기라도 할 김밥 한줄만 사온다고 집사람이 김밥집에 들른 사이 버스가 도착,,,,,

버스에 올라서는데 산행객 몇분이 함께 차량에 오르고,,,,

나머지 분들은 고기리계곡에 피서를 겸한 휴식을 취하러 가시는 분들,,,,,

 

상하좌우로 많은 승용차량들이 붐비는 통에 예정시간보다 늦은 12시 20분경 관음사앞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는데,,, 피서온 승용차 때문에 차량의 회차도 힘들지경,,,,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관음사 뒷쪽의 좌측 왼딴 마을집을 돌아 억새밭 능선방향으로 향한다.

 

우측방향으로는 바라산 가는 길,,,,,,

집사람만 아니면 바라산,백운산을 돌아서 광교산 정상으로 가던지?

아니면 바라산 능선에서 아예 청계산 방향으로 방향을 틀수도 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집사람이 가자는 방향으로 잡고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억새밭 방향,,,,,,

즉 광교산 오르는 코스 중에서는 가장 짧은 코스,,,,,

쉬엄쉬엄 중간에 휴식을 하며 오르기 시작하여 거의 1시간이 지날 즈음,,,,,

 

겨우 억새밭 갈림 능선의 돌탑 앞에 도착한다.

몇몇 분들이 의자를 점유하고 앉아 쉴 곳이 없기에

그대로 좌측방향의 노루목 방향으로 접어 들어 계단을 올라선다.

 

FM 999MHz 경기방송의 철탑을 지나 노루목에 도착

잠시의 휴식을 취하며 쑥떡 몇 개를 먹는데 엄청 맛이 좋다.

산행시 식사대용으로 인절미와 쑥떡을 시골 어머니께서 해 주신 것,,,,,,

 

오늘은 여느 휴일 때만큼은 산행객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간간이 지나는 가족 산객들과 마주치며 시루봉을 향하여 올라선다.

평상시 휴일 같으면 엄청 분비는 시루봉 정상 인데도 오늘은 한사람도 없는 정상..

조금 있으려니 몇 분이 올라설 뿐이다.

 

온다는 태풍은 중국반도로 올라섰는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은 날씨인데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썩 좋지는 않은 상태,,,

희뿌연 안개로 희미하게 보이는 수지와 수원시내, 그리고 멀리 보이는 분당시내,,,,,

1992년 12월 23일에 수원시에서 설치한 광교산 정상석의 뒷면의 광교산 유래를
 
산객이 없는 오늘 같은 날이기에 한참 동안 집사람이 읽고 있다.

 

광교산의 원래 이름은 광악산 이었다는 것과 서기928년 고려의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친히 정벌하고 귀경하는 길에 광악산 행궁에서 군사를 위로할 때

이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 오르는 광경을 보고 부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산이름을 광교산이라 하였다는 수원시사의 한 귀절,,,,,,&&&&&&&&

 

휴식을 끝내고는 곧 바로 옛날 독수리의 쉼터봉인 동봉으로 향한다.

동봉의 뾰족한 바위 위에 여자분 산객 한분이 앉아 식사를 하는 중,,,,,,

잠시 올라서서 바라보는데 어느 쪽에서 올라오신 분인지???

 

아저씨 두분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

수원시에 용인의 수지시내를 바라보며 의왕시내라고,,,,

아저씨 두분께 방향을 설명드리니 이곳이 백운산 방향이 아니냐고 묻는다.

 

반대쪽 방향이라고 일러 주니 그분들은 다시 광교산 시루봉으로 다시 향하고

우리 부부는 곧장 삼박골 능선아래의 동막골로 향한다.

동막골???  몇 일전에 보았던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그 동막골은 아니다.

 

산행을 즐기다가 보니 동막골이란 지명은 웬 그리도 많은지???

가까운 수락산에도 동막골이 있고,,,,

저 멀리는 경기도 연천에도 동막골????

 

동막의 의미는 여러가지?? 산 동쪽의 마지막 골이란 뜻도 있겠고,,,

산속의 산산중의 산이란 뜻,,, 그러니까 엄청 골짜기란 뜻도 있다.

아마 이곳의 동막골은 수원동쪽의 마지막 골이란 뜻일 것이다.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서너개의 작은 내림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면

삼박골의 119안내 표지판을 지나 장고래 능선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늦은 점심 겸 요기를 하기로 하고

깁밥을 펼쳐 놓으니 진수성찬도 별것 아니리라..***********

 

이곳에서 좌측 내림 길로 내려서면 산사랑음식점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되지만,,,

오늘은 곧장 동막골 방향으로 능선 등로를 따라 내림을 내려선다.

능선의 끝지점 수지 동천동과 고기리를 연결하는 도로에 도착할 즈음,,,

집사람의 고질병인 무릎이 좋지 않다며 하산을 재촉한다.

 

오늘도 이곳에서 산행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

어쩔 수 없이 장모사랑 음식점 방향의 고기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시간이 3시 15분경,,,, 아무리 빨리 가더라도 미금행 버스는 탈 수 없는 상태.

 

터벅터벅 바다목장 방향의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호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더그럭 거린다.

한국의 산하에서 오랜 동안 알고 지내는 김용관 형이시다.

성남의 동쪽 시계능선을 타다가 이배재 고개에서 하산하고 있는데 어디냐는 것,,,,,

 

아마 남한산성에서 검단산, 왕기봉, 이배재를 경유 갈마치, 영장산, 태재고개, 불곡산을 거쳐

죽전으로 향하신 것 같은데,,, 이곳에서 도중하차

성남의 모란방향 버스로 이동중 이시라는데 이럴 어쩌나????

 

나도 오늘 집사람과 광교산을 느질막에 와서

하산중이라고 전하고는 아쉬움을 뒤로한다.

근처에 있었으면 모란에서 쇠주라도 한 잔 하였을 터인데,,,,,

 

버스 시간도 많이 남은 것 같아 계곡에서 잠시 족탕이라도 하자며

장모사랑음식점 바로 아래의 개울에서 간단하게 세안을 한 후

관음사 종점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장장 1시간 이상,,,,

 

오후 5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며  

태풍을 맞이하러 떠났지만 태풍의 언저리도 만나지 못하고

오늘의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