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시리즈1) 미(美)에 대한 정의와 현대 세계의 10대 미인과 현대 한국의 시대별 미인 ( http://blog.daum.net/yooyh54/291 )

(미인시리즈2) 중국의 10대 미인과 미인의 조건 ( http://blog.daum.net/yooyh54/295  )

(미인시리즈3)역사속의 한국 미인들 ( http://blog.daum.net/yooyh54/301  )

(미인시리즈4) 팜므파탈 ( http://blog.daum.net/yooyh54/309  )

(미인시리즈5) 조강지처 (http://blog.daum.net/yooyh5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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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시리즈8) 꽃들의 사랑 (http://blog.daum.net/yooyh54/262)

(미인시리즈9) 새도마조히즘 (http://blog.daum.net/yooyh54/460)

 

 

(미인시리즈10)

서봉산과의 또다른 사랑 후에 만난 광교산

 

산행일시 : 2013. 1. 19() 10:30 ~ 13:00

누구랑 : 발안중고등학교 카페 산악회

산행코스 : 수라청옆 삼림욕장 - 서봉산 정상 - 수라청옆 삼림욕장

 

산행일시 : 2013. 1. 19()

누구랑 : 향수회

산행코스 : 운암골입구 식당에서 한담(閑談)

 

 

(시산제에 참석한 동문들)

 

 바쁘다 바뻐.

오늘은 무려 세군데서 산행초청을 받은 날이다.

10시부터 시작되는 서봉산산행, 13시부터 시작되는 광교산, 15시부터 시작되는 광교산 산행이다.

10시부터의 산행은 모교인 발안중.고등학교 동문카페 산악회의 시산제이고, 13시부터의 산행은 그전부터 참여해오던 모임의 산행이고, 15시부터의 산행은 어릴적부터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 모임의 산행이니, 세군데 모두 참석해야 하는 산행이지만 몸이 한 개 밖에 없으니 앞뒤 모임이라도 참석해 보려 동분서주한다.

어째거나 조광지처 광교산과 만날 약속을 하고 서봉산과의 데이트를 즐겼으니 이를 사랑이라 해야 하나 불륜이라 해야하나 모르겠다.

 

 

(서봉산 정상에서)

 

 

(서봉산 오르던 중)

 

서봉산은 내고향 화성시에 있는 250m높이의 산으로 내가 자주 찾는 산이다.

그런데 내고향 화성시의 산들은 높아봐야 300m로 비금비금하여서 그런지 이곳 저곳에 기록되어 있는 산높이들이 제각각이어서 헤갈리기 일 수 였다.

최근에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전국의 7,391개에 이르는 산들의 높이 자료를 발표하여 나의 갈증을 어느정도 풀어주게 되었다.

물론 이 자료에 내고향의 산들중 나의 모교인 양감초등학교 뒷산이며, 양감초등학교 교가에 나오고 있는 초록산에 대한 기록이 빠져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말이다.

 

(쉰길바위에서 바라 본 화성시 최고봉인 건달산)

 

이 자료에 의하면 화성시의 최고봉은 건달산으로 336.89m이, 두 번째는 태행산(비봉, 294.8m), 이어서 삼봉산(봉담, 269.6m), 무봉산(동탄, 257.69m)이다.

오차범위 1.6m이라고 하니 이제 믿을만한 기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서봉산의 높이가 250.364m이니 화성시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이름을 올리는 높은 산(?)이며,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소풍을 다니던 산이었고, 그 이후에도 이런 저런 일로 자주 찾는 산이니 그녀 서봉산과의 로맨스는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서봉산 쉰길바위에 얽힌 스님과 처녀의 못이룬 사랑이야기(http://blog.daum.net/yooyh54/20)는 지고지순하다.

 

이런 지고지순한 사랑앞에서 조강지처 광교산과 오후에 만날 약속을 해놓고 오전에 서봉산과의 로맨스를 즐기고 있으니 누가봐도 평범한 사랑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랑을 사람들은 불륜이라 부른다.

바람둥이 내 친구 아무개는 또다른 또하나의 사랑이라고 미화한다.

누군가는 예술가가 사랑을 하면 로맨스라 하고, 연예인이 하면 스캔들,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사랑이라 한다.

 

힐러리라는 아내를 둔 미국의 전 대통령 클린턴은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일으켰고, 언제나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다이애나와 말 그대로 세기의결혼을 한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왕실 시종무관의 부인이었던 카밀라 파커 볼스라는 여인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로마신화를 보면 미와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도 남편 불카누스를 속이고 전쟁의 신 마르스와 바람을 피우다 들켜 다른 신들의 조롱을 받는 대목이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결혼후 7명이나 되는 여인들과의 염문설이 퍼졌고 종국에는 이혼에 이르게 된다.

 

그러고 보면 불륜이 되었던 또다른 사랑이 되었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하는 늑대같은 동물들도 있기는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97%정도의 포유류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난교를 한다고 한다.

 

문학작품속 불륜은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것이 영화 메디슨 카운티다리의 사랑일 것이다.

이유를 붙일 필요도 없이 사랑에 빠져 며칠을 보낸 이야기인데 중년 여성이면 한번 꿈꿔 볼 로망으로 그려져 있다.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안나 카레니나>도 소설의 시작은 불륜이다.

너세니얼 호손이 1850년 발표한 <주홍글씨>는 헤스터 프린이 젊은 목사와의 불륜을 그린 소설이다.

이 외에도 D.H.로렌스의 <차탈레이 부인의 연인>, 버지니아 울프의 <유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모파상의 소설 <고인>은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묘비명이 그녀는 사랑하고 사랑받다 잠들었노라에서 어느 날 불륜 관계를 맺으러 나갔다가 비를 맞아 감기에 걸려 죽었노라라고 바뀐 것을 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밖에 불륜 소재 드라마, 소설, 영화, 연극은 차고 넘친다.

옛날 마당쇠와 안방마님의 사랑부터 서양의 젊은 기사와 귀족부인의 연애등 그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소설로 교수직에서 해직되었으며, <즐거운 사라>로 구속까지 당했던 마광수교수는 그의 저서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에서 사랑은 순간을 연소시키는 것이므로 거기에 아무런 조건도 규약도 제도도 개입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즉 섹스는 이제 쾌락이나 번식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권의 문제요, 행복추구권의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불륜, 오리발 그리고 니체>(루이즈 디살보 지음, 박에스더 옮김, 산해)에서 작가는 섹스파트너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포유동물 종이 보이는 예로부터의 관습이며, 남녀 모두에게서 일어난다라고 하며, ‘사람들은 왜 결혼에 충실할 수 없을까. 불륜은 섹스파트너의 다양화를 꾀하는 이들에게 성의 다양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일원임을 확신시켜주는 수단이자 앙갚음의 방편이며, 때로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요, 정서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원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남편의 불륜 사실에 새로운 눈뜸을 하고 자각을 하였다고 적고 있다.

 

불륜을 미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남녀의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 도덕, 관습은 느슨해져 일부일처제를 근간으로 하는 결혼이라는 제도하에 하나의 사랑만을 고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시대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아니 인간의 뇌에서 혈관으로 분비되어 황홀경을 안겨주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호르몬이 생성되는 한 불륜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을 보고 페닐에틸아민이란 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심수봉의 노래처럼 당신없인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사랑밖엔 난 몰라가 되니 누가 말릴 수 있단 말인가.

다행인 것은 페닐에틸아민은 유효기간이 있어 18~30개월밖에 만들어지지 않으니 그 다음에는 또다시 또다른 사랑을 찾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던 해야 할 것이다.

다만 또다른 사랑에는 열정적인 에너지와 아직은 반 사회적 눈총이 있으니 나같은 새가슴은 그저 조강지처 광교산 몰래 서봉산이나 또다른 산들과의 연애에 만족하려 한다.

서봉산 시산제에서 한잔 걸친 미혼탕(迷魂湯 : 사람의 지혜를 흐리게 하는 물, 즉 사람의 혼을 미혹하게 하는 음료)이 나를 또 횡설수설하게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항상 광교산을 떠나 새로운 산들과의 만남은 새롭게 가슴에 울려퍼지고, 행복한 것으로 봐서 또다른 사랑으로의 일탈이야 말로 달콤하니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내겐 없다.

 

하여튼 미혼탕에 젖어 횡설수설하다가 15시에 광교산 운암골입구에 도착하니 친구들 몇 명이 와있다.

이 모임이야 말로 40여년이나 된 묵은지 같은 친구들 모임이다.

젊었을 때는 매달 모여 저녁먹고 밤새 고스톱이다가 나이먹어서는 고스톱시간이 대충 밤 10~12시까지이더니 최근에는 광교산을 다녀와 저녁을 먹고 잠깐 고스톱을 즐기다 헤어지는 모임으로 발전하였으니 기특하기 짝이없다.

아니 그만큼 늙었다는 증표이리라.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풀려 등산로가 젖어 있어 불편하다고 산행을 하지 말잔다.

뭐 서봉산과의 애무와 살섞음 뒤에 조강지처 광교산의 품에 안기기가 껄적지근하던 차에 잘 됬다 싶어 슬쩍 그들의 한담(閑談)에 끼어 객적은 소리로 저녁나절을 보내다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