泉石膏肓(천석고황)이라.

그렇게 해야 한다면 요사이 제 처지가 그러니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고사 속의 주인공은 저 정도의 저급한 수준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산에 대해서 만큼은 거창한 것을 좋아하는 제가 그 고사 속의 주인공에 비해 결코 산을 사랑하는 그리고 항상 그것을 동경하는 열정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추석 연휴 동안에 다친 오른손을 수술하여 깁스한 지 벌써 8일.

그 8일은 곧 산에 들지 못한 기간이 2주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9. 20.로 예정되어 있던 고대산~지장봉~관인봉 종주 산행에 차질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함께 산행하기로 했던 분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면구스러움 보다는 혹시나 마음에 꼭 들었던 그 구간의 산들의 '이사 감(?)' 혹은 갑자기 천지 개벽으로 인하여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쓸 데 없는 생각이 고개를 듭니다.

못 간다고 대원들에게 제 상황을 전달하기에는 사정이 '너무 구차'한 것 같고 그렇다고 하여 아무 말 없이 빠진 다는 것은 신뢰에 관한 문제이고....

그냥 깁스한 팔에 긴 팔 옷을 입고 나다닌다면 그래도 사람들 눈에 덜 띄어 '미친 놈'이라는 소리는 그런대로 적게 들을 것 같기도 합니다.

스틱을 잡아 봅니다.

오른손에 깁스를 하였으니 왼손으로만 스틱을 잡아 걸어보니 영 이상하기만 합니다.

스틱을 휴대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우선 예정된 코스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화 하여 진행을 해 봅니다.

고대산으로 오르는 세 코스 중 두 번째 칼바위 코스만 피하면 로프를 잡거나 바위에 의존하여 오르는 곳은 없고.....

그렇게 고대산에 올라 금학산 삼거리 헬기장까지는 그런대로 진행을 하여 담터고개까지...

그런데 담터고개에서 오르는 길이 푸석거리는 절개지를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난감합니다.

2012년 10월 비슷한 구간을 진행한 조진대고문님의 산행기가 생각나 찾아보니 그 자리에 나무계단이 생겼군요.

다행입니다.

그러면 맨마지막이 지장봉 삼거리인데 거기야 어떻게든 올라서고....

다음이 관인봉 하산길인데 돌이 푸석거려 내리막이 좀 위험하긴한데 그런대로 진행할 수 있다 가정한다면-저 유리한대로- 별로 두려울 게 못 되는군요.

한걱정하시는 어머님을 설득하고 집을 나섭니다.

어차피 동두천역까지는 전철로 이동을 하여야 하므로 읽던 책도 한 권 배낭에 넣는 걸 잊지않고....

동두천역에서 대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는 경원선 열차에 오릅니다.

아마 이 경원선 구간도 전철화 작업을 한다는 것 같은데 이 낭만적인 구간을 또 없애는 것은 차치하고 또 돈을 쏟아붓겠군요.

이 경원선이 산줄기와 관련하여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추가령구조곡의 탄생입니다.

두 개의 단층 사이에 함몰된 곳을 지구(地溝)라 부르는데 그 지구가 철령과 죽가령에서 시작한 -철령과 죽가령을 한 선상에 놓은 게 아니고 서로 따로 시작하여 평강 부근에서 하나로 만나 남서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추가령 구조곡인데 고또 분지로는 이 구조곡이 인천의 제물포까지 연결된다고 하고 그 지구대를 약20만 년 전에 용암이 분출하여 굳은 현무암이 채워 넣어 그 지구대를 따라 도로와 이 경원선이 부설되었다(조선기행록, 푸른길. 손일 옮김, 347쪽)고 하는군요.

물론 이 경원선도 일본이 작업을 맡아 시공한 것이고....

여기서 하나 기가 막히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 못지 않은 원흉이 되어 버린 애꿎은 일본의 지질학자 고또 분지로는 추가령지구대를 설명하면서 "서울 남산 정상에서 동쪽을 바라다보면 우리를 향해 단애면을 내민 급경사의 산지를 볼 수 있다. 이 산지는 금강하구에서 원산항 입구까지 달린다. 서울에서 12km떨어진 이 산지의 가장자리에 난공불락의 광주산성(남한산성)이 위치해 있다. 나는 이를 광주산맥이라고 부르고자 한다."라고 하면서 여기서 광주산맥이 탄생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광주산맥이 탄생하였을 때에는 이 추가령 구조곡 부근의 산지에서 광주, 수원, 평택 부근을 지나 차령 산맥과 교차한 다음 장항 부근에서 맥을 다하게끔 그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철령이나 죽가령에서 광주산맥이 시작한 게 아니라 금강하구에서 시작하였다는 게 산맥의 시종(始終)에 대한 고또의 인식을 반영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막 그어버린-막 그은 것은 절대 아니었겠지만- 우리나라의 산줄기가 좀 더 후에 교과서에 오를 때에는 교차됨이 없이 가지런히 정리된 것을 우리가 배웠고 지금도 그것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제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면서.....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9. 20. 토요일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고대산~지장봉~관인산 연계산행

4. 산행거리 : 18.46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254.2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신탄리역

09:04

고 대 산

4.08km

10:54

110

헬 기 장

2.09

11:39

45

10분 휴식

담터고개

3.73

13:22

113

20분 점심

지 장 봉

1.90

14:26

64

잘루맥이

1.20

15:19

53

10분 휴식

관 인 봉

2.48

16:53

94

10분 휴식

주 차 장

2.98

18:35

102

18.46km

09:31

08:41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고도표

지도 #1

09:04

08:15 동두천을 출발한 열차는 정시에 신탄리역에 도착을 하는군요.

다른 역같은 경우에는 내릴 때 표를 회수하는 직원이 없지만 여기는 필히 매표를 하여 승차를 하여야 하고 그 승차권을 하차한 역 직원에게 보여줘야 하므로 승차시 꼭 구입하여야 하고 구입하였으면 그걸 버리지 말고 개찰구에서 제시하여야 합니다.

오랜만에 와보는 신탄리역입니다.

우틀하여 마을 표석을 보고,

우측으로 신탄리역을 봅니다.

예전에는 여기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지금은 백마고지 역으로 새단장을 하여 옮기지 않았을까요?

예전의 활기찼던 골목의 상가들이 정비된 이후에는 깨끗하다 못해 적막한 감을 드러내 보입니다.

우측으로 개울 옆 식당을 지나 제1등산로로 바로 접근했던 길에는 알 수 없는 경기장이나 골프연습장이 들어서서 산객의 진입을 막았군요.

09:16

하는 수없이 예전 매표소 앞까지 올라가서 안내도를 보고 결정을 해야 하겠습니다.

산행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서 시작합니다.

오늘 저는 제 오른팔에 깁스를 했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오르기가 쉽지 않으므로 제1등산로 그러니까 큰골코스로 오르려고 했는데,

1코스로 오르는 길은 초입부터 막아놓았고,

중간에 진입을 할 수 있었던 곳도 이렇게 경기장의 옹벽이 가로막아,

09:26

부득이 제2코스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우틀하여 진행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데 이는 분명한 이중과세에 버금가는 고역입니다.

하는 수없이 대원들과 함께 2코스 즉 칼바위코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칼바위.

제가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 '홀로산행'의 사무총장 닉이 '칼바위'입니다.

만나지가 좀 됐군요.

똑똑한 큰아들이 이번에 대학 들어가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우려했던 구간을 조심스럽게 왼팔로만 의지하고 오르려니까 몸의 좌우균형이 맞지 않아 몸을 가누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군요.

앞에 올라가시는 어르신이 1964년도에 이 부근에서 군생활을 마치신 분인데 이곳의 방카 여러 곳이 그 분의 피땀에 의해서 지어졌다고 하는군요.

감개무량이라는 말을 이럴 때 써도 되는 건가요.

인간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고 하니까....

바로 이 벙커입니다.

그 어르신께서 상당한 소회를 밝히시는 군요.

대원들이 뒷사람들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다가 바로 올라갑니다.

예전보다 등로가 많이 반질반질해진 느낌입니다.

계속되는 바위 구간.

좋은 조망터가 나옵니다,

대광봉으로 올라가다 서쪽을 보았으므로 당연히 왕재지맥 줄기입니다.

왕재지맥 아래로 보이는 산이 군자산이겠군요.

오늘은 평소 스틱을 가지고 다니던 제가 손부상으로 인해 그저 다리힘으로만 진행을 하려고 하니 다리 근육에 무리가 와서 그런지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다리 근육이 당김을 느끼게 되는군요.

결과적으로 오늘 산행 내내 '쥐'에 시달리게 됩니다.

10:20

오랜만에 보는 전망대입니다.

철원 평야를 봅니다.

백마고지역도 보이고.....

좌측에 군부대와 우측의 고대산이 보이는군요.

진행방향으로 등로가 보입니다.

드디어 대광봉의 팔각정이 보이더니,

10:42

이내 팔각정이 있는 대광봉입니다.

실제 예전에는 여기에 '고대산'이라는 말뚝이 박혀 있었지요.

그곳에 올라 주라이등을 봅니다.

3년 전인가요?

저 주라이등이라는 봉우리에 강동의 모 산악회에서 자신들의 고문님의 업적(?)을 치하하고자 그 회장님의 이름이 새긴 정상석(00봉)을 올려놓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많이도 욕을 먹었는데 결국 누군가가 주라이등에 올라가서 그 정상석을 폐기해 버리기 까지 한 역사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 줄기가 고대단맥이 되는 것이고..........

중앙으로 보개산 즉 보개지맥의 주봉 지장봉(이를 두고 옛 문헌에 나온 대로 환희봉으로 불러야 한다는 설도 있음)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움푹 파인 곳인 잘루맥이고개를 사이에 두고 관인봉이 보이는군요.

지장봉 우측으로는 성재를 지나 성산까지 보이고.....

바로 앞의 골짜기가 동막골이고 그 하류에는 유원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대산을 보고,

10:49

삼각봉을 지나,

10:54

오늘 산행의 첫봉우리 고대산으로 오릅니다.

10:56

드디어 고대산입니다.

물론 고또 분지로가 이곳은 오르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는 산은 하나도 오르지 않고 다만 고개를 지나면서 그 절개지나 강의 돌들을 조사해서 지질구조선을 파악했고 결국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물을 지상에 있는 산으로 연결하여 이를 '산맥'이라 이름한 것 같음- 여기서 고대산의 족보를 잠깐 살펴보면

[개 설]

광주산맥은 우리나라의 척량산맥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온 산맥으로 강원도를 지나 경기도의 동북부를 지나면서 험준한 산지를 형성한다. 산맥의 북부와 동부는 낮은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남부와 서부에는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특히 한강을 지나 남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명칭 유래]
철령에서 뻗어 내린 산맥의 끝 지점이 남한산성이 자리한 경기도 광주 지방이라는 데에서 광주산맥이라 부르게 되었다.


[자연 환경]
추가령 구조대의 동쪽 연변을 따라 발달한 산지로 한강을 건너 남한산성이 있는 경기도 광주 지방으로 이어지는데, 팔당 부근의 한강 본류에 의해 단절되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북동~남서 방향의 북부 및 남부의 화강암대 사이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산맥의 주향도 이와 같은 방향이다. 산맥의 분기점에서 험준한 산지를 이루지만 서해 쪽으로 갈수록 점차 고도가 낮아지면서 구릉성 산지 또는 잔구성 산지를 형성한다.

산맥의 시작부에는 대성산[1,175m], 국사봉[1,189m], 명지산[1,250m] 등 해발 고도가 높은 산이 이어지지만, 서울 부근에서는 북한산[836m], 도봉산[710m], 관악산[629m], 청량산[480m] 등 해발 고도가 낮아진다.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용문산[1,157m]은 광주산맥의 주능선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기반암은 주로 화강암과 화강 편마암으로 구성되며, 풍화 작용과 박리 작용 등 화강암의 차별 침식 작용을 받아 백운대나 인수봉과 같은 화강암의 봉우리가 곳곳에 분포한다. 산맥의 말단부에는 100m 이하의 구릉지와 평야가 펼쳐져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깜짝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척량산맥에 해당된다는 것이 태백산맥도 아니고 백두대간이라 하고, 그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게 광주산맥이라고 하니 도대체 산맥을 설명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산줄기를 설명하려고 하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 고대산의 경우에는 경원선이 지나는 추가령구조곡 바로 우측에 있으므로 분명히 마식령산맥은 아니고 굳이 소속을 밝히라면 광주산맥에 속한다고 하여야 하는데 족보를 보면 맨 위에 철령이 있고 그 아래로 대성산이니 국사봉이니 하는 큰 산들이 주류를 이루다가 서울의 도봉산, 삼각산(북한산)까지 오다가는 흐지부지 하고 맙니다.

그나마 광주라는 이름을 차용하기 위하여 필요했던 지 청량산(남한산성 내 수어장대가 위치한 봉)까지 산맥의 범위를 넓히긴 하였는데 사실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산맥의 원조인 고또분지로가 그의 논문에서 그은 산맥도와는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우선 고또분지로가 말한 추가령구조곡은 좌측의 지도의 노란색선으로 이 구조곡의 끝은 제물포이며 여기서 이야기하는 광주산맥은 한강을 지나 연두색 선을 따라 진행하여 지도에 보이는 차령산맥과 교차하여 금강 하구언으로 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일단 산맥을 지질학자-우리나라는 지리학자-의 최근 견해에 의한 부피의 개념으로 파악할 경우 고대산은 광주산맥의 곁다리로 보면 될 것도 같은데 이는 다른 글로 알아보기로 하고....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산줄기로 고대산의 족보를 알아보면,

백두대간이 남진을 하다 750.4km지점에 이르러 식개령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남서쪽으로 줄기 하나를 가지치게 되며 이 줄기가 한북정맥이 됩니다. 이 한북정맥은 다시 8.7km정도를 진행하다 장암산 부근에 이르러 가지 하나를 더 치는 게 왕재지맥인 바, 이 왕재지맥은 한탄강에서 맥을 다하는 99.4km의 '기맥'급인 산줄기인데 이 왕재지맥이 발리봉 부근에서 다시 가지 하나를 더 치며 이 줄기는 금학산, 지장봉, 북대, 남봉고개를 넘어 한탄강으로 잠기는 약 31.2km의 보개지맥이 됩니다. 한편 이 보개지맥은 금학산에서 우틀하여 대소라치라 불리는 안부를 지나 헬기장 삼거리(약752m)에서 우틀하는 줄기를 하나 만드는데 이 줄기가 고대산을 지나 주라이등, 불현, 감투봉, 앙금재봉을 지나 한탄강 지류인 아미천과 장진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맥을 잠기는 고대단맥이 됩니다.

어느 게 더 과학적입니까.

참고로 '555산행기'의 김형수님은 2007년판에서 고대산을 설명하면서 이 고대산이 '임진북예성남정맥'에서 갈라진 지맥이라고 설명을 하였는데 이는 명백하게 남한의 모든 산줄기는 임진강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이고 기술한 바와 같이 임진강 남쪽에 있기 때문에 한북정맥에 속하는 산입니다.

한편 이 고대산에서 강원도 철원군을 만나면서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나무로 헬기장을 만들어 놓았군요.

예전에는 콘크리트 헬기장이었었는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삼각점을 훼손했니요?

있어야 할 3등급삼각점(철원307)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 시설 작업을 하면서 국가기준점을 훼손한 것 같군요.

여기서 대원들 기념 촬영을 하느라 좀 시간을 보냅니다.

정상석 뒤로 금학산을 보고,

조금 전 지나온 대광봉도 봅니다.

북쪽 부대 뒤로 철원 평야가 펼쳐져 있고......

금학산으로 가는 길엔 이렇게 나무데크가 생겼습니다.

길도 예전보다 더 선명해진 것 같고.....

반가운 표지띠!
어떻게 소개를 하여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1+9를 두 번 완주 하시고 ,1000m 이상급 산(속칭 천산) 515개 중 답사 가능한 산 512개를 오르셨고, 지금도 계획하신 바 대로 1주일에 3회 정도 산행을 하고 계신 우리나라 답사 산행가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히시는 분이십니다.

지난 9. 9. 금학산~보개헬기장~고대산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하시면서 달아 놓으신 거군요.

지도 #2

11:09 폐헬기장을 지나는데,

연천군에서는 구헬기장이라 부르나 보군요.

11:39

오리지널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대소라치를 지나 도피안사(到彼岸寺)나 금학산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직진을 하면 지장봉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여기서 보개지맥을 만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니 금학산을 외보개라고 하니 이를 제외한다면 보개산이 시작이 되는 곳이라 봐도 무장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보개지맥을 따라 걷습니다.

그 보개지맥은 연천군과 포천군의 경계가 되므로 군계를 따라 걷는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우측으로 주라이등이 선명하게 보이고,

뒤로 눈을 돌라면 좌측으로부터 대광봉, 삼각봉 그리고 바위가 보이는 고대산....

금학산은 우측으로 줄기를 내어,

용정산으로 이어지나 금학단맥은 용정산 가기 전에 좌틀하여 농장을 지나 전차부대 우측으로 우회하여 고남산으로 이어가야 합니다.

용정산 뒤로 고남산이 머리만 드러내 보이고....

담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잘루맥이 고개 사이로 좌측으로는 관인봉 줄기가 우측으로는 지장봉이 보입니다.

가운데 머리만 보이는 종자산....

숲으로 들어오니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오늘 아침의 쌀쌀한 기온에 비해 낮의 날씨는 꽤 무덥습니다.

깁스한 팔에 땀이 줄줄 흐를 것만 같습니다.

일단 먹을 건 먹고 가야겠지요.

저는 가지고 온 송편을 먹고 사과도 하나 먹습니다.

담터 고개에 이르는 길은 교통호 옆과 방카를 오르내리는 일입니다.

오를 때마다 양쪽 다리에 경련이 오는 느낌이 들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속력을 늦추고 다리를 주무르는 횟수가 많다보니 시간이 지체됩니다.

지도 #3

13:07

628.8봉을 지나고,

13:22

그러고는 담터고개입니다.

포천군 관인면과 연천군 신서면을 이어주는 군사용 비상도로입니다.

아마 차량 통행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분 정도 쉬다가 대원들이 다 합류한 다음 나무데크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갑니다.

관인면 방향.........

신서면 방향과 연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도 보이고.......

지장봉 삼거리로 가는 길엔 이렇게 석축같은 것도 자주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흙이 잘 부서져 진행에 상당히 힘이 듭니다.

14:20

드디어 마지막 오르막이 시작되고 구멍 뚫린 것 같은 지장봉 삼거리가 보입니다.

저려오는 다리를 주무르며 천천히 움직여 삼거리로 오릅니다.

아무래도 관인봉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워 저는 지장봉을 밟은 다음 다시 돌아나와 잘루맥이고개에서 비상도로로 내려오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지장봉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14:26

겨우 보개산의 주봉인 지장봉(일설로는 환희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헬기장 뒤로 고대산이 가운데 위치해 있고 좌측으로는 주라이등이....

담터계곡 사이로 우측에 금학산,

금학산에서 이어지는 용정산....

관인봉 줄기 뒤로 고남산이 살짝 머리를 내밀었고 그 뒤로는 명성산의 흰 암벽이 보이고 그 뒤 좌측으로는 광덕산의 기상관측소 탁구공이 보이니 우측으로 보이는게 백운산이고, 그 좌측으로는 상해봉이 보이며,

명성산 우측으로는 여우재 그 뒤로 국망봉....

예전에는 이 보개산에 절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터만 남아 있고 신서면 방향으로 절 하나가 보일 뿐 큰절이 없는 것 같습니다.1

3등급 삼각점(철원312)을 확인하고,

두 개의 정상석도 보고,

종자산 방향으로 이동하여.....

앞의 화인봉 뒤로 좌측의 향로봉 그리고 그 뒤의 종자산도 보고 종자산 뒤로는 명성지맥의 끝 보장산도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희미하게나마 도봉산이 보이는 것 같고....

북대, 가치봉 그리고 그 전에 우측으로 떨어지는 다라미고개.....

가운데 뒤로 조그맣게 튀어나 온 토토봉.

그 뒤에 한탄강댐이 만들어지고 있을 텐데....

명성산 좌측으로는 복계산까지도 보이는군요.

그 우측으로는 대성산....

15:19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온전하게 관인면 안으로 들어가면서 잘루맥이고개로 진행을 하는데 저는 아무래도 아까부터 느껴온 경련때문에 잘루맥이 고개에서 비상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가서 대원들과 합류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잘루맥이 고개로 내려오는 도중에 '산소여' 총무님이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시는군요.

뒤따라가시던 카운셀링님이 잽싸게 응급조치를 하자 산소여님이 가지고 있던 아스피린을 먹는데 저도 한 알 얻어 먹습니다.

그러고는 잘루맥이 고개로 떨어지는데 이상하게 원기를 회복한 느낌이 들어 그냥 관인봉까지 올라가기로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도 아니고 이런 걸 뭐라고 하나요?

원래 관인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고개 우측의 숲이었는데,

이렇게 우측 입구에 너른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일단 들어가면 어떻게해서든 좌측의 구(舊)길과 만날 거로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역시나 이 길은 바로 없어져서 결국 치고 올라가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예정했던 길과 합류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조망이 있는 곳에서 좌측의 화인봉과 우측의 지장봉을 봅니다.

15:54

제일 먼저 만나는 봉은 방카봉(700m)으로 여기서 직진하듯이 좌틀하여 진행하면,

드디오 고남산이 바로 앞으로 다가오고 명성산도 더 확실해집니다.

역광으로 보개지맥이 그 윤곽을 드러내주고.........

지도 #4

16:09

관인북봉이라고 하는 710봉은 굴뚝이 포인트인 방카봉이고,

16:53

관인봉의 주봉인 상봉에 도착합니다.

그 봉에서 대원들이 기념 촬영을 합니다.

저는 없이 앞에서 열심히 리딩을 해주신 '타다탁님', 좋은 음악과 입담을 과시해 주신 '아추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송우대장님, 오늘 총무일에 저에게 아스피린까지 제공해 주신 산소여님, 왜 숨으셨습니까? 기흥읍장님, 1+9를 완주하신 하담님. 겨울에 꼭 종자산~고대산 완주하십시오!, 막내 주지님, 고생 많았습니다. 도와줘서 고마웠고... 앞에 앉으신 카운셀링님. 앞으로도 좋은 인연 부탁드립니다.

대단한 분들이셨습니다.

저는 오늘 팔도 그렇고 컨디션도 좀 그런 상태였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 #5

이제 고남산을 확실히 볼 수 있군요.

고남산 우측으로는 옥녀봉.

그 뒤가 명성산인데 바로 뒤가 한탄강이 흐르고 그 한탄강의 'S' 모습은 정말로 절경에 가까웠다는 기억이 지금도 눈에 삼삼합니다.

17:43

507.2봉에 이르니 이제는 다리 경련이 문제가 아니고 기력이 달립니다.

급경사를 내려가고,

18:07

349.3봉에서 4등급삼각점(철원425)을 확인하고,

18:19

마지막 봉인 274.8봉을 넘어,

안부에서 우틀하여,

18:35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주차장에 오니 오늘 봉사를 해주시러 대원 한 분이 차를 가지고 오셨군요.

편안하게 대진대학교 앞까지 가서 뒷풀이를 하고 헤어집니다.

깁스를 하고 진행한 오늘 산행은 사실 오르내리막이 많고 등로의 흙들이 잘게 부서지는 것들이어 당연히 미끄러워 내리막에서 특히 속도가 나지 않는 루트입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이 루트를 겨울에 진행하였을 때 그 맛인 적유 종주에 버금갔었습니다.

하담선배님!

올 겨울에 지인들과 이 멋진 구간을 거꾸로 종자산부터 진행하시겠다는 바람 꼭 이루어지시길 빕니다.

다만 다른 분들의 기량을 생각하셔서 이른 새벽에 출발하셔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