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 말복 ...찜통에 갇힌 서울은 고요한데 나만 거친 숨을 토해내며 관악산에 올랐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한다.......

라는 공익광고 카피가 있다.

 

그러면 나는?

 

멀리 보면서도 앞을 똑바로 보라한다!!

그악한 학부모?!!!!!   ㅋㅋㅋㅋㅋ

 

일요일 아침 늦잠자는 딸아이와 씨름하다

배낭을 챙기고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산행을 제의하니 폭염이라 다들 물러선다.

 

오후3시에서야 집을 나서 사당역코스로 관악산을 올랐다.

 

땀은 비오듯했지만 체중을 줄여야한다는 일념으로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과음과 흡연....

 

사실 얼마 전 사이바님 병문안을 다녀오고 나서, 같은 나이인 나도

더럭 겁이났던 건 사실이다.

 

 

갑자기 어지럽고 이명현상이 있던 날 밤에는 인터넷을 뒤져

고혈압 증상임을 알고 노심초사하다

기어이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 혈압을 재어보았다.

 

- 정상입니다.

 

- 에어컨 너무 많이 틀지마세요.....

 

 

허탈한 마음에 손에는 습관적으로 담배가 들려있었다.

무더운 새벽하늘로 퍼지는 담배연기는 안개와 섞이어 이내 사라졌다.

 

 

뱃살을 빼야지....

 

그길로 동네 공원을 돌고,

자투리시간에도 근처 야산을 오르니 차차 어지럼증은 해소되었다.

 

 

혹 건강염려증?

 

 

짧은 관악산행이었지만

땀을 흘리고 지난 폭우로 불어 난 개울에 발을 담그니

말복의 더위도 조금은 해소되었다.

 

하지만 뱃살은 아직....ㅠㅠㅠㅠ

 

 

 

                            지난 밤 폭우로 불어 난 옹달샘.( 토끼가 물마시려다 익사할 것 같았다.ㅋㅋㅋㅋ)

 

 

* 사이바님의 산행기가 반가웠던 날이었습니다.

*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