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9월15~16일 광화문역 앞 14시

*산행코스 : 공작골가든-공작골-능선-공작산-안공작재-휴양림-궁지기골-공작골

               -공작골가든

*소요시간 : 백산찾사 40명 3시간30분

 

모처럼 아니 처음으로 여동생과 함께 하기로한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명산(백산찾사) 산행일자에 태풍“나리”가 상륙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제발 일요일 오전만 비가 오지않기를 기도해 볼뿐이다.

다행인지 출발당일인 토요일은 비가 오지를 않는다. 광화문역에 나가니 여동생이 먼저 와있다. 날씨관계로 약속시간보다 약10분 늦게 차가 출발을 한다. 차안에서 故 고상돈 대원의 에베레스트 등정기를 보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양평 백운봉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숙소가 마련된 펜숀으로 향하니 차창밖으로는 안개가 능선을 감싸면서 한폭의 그림을 그린다. 계곡이 흐르는 아담한곳에 위치한 나무집의 펜숀에 도착을 하니 비가 올것을 대비하여 앞바당에 비닐로 비가리개를 만들어 놓고 산님들을 맞는다. 이곳에 어제 저녁에는 많은비가 왔단다.(16:40)

일찍 도착을 하여 시간의 여유가 있으므로 정해진 숙소에 배낭을 푼후 일부 회원님들은 족구장에 모여 족구시합을 하고 일부 회원님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양조장 막걸리에 두부김치를 안주삼아 목을 축인다. 양주장에서 직접가져온 막걸리 맛이 사람죽어도 모를정도로 맛이 일품이다.

온몸에 술기운이 감돌지음 시골닭으로 만든 닭도리탕이 등장하고 닭도리탕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니 술이 물이되어 목구멍으로 슬슬 넘어가고 콸콸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가 분위기를 볻돋아주는데다 오색등을 밝히니 지상의 낙원이 따로 없다. 이곳의 무릉도원인양 시간은 멈춰버리고 세상이 다 내것인양 부러울것이 하나도 없다.

즐거운 만찬의 시간이 끝난후 간단한 자기소개와 강사님의 강연이 40여분 이어진후 펜숀사장님께서 마치 오늘이 생일이어서 삼겹살을 준비하여 직접 드럼통에서 구워서 다시 삼겹살파티가 시작되니 시간은 훌쩍 자정이 넘는다.

아침에 일어나니 산능선를 안개가 휘감고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뭉개뭉개 피어 비는 오지않을것같아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아침에 선지해장국으로 속을 달랜후 오늘의 산행지인 팔봉산으로 향한다.

팔봉산 입구에 도착을 하니 다리밑으로 홍천강은 유유히 흐르고 팔봉산 등산안내도와 돌로 만든 남근석이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매표소입구에서 공무원인듯한 사람들이 산행을 통제한다. 이유인즉 그제 내린비로 암봉길이 미끄러울뿐아니라 하산길이 홍천강에 묻혀버려 도저히 산행을 할 수가 없단다.

 

할 수 없어 팔봉산 산행을 포기하고 1시간 거리에 있는 2010년에 가기로 한 100대명산인 홍천 공작산으로 향한다. 산행들머리인 공작골이 있는 공작골가든앞에 하차를 하여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후 산행을 시작한다.(10:30)

공작산은 높이 887m로 실제 정상능선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공작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작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위에는 응봉산.덕구산 등이 솟아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며, 풍치가 아름답고 깍아 세운 듯한 암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 약6km 아래에 있는 수타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일월사라 불렀다가 후에 수타사라 하였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한글로 만든 “월인석보”가 사찰수리중에 사천왕상 보궁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응봉산에서 발원하는 덕치천이 서류하다가 공작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류와 합류하여 수타계곡을 만들면서 홍천강으로 흘러든다. 노천리까지 이어지는 약8km의 수타계곡은 곳곳에 솟은 기암절벽과 백색암반위를 흐르는 맑은 계곡은 물론, 용담을 비롯한 여러 호소와 하늘을 덮은 수림이 잘 조화된 절경을 이룬다.

공작골로 접어드니 계곡물이 불어 돌을 놓고 간신히 2곳의 계곡을 건너니 별장앞에 “현위치공작골, 공작산정상3.3km,공작산정상3.2km"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산삼밭을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서니 능선에 도착을 한다.

능선길을 이어가다보면 된비알길이 10여분이어지다 다시 산길은 유순해지는가 싶으면 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고즈넉한 송림숲길을 지나면 산길은 다시 된비알길로 이어지기를 반복하다 능선길에 오르니 시원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전라도 남편을 둔 경상도 아줌마 왈 “오메 시원한거”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능선상에 올라서니 나뭇가지사이로 저수지와 능선의 모습이 어렴픗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거의 조망은 없는편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30분만에 누룩덤이를 쌓아놓은것같이 생긴 누룩바위를 지나면 “공작산정상 0.2km, 공작골합수곡 2.5km, 공작고개 3.4km”의 삼거리인 안부에 도착을 한다.(12:00)

안부에서 약간 평탄한길이 어어지다 밧줄이 설치된 암벽구간이 나타난다. 암벽구간을 지나면 “공작산정상0.12km, 안공작재0.6km,공작골2,5km"지점인 소원을 비는 돌탑이 서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12:13)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산불감시카메라앞에 있는 전망바위를 돌아 밧줄을 의지해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시원스럽게 들어오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산그리메에 가슴이 확 트임과 동시에 온몸의 피로가 일시에 가시는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밧줄을 의지해 전망바위에서 내려서면 위험구간에 쇠줄이 쳐져있고 다시 암벽을 밧줄에 의지해 올라서면 산불감시카메라가 우뚝서있고 공작산의 고스락이 눈앞에 닥아선다. 고스락으로 오르는 길에는 점심을 먹는 산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점심을 먹고있는 산길을 간신히 빠져나오면 나무로된 정상목이 반갑게 산님을 맞는다.(12:24)

고스락 조망 또한 일품이다.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물결치는 산능선이 파노라마를 이루며 멀리 능선넘어로 안개가 운무의 향연을 펼치면서 고스락에 올라온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고스락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 또한 밧줄을 의지해 암벽길을 지나면 돌탑이 서있는 정상0.12km지점에 도착을 한다.(12:45) 이곳에서 안공작재로 향한다. 이곳에서부터 비님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산길 또한 암벽구간이 자주 나타난다. 하지만 깍아지른 암벽구간 적재적소에 밧줄이 설치되어있다. 경사길의 하산길을 내려오다 전망이 확 트이는 암벽구간앞에 서면 굴운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시원스럽게 주위의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면서 펼쳐져 공작산에 올라온자만이 느낄수있는 짜릿한 쾌감을 만끽할 수가 있다.

힘든 암능길을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면서 하산을 하다보면 “수타사6.5km, 공작골2.5km, 공작산0.6km"지점인 안공작재에 도착을 한다.(13:15) 이곳에서 수타사길을 버리고 공작골로 하산을 하면 흙길의 경사길이 이어지다 얼마안가 송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송림숲길이 나타난다.

송림숲길을 지나 조금가면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이 눈앞에 나타난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면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향토방으로 꾸민 산막이 있는 공작산 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한다. 공작산 자연휴양림은 공작산 특유의 짙은 수림과 우리고유의 토속 향토방으로 꾸민 산막으로 특정지어지는 시설휴양림이다.

휴양림에 도착을 하면 길은 임도로 변하고 운치있는 향토방과 물래방아가 돌아가는 연못, 잔디지붕으로 된 향토방 등이 산님들에게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오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궁지기골을 내려오다보면 갈대가 그 늠늠한 자태를 뽐내면서 갈대꽃을 휘날리니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한다.

공작골을 지나 공작골가든에 돌아옴으로 3시간30분의 공작산 산행을 마치고 팔봉산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 들려 홍천강에서 잡은 잡어로 만든 매운탕에 소주로 목을 축인후 오르지못한 팔봉산을 배경을 기념사진을 찍은후 차에 오르며 여동생과 함께한 행복했던 공작산 산행을 추억의 한켠에 간직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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