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봉~고리봉,이어가기(내동마을-방촌마을) 

                  

   

                      -  고리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굽이돌아 흘러가는 섬진강  -         

                    

        ▲ 산행일시 : 2006년 04월08일(土).  날씨 : 맑음(최악의 황사)

        ▲ 산 행 지 : 전북 남원, 문덕봉(598.1m)~고리봉(708.9m) 종주

        ▲ 산 행 자 : 본인 아내(부부산행)


        ▲ 산행 안내도

  

                     

  

        ▲ 산행코스

            금지면 내동마을→ 문덕봉 →고정봉→그럭재→두바리봉  →삿갓봉→555봉→

            고리봉정상→만학재→방촌마을


         산행거리 : 약 13 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20분

           

       ▲  문덕봉~고리봉

      섬진강이 굽이치는 금지벌 서쪽에 솟아있는 이 봉우리들은 곡성의 동악산과 함께 지리산

      서부지역을 바라볼수 있는 뛰어난 조망처로 봉우리에 올라보면 동북쪽의 덕두산에서

      바래봉, 세걸산. 만복재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부지리산의 주봉인 반야봉도 한눈에 들어오고 맑은 날이면 천왕봉도 실루엣으로 바라볼

      수 있다    ( - 산행 자료에서  - )

  

    ◈ 산행기

       - 복수혈전 하러 찿아 가는길 -

        오늘은 지난주에 산행 들머리에까지 갔다가 날씨 탓으로 조망이 불가할 것 같아 되돌아온 지리산

        서북능선의 최대 조망처인 남원의 문덕봉에서 고리봉을 이어가는 능선 종주를 계획하고 집을

        나선다. 찿아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 → 호남고속로로 곡성 나들목을 나와서  남원으로가는 60   

        번  도로를  타고 곡성읍을 지나면 17번으로 갈아탄다.

  

        산행들머리인 남원시 주생면 내동마을 축산단지는 도산리를 지나 금풍제 저수지 위 삼거리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다시 농로 가는길과 양계장 가는길  삼거리가 나타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곳까지  올라가도 되고 이왕 차량을 회수할 것이니 대로변 축산단지

        입구 공터에 주차하여도 무방할 것 같다.

    

    

                                        (09:30)  -  내동마을 입구 축산단지  올라가는 들머리 -

  

    

  (09:45) 주인이 추차 허락한 양계장 앞에서 직진하여  전봇대 옆  좌측임도가 나있는 곳으로 조금

             올라가면  임도위로 큰 보리밭이 나온다 .  저뒤로 문덕봉이 보인다

  

       산행입구를 못찿아 한참을 돌다가 양계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집앞에서 일하고 있는 부부에게

       물어보니 저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문덕봉 이며 이길로 바로 올라가면 산행 들머리라고 하시며

       차를 자기 집앞 양계장 공터에다 세워두고 가라고 친절히 안내하여주신다.

       너무나 고맙고 인심이  후덕한 부부님이신데 차량 회수 시에 못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하여 정말 송구 스럽다.

  

   

         -  본격적인 등로에 접어들면 소나무 숲길의 경사길 고개를 쉼없이 올라야 한다 -

  

   

                  - 등로 양지쪽에는 진달래가 한참이나 북쪽 사면은 아직까지 겨울인듯 -


   

             - 작은 봉우리 몇개를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우리가 출발한 금풍저수지도 보인다 -

 

       차를 주차하고 등산 준비를 하여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100여미터 올라가니 좌측으로 임도가

       나있고 리본이 달려있다.  임도변 바로위에 큰 면적의 보리밭이 있고 우측 보리밭 뚝을 타고

       올라가면 묘지가 있다 . 여기에서 솔밭 사이로 리본이 달려있고  뚜렷한 등산로가 문덕봉 까지

       능선을 타고 이어지며 소나무 숲길의  아기자기한 봉우리와 고개를 넘어 올라 간다.

       길 중간 중간에 리본이 달려있어 문덕봉 까지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11:06 ) -   문덕봉 정상    -


       가쁜 숨을 몰아쉬고 마즈막 급경사 문덕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이정표가 서있고 넘어야할

       고정봉과 암봉 좌측 암벽 옆으로 시야를 돌리니 황사 사이로 아슴프레 오늘 가야할 두바리봉,

       삿갓봉. 고리봉이. 모습을 더러 낸다  봄 산행의 훼방꾼 야속한 황사다 

       오늘 문덕봉 정상까지 오는 동안  한사람의 등산객도 없다 우리부부 오늘 산 전세 낸 등산이다

       오랜만에  꽃 산행사람에  치여 고생하든 생각 하면 너무나 호젓하고 좋다.

  

    

                -   문덕봉 정상에서 가야할 암릉과 고정봉 공룡능선길에 아내는 말이 없고.......  -

  

      아내와 둘이서 간식을 하고 휴식을 취해본다 아내는 어디가 고리봉 이냐고 물어온다.

      저쪽 희미한 봉우리라고 하니 바로 앞에 보이는 고정봉과 암봉이 가로막고 있고 아득한 저

      봉우리 까지 가야할 것을 생각하니   고생을 예견이라도 한 듯  능선만 바라보고 말이 없다.

      어쩌다 산 좋아하는 남편만나 살다보니 이생고생 하는구나 하며 체념한 듯........

  

   

                                        -  가야할 고정봉과 540봉, 암릉의 능선길  -

  

   

                                   - 암벽 좌측으로 희미하게 삿갓봉과 고리봉이 관측이 되고 ...  -

  

      문덕봉 정상을 내려서니 오늘 고생 시작이다. 암릉길이 나타난다.

      급경사 암릉을 타는 로프가 설치된 곳이 많고 고정봉을 지나 540봉 까지 사나운 오르내림의 암릉길

      과 로프 지대가 40여분 이어지고..

  

   

                                       - 암벽에 뿌리박고 사는 강한 생명력의 소나무 -

  

   

                 - 암릉의 밧줄구간  오늘산행중  이런 밧줄구간이  20여곳도 넘는것 같다  -

  

   

                                                   (11:51)  - 고정봉의 암릉-

  

   

  

   

                                                          - 소나무 숲길도 잠깐 -

  

   

  

   

  

   

                                               - 540봉 암릉구간 진을 빼 놓는다 -

  

   

      -  아내는 오늘따라 용감하게  잘가는데 나는 무릎 보호대에다 쌍절봉 까지 짚고 사진 촬영하랴

       죽을 맛이다 그래도 체면에 내색은 할수없고 ........ -

       암벽능선을 지나면 등로는 급강하 아래로 내려 꽃힌다 그럭재로 내려선다. 

  

    

                - 그럭재를 내려서면서 건너다본 505봉, 두바리봉. 삿갓봉이. 줄지어 서있다 . 바로 아래

                   철탑이 서있는 고개가 그럭재 -
 

      그럭재는 해발 340여m 로 여기에는 철탐이 서있고 고리봉을 가기 위하여는 다시 고도를 높여

      올라야 되니,  축구로 치면 전반전이 끝나고 다시 후반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12:24)  - 그럭재 이정표 -

  

      비록 산은 1,000m 가 못되는 산이지만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기를 반복하여야 하는 힘든 산행

      이기에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여기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내는 배가 고프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중식을 하면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고도를 높이는데는

      힘들 것 같아 시간이 좀 늧더라도 두바리봉이나 삿갓봉에서 중식을 하기로 하고 이온음료 한캔을

      둘이서 나눠 마시고 두바리봉으로 가는 부더러운 숲길 능선 고갯길을 오른다.

      505봉을 오르니 묘지다 실망하고 두바리봉으로 또 고개를 내려서서 올라야 한다.

    

      ( 13:10)-두바리봉(30분간 중식)

      두바리봉은 정상석도 없고 밋밋하여 정상 구분이 안되고 조금 아래에는 묘지가 있다 이산은

      명산인지 ? 산행도중 유난히 묘지가 많다.

      지도를 보니 두바리 봉이다 배가고파 도저히 안되겠다 아내와 중식을 한다

      배는 고픈되 이상하게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억지로 물에 말아 도시락을 비우고 잠깐의

      휴식을 한뒤 삿갓봉을 향하여 쉬엄쉬엄 올라간다.

  

    

        - 삿갓봉을 오르면서 오늘 걸어온  문덕봉에서 고정봉 540봉의 암릉 능선길에서 그럭재로 

          이어지는 길을  조망해 본다 -

  

      (13:42) -삿갓봉 

      길은 삿갓봉 정상으로 가지 않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간다 여기에도 또 전주이씨 묘지가 있다.

      묘지 앞에는 전망을 할 수 있는 바위도 있다.

  

    

              - 묘지 앞에서 조망해본 가야할 고리봉 능선과 뒤로 희미한 동악산 실루엣

  

   

                                                        - 고리봉 가는 암벽능선-

  

    

                                        - 고리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 암벽능선 -

 

       삿갓봉을 지나면서부터 또 수많은 바위 능선 오르내림을 하여야 한다.

       어떻게 보면 낮은 산인 되도 은근히 사람 골병 들이는 산이다

       이곳에서 오늘 처음 등산객을 만난다 너무 반갑다. 부부로 보이는 젊은 분 두분이서 두바리봉을

       묻는다. 자세히 길을 안내하고 내려서니 만학골로 내려가는 리본이 곳곳에 달려있다

       여기에서 지친 분들이 중간 탈출하는 등로인 듯 ....

  

    

                                                          - 지나온 삿갓봉과 암릉 -

  

   

                                                     - 고리봉 가는 암릉길의 소나무들 _

  

   

                                         ㅡ 또다른 고리봉의 북쪽 암릉의 사면  -

  

   

                                      -고리봉 가는 능선과 남쪽 사면의 거대한 암릉 -

  

   

                     ( 14:21 )-555봉  - 이봉우리 암벽을 지나 한봉우리 더 올라야 고리봉이다 -

  

    

                                         - 고리봉 못미처에서 바라본 섬진강 -

  

  

                                             ( 14:54 )   - 고리봉 정상 -  

                              

       삿갓봉에서 고리봉 가는 능선길은 유난히 잘생긴 소나무도 많고 내려가는 등로는 오른쪽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로 솟구치고 고리봉은 그위 한봉우리를 더 올라야 고리봉이다.

       세미클라이밍의 묘미가 아찔한 암봉을 올라서면 고리봉 정상.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고 멀리 곡성의 동악산이 짙은 황사로 실루엣만 희미하게 반긴다.

       고리봉 정상에는 묘지 1기가 옥의티 (경주김씨묘) 그러나 발아래 굽이처 흐르는 섬진강이

       서럽도록 아름답다.

  

  

                                               - 멀리 희미한 곡성 동악산 -

  

   

                  - 고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오늘 걸아온 문덕봉에서 고리봉 까지의 능선길 -

  

   

                                      - 정상에서 본 남원쪽  평야 황사가 원망 스럽다 -

  

       고리봉 정상에 한팀의 등산객을 만난다. 일행중 한분이 근육에 쥐가나서 주무르고 맛사지 하고

       난리가 나고, 남은 산행을 포기하고 일부 인원이 급히 하산하고 차량을 준비 하는등 대단히

       분주하다.

       

       이제 최종목적지 까지 왔으니 하산 하여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596봉을 지나 천만리 장군묘를 경유 택촌 마을로 하산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도

       온전치 못한 무릎 때문에 무척 조심스런 산행을 하고 있고 산행을 다시 시작하면서 새로 거금

       주고   구입한 쌍절봉(스틱2개) 으로 부실한 몸을 의지하고 있는터라 ,방촌마을로 하산한다.

  

    
                                              ( 15:10 ) - 만학재 이정표 -

  

  

                                                - 만학동 계곡의 반석-

  

       만학재 까지 내려서는 길은 여러 갈래 길이 있지만 가까운 길로 밧줄을 타고 암벽을 10여분 내려

       서니  방촌마을 가는 이정표가 서있다.

       만학골로 내려가는 길은 곳곳에 이정표가 서있고 강풍에 부러진 나무들로 등로 중간에 막히는

       구간이  많아 계곡 등로를  우회하여야 한다. 방촌마을 까지 내려온는 계곡은  하얀 반석이 많아

       산행 묘미를 더해주고 마즈막 이정표아래 임야훼손 터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도수로를 따르면

       방촌  마을에 닿는다

  

    
                                 (16:00 )  - 방촌마을 직전의 마즈막 이정표 -

  

       큰길까지 내려와 가게집에 문의하니 3시20분 버스가 가고 다음 버스는 오후6시에 온다고 한다

       택시를 콜한다 택시는 남원시내에서 와야 하기에 왕복 요금을 요구한다.

       방촌마을에서 내동마을 축산단지까지 빙빙 둘러서 간다 택시 요금은 14,000원 그래도 고맙다

       차를 회수 아침에 왔던길로 귀가 .

      ◇ 16:50 ⇒ 방촌마을에서 택시를 불러 내동마을로 돌아와서 차량회수 (택시비 14,000원)

  

   

                               - 방촌마을을 다 내려와서 올려다본 고리봉과 암벽능선 - 

      ◇ 후기

     능선을 가면서 느끼는 산은, 조망도 조망이지만 산세 자체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바윗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길, 동서사면의 기암절경 결코 설악산이나 속리산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산이다.

     웅장하게 분포된 하얀 반석과 만학골의 경치도 빼어나다.

     그러나 동계 산행시는 바윗길이 많고 추락위험도 있어 여간 조심이 요구되며, 체력이 약한 분이나

     여성 분들은 권하고 싶지 않은 산이다.

     모처럼 지리산의 서북능선이 보고 싶어 찿은 산이었으나 원수의 황사로 조망은 별로 였고 그나마

     고리봉  아래 굽이처  흐르는 선한  섬짐강의 경치로 빈 가슴을 메운다.


 

                                                           2006년4월 8일

                                                남원 문덕봉 ,고리봉을 다녀와서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