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2005년 3월 13일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30분(4시간)
▲ 산행코스: 남원시 금지면 방촌리-만학골-고리봉(709m)-방촌3거리-만학골-방촌리(7km)
<끝내 풀지 못한 만학골의 수수께끼>
오늘 산행은 남원시금지면 방학리에서 출발해 만학골을 거쳐 고리봉 정상에 오른 다음 삿갓봉 두바리봉을 거쳐 그럭재를 건너 문덕봉으로 해서 주생면도산리 용동마을로 내려오는 장거리 산행코스를 계획했었으나 며칠 전 급습당한 독감덕분에 힘을 못펴고 고리봉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힘에 겨워 다른 일행은 계속해서 삿갓봉과 문덕봉 종주를 하였으나 나는 고리봉에서 하산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만학골을 다시 한번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만학골이라는 이름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를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었다. 계룡산에도 만학골이라는 데가 있다고 하는데 그곳의 만학골은 만마리의 학이 밤에 잠을 자러 들어온다고 하여 만학골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다른 설로는 동네 막바지에 위치해 있어서 만학골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방촌리 만학골은 그보다는 다른 데서 즉 무언가 산의 형상에서 이름이 유래하지 않았나 하고 산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결코 그 수수께끼를 풀지는 못하였다. 다만 3가지 정도 추측은 가능하리라고 본다. 첫째는 골짜기에 있는 수많은 바위덩어리들이다. 골짜기에 바위덩어리들을 다 합하면 딱 만개 정도가 될 것 같다. 둘째는 골짜기에 있는 작은 폭포(높이 2-30cm)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폭포의 물줄기가 하얗기 때문에 만학골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싶으며 마지막으로는 그 폭포와 관련해서 그 수 많은 작은 폭포들이 내는 물소리가 어찌나 다양한지 만마리의 학이 날아와서 내는 소리와 같지 않았나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추측(억측)해 본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만학골은 다소 주의를 요하는 골짜기 바위인 것 같다. 왜냐하면 바위 암반이 꽤 미끄럽고 미끄럽지 않아 보이는 바위덩어리 위에서도 올라갈 때 1번 내려올 때 2번을 크게 미끄러졌는데 다행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올라갈 때 한번은 미끄러져 주저앉아 뒤로 어이없이 1m정도를 굴러내려왔다. 고리봉에 올랐다 내려올 때 한번은 확실하게 큰 대자로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 앉았고 또 한번도 거의 완벽한 폼으로 미끄러져 다칠 뻔 하였다. 하기야 중간에 산행을 마쳐야 할 정도로 심한 독감의 상태라 정신없이 미끌러졌을 수도 있지만 비가 많이 내릴 때는 또 갑자기 불어난 물로도 위험할 것 같은 계곡이니 주의를 요한다. 만학골의 수수께끼를 누가 속시원히 해설해 줄 수 있을까?

다른 분의 산행기를 인용한다.
<솔밭을 지나 30여분 정도 오르면 만학골이 나온다. 암반들이 서로 물고 물린 형상이 일품이다.
넋을 잃고 바라보다간 물을 머금어 미끄러운 바위에 엉덩방아 찧기가 십상이니 요주의.
여기를 통과하면 소나무숲.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바라보는 계곡은 우리 산하의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남원에서 곡성방향 시외버스를 타고 금지면 고리봉 입구(방촌리)에서 내리면 된다.
만학골은 골짜기가 하도 많아 아흔아홉골이라 불리는 고리봉~문덕봉 줄기의 동쪽 사면에서 가장 수려하고 물이 풍부한 골이다.>


방촌리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입니다. 나무에 참새들이 많아서 찍었는데 참새는 안보이고 나뭇가지만 남았습니다.


방촌리 마을 뒤 소나무밭을 지나서 시작되는 만학골 계곡
 


작은 계곡이지만 물이 꾸준히 흐르고 바위 암반이 넓습니다.


오랜 세월 닳고 닳은 바위인지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바위 성분도 다양하고 모습도 다양한 편입니다.


왜 만학골이라고 했을까요?


볼 만한 바위도 있습니다. 마치 부조(추상음각화)를 해놓은듯




아직도 얼음이 얼어있는 곳도 있고


나뭇가지는 곧 싹을 틔우려 하고 있습니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 만학재까지는 그늘진 응달로 조망도 시원치 않으나 여름철에는 시원할 듯 합니다.


동남향으로 보이는 능선


오늘은 춥기도 하고 날씨가 변덕스럽게 눈발이 휘날립니다.


앞에 보이는 삿갓봉과 그 뒤로 두바리봉 맨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문덕봉입니다. 오늘 종주 예정 코스입니다.


천만리장군묘에서 오는 능선과 만학골이 만나는
만학재에서 고리봉 정상 올라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섬진강의 솔곡이 보이고 청계동계곡입구도 보이며 그 앞에 있는 산이 동악산입니다.


소나무에 흰 눈꽃이 보입니다.




고리봉 정상의 이름모를 나무 한그루가 힘차게 새싹이 뻗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치 말발굽같군요.


고리봉 정상의 힘찬 나무


섬진강 솔곡쪽에서 오는 능선입니다.


고리봉에서 더 이상 산행을 계속하지 못하고 만학골로 되돌아가는 길에 본 이정표입니다. 계속 앞으로 가는 길은 천만리장군묘로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다시 만학골로 내려섰습니다.


눈에 덮힌 바위가 일부 보입니다.


바위가 많아서 만학골인가요?


미끄러운 바위가 겨울철에도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미끄럽답니다.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역시 계곡에 바위가 많군요. 어느 계곡이나 그러겠지요. 그러나 그다지 큰 바위들은 아닙니다.


눈에 덮힌 돌들이 수많은 학이라고 상상해볼까요? 상상이 되십니까?




수없이 많은 작은 폭포들(높이 2-30cm)이 있고 그리고 그 물소리가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오늘 날씨가 변덕이 심해 흐렸다 눈이 왔다 맑았다를 반복합니다. 여름철에 이곳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위험할 듯 합니다.








작은 물 웅덩이도 있어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도 있을 듯 합니다.


작은 폭포


작은 폭포가 많은 방촌리 계곡입니다. 만학골의 수수께끼는 찾을 길이 없고 작고 아담한 골짜기에 이제 곧 봄이 찾아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