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대에서의 반야~천왕

 

만복대~고리봉

1:25,000지형도= 덕동. 연파

2009년 6월 9일 구름많고 비조금(14.2~22.3도)  평균습도75%   일조시간1.1hr   평균풍속2.4m/s   일출몰05:15~19:44

코스: 정령치11:30<2.0km>만복대1438m<1.5km>묘봉치<1.5km>고리봉1248m<1.0km>하산안부<2.5km>당동마을<3.0km>온천랜드주차장17:30
[도상 11.5km/ 6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전라남북도 도계선상에 있는 서부지리산의 맹주 만복대(萬福臺1438m)에 오르면 만가지 복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정상에 오르면 드러나는 지리산 전체, 그 시작과 끝에는 하봉과 바래봉 뚜렷하고 태극문양 하늘금 위 아래로 온갖 동식물, 인간세상사, 바람 구름..하늘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아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한 복판에 내가 있고 맞은편 저 멀리 천왕봉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천왕봉과 내가 그렇듯이 복이란 주고받는 것이다. 오늘 만복대를 오르내리는 매 순간 순간이 행복놀이의 연속인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 북부능선상엔 왜 두 개의 고리봉이 있는걸까?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고리 하면 연상되는 건, 문고리 아니면 연결고리다. 1950년에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이후 현재까지 휴전 중이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지리산에선 이따금 공비출몰 잦았었고..1972년도에 완공된 군사작전용 성삼재도로와 정령치도로는 북부능선을 절단내고야 말았다. 지리산 정기를 망가뜨린 위정자들이 급조해 낸 산이름이 아닐까? 지리산주능선과 북부능선을 연결하는 고리봉과 지리산과 백두 대간을 연결하려는 고리봉으로...

 

어쨌거나, 해발 천백오십미터대 정령치까지 버스타고 올라가 만복대 찍고 고리봉(1248m)까지 이어가기 해서 당동마을로 내려오는 이번 산길은, 도상거리 십일점오키로밖에 안되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만복대 쉽게 올라 만복을 누릴 수 있다. 이번산길 백두대간 동쪽 산내면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함양 산청 휘어돌며 엄천강~남강~낙동강 물길따라 부산까지 흘러간다. 분수령 서쪽으로 쏟아진 빗물들은, 만복대 이후 영제봉능선이 갈라놓은 도계선 때문에 각기 물길 달리하고 있는데, 산동면의 계곡수는 서시천으로 모아져서 섬진강으로 빠지고, 운봉쪽 수지천도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내려와서 본 당동계곡

가는길: 대형차량 주차장과 휴게시설 완비한 정령치엔[←바래봉7.4km/ 만복대2.0km→]이정표가 가야할 길 갈라놓는다. 산불감시탑 1214m봉은 우회로 있고 1351m봉에선 사방 조망 거침없다. 만복대 직전 분기봉 1360m봉 샛길 입구엔 [탐방로아님]안내문 내걸렸는데 고스락 에돌아 내려가는 영제봉능선길 막고 있으므로 분기봉 출입은 자유롭다. [←정령치2.0km/ 성삼재5.3km→]이정목 세워진 만복대엔 작년까지만 해도 있었던 커다란 돌탑 사라져 약간 공허하긴 해도 여기선 지리산 주능선 북사면 오롯이 드러난다. 서쪽 산동면 월계저수지에서 올라오는 민둥봉우리 1349m봉 거쳐 묘봉치 내려가는길 1274m봉 우회로엔 [만복대1.3km/ 성삼재4.0km]이정목 있다.

 

 

헬기장 묘봉치엔 산동면 위안리로 내려가는 계곡길입구 금줄 쳐 놓았고 날등타기 시작하면 고리봉서부능선 잘 보이는 곳에 [←만복대2.3km/ 성삼재3.0km→]안내목 섰다. 계속해서 1194m봉과 1203m봉 날등길 남진해 올라가다가 1207m봉 헬기장에 당도해서 조금만 더 오르면 우회로 갈라진 머리맡에 [고리봉1248m] 정상석 박혀있다. 여기서도 사방경관 막힘없다. 정수리 서쪽 날등길엔 샛길 하나 잘 나 있다. 이 길 좇으면 첨엔 계곡으로 떨어지는 기분 들다가 다시금 지능선으로 붙게 되는데 당동마을까진 산길 투박하고 희미해서 함부로 발 디딜 곳 못된다. 성삼재 직전 당동고개엔 [←만복대4.8km/ 성삼재0.5km→/ 당동마을2.5km↓]안내목 있다. 당동계곡길은 그야말로 룰루랄라~~~~

 

1349m봉에서 본 정령치방면

 

1349m봉에서 본 언양골

 

1360m 분기봉에서 본 만복대

 

1360m 분기봉에서 본 영제봉능선

 

돌탑 사라진 만복대

 

만복대서 본 만복골

 

묘봉치서 본 고리봉서부능선

 

묘봉치서 본 만복대

 

1203m봉에서 본 반야봉

 

고리봉에서 본 당동계곡

 

고리봉에서 본 성삼재

 

당동고개

 

당동폭포

 

산행후기: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면 대문밖 나서기 싫지만 지리산은 예외다. 몇 번이고 갔었던 거길 또가면 운해속의 신비로운 또다른 모습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령치 내려서자 언양골 발치 아래로 쫘악 깔리고 건너편 반야봉 우뚝하다. 이번산길 내도록 길동무해주는 반야봉.. 이리저리 훑어보니 아직도 가야할 지능선 지계곡은 많기도 해서, 다음산행 미리 계획 해보기도 한다. 도계선따라 반야봉 북부능선 타고올라 대소골로 내려오면 멋진 산행 될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비탐방로 그 곳은 갈 수 없는 곳...! 지리산에 들어와 또다른 지리산을 향한 그리움 꿈틀거린다. 부러운 운해..

 

 

만복대 직전 1360m 분기봉 암봉에 오르고 보니 여기서 서쪽으로 전라남북도 도계선 따라 한바퀴 휘어돌아가는 영제봉능선과 견두산능선.. 그 산속에서의 추억들 어제 일만 같은데, 저 멀리로 가물거리는 산그리메 따라 흘러간 세월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만복골 어디선가 방사 곰 울음소린지 콧방귄지 괴성 뚜렷하게 들려온다. 황급히 고리봉에 올라 후미팀 기다리며 한바퀴 휘둘러본다. 당동마을 향한 고리봉서능 탔을 때의 기억 떠올라 함 더 내려가고픈데, 올은 타산악회 일정대로 따라가야만 한다. 밤늦은 시간 안개 가득했던 그 산속에서의 고생담도 이젠 옛추억이 되었다. 빗방울 한두방울 떨어질 무렵의 당동계곡 내림길.. 갑자기 바빠졌다.

 

나비나물

 

미나리아재비

 

국수나무

 

쥐오줌풀

 

엉겅퀴

 

자란초

 

백당나무

 

조록싸리

 

쥐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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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모차르트- 클라리넷협주곡 kv622- 1악장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