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27일 목요일 흐린뒤맑음

 대관령휴계소-능경봉-고루포기산(1238m)-큰골-횡계리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산울림 들꽃 물안개 온누리님들

 

대관령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는 며칠전 일기예보에 요즘 가면 너무좋겠다 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하루 엄마를 돌봐준다고 예전 등산화에 방수액을 잔뜩 발라준다.

 지난주 신고갔던 등산화는 불편해서 수리를 보냈었다.

 산을 좋아하는 남편이라 아내의 마음을 알고,

 가고싶은곳을 못가면 병 난다고 내가 즐거워야 자기마음도 편안하다고한다.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새벽에 배낭꾸려 집을 나서며,

습관처럼 하늘을 처다보니 유난히도 크고 둥근달이 새벽하늘을 밝힌다.

  

 10년넘게 1년에 100일은 산으로 향하지 않았던가......

대관령휴계소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45분) 눈이 많이 쌓여 무릅까지 빠지는눈,

날씨가 포근해서 상고대는 볼수없지만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눈,

 오늘하루 그 눈속에 빠져본다.

 부드러운 능선따라 이어지는 등로 를 어느정도 오르노라니 ,

한무리의 군인들이 빗자루를 들고 내려온다.(헬기장을 쓸고 온단다)

 계속되는 오름길 많은 눈으로인해 눈이 부실정도다.

 능경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조망이 좋다.

 고루포기산으로 향하며 무릅까지 빠지는 눈으로 빨리 진행은 할수없어도

그저 바라만봐도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다.

 때론 비닐썰매도 즐기며, 아무도 안간 눈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소녀마냥 즐거워한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백두대간길 ....

오늘은 산울림과 함께 여유를 부리며, 벌러덩 들어누워 보기도하고 눈에서 뛰노는 토끼마냥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눈이 많아 진행이 더디고 ,고관절에 통증이 오지만 ,고루포기산 정상에서니 지나온 능경봉이 저 멀리 보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길에 본격적인 엉덩이썰매를 즐기며 하산한다.

 하산길도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지.....

횡계리에 도착 산행을 끝내고, 걸어서 눈꽃 축제장으로 이동하니 얼음조각품과 눈썰매장

내일 축제가 시작된다는데 많은 인파로 붐빈다.

 비료포대를 1000원주고 타는 썰매는 동심의 나래를 펴고......

  

아마 나이가 60 이 되어도 이 썰매는 계속될것이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서 들려온 희소식, 신갈댁이 외손주를 얻었다는 반가운 소식,

2년전 결혼한 딸이 아들을 낳았단다.

할머니가 되는것은 싫지만 손주는 좋은가보다.(축하드려요)

나도 머지않아 손주소식도 들리겠지..... 아직은 할머니라는 단어가 낮설은데......

산행을 시작하며.....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자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