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12월23일 07시30분 천호역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능경봉-행운의돌탑-전망대-고루포기산-오목골갈림길-오목폭포-오목교

*소요시간 ; 산이좋은사람들 35명 4시간

 

금년들어 겨울산행을 제대로 한적이 없어 2년전에 다녀왔던 겨울철에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일대이기 때문에 겨울산행지의 대표적인 산으로 꼽히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을 가기로 하고 천호역에 나가니 눈소식이 없어서인지 자리가 많이 비어있다.

 

차가 고속도로를 달려 횡계톨게이트를 지나니 대관령목장의 풍력발전기가 멋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산행들머리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도착을 하니 거대한 풍력발전기3대가 멋스런 위용을 뽐내면서 서서히 돌아가는 모습은 한폭의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내 산님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고 휴게소에 설치되어있는 평창관광안내도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0:07)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계단을 따라 고속도로준공비에 올라서니 준공비는 보수를 하느라 일부가 가려진채 산님을 맞고 준공비에서 내려다보면 주차장에서 서서히 돌고있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더욱 멋있어보인다. 고속도로준공비가 서있는곳은 해발885m로 능경봉까지의 고도차는 약238m로 산행에 부담이 없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루고 있다 즉 능경봉은 대관령 남쪽 1.8km에 그리고 고루포기산은 능경봉에서 다시 서남쪽으로 4.1km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의 발왕산, 제왕산 명성에 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산이나 최근 들어 백두대간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이의 발걸음이 잦아진 산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유난히 눈이 많이 쌓이는 대관령 일대이기 때문에 이웃한 선자령(1.168m)과 더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겨울산행지로서 대표적인 산이라 할수있다.

 

“겨울이 되면 집끼리 서로 새끼줄을 연결해 두어야 했어요. 눈이 처마까지 쌓인날 아침이면 그걸 양쪽 집 사람이 잡구선 빙빙 돌려 눈굴을 뚫어서는 길을 삼았던 거지요” 대관령 바로 옆,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주민들은 옛적일을 그렇게 돌이킨다 또한 백두대간상에 솟아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과 초원지대와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환상적인 산행정취를 느낄수 있다.

 

고루포기산이란 4자로 된 산이름이 흔치 않은데다가 그 의미도 감을 잡기가 어렵다. 큰 고개, 높은 고개라는 의미의 방언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이지역에 고로쇠나무가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고루포기와 고로쇠나무는 같은 의미다) 두가지 설이 있으나, 어느것이 정설인지는 알수가 없다

 

 이산 기슭에는 아직도 만인의 피난지지라는 5덕(五.德)의 지명이 남아있다. 괴비데기(고비사리가 많은 언덕), 안반데기(떡을 칠때 쓰는 나무판처럼 넓고 평평한 지형),장두데기(길고 긴 언덕), 황정데기(황장 소나무가 서식하는 언덕), 황철데기(황철나무가 많이 서식하는 곳)가 그곳이다.

 

준공비를 지나면 평창의 명산 능경봉~고루포기 등산로입구란 간판과 능경봉 등산안내도가 반갑게 산님들을 맞이한다. 곧이어 “신재생에너지전시관 300m, 능경봉1.8km 제왕산2.7km 대관령박물관7.6km"의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능선의 모습과 대관령목장의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멋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산길을 7~8분 진행하면 임도가 나타나고 초소앞에 능경봉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제왕산2km, 능경봉정상1.1km”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제왕산은 임도의 좌측으로 가고 능경봉은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한 산님이 이정표를 보면서 “능경봉이 1.1km밖에 안되네” 하면서 반색을 한다. 산길은 잔설이 쌓인 비알길의 산죽길로 이어지고 겨울답기않은 화창한 날씨덕에 금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니 산님들은 입었던 잠바을 벗어 던진다.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지가 않고 가을바람처럼 시원스럽워 이마에 땀방울을 씻어주니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초소에서 17분여의 산길을 이어가니 산길은 눈쌓인 된비알길로 이어지면서 가끔 미끄러지므로 일부 산님들은 아이젠을 착용한다. 오르는 산길에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지는 않지만 대관령목장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만에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눈쌓인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일부 산님들은 이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내려다보는 대관령목장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한 산님은 움푹페인 나무가 신기한지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곳은 백두대간길로 이정표가 잘 되어있고 곳곳에 자생식물에 대한 설명판이 설치되어있어 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37분만에 “대관령휴게소1.8km, 전망대4.3km"지점인 능경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10:4) 능경봉 정상은 너른 헬리포터다.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과 등산안내도가 서있다. 사방이 트여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 보이고 바다로 뻗은 공항활주로까지 선명하게 보이며, 남서쪽으로는 용평리조트와 발왕산이 보인다고 하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거의 조망이 없는 상태라 아쉬움만 남긴다.

대관령 혹은 강릉쪽에서 능경봉을 올려다보면 그 모양새가 어마어마하게 큰 왕릉이나 지리산 반야봉처럼 팽팽이 당겨서 파르르 떨리는 활시위 같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능정봉(凌頂峰) 또는 소궁음산(所弓音山)이라 했나보다. 맑은 날에는 울릉도가 보인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능경봉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하다보면 얼마안있어 “고루포기정상5.5km, 대관령1.7km”라는 이정표와 만나고 곧 이어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행운의 돌탑”에 도착을 한다.

 

 “우리들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워 한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을 만들어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풍습을 오늘에 되살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백두대간인 이곳을 등산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여기에 행운의 돌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지나실따마다 이 돌탑에 정성을 담은 돌 하나를 쌓으시고 백두대간의 힘찬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이 함께 나눌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행운의 돌탑을 지나면 산길은 유순한 참나무숲길의 능선길로 이어지면서 동네 뒤산을 걷는 기분이 들정도로 마음이 여유롭고 상쾌하기 그지없다. 산행중 어린꼬마가 아버지를 부지런히 따라 가면서 “아버지 같이 가요”하는 모습이 기특해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행운의 돌탑에서 1.5km지점에 도착을 하니 샘터갈림길1km의 이정표가 나타난다.

 

능경봉에서 하산을 함께 하던 산님이 능경봉을 뒤돌아보면서 “별것 아닌것 같은데 꽤 높네” 하면서 능경봉의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능경봉은 정상에서 보다 뒤돌아보는 능경봉이 멋스럽고 아름답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길은 평탄한 참나무숲길의 능선길로 이어지고 영동고속도로와 대관령1터널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산죽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산죽길을 지나니 “능경봉2.8km, 전망대1.6km,샘터100m,왕산골700m"의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1:32) 이곳에서부터 산길을 된비알길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5분여의 된비알길을 올라서면 ”능경봉3.1km, 고루포기2.3km"의 이정표와 만나고 다시 평탄한 능선길을 10여분 걷다보면 “능경봉 정상3.7km, 고루포기산1.4km, 왕산골2.0km"의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다시 된비알길이 이어진다. 된비알길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능경봉의 모습이 대관령목장과 함께 멋스럽게 조망되지만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게는 펼쳐지지는 않아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씩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가 없지만 예쁜 작은 산새의 모습과 지저귐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왕산골 안부를 떠난지 25분만에 “능경봉4.3km, 고루포기 1.1km"지점인 대관령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12:20) 고루포기 정상 가기전 대관령 전망대라는 이름은 저 멀리 황병산까지 대관령 일대의 구릉지가 한점 걸림없이 펼쳐지고, 북으로는 대관령 목장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북서쪽으로는 횡계가 저 아래 누워있으며, 영동고속도로가 넓은 벌을 가로질러 달린는것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하여 이 지역 눈마을 산악회 회원들이 붙여진 이름이며 백두대간의 다른 어디에도 이렇게 기아하고도 넓은 풍경을 볼수가 없다고 하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 때문에 주위의 마을만 조망될뿐 전혀 조망이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전망대 이후로는 평지나 다름없는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지지만 겨울산행의 맛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려는 듯 갑자기 세찬 바람이 힘찬 소리를 동반하여 불어닥친다. 그리고 산길에는 눈이 쌓여 겨울산의 하얀눈을 밟으며 설원을 걷자니 도심에서 느끼지못한 행복을 잠시 느껴본다.

 

 전망대를 출발한지 10분만에 돌탑이 서있는“고루포기500m, 능경봉4.9km, 오목골1.6km”지점인 오목골 하산지점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고루포기 정상을 다녀온후 다시 이곳으로 하산을 하여 오목골로 하산을 하여야 한다.

 

이곳에서 10여분을 오르면 철탑을 지나 “왕산제2쉼터2km"지점인 고루포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는 정상표시판이 떨어져 있어 손으로 표시판을 붇잡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산행도 운이 따라야 하는가 보다. 오늘같이 짙은 안개와 겨울산행에 눈이 오지않는 산길을 걷는다는것은 겨울산행의 맛을 전혀 느낄수가 없어 산행후에도 허전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쪽 발아래는 왕산리 계곡이 펼쳐지고 멀리 강릉시와 동해바다의 푸른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며 북쪽으로는 초록빛 카페트를 깔아놓은 듯한 초원지대가 펼쳐진다고 하지만 오늘은 안개 때문에 거의 조망이 없는상태라 아쉽기만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하산길은 오던길을 뒤돌아서 오목골1.6km지점에서 오목골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은 경사가 심하다. 20여분을 내려가면 급경사의 산길로 이어지면서 로프가 설치되어있다. 로프를 잡고 내려가다보면 얼음폭포로 변해버린 오목폭포가 나타난다. 얼음폭포인 오목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한다.

 

 

오목골의 계곡은 얼음계곡으로 변해버린지 오래고 계곡옆으로 난 산길은 좁고 얼어붙어있어 잘못하다간 엉덩방아을 찍기 십상팔구다. 조심스럽게 내려가지만 가끔 미끄러져 넘어지곤 한다. 오목골로 하산한지 25분만에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있는 임도에 도착을 한다. 임도길을 따라 가다보면 횡계리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명태을 말리고 있는 황태덕장이 있는 비닐하우스에 도착을해 안내산악회에서 준비한 음식에 소주로 목을 축이므로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행복했던 고루포기산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노만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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