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5. 4. 30(토) 맑음

- 산행자 : san001 등 6명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미꾸지고개~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혈구산~퇴모산~외포리

■ 산행시간 : 산행시간 5시간3분, 총시간 7시간48분

■ 구간별 시간

미꾸지고개~(23분)~전망바위~(10분)~316봉~(13분)~낙조봉~(3분)~적석사갈림길~(11분)~고인돌군~(11분)~고인돌군~(5분)~고천리갈림길~(5분)~봉우리~(10분)~진달래산책로~(6분)~헬기장(고려산대체정상)~(19분)~안부~(7분)~건물~(7분)~고비고개~(39분)~전망바위봉~(9분)~혈구산~(6분)~안양대갈림길~(9분)~405봉~(7분)~335봉~(8분)~퇴모산~(17분)~사거리안부~(6분)~사각비석봉우리~(9분)~무명봉~(14분)~송전탑~(4분)~소로~(2분)~소로~(14분)~112봉~(6분)~안부~(3분)~도로~(20분)~외포리

 

- 지도

(출처 : 월간 산)

 

- 교통

■ 터미널 : 신촌역 7번 출구로 나와 서강대교 방향으로 약100m 지점

■ 서울→강화 : 10분~15분 간격으로 직행버스 출발, 약1시간20분 소요, 4,400원, 송정역  승차 가능

■ 강화→미꾸지고개 : 군내버스 이용, 약25분 소요(9시30분 차 탑승하는 것이 바람직)

■ 외포리→서울 : 매시 25분, 55분 직행버스 출발(막차 19시55분), 약1시간 50분 소요, 5,600원..


 

- 산행기

 

고려산 이름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

고려산. 지금은 진달래의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몇년전만 해도 소수의 등산객들만이 찾아가는 이름모를 산이었다. 그런 고려산을 찾게 된 이유는 오직 그 특이한 산이름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 국호인 「고려」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막연하게 학창시절 역사 속에서의 강화라는 섬. 몽고의 침략을 피해 강화도로 피난하였다는 사실에서 무슨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이다. 고려시대 때 39년이나 수도 역할을 한 섬 강화도, 기나긴 역사속에서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강화도의 역사적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으리라...

고려산 기슭에 있는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등은 고구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이다. 전국 명산에 수많은 절들이 한결같이 원효대사나 의상대사 아니면 도선대사와의 연관이 되었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고구려라는 이름을 접한 것은 묘한 설레임이었다. 그리고 강화도의 고구려시대 때의 지명이 혈구군이라는 사실. 고려산과 혈구산이름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고구려, 고려라는 시대와 연관성이 있는 것은 분명해진다.

 

강화도를 향하여

처음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향한다. 강화하면 당연히 승용차를 갖고 가는 섬으로 인식하였는데 의외로 교통이 편하다. 신촌 지하철역 7번 출구로 나와 서강대교 방향으로 약100m 지점에 터미널이 있다. 강화로 가는 버스는 10분~15분 간격으로 수시로 출발한다.

옅은 안개로 하늘은 흐리다. 햇볕이 없어 산행하기에는 적당하겠지만 또다른 즐거움인 전망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개운치 않다.

일행들이 단잠에 빠진 사이 지도를 보며 오늘 갈 길을 검토한다. 고려산에서 혈구산을 거쳐 퇴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능선의 끝이 외포리로 닿아있다. 교통이 불편한 시골길에서 버스를 타기 쉬운 외포리 끝까지 가는 것이 요즘 한창인 밴댕이회를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다.

 

미꾸지고개

강화터미날에 9시25분 도착(서울에서 1시간25분 소요). 30분에 출발하는 외포리행 군내버스를 간신히 탄다.

약22분에 도착한 미꾸지고개는 예상과 달리 한산하다. 고개라 하지만 살짝 솟은 오르막에 불과하다. 예전에 고개 턱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고개에 있는 산화휴게소에서 산솔님이 강화의 명물인 인삼막걸리 2통을 준비한다. 

 

전망바위

휴게소 맞은편 산길로 접어든다(10:04). 뚜렷한 등산로길. 바람은 잠잠하지만 은은히 풍겨오는 봄내음이 코를 즐겁게 한다. 꽃향기와 흙내음이 묘하게 섞여 있다. 등산로 주위에는 야생화의 천국이다. 북한산의 많이 자생하는 노랑제비꽃과 달리 보라제비꽃이 많다.

세차례의 오르막을 지나면 주위가 트이는 전망바위(10:27)에 도착한다. 일명 내가저수지로 불리는 고려지와 맞은편으로 오늘의 하산능선인 퇴모산 능선이 마주 보인다. 들머리와 날머리가 같지는 않지만 거의 360도 돌아오는 길이다.

 

316봉

전망바위를 지나면 억새와 바위가 어우러지는 길. 곳곳에 진달래가 아름다운 자태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316봉(10:41) 역시 멋진 조망장소.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은 초원을 연상시킨다. 산사면에 점점이 수놓은 진달래군락이 진달래명산인 고려산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낙조봉

작은 바위봉(10:46)을 지나 한차례 긴 오르막을 오르면 낙조봉(10:54/11:05)이다. 너른 낙조봉(343m)은 서해바다의 일몰을 바라보는 명소. 주위 2000여평의 억새밭은 가을이면 낙조와 어우러져 진달래와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봉우리이다. 특히 점점이 떠있는 섬들 사이로 떨어지는 태양과 하얗게 반사되는 은빛바다는 가히 환상적이다.

낙조봉 남쪽 산기슭에는 고구려 장수왕 때 창건되었다는 적석사가 있다. 적석사에서 10여분이면 낙조봉 바로 아래에 있는 일몰전망대 낙조대(나무데크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올 수 있어 관광으로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주와 이번주가 진달래가 절정을 달하는 시기. 단체로 산을 찾는 사람들로 서서히 등산로가 분주해진다.  

 

적갑사 갈림길

짧은 내리막을 지나면 적갑사 갈림길(11:08). 짧은 오르막을 지나면 다시 긴 내리막이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숲이라는 울타리 안에 진달래가 화사한 빛을 발하고 있다.

 

고인돌군

내리막의 끝에는 고인돌군(11:19)이 있다. 강화도는 전북 고창과 더불어 고인돌의 천국. 아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고인돌천국이다. 전세계에서 확인된 고인돌 약 55,000여기 중 26,000여기가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이는 전세계 지석묘의 50%를 차지하는 묘한 현상. 왜 그런지.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다.

강화도의 고인돌은 약120여기, 그 중 약20여기가 고려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오랜 시간동안 자연적인 붕괴가 이루어져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로 고인돌 안내판이 없다면 그냥 판석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첫 번째 고인돌군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길을 약400m 걸어가면 두 번째 고인돌군(11:30)을 만난다.

 

고천리 갈림길

잠시후 고천리 갈림길(11:35). 고천리 마을회관 방향을 들머리로 하였을 경우 적석사 코스와 연결하여 이 갈림길로 하산하면 원점회기가 가능하다. 가을이면 산밤이 지천에 널린 하산길. 의외로 넓게 자생하는 밤나무숲은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선물이다.

 

무명봉

갈림길을 지나면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5분 정도 오르면 고려산 정상일대가 훤히 보이는 봉우리(11:40). 주위엔 진달래보다도 억새가 많다. 정상일대는 인산인해.

이제 흐린 날씨도 어느새 걷혀 햇빛이 비친다. 무더위가 조금은 걱정이 된다.

 

화려한 진달래군락지

봉우리를 지나면 기다렸던 진달래가 화려하게 나타난다. 본격적인 군락지. 북사면에 자리잡은 진달래 군락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다만 능선상에서는 제대로 보기 어려운 아쉬움. 그런 아쉬움을 이해하는 듯 「진달래산책로」 안내판(11:50/11:55)이 나온다. 군부대 시설물에 대한 사진촬영을 금한다는 부대장의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산책로 안내판을 따라 좌측 지능선으로 조금 내려가면 공터. 북사면의 진달래군락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전망장소이다. 이렇게 제철에 집단적으로 자생하는 진달래를 보기도 처음이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고려산 대체정상인 미군부대 헬기장

안부를 지나 5분 정도 숨가쁘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12:01/12:05). 백련사 방향으로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고려산 정상은 바로 앞 미군부대가 있는 봉우리이다. 걸어온 능선을 벌써 아득하게 멀다. 여기도 등산객들로 분주하다. 허기진 배는 아우성이고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서둘러 이동을 한다.

 

고비고개로 가는 능선

부대 정문 우측, 리본이 달린 곳으로 접어든다. 안내판 표시상 청련사 방향이다. 군부대를 피해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 곧 능선(12:08)에 오른다. 여기가 갈림길(이정표 없음)이다. 좌측길은 청련사로 가는 길, 우측 능선이 고비고개로 향하는 길이다.

급경사 내리막길. 솟아져 내릴 듯 가파르다. 8분 정도 내려오면 경사가 누그러지지만 여전히 내리막. 갑자기 뭐가 후다닥 달아나는 소리가 들린다. 노루. 야산에서 노루를 만나는 신기한 체험에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아쉬워한다.

 

건물, 산불감시초소

안부(12:24)를 지나 한숨을 돌린다. 마른 먼지가 풀풀날려 바지는 온통 먼지 투성이다. 철탑(13:34)을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옥상에 있는 건물(13:37/14:42). 햇볕을 피해 건물 옆 그늘에 자리를 잡는다. 우선 인삼막걸리로 갈증부터 해소한다. 모두 이른 아침 집을 나와 허기가 진 상태. 갈 길은 아직 멀지만 한고비가 끝난 후의 점심은 달콤하다. 마침 산불감시원이 다가온다. 건물 옆을 빌린 인사로 막걸리 두잔을 건네자 편히 쉬었다 가라고 한다.

 

고비고개(나레현)

건물부터 고비고개까지는 좁은 포장도로길이다. 벌써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7분 정도 내려가면 고비고개(나레현)(14:49). 혈구산 오르는 들머리는 고개에서 왼쪽(강화방향)으로 약50m 내려간 지점에 있다. 들머리에 있는 혈구산 등산안내도에는 돌성저수지, 안양대학교, 농업기술센터, 천주교야영장 등 네가지 코스를 그려놓고 있다.

 

바위봉우리로 가는 힘겨운 오르막

초반부터 급경사 오르막. 배는 뿌듯하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다. 여름의 열기가 땅에서 올라온다. 바람마저 잠들어버리고 물처럼 흘러내리는 땀은 모자창에서 비오듯 흘러내린다. 약12분 정도 오르고서야 간신히 숨을 고른다(14:01). 완전 여름 날씨.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모두 발걸음뿐만 아니라 눈꺼풀도 무거워 보인다. 「한숨 자고 갔으면...」 하는 간절한 목소리가 들린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모두 세 개. 정상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거리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이다.

경사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오르막이다. 갈림길(이정표 없음)(14:11)이 나온다. 직진하면 봉우리를 거쳐 가는 길, 좌측은 봉우리 왼쪽 사면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름길을 택하자 모두 만족하는 표정이다.

 

전망바위봉

능선과 다시 합류하여 10분 정도 오르면 바위봉우리(14:28/14:38). 시원한 전망이 일품이다. 지나온 고려산 능선과 가야할 퇴모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 210도쯤 돌아왔다는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혈구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역시 초원 같은 분위기. 정상일대의 진달래가 화려하다.

그늘 하나 없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온다. 얼음물로 입가심을 하며 원기를 충전한다. 그늘진 곳에서 한숨 자기로 하고 혈구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길을 오른다. 

 

혈구산

혈구산 정상 30m를 남겨두고 퇴모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혈구산 정상(14:47/14:52)은 좁은 바위지대. 정상에는 지적측량을 위한 거대한 삼각점이 있다. 역시 대단한 전망. 강화읍과 남서쪽으로는 진강산, 그 너머 마니산이 눈에 들어온다. 가야할 서쪽으로는 석모도 해명산과 강과 같이 잔잔한 서해바다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느낌상으로는 오늘 산행을 다한 것 같은 기분이다. 부드러운 퇴모산 능선을 보며 다가올 첫봉우리만 힘겨울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작지만 굴곡 있는 능선길은 산행 날머리인 외포리까지 거의 세시간이 걸린다.

 

405봉

한동안 내리막. 내려오면서 되돌아본 혈구산 서쪽 사면은 부드러운 억새밭이다. 안양대 갈림길인 안부(14:58)를 지나면서 일행들이 늘어진다. 그늘만 있다면... 오직 간절한 희망이다.

삼각점이 있는 405봉(15:07)) 옆의 소나무 숲 아래 마침 적당한 자리가 있어 배낭을 내려놓는다. 20분만 잠을 자고 간다는 생각으로... 이왕 앉은 김에 남은 막걸리로 혈구산 정상주를 대신한다. 잠깐의 오수. 가끔 불어오는 바람 덕택에 단잠에 빠져든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50여분이 지났다. 시간은 많이 지체되었지만 몸은 상쾌하다.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오늘의 또다른 주제인 밴댕이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1시간 정도면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16:02). 

 

335봉

다시 내리막을 지나 송림지대(16:07)를 지나면 등산로 옆으로 옛 성벽 흔적이 나타난다.

5분여 오르면 335봉(16:09). 높이를 같이 하는 퇴모산(339봉)이 비로소 보인다.

 

퇴모산

완만한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 오르면 퇴모산(16:17). 삼각점이 설치된 사거리 갈림길이다. 외포리로 가는 길은 직진하는 길이다. 어느덧 멀어지기만 했던 내가저수지가 다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외포리로 가는 능선길에는 소나무숲이 많다. 운치있는 분위기가 트레킹에는 더없이 어울리는 길이다. 전반적으로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길. 작은 구릉과 같은 봉우리를 지나 또다시 노루를 만난다. 놀라서 도망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우리를 쳐다본 후 등산로를 따라 달아난다. 작은 산에서 노루가 지척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사거리안부

퇴모산에서 17분 만에 도착한 사거리안부(16:34)에는 이정표가 있다. 「↓혈구산, →천주교야영장, ↑내가시장(외포리), ←양도」

이후 길은 여전히 뚜렷하지만 사람들의 발자취가 드문 듯하다. 고려산의 등산로가 고속도로라 하면, 혈구산은 국도, 퇴모산은 지방도에 비교할 수 있다.

 

콘크리트사각비석

완만한 길을 잠시 오르면 콘크리트사각비석(16:40)이 있다. 이정표가 없는 삼거리갈림길(리본)이다. 외포리는 직진하는 길.  

 

무명봉

전망바위(16:42)를 지나면 다시 고도를 높인다. 내리막으로 생각한 하산길에서 계속 오르막이 나오자 「또 야!」 라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두개 정도의 구릉 봉우리를 지나 숲으로 둘러쌓인 무명봉우리(16:49)에 오른다.

여기 역시 갈림길. 주능선 방향은 리본이 무더기로 달린 우측길이다. 처음에는 직진하는 길(리본이 없음)을 따라 갔으나 좌측으로 휘어지며 주능선과 멀어진다. 다행히 금방 상황 파악을 하여 알바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송전탑

금방 도착할 것 같던 하산길이 자꾸 길어지면서 지도를 보는 시간이 많아진다. 혹시 잘못 빠지지나 않는지. 빨리 송전탑이 보여야 하고 시골 소로(수렛길)가 나타나야 하는데...

등산로 주위에는 여기저기 무덤들이 많다.

드디어 송전탑(35번)(17:03). 제대로 진행방향을 확인한 것에 안심이 된다. 첫 번째 송전탑을 지나 3분이면 두 번째 송전탑(17:06) 옆을 지난다.

 

두 번의 소로(수렛길)을 건너

송전탑을 내려오면 비포장 소로(17:07). 산행이 끝났다는 생각에 일행들의 환희. 물론 여기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외포리로 가는 도로를 만날 수는 있으나, 최대한 능선을 따른다는 생각에 다시 산으로 접어든다. 좌측 맞은편 10m 지점(코리아산악회 리본)이 산으로 가는 길.

산길은 능선으로 계속 가지 않고 다시 또다른 소로(17:09)에 내려선다. 조금 전 도로보다는 조금 폭이 넓지만 역시 좁은 수렛길이다. 맞은편으로 온누리환경산악회의 리본이 달린 곳으로 오른다. 

 

외포리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112봉

다시 서서히 오르막이다. 마지막이라고 안심을 시키지만 이제는 포기한 듯하다. 잘 정리된 무덤(17:13)을 지나면 울창한 소나무숲(17:16)이 펼쳐진다. 호흡을 고르며 평탄을 길을 따르면 삼각점(강화 409)이 있는 112봉(17:23)이다. 숲에 둘러싸여 전망은 없다. 올라가면서 112봉이 마지막이라는 소리를 몇 번 하였더니 이제 일행들도 112봉을 외운다.

112봉은 퇴모산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이자 갈림길이다. 좌측길이 외포리로 빠지는 능선.

 

전망바위

능선을 잠시 따르면 갑자기 주위가 훤해지며 기다리던 상상속의 풍경이 펼쳐진다. 전망바위(17:25). 나지막이 바라다보이는 외포리 선착장과 석모도. 이제 정말 다왔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가자! 외포리를 향하여. 밴댕이회를 향하여...

 

외포리를 향하여

안부에서 능선끝으로 가려면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야 하지만 지친 일행들의 성원(?)으로 안부(17:29)에서 내려선다.

도로로 내려선 곳은 외주버스정류장(17;32). 포장도로길을 따라 20분 걸어서 외포리에 도착한다. 먼저 서울 가는 버스시간을 확인(매시 25분, 55분 출발, 막차 19시55분)한 후 고대하던 밴댕이회를 위해 횟집(17:52)에 들어선다.

밴댕이회, 청어과의 생선으로 늦은봄과 초여름에 즐길 수 있는 회이다. 고소한 향기가 입안 가득하고 달콤한 한잔술로 산행을 마무리한다.

 

산행을 다녀와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산행이다. 물론 오수를 즐기는 시간이 있었지만 느낌보다는 거리가 길다. 높이는 낮지만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트레킹코스로 최적이다.

고려산의 특징은 진달래와 억새, 고인돌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산행하기 좋은 시기는 물론 진달래가 만발하는 4월 중순이 아닌가 한다. 축제가 열리는 때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

바로 옆의 혈구산은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의외로 분위기가 좋은 산이다. 적절히 산재한 진달래군락은 고려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운치가 있다.

그리고 진달래 만개 시기가 밴댕이회 또한 제철이다. 강화섬 내에서의 교통이 불편한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을 할 경우 혈구산, 퇴모산을 연결하여 외포리 포구 근처를 날머리로 한다면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추천할만한 산행지가 아닌가 한다.

강화도로 가는 교통이 편리한 만큼 인삼막걸리 맛을 즐기는 산행이 된다면 일석삼조의 산행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번 산행에 이강복님의 산행기를 많이 참조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정

   08:00   신촌시외버스터미날 (강화 ₩4,400)

   09:25   강화시외버스터미날 도착 (1시간25분 소요)

   09:30   외포리행 군내버스 (미꾸지고개 ₩1,350)

   09:52   미꾸지고개, 산화휴게소

 

   10:04   미꾸지고개 출발

   10:27   전망바위 : 내가저수지, 맞은편 능선 보임

   10:31   출발

   10:41   316봉 : 억새 군락

   10:46   봉우리 : 전망 ⇒ 이후 약간의 내리막, 평탄한 후 오르막

   10:54   낙조봉(삼각점) : →낙조대, ↑고려산, ↓오상리

   11:05   출발

   11:08   적석사 갈림길 : ↓낙조대, ↑고려산, →적석사

   11:19   고인돌군 : 이후 오르막

   11:30   고인돌군 : 고천리 고인돌군 ↓400m

   11:35   고천리 갈림길 : →내가면, ↓적석사, ↑고려산, ↓고인돌군 100m ⇒오르막

   11:40   봉우리 : 전망, 억새지대

   11:50   진달래산책로 : 이 일대가 진달래 군락지

   11:55   출발

   12:01   미군부대앞 헬기장(삼각점) : ↑청련사, ←백련사, ↓적석사 ⇒고비고개는 부대정문 우측의 청련사 방향

   12:05   출발 : 이후 부대를 비껴가는 우측 산허리길

   12:08   능선, 갈림길(이정표 없음) : ↖청련사, →고비고개(혈구산) ⇒이후 급경사

   12:24   안부

   12:30   출발

   12:34   철탑

   12:37   산불감시초소, 건물

   13:42   점심식사후 출발

   13:49   고비고개 : 좌측으로 50m 내려가면 혈구산 들머리 ⇒이후 가파른 오르막

   14:11   갈림길(이정표 없음) : ↖혈구산으로 가는 지름길, ↑봉우리

   14:19   능선과 만남 : 이후 오르막

   14:28   바위봉, 전망대

   14:38   출발

   14:45   갈림길 : ↓고비고개, →퇴모산(외포리, 천주교야영장, 바다의별 수련원)

   14:47   혈구산(삼각점)

   14:52   출발

   14:58   안양대 갈림길

   15:07   405봉(삼각점)

   16:02   휴식후 출발 : 이후 내리막

   16:07   송림지대 ; 이후 오르막, 성터 흔적

   16:09   335봉

   16:17   퇴모산(삼각점), 사거리갈림길 : →천주교야영장, ↑농업기술센터

   16:34   사거리안부, 무덤 : ↓혈구산, →천주교야영장, ↑내가시장(외포리), ←양도

   16:40   봉우리, 콘크리트사각비석, 갈림길(리본)

   16:49   봉우리, 갈림길 : ↖양도면, →외포리(리본 다수) ⇒이후 내리막

   17:03   송전탑 (35번)

   17:06   송전탑이 등산로 좌측으로 보임

   17:07   소로 : 좌측 맞은편 10m 지점에 코리아산악회 리본

   17:09   소로 : 맞은편에 온루리환경산악회리본 보임, 좌측으로 파란 지붕민가 보임

   17:13   상석이 잘 설치된 깔끔한 무덤 : 이후 오르막

   17:23   112봉(강화 409, 삼각점), 갈림길(이정표 없음) : ←외포리포구, ↑내가면사무소

   17:29   안부

   17:32   도로(외주 버스정류장)

   17:52   외포리선착장, 외포리 버스정류장

 

   19:25   외포리 출발

   21:15   합정동 (1시간5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