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진달래 명산


행지 : 고려산(高麗山, 436m) 인천시 강화군

산행일자 : 2007년 4월 22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z 쀼 포함 8 부부

날씨 : 맑음


고려산 개관

진달래다운 진달래 구경은 저기 남녘으로나 가야 가능하다는 통념이 깨지게 됐다. 서울에서 지척이라 할 강화도에도 놀라울 만큼 풍성하고 넓은 진달래밭을 가진 산이 있었던 것이다.
고려시대의 그 고려와 한자 표기가 독같은 고려산(高麗山)이란 이름의 산.... 고려산 진달래밭은 화왕산, 비음산, 진례산, 영취산, 무학산, 비슬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진달래 명산의 그 어느 산릉에 못지 않은 밀도와 넓이를 가진 특A급이었다. (박중영)

 

고려산은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산중 고구려 장수왕 때 창건한 적석사 절이 있으며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낙조봉이 있다.(한국의 산하)

 

고려산은 비록 큰산은 아니지만 진달래 군락만큼은 수준급이다. 4월중순, 20여 만평 산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 놓기라도 한듯 천지가 꽃바다를 이룬다. 봄철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장관을 이루는 산이며 또한 낙조봉과 그 서릉상의 진달래빛은 상봉일대의 그것에 못지않다. 낙조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고려산을 통털어 최고이다.  (한국의 산천)

 


참고 산행로 개념도  

  


 

산행코스 및 산행시간

고려산 산행코스는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으나, 진달래에 촛점을 맞춘 산행이라면 아래 코스도 꽤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주차공간이 널찍하고 원점회귀가 용이하다. (우리가 산행한 코스를 약간 보완)

국화리 학생야영장 (홍릉 입구) ~ 홍릉 ~ 고려산 정상(군부대) ~  헬기장 ~ 낙조봉쪽으로 가다가 우측 진달래 능선으로하산 ~  임도를 만나 약간 올라오다가 백련사 갈림길에서 백련사로  ~  백련사  ~ 청련사  ~  도로로 내려오다가 학생야영장 (원점회귀)

산행시간 : 약 3 시간 (진달래 철에는 산행시간 별 의미 없음)


들머리까지 교통

서울 ~ 88 올림픽도로 ~ 김포공항 못미쳐 48번국도로 ~ 강화대교 ~ 강화읍내 ~ 청련사입구 ~ 국화리 홍릉 구, 학생야영장

산행 메모 및 사진

 

지난 주말 '한국의 산하' 관악산 합동산행에 참가하는라 서울서 지내는 바람에 이번 주는 창원51 본팀을 따라 갈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목요일 쯤 서울친구들 한테서 전화가 온다.
강화도 고려산으로 진달래 구경 가자고...안가면 후회할 거라고...

  

고려산은 잘 모르는 산인데...
진달래라면 비슬산, 영취산, 천주산, 비음산, 화왕산 등이 유명하고, 진달래 구경은 올해도 웬만큼 했는데..

습관적으로 한국의 산하 게시판을 뒤지니,
이게 그게 아니란다. 고려산 진달래가 대단하단다. 특히 4월 말경에...


그래도 진달래는 남쪽 산이 좋지...   속으로 좀 시큰둥하면서 망설이다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마눌님 의향을 물어보니
서울로 올라 오겠단다.  아마 진달래보다는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모양이다.
그래서 연짝으로 수도권 산으로 가게 되었다. 창원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일요일 아침 각자 카풀해서 출발..
우리는 올림픽대로로 가다가 강화가는 48번 국도로 가니 길이 별로 막히지 않는다.
10시경에 강화대교 못 미쳐 "달맞이 휴게소"에서 만나보니 남녀 9명씩 18명이 모였다.

  

강화대교를 건너고 강화읍을 통과하여, 들머리로 계획했던 청련사 입구로 가니 길거리에 차들이 빽빽해서 주차할 곳이 없다.
고려산 들머리는 낙조봉 아래 적석사로 하는 경우도 많으나, 진달래 철에는 청련사 입구가 정상과 진달래능선에 더 가까워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주차 때문에 적석사 방향 고천리 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홍릉 입구 학생야영장을 들머리로 했다.
홍릉입구로 들어가는 길은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산길 소로인데 유심히 보면 찾기 어렵지 않다.
학생 야영장 아래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있는데, 청련사 입구와는 달리 한적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청련사보다는 조금 가파르기는 하나 거리가 별로 안되므로 산행하는 기분을 좀 느끼려면 오히려 이쪽 길을 추천할 만하다.

  

학생야영장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고려 고종의 능인 홍릉이 나온다.
고려 고종때 몽골을 피해 강화도로 임시 수도를 옮겨온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묘지도 이곳에 있고, 고려산이라는 이름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들머리(국화리 학생야영장)과 고려 고종의 능인 홍릉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데, 고라니 한 마리가 어디서 떨어졌는지 다쳐서 누워있다.
누군가가 119에 신고를 하니 금방 구조대가 달려와서 후송해 간다.  아마 동물병원으로 갈 듯.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된 듯하다.

  

 

  상처입은 고라니, 신고 받고온 소방대원이 구조해 간다

 

땀이 조금 날 만하면 능선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널널한 능선길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상춘객들이 갑자기 많아진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옆으로 난 좁은 길로 진달래능선 쪽으로 가는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군부대가 있는 고려산 정상

 


정상을 지나 아래로 내려서면 더 이상 많은 말이 필요없다.
그냥 장관이다.

진달래로 불타는 고려산이니, 산능선 전체에 주단을 깔아 놓은 듯한 모습이니, 연분홍 물감을 들여 부은 듯하다는 등
각종 찬사를 산행기에서 보고가긴 했지만
진달래 군락지 바로 앞에서 보는 광경은 정말로 오랜만에 감동이다.

분포하고 있는 군락지의 넓이는 잘 모르겠지만, 빽빽히 피어있는 진달래꽃의 밀도 만큼은 내가 본 산 중에서는 으뜸이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진달래 능선

  

 

  산이 불탄다.  

 

  전국 어느 진달래 명산으로 가도 이처럼 밀도가 높은 진잘래 능선을 보기 힘들걸...

 

둘러앉아 도시락도 먹으며 웃고 떠들고,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가 사진도 찍으며, 연분홍 진달래 향기에 취하다 보니 
같이 온 부인네들도 더 이뻐보이고 우리도 한 열살은 젊어진 것 같았다.

 

 

 

 

 

 

 

 

   앞으로 한 열흘은 더 갈 것 같은 고려산 진달래 능선

 

 

  

하산은 원점회귀를 하기로 했다.
낙조봉에서의 바다 조망도 좋다고 하나 진달래능선을 관통하다 보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기가 썩 내키지 않는다.
오늘은 진달래 구경이 태마이니 다른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청련사로 하산했다.

 

  헬기장에서 본 남쪽방향의 혈구산(좌)과 서쪽방향의 낙조봉

 

  

  련사/청련사 갈림길과 청련사 큰 법당 (우)

  


산행을 마치고

 

한국의 산하에 보니 고려산 산행기가 꽤 보이고, 느낀 소감도 다들 비슷하다.
고려산 진달래는 이번 주까지도 절정기일 것 같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살면서 안 가보신 분들께 이번 주에 강력추천할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