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꽃의 향연!!

(강화 고려산)

 

 


♧ 산 행 일 : 2010년 4월 27일(화) 날씨 : 비 오고 싸레기 눈(기온 : 5℃)

♧ 산 행 지 : 고려산[高麗山] 436m,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

♧ 산 행 자 : 나 홀로

♧ 교 통 편 : 자가승용차 이용

♧ 코    스 : 백련사 ⇒ 군부대 앞 五井 ⇒ 헬기장 ⇒ 진달래군락지 ⇒ 헬기장 ⇒ 군부대 앞 五井 ⇒ 백련사(원점회귀 : 거리 4㎞, 소요시간 2시간 05분)

 


 

♧ 산행기

 

   엊그제부터 오늘까지 연일 비가 내린다.

   휴가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그 넘의 우천으로 인하여 발이 묶인 샘이다.

   참 좋은 계절인데도 이렇게 발을 묶어 놓은 이 일기가 원망스럽다.

   좀 더 뒹굴 거릴까 ,,,  에이그~~ 허리가 아파 더 못 주무시것다.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밖을 내려다본다.

   비 그치고 촉촉이 젖은 콘크리트 길바닥은 어느새 들쑥날쑥한 햇빛으로 마른 듯 해 보 이 길래 이 시간 산 오름은 늦은데 어케~ 꽃놀이 삼아 가볍게 산이라도 오르다 올까 싶어 대충 배낭을 꾸려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길을 잡아 나선다.

   오늘 산행지는 강화에 있는 고려산이다.

   항상 이맘 때면 피어 나는 연분홍빛이 보고 싶었다.

   한번쯤 친구들과 함께 봄 소풍 삼아 찾아 나서고픈 산이었지만, 그 지역에 구제역으로 방역이다 뭐 다하여 차량정체가 이만저만이 아닌지라 그 산 행길을 포기하고 있었다가 나 홀로 나서는 길이다.

   서울에서 김포를 지날 쯤의 일기는 햇살도 들어나 보이고 갠 듯이 싶었는데 고려산 백련사에 도착하니 비를 뿌리고 동반한 바람조차 세차다 못해 미리 준비하지 못한 우의 대신 트렁크에서 꺼내 들은 우산마저도 바람에 껶이고 심지어 싸라기 눈이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일기로 몸을 움 추리게 하는 추위에 짧은 산행거리이지만 포기하려다 말고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온 산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부려 놓은 듯이 알록달록 아름다운 고려산의 고운 봄빛이 궂은 날씨 속에서도 산을 찾은 산님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으며 고르지 못한 일기 그 우중 속에서도 산을 찾은 산님들의 얼굴은 온통 고운 봄빛처럼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일기가 좋았더라면 나는 이 계절을 수줍어하는 고려산의 그 봄빛 속에서 한 자락 마음이라도 내려놓고 왔으리라는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사 진 탐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