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산 : 강화의 진달래 명산 


산행지: 고려산(436m) 인천시 강화군
산행일자:2011년 4월 24일 (일요일 )
참가자: 51 산악회
날씨: 맑음


고려산 개관

 

진달래다운 진달래 구경은 저기 남녘으로나 가야 가능하다는 통념이 깨지게 됐다.

서울에서 지척이라 할 강화도에도 놀라울 만큼 풍성하고 넓은 진달래밭을 가진 산이 있었던 것이다.

고려시대의 그 고려와 한자 표기가 독같은 고려산(高麗山)이란 이름의 산....

고려산 진달래밭은 화왕산, 비음산, 진례산, 영취산, 무학산, 비슬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진달래 명산의 그 어느 산릉에 못지 않은 밀도와 넓이를 가진 특A급이었다.
(박중영)

 

고려산은 고구려의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산중 고구려 장수왕 때 창건한 적석사 절이 있으며 절 서쪽 정상으로 오르면 낙조봉이 있다.
그 곳에서는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낙조봉에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8경중 하나로 꼽힌다. .
(한국의 산하)

 

고려산은 비록 큰산은 아니지만 진달래 군락만큼은 수준급이다.

4월중순, 20여 만평 산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 놓기라도 한듯 천지가 꽃바다를 이룬다.

봄철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장관을 이루는 산이며 또한 낙조봉과 그 서릉상의 진달래빛은 상봉일대의 그것에 못지않다. 낙조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고려산을 통털어 최고이다. (한국의 산천)


참고 산행로 개념도     

 

(지도 위 누르면 확대)

 


산행 메모 및 사진     


2007년에 올라가 본 고려산을 4년만에 다시 찾았다.

산행코스는 본대는

청련사 ~ 고려산정상 ~ 진달래 군락지 ~ 낙조봉 ~ 미꾸지 고개로 내려오고,

우리 부부는 아직 오래 걸을 수 있는 형편이 못되어 학생야영장을 들머리로 해서 짧은 코스로
고려산 정상에 올랐다가 진달래 구경만 하고 원점회귀했다.

 

4년전에도 그랬지만,

청련사로 올라가는 길은 볼거리도 많고 경사도도 완만하지만 진달래 시즌에는 인파가 워낙 많다.
반면, 학생야영장에서 오르면 주차공간이 널찍하고, 산행로가 한적하고 정상까지의거리도 최단코스이다.

그러나 산행 초입에 꽤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고, 볼거리가 별로 없다.

 

이번에는 청련사로 올라 갈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다시 이 길을 택한 이유는 고려 고종의 홍릉을 보기 위함이었다.

조선왕릉에 비해 허술하고 석물도 별로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고려 왕릉이라 어떤 모습인지를 눈으로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2007년의 산행기를 아래에 링크한다. (한국의 산하)

 

 

2007년 4월의 고려산 진달래 산행기 (Click Here !)

 


산행 들머리

 

국회리 학생야영장

청련사 입구에서 적석사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입구가 나온다. 
홍릉 쪽으로 오르면 고려산까지 외길이어서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고려 고종 홍릉

 

고려 23대 고종 왕릉인 홍릉

조선왕릉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고려 왕릉으로는 보존되어 있는 몇 안되는 능중의 하나이다.

 

(그림 위 누르면 확대)

고려 고종 시기는 고려조의 가장 힘든 시기이다.

28년간에 걸친 몽골의 침략으로 국토는 초토화되었고, 고종 이후 사실상 몽골에 굴복하게 된다.

1252년 제6차 몽골침입시는 무려 20 여만명의 포로를 내어준다.

재위중 강화도로 천도하여, 현재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만들기도 했다.

 

능상에는 비석 2개, 나중에 만든듯한 상석(혼유석으로 보기에는 좀 작다) 하나...

조선조때의 일반 사대부 묘보다 허술하다...

 

볼품없는 석인 두쌍이 쓸쓸히 왕릉을 지킨다.
아마 조선 초기에 고려왕조에 대한 흔적 없애기가 있었을 것이고,

패망한 왕가의 능이니 후손(왕씨, 혹시 있다고 하더라도)이 나서서 능을 돌볼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 고종 홍릉은  좀 특별히 관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랑스럽지 못하고 수난과 항쟁의 시기이었지만,

그것을 견뎌서 지금의 나라로 만든 우리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을 되살리고,

나라지킬 힘도 없던 시기의 역사를 통해 요즘 해이해진 국가관도 깨우치고....

 

그런데

당시 몽골로 끌려간 20여만명의 고려인들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고려산 진달래

 

고려산 정상부에서 맞은편으로 보이는 진달래 군락지.

예년의 이맘 때에 비해서 만개가 덜 된것 같다 .

지난해 날씨 탓이라고도 한다.  여하간 4년에 본 것보다는 70% 정도나 될까?

 

고려산 진달래에 대한 홍보가 됨에 따라, 과거보다 찾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다.
사람이 많이오다 보니 주변에 음식 파는 노전은 시장터를 방불케 하고,

헬기장은 거대한 식당이 되었다.
퀴퀴한 음식냄새가 산을 진동시킨다.

 

정상에서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길....
꽃보다 사람이 많다.
좁은 길에 인파로 가다서다 정체가 심하다...

진달래 시즌에는 웬만하면 주중에 오는 게 낫겟다.

 

 

군데군데 만개한 진달래...

 

진달래 군락지 속으로 내려가는 길..

나무 계단과 진달래 보호대는 전에는 없었는데  잘 만든것 같다.

 

고려산에 오면 좀 힘이 들더라도 군락지 아래쪽까지 내려갔다 와야지
 진달래를 보고 간 것로 인정한다.

 

올려다 본 고려산 정상부.

희뿌연 공기로 시야가 흐리다...

 

 

진달래 군락지 아래로 내려오면 꽃터널도 통과하고 꽃 속에 들어가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예년만은 못해도 역시 고려산 진달래...

 

 

 

 

 

 


진달래와 함께 봄날은 가고...

 

강화 고려산은 흔치 않은 진달래 명산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온 산이 몸살을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 간직하려면 가꾸고 보호하는 것이 즐기는 것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금년은 봄날치고는 기온이 그리 높지 않아서 예년보다 한 열흘은 더 갈 것 같다.

주중에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가벼운 차림에 간단한 도시락 챙겨들고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 진달래 꽃대궐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는 것이 어떠실지.... 

....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

 

얄궂은 그 노래에 

또 한해의 봄날이 간다....(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