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보고 구례 계족산 개척산행

산행일 : 2006. 4. 8(토). 흐리고 황사

같이 간 사람들 : 2,000산 김정길님과 전북산사랑회 김정길님 외 세분, 그리고 무등산닷컴 가족 11명 (총 16명)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밤나무 과수원 (10:18)

   ☞ 무덤 (10:57)

   ☞ 전망바위 (11:08~11:30)

   ☞ 주능선 (12:06)

   ☞ 칼바위 (12:27~13:17. 점심식사)

   ☞ 계족산 정상 (13:37~13:42. 730m)

   ☞ 산불감시철탑 (14:06~14:16)

   ☞ 비포장 임도 (14:38)

   ☞ 화정마을 (16:14. 시멘트 포장도로에서부터 야생화 촬영과 여자분들의 나물채취로 엄청 지체됨) 

  

총 산행시간 : 약 6 시간 (순수산행만 한다면 4시간이면 족함) 

산행지도


 

산행기

  섬진강 벚꽃축제로 떠들썩한 간전초등학교를 지나 남하하다보면 오른쪽으로 논 한 가운데에 멋진 소나무가 보이고, 커브길을 돌면 오른쪽으로 하천을 건너는 시멘트 도로가 보인다.

이 길로 들어가 오른쪽 계곡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백구 두 마리가 지키는 화약 저장고를 통과하여 임도 끝자락 밤나무 과수원에 이르게 된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능선에 올라서기 위해 길도 없는 과수원을 수직으로 치고 올라간다. 오른쪽에 여린 히어리가 꽃망울을 터트린 게 보인다. 공명아우와 정신없이 히어리꽃을 찍다보니 아무도 없고 단 둘이만 남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히어리 군락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희미한 길이 가로질러있다. 그 길을 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진다. 앞서간 일행들을 불러보지만 대답 없는 너가 되어 돌아온다. 이 길이 아닌 것 같아 둘이서 능선 쪽으로 급경사를 십여분 정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치고 올라간다. 히어리가 넓은 지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되어있다.

    

밤나무과수원에서 올려다본 계족산

 

현호색

 

길도 없는 급경사 과수원을 치고 올라간다.

 

히어리가 상당히 넓은 지역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히어리잎


 

  능선에 올라서는가 싶더니 앞이 환해지면서 봉분이 허물어진 무덤 두기가 나오고 비교적 뚜렷한 능선길이 나온다. 뒤이어 맨 후미 김정길님일행이 올라오신다. 우리가 가로질러 올라온 셈이다. 참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인 능선을 따라올라가다보니 지난번에 종주한 천황산, 둥주리봉, 오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쪽이 툭 터진 전망바위에 올라서게 된다. 황사만 아니면 멋진 조망인데 아쉽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천황산(왼쪽)과 둥주리봉(오른쪽)

  

 

  아름드리 소나무가 무차별적으로 베어진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니 길이 갑자기 오른쪽 8부능선 쪽으로 휘어진다. 뒤따라오시는 두 분의 김정길님에게 물어보니 직진하여 능선으로 곧바로 치고 올라가라신다. 길도 없는 급경사를 갈지자로 치고 올라간다. 이런 길을 선답한 유명한 산악회(맨o산악회)의 리본이 가끔씩 보인다.

  갑자기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니 앞사람의 발길에 무너져 내린 부서진 바위조각들이 굴러 내려간다. 아주 위험한 구간이다. 앞사람하고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곳곳에서 “돌 굴러가유~~.”를 연발하게 된다.

    

전망바위 옆의 진달래

  

암봉 밑의 춘란. 주변엔 란향으로 가득해 코끝이 찡할 정도다.

  

   암봉 오른쪽을 치고 올라가지만 곳곳에서 앞서간 일행들의 발부리에 돌들이 굴러떨어져서 무척 위험한 구간이다.


 

  드디어 올라선 주능선, 길도 잘 보이질 않아 무조건 능선만 타면서 가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대부분 암릉구간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계족산 서북릉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인다. (서북릉으로 하산할 줄 알았는데, 결국엔 별 볼일 없는 산불감시철탑쪽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갑자기 암벽이 가로 막지만 왼쪽으로 우회하니 바위 틈새로 오르는 코스와 그대로 왼쪽으로 도는 우회코스 두 가지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굳이 바위를 오르는 위험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주능선에 올라서서 바라본 아름다운 계족산 서북릉. 저쪽으로 하산할 줄 알고 있었는데...

 

                     

                                                        계족산의 아름다운 암릉

 

     

                암벽위로 오르는 2000산 김정길님과 첨단산인님. 암벽 왼쪽으로 좋은 우회로가 있다.

 

 

  오른쪽으로 수직 암벽이 연이어 펼쳐지고, 어느 커다란 수직 직벽 옆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점심상을 차리게 된다. 대식구가 옆으로 길게 늘어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며 식사를 한다.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하고 난 후 여자분들이 모델이 된 사진촬영대회가 펼쳐진다. 수십 개의 디카가 연신 불을 뿜는다.

점심을 먹었던 바위아래에서는 몰랐는데 막상 그 바위에 올라보니 멋진 칼바위다.

잠시 후에 정상에 올라서서 잠시 사방을 돌아보지만 황사 때문에 조망은 시원찮다.

우정어린 손을 잡아주며 오르는 암릉

  

지나온 길과 멀리 둥주리봉(오른쪽)

  

깍아지른 암벽

  

이곳 오른쪽 커다란 바위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오른쪽이 그 유명한 전북산사랑회의 벽송 김정길님(점심식사 중에)

 

점심식사 후 출발을 지켜보는 2000산 김정길님

  

                                                점심먹은 바위 밑에서 올려다본 칼바위

 

    

                          암릉의 연속. 왼쪽봉으로는 가는 길이 없고 왼쪽 아래로 우회해야한다.

 

     

                                    사람얼굴 닮은 바위와 뒤로 순천 깃대봉(왼쪽)이 보인다.

 

     

                                                                      노랑제비꽃

 

    
                                                             별 특징없는 계족산 정상

 

 

  커다란 서어나무 두 그루가 서있는 안부에 내려섰다가 부처손이 온통 바위를 뒤덮은 능선을 지나니 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산불감시철탑에서 울리는 감시카메라 돌아가는 소리인 것 같다.

  정상부위 나무를 모조리 잘라 카메라 시야를 확보한 것은 좋지만……. 거참!

여기서 부터는 길이 제법 뚜렷하다.

멋진 전망바위에서 언젠가는 가야할 건너편 범봉쪽을 바라본다. 몇 기의 무덤도 지나고 임도 비슷한 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산불감시탑 정상

  

산불감시탑에서 바라본 계족산

  

                                                          멋진 전망바위와 범봉능선


 

  오른쪽 아래로 간전면일대와 잘 정리된 논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갑자기 삼거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간전면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리본(전북산사랑회)도 없고해서 상식적으로 생각해 길 좋은 오른쪽 길로 내려간 것 같아 앞서간 일행 쪽으로 소리를 질러보니 잠시 후 MT사랑님과 첨단산인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왼쪽 길로 오세요.”

후미를 위해 왼쪽 길에 리본을 매달아 놓고 희미한 왼쪽 길로 직진하여 일행들과 만난다.

화정마을과 섬진강이 잘 보이는 작은 너덜길을 지나니 임도가 나온다. 두 분의 김정길님과 몇몇 분은 임도에서 오른쪽 숲길로 내려가시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대부분 무등산닷컴가족들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 화정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작은 너덜지대에서 내려다본 섬진강과 화정마을. 왼쪽에 보이는

S자 시멘트 임도로 내려서면 화정마을로 내려갈 수가 있다.

  

양지꽃

  

봄맞이꽃

  

  

  

                                                                 솜나물

 

                                                    비가 오면 볼만할것 같은 폭포

 

                                                         화정마을의 배나무꽃

 

                                                               박태기나무꽃

 

                                               차를 회수하러 가다가 발견한 장끼

 

                                                                 오봉정사

 

                                                        문척면 섬진강변의 벚꽃

 

                                                             섬진강과 벚꽃

 


                                                       섬진강변의 흰제비꽃

 

 

  산행들날머리가 산치마을이나 중기마을에 있다면 이곳에서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밤나무과수원은 길도 없고 들머리로는 적당치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