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 온 세상이 깨끗하다, 이어가야 할 두위지맥 능선-

 

두위지맥<수라리재-망경대산-응봉산-계족산>아름다운 백설과 씨름판

 

제2010057057호       2010-11-28(일)

 

자리한 곳 : 강원도 영월군

지나온 길 : 수라리재(31번국도)-영광산-망경대산-963.8m봉-응봉산-854.5m봉-계족산-469m봉-여우고개-합수점

거리및시간: 도상거리 : 약 20km(06:50~18:41) 11시간51분    총 계 : 20km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

함께한 이 : 조진대고문님 내외분 과 계백

교  통  편 : 조고문님 차량에 편승

 

◆山行 前이야기◆

지인자녀의 결혼식과 친목회 모임이 주말에 잡혀있어 주말산행을 접고, 일요일은 두위지맥을 종주하려고 수라리고개(31번국도)에서 시작하기로 약속하고, 귀가해 날씨정보를 알아보니 영월지방에 눈이 내리고 있고 예상적설량이 6cm를 예보했고, 영동고속도로 상에는 내린 눈이 얼어붙어 교통상황이 심각하다는 보도에 자극받아 조고님께 유선으로 재다짐하고 새우잠을 청했는데 벌써 01시 20분을 알리는 모닝콜이 울려온다.

겨울산행에 대비해 배낭을 꾸리고 자투리 시간이 있어 걱정스런 마음에 인터넷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자동차에 올라 큰길에 들어서는데 무언지 허전해 살펴보니 안경과 휴대폰을 책상에 놓고 왔음을 인지했으나, 집으로 되돌아가기 싫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마음먹고 그냥 진행하여 방화대교아래 한강공원길로 진입해야하는데 지나쳐, 어쩔 수 없이 행주대교로 들어서 자유로를 따라 다시 기양대교로 한강을 넘어서 방화대교 아래 한강공원길로 들어서, 약속시간과 동시에 조고문님 댁에 도착했으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느라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다.(03:03)

 

◆구간특성◆

오늘은 여건상 분기점이나 합수점에서 들머리산행이 어려워 허리쯤인, 31번국도(수라리재)를 들머리로, 953m봉, 망경대산, 963.8m봉, 응봉산, 854.5m봉, 계족산, 469m봉, 여우고개를 넘어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점까지의 도상거리 약 20km의 산줄기로, 어제 종일 내려 쌓인 6cm가량의 적설량이 가장큰 부담이며,또 하나의 어려움은 고도차가 심한 수많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하므로 체력소모가 심한 구간이나 그런대로 족적이 남아 있고 길흔적이 뚜렸하고 잡초지대가 덜함을 위안으로 삼는다.

수라리재(600m)에서 335m의 고차를 극복하고  영광산(935m봉)을 올라서느라 가뿐호흡을 고르며, 백설의 향연을 즐기며 망경대산에 이르면 신께서 주신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받고, 양호한 산길을 따라 자령치(MTP코스)지나  963.8m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고도차가 적은 봉우리들을 몇개 넘어 응봉산을 만나고, 다시 여러 개의 봉우리들을 넘나들어 845.0m봉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무명봉 몇 개를 넘어서며 고도를 낮추면, 끊어지질 듯 절묘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은 고도 600m지점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고도를 높이며, 급경사가 시작되고 낙엽위에 쌓인 눈은 미끄러워 엄청난 인내를 강요당하며 고도 290여m을 극복하느라 탈진 직전에 계족산에 닿는다.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는 뚜렷한 등산로가 이어지며, 어둠을 헤치며 292.2m봉(삼각점)을 내려서 여우고개와 “봉래초교”담장을 따라 느티나무에서 함수점에 이르는 구간으로 고도차가 심하고 눈으로 매우 힘들었고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계족산 장상에서 직진하는 분명한 등산로를 무심코 따르지 않도록 독도에 주의하여 정상에서 30여m 되돌아가 북동쪽 바윗길에 숨어있는 마루금을  놓치지 않는다면 특별히 길 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구간이다.

 

◆두위지맥이란?◆

백두대간 함백산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백운산(1,426m), 두위봉(,1470m)에서 서북쪽으로 한줄기 두위지맥 죽렴단맥(죽렴산, 곰봉, 고고산, 완택산)을 떨어뜨리고 서진하여 질운산(1,172m), 예미산(989m), 망경대산(1,088m), 응봉산(,1013m), 계족산(890m)을 지나 동강(영월읍 덕포리)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라앉은 약 49.5km의 산줄기를 두위지맥이라 한다.

 

山行主要記錄

마음이 바빠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조고문님 자동차에 편승해 밤길을 달려 눈발이 날리고 있는 제천휴게소(38번국도)를 지나면서, 밀려드는 졸음 때문에 몽롱한 정신으로 수라리재에 도착해, 사모님께서 전해주신 보온도시락 2개중 한 개로 조반을 해결하고,하나는 점심도시락으로 챙겨 넣고, 산행복장을 갖추고 어둠이 아직 걷히지 않은 고갯마루의 수준점과 수라리재 표석을 확인하고 눈 쌓인 마루금에 들어선다.(06:50)

-어둠이 깔려 있는 수라리재-

바람이 불어오고 기온이 낮아 스산한 수레길을 따르다 산으로 들어서 산판길을 따르다 경사로를 치고 오르는 사이에 나뭇가지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걷힌 호흡으로 경사에서 능선에 올라서 “밤도깨비”님 시그널의 환영을 받으며 돌담을 쌓은 영광산(935m)에 올라선다.(07:53) 

 

-반갑습니다 밤도깨비님, 영광산 정상 돌축대-

우측을 따라야 했는데 무심코 직진해 잠시 벗어난 마루금에 복귀해 입산통제안내판이 자리한 임도를 지루하게 이어가 수라삼거리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가름해 본다.(08:43)

넓은 안부에 오르자 이어가야할 두위지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함백산의 통신탑이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08:57)

임도를 잠시 따르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경사로에 올라서 산불감시초소와 태양전기시설물과 정상석이 지키고 있는 드넓은 헬기장의 조망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다 겨우 망경대산(1087.9m) 삼각점(2004 재설/ 예미 311)을 확인한다.(09:19)

 

-망경대산 정상 풍경-

사방으로 조망이 훌륭한 눈 쌓인 대한민국의 산하가 이토록 장관이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상을 뒤로하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내려서 임도와 합류하는 길목에서‘망경대산 정상밑 공터’란 이정목을 만나서 이정표가 안내하는 분위기 넘치는 임도를 따라‘망경사 3거리 이정목'에서 임도와 작별하고 자령치으로 방향을 잡아 편안한 능선을 따라 넓은 안부에 내려선다.(10:07)

 

 

-부드러운 육산으로 평탄하고 좋은 등산로와 발달한 임도-

임도를 따르다 산능선으로 올라서 963.6m봉 삼각점을(예미 435/ 2004 재설)을 확인하고 내려서다 평평한 능선에서 나무아래 눈이 쌓이지 않은 아담한 굴에서 더운 바람이 흘러 나온 자연의 신비를 목격한다.(10:39)

-더운 바람이 나오는 굴-

고도차가 크지 않은 봉우리을 오르내려 눈이 쌓인 후 아무도 다녀간 흔적 없이 청순하고 깨끗하게 눈 덮인 정상석과 삼각점이 싱그러운 안부에서 응봉산(1,013m)의 삼각점( 예미 312/ 2004 재설)을 확인한다.(11:40)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응봉산 안부-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눈밟는 소리가 경쾌하여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끼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800m급 봉우리를 여러 개 넘어서 845m봉에서 삼각점(예미 440/ 2004 재설)을 확인한다.(13:31)

서북쪽으로 방향이 꺾이고 고도를 낮추며 베어진 나무들을 더러는 쌓아두고 더러는 방치된 능선을 내려가며 마루금이 끊어지다 절묘하게 이어지는 내림능선을 이어가 해발600m까지 내려선 분지에서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해발 600m 정도의 능선 벌목한 폐기물을 정돈해 보기에도 좋다-

낙엽위에 눈이 쌓인 미끄러운 가파른 급경사는 몹시 위험해 지형지물과 잡목 그리고 스틱을 적절하게 이용해, 곡마단원의 묘기처럼 오르다 미끄러져 내리기를 반복하며 220여m에 달하는 고도차를 극복하자, 입에서 단내가 나고 오늘산행 중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이라 생각하며 능선에 올라서 크게 숨을 내쉬고, 바위와 백설이 어우러진 험한 봉우리를 넘어서 로프가 설치된 봉우리의 좁은 안부에서, 정상석과 삼각점(예미 301/ 2004 재설)이 반기는 계족산(890m)에 안착한다.(15:28) 

 

-사투끝에 올라선 능선의 안전시설물 공사중인 계족산 정상부분-

안도감으로 다리의 힘이 동시에 빠져나가 무의식적으로 주저앉아 식수로 목을 적시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맥 놓고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서다 지도를 확인하며 마루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았으나, 지친 몸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다시 올라서기가 무서워 일단 내려선 후 마루금으로 복귀하기로 하고 이정표(정상 1.2Km, 등산로 입구 1.5Km/세재쉼터 400m)에 내려선다.(16:21)

 

-계족산 정상에서 마루금을 벗어난 능선-

※계족산 정상석에서 올라왔던 길로 30여m 되돌아가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야 정석임

마루금에서 벗어났으니 복귀 하려고 우측으로 치고나가 계곡으로 내려니 태양은 서산으로 몸을 숨기느라 바쁘고, 들판 아래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주된 연료로 사용하는 복합 화력발전소에서 뿜어낸 연기가 아닌 흰 김 이였다.'(16:44)

-계곡으로 탈출해 마루금에 복귀하려는데 해가 저문다-

희미한 족적을 따라 묘지에 올라서 벌목해 방치한 폐기물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100여m의 고도를 힘겹게 올라서 마루금능선에 복귀해보니 다행스럽게 등산로가 매우 양호해 잠시 이탈했던 산줄기를 쉽게 잇는 듯 했다.(17:09)

 

-이탈했던 마루금에 복귀한 능선과 남한강 상류-

헬기장을 지나 안부에 이르자 조망이 트이며 송전탑사이로 강물이 굽이치고 복합화력발전소에서는 스팀을 내뿜는 평화로운 풍경에서 벗어나 급한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니 나무에 매달린 간이 통나무 의자가 쉬어 가기를 권하는 469m봉에서 호흡을 고르고 영양을 보충한다.(17:36)

어둠이 짙어 헤드랜턴에 불을 밝히고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르며, 봉래산 '별마로천문대' 불빛을 등대삼아 군 벙커에 눈이 쌓여있는 봉우리를 확인하고, 묘지들을 마주하며 농로를 넘어서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는 공터를 지나서, 삼각점과 삼각점 안내판이 자리한 292.4m봉에 닿는다.(18:23)

좌측으로 내려서 영월읍을 바라보며 밭 갓길을 따라 여우고개(4차선 도로)에 내러선다.(18:34)

도로건너 봉래초등학교 정문에서 우측 골목길을 따라가 마을의 수호신이 노거수(느티나무)를 만나 신령스런 전설이라도 간직한 듯한 노거수를 살펴보는데 택시가 다가와 여기서 산행을 접고 택시에 승차한다.(18:41)

여기서 좌측으로 합수점까지는 약 500m남짓 남아 있으나 컴컴한 야밤에 합수점을 고집하는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12시간에 가까운 산행으로 고단한 육신에게 느티나무가 지켜보는 곳에서 자유를 주며 깔끔하게 신행을 접는다.  

-봉래초등학교 뒤 느티나무에서 산행 종료-

 

山行 그 이후

영월지방의 지리와 산행에도 밝은 택시기사의 친절로 영월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하며 수라리재에서 고문님 차량으로 옮겨 타고, 저녁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찾아 석항리와 영월읍내를 한 바퀴 돌아보지만 인연이 닿는 곳을 만나지 못하고 제천시내로 이동해 가까스로 저녁식사와 반주로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여주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귀경해 했으나 취기가 남아있어 자동차에서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고 새벽에 귀가했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0-11-3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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