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산 산행기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04년 6월 13(일요일)

● 산행 구간별 도착시간 : 충주댐 물 홍보관(07:10)→무덤 군 지난 능선 입구(07:38)→계명산 정상(08:32)→마즈막재(09:22)→충주댐 물 홍보관(10:27)

● 산행시간 : 3시간 17분

● 참가인원 : 단독산행

● 날씨 및 조망 : 무더웠지만 구름 한 점 없어 조망이 좋았음. 용문산 군, 소백산 군, 치악산 군, 감악산 군, 백덕산 군, 대미산 군, 월악산 군, 속리산 군, 백운산 군, 가섭산, 소속리산, 국망산, 보현산,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 충주시내 등이 조망됨.

교통편

* 충주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충주댐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음.


 

● 계명산이란...

 

해발 775m의 계명산은 충주 시내에서 곧바로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주시내와 가깝다. 또한 지척에 월악산과 수안보온천, 그리고 충주호가 있어 이들과 연계하여 산행과 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

이 산의 주능선에 오르면 충주호를 발아래 두고 충북과 강원도 및 경기도의 산하가 장관을 이룬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할 테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지대에 서면 월악산은 물론이고 소백산과 치악산 그리고 양평의 용문산과 음성의 가섭산, 소속리산, 속리산의 일부가 조망된다. 백두대간은 물론이고, 한남정맥과 한남금북정맥, 한강기맥과 영춘지맥 등의 산줄기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계명산 산행 기점은 대략 4군데 정도가 있다. 충주시내에 있는 두진 아파트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고, 목행 역을 이용하여 용곡마을에서 올라가는 방법, 그리고 충주댐이 있는 종민동에서 오르는 방법과 마지막재에서 오르는 방법이 있다. 어느 곳을 이용하든지 2시간에서 4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가 있다.


 

<계명산으로 올라가면서 바라 본 충주호>


 

 

<충주호와 월악산>


 

 

<충주호와 월악산>


 

<충주호와 월악산>

● 산행기 


 

오늘은 함께 산행하던 분들이 한남정맥을 끝으로 1대간 9정맥을 마치는 날이다. 새삼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감격스런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대간과 정맥의 마루금을 지나갔지만 이 분들의 열정도 이에 못지 않다.


 

대간과 정맥의 마루금이 어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인가. 때로는 폭우를 뚫고, 때로는 폭설을 뚫고, 때로는 생업마저 팽개치고 잔소리 들어가며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이어가야 밟을 수 있는 산줄기가 아닌가.

재삼 이 분들의 열정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이미 완주를 하신 모든 선배님들께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내가 알든 모르든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1대간 9정맥을 마친다는 박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흔쾌히 축하 산행을 하기로 했지만 충주 쪽에 볼일이 있어 함께 나서지를 못했다. 각자 산행을 하느라 그동안 뵙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대간과 정맥을 모두 끝냈다고 하시니 축하의 박수를 드리고 싶다. 계명산은 이런 와중에 자투리 시간이 있어 올라간 산이다.


 

안성을 출발하여 충주댐(충주댐 물 홍보관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5분, 준비를 마치고 '등산로 입구'라고 적혀 있는 시멘트 도로(로즈힐이라고 적혀 있는 카페로 이어짐)를 따라가자 또 다른 팻말이 있는 마을(충주댐에서 곧장 이 마을로 올라와도 됨)이 나타났다.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마을의 맨 마지막 집까지 올라간 다음, 좌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과수원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갈림길이 나타났다. 다소 헷갈릴 수 있는 구간이다. 여기서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무덤 군(과수원의 최 상단부에 있음)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도록 한다. 올라가면 무덤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도로를 지나 무덤으로 올라가자 전주 이씨 무덤을 지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무덤을 지나가는 곳과 능선의 초입에 약간의 잡초가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데 어려움은 없다. 능선에 진입을 하면 낙엽송 숲 사이로 흐릿한 등로가 이어진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이 초반부터 다리품을 팔게 한다. 가끔씩 산딸기 밭이 나타나지만 오르막길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 곁눈질 할 여유가 없다. 이런 길을 따라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자 밧줄지대가 나오고, 등로가 제법 뚜렷해졌다.


 

07시 49분, 철탑을 지나자 경사가 잠시 주춤해 진다. 그리고는 낙엽송 숲이 다시 나오고, 산딸기 밭이 이어지더니 소나무 숲이 나온다. 잠시 후에는 밀양 박씨 무덤 1기가 나타났다. 무덤을 지난 다음에도 한동안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충주댐에서 계양산으로 올라가는 등로는 이렇게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한참을 그렇게 올라가자 갑자기 하늘이 트이더니 계양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나오고, 얼마 후에는 전망 좋은 바위지대가 나왔다. 여기서는 양평의 양수리에서 용문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영월의 태화산에서 치악산을 거쳐 춘천으로 이어지는 영춘지맥, 그리고 소백산에서 월악산을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안성의 칠장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 정맥 등 주변의 산하가 너무도 선명하게 조망되었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충주호의 짙푸른 담수에 비친 월악산 상봉이다. 수어지에 비친 광양 백운산의 억불봉처럼 바위의 옹골참이 정겹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멀리 있는 산뿐만 아니라 천등산과 지등산, 인등산 같은 정겨운 산들도 조망이 된다. 고개를 돌리면 충주시내의 분주함도 엿볼 수가 있다.


 

전망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향해가자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굴곡 능선이 이어졌다. 굴곡능선을 따라 산책하듯이 걸어가자 표지판 2개(하종마을, 민마루 마을)가 나왔다. 잠시 후에는 표지석(계명산 해발 774m, 하종마을 2.2km, 마즈막재 2.6km, 두진 아파트 4.5km)과 삼각점(판독불가) 및 또 다른 표지석이 있는 계명산 정상이 나타났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렇게 뛰어나지가 않다. 녹음이 짙어 월악산 방면만 보일 뿐이다. 삼면이 막혀 있어 약간의 답답함 마저 들었다. 정상을 지나면 곧바로 나타나는 헬기장에서의 조망이 오히려 좋다.


 

헬기장을 지난 다음에는 직.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을 버리고 곧장 치고 내려갔다. 마즈막재나 휴양림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직진하여야 한다.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있는 내리막길과 굴곡 능선이 이어지다가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이 다시 나타난다.

정점에 다다랐을 즈음, 마즈막재에서 올라오고 있는 산행객을 만났다. 나처럼 홀로 산행을 즐기는 분이다. 산행을 시작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 반갑기도 하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정보를 주고받는데,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정상에서 마즈막재로 향하는 또 다른 산행객이 손살같이 스쳐간다. 주력이 놀랍다.


 

무덤이 있는 정상에 올라서자 마즈막재에서 이쪽으로 올라오는 산 꾼들이 제법 많다. 이곳 사람들은 마즈막재를 기점으로 산행을 즐기는 모양이다. 산행객들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가자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리고는 오르막길을 지나 돌탑과 표지판(정상 0.9km, 마즈막재 1.5km, 계명산 휴양림 2.25km)이 있는 정점이 나타났다.


 

여기서는 휴양림을 이용하여 충주댐으로 이동하는 것이 다소 편리하다. 마즈막재로 내려가면 상당히 돌아가야 한다. 나 역시 휴양림을 이용하여 내려가고 싶기도 했으나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너무 많다. 해서 마즈막재에서 걸어서 충주댐까지 가기로 하고 방향을 그쪽으로 정했다.


 

정점에서 마즈막재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의 경사도 제법 가팔랐다. 무덤이 연이어지는 곳도 있고, 돌탑이 있는 곳도 나왔다. 돌탑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자 대몽항쟁 기념탑이 나왔다. 마즈막재는 기념탑 바로 아래에 있다.


 

마즈막재에서 충주댐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생각보다 길다. 그것도 산길이 아닌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하지만 호수를 따라 걷는 맛이 새롭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량이 엄포용 경적을 울리기는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니다.

그런 도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어가자 물 홍보관이 나타났다. 시계가 10시 27분을 가리키고 있다. 3시간이 넘는 산행이었지만 길다는 느낌이 없다. 서성거리는 관광객의 미소가 여유롭다. 유람선의 경적도 햇살만큼이나 경쾌하다.




▣ 정범모 - 우와~ 계명산... 우리집이 계명산 바로 아래에서 사과 과수원을 했었어요. 제가 고교 졸업때까지 19년을 매일 보며 자랐는데.. 너무 반갑네요. 안성산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참, 5,6년 전에 산불이 나서 정상부분이 훌렁 다 탔었는데 어케되었는지요. 언급이 없으신거 보니 괜찮아진 모양이지요??
▣ 초이스 - 제 처가가 충주라서 계명산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에 동서하고 함께 올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는 마즈막재에서 올라 충주댐쪽으로 내려 왔었는데 그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항상 즐산 안산 하십시오.
▣ 운해 - 충주호와 어울려진 신록이 참으로 보기에 좋습니다.정맥길 끝내셨나요?
▣ 안성산지기 - 충주가 고향이신 정범모님이나 처가이신 초이스님 부럽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충주이고 산 꾼의 마음의 고향이 충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운해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낙동정맥 빠진 구간이 있어 요즘 보충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 김정길 -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서쪽 탄금대로 가고 가서도 운전하고 다니지만, 산악인들은 충주엘 가면 동쪽 안림동 용산동으로 가지요, 충주지역의 산행을 많이 하다보니 충주시내의 산 친구들이 많이 생겼답니다. 건국대학교 교수로부터 예쁜 아주머니까지, 성 선생님의 계명산 산행기 덕분에 계명산 남산을 비롯한 충주에 관한 많은 추억들을 더듬어봅니다. 정범모님 고향이군요? 초이스님 처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