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개릉 능선 아래 너덜에서 대전 땅 유성구 인근의 드리운 구름바다를 바라본 시각은 오전 10시.

쌀개봉 능선을 타고 관음봉 정상까지 10분 여 남은 거리지만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시각각 구름

운무가 피어오르면 얼마지 않아 저 아름다운 광경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지 모르기에......

 

 

 

국립공원 계룡산 [자연성릉과 단풍경치로 가을마중]

 

2011. 10. 25.

 

홀로여행, 늘뫼님과 동학사에서 만나 동행산행

 

 

 

 

 

[1] 계룡산 자연성릉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관음봉(816m) 정상에서 바라본 계룡산의 주정상 천황봉

 

 

 

 

관음봉 정상에서 천황봉 방향 오른쪽을 보면 논산 방향이다. 구름 덮힌 논산 땅!

 

 

 

 

신원사 지구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다음 기회로......

 

 

 

 

 

저 능선 계곡 아래에 갑사 지구이겠고, 두터운 구름은 저 멀리 금강이 흐르는 영향이리라!

갑사 가는 길 홀로 걸었던 세월이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네...... 산천은 의구한데 어느덧

적잖은 나이가 되었으니...... 바람같은 세월이 참으로 무상타!

 

 

 

 

 

정상에서 간단한 행동식으로 허기를 보충하고 자연성릉의 절경에 취해본다.

 

 

 

 

 

뒤돌아본 관음봉

 

 

 

 

깎아세운 절벽, 푸른 산, 구름바다 저 멀리 눈가늠이 될듯말듯한 하늘 아래

백두대간이 지나 갈 것이다. 

 

 

 

 

 

오오...... 긴가민가했는데 덕유산릉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파란점이 남덕유산, 삿갓봉과 무룡산 지나 빨간점이 덕유산 향적봉이다.

대덕산을 지나 산릉은 구름바다 아래로 잠긴다.

 

그리고 노란 점이 민주지산이고초록점이 각호산일 것이다.

 

 

 

 

이 사진은 인근의 대둔산(계룡산의 남쪽 27 km 지점) 에서 본 덕유산 능선이다.

오래 전 사진인데, 그때의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쉽게도 이곳 관음봉

에서는 계룡산 천황봉에 대둔산이 가려 펼쳐진 덕유능선과 함께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곳 계룡산에서 덕유능선까지는 대략 직선거리 75킬로 조망이다.

 

 

 

 

 

 

쌀개봉에서 황적봉(664)으로 내려가는 능선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아쉽게도 금지구간이다.

계룡산 천황봉과 저 구간이 풀리면 다시 이곳을 찾게 될 것이다.

 

 

녹색 향적봉과 파란색 민주지산을 고려하면 그 앞의 빨간점은 서대산.......

 

 

 

 

 

 

 

멋지고 안전한 암릉

 

 

 

 

 

바위소나무...... 오랫만에 본다.

 

 

 

 

 

삼불봉이 보인다. 서서히 등산객이 많아진다.

 

 

 

자연성릉의 아름다움

 

 

 

 

천하의 드센 기(氣)가 집중된다는 삼불봉인데......

 

 

 

 

 

 

삼불봉 정상에서......

 

 

 

 

남매탑 거쳐 올라오는 빼곡한 행렬...... 내려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붐빈다.

이로서 자연성릉의 탐행이 끝났고, 실질적으로 내 목표산행도 충만한 감흥 속에 끝났다.

 

 

 

 

 

 

 

 

[2] 가을맞이 계룡산 산행 : 단풍에 취한 동학사 계곡 오름길 

 

 

 

 

산행코스 : 부채꼴 원점회귀

 

동학사 입구 - 동학사 계곡 - 은선폭포 전망대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 문수암 - 동학사 입구

 

소요시간 : 5시간 [7시 50분 ~ 12시 50분]

산행 중에 아침식사, 행동식, 점심식사를 했는데도 시간이 예상만큼 걸리지 않았다.

 

 

 

 

부산에서 아침 5시 KTX를 타고  6시 40분 대전 도착, 7시 40분에 동학사 우체국 앞에서

늘뫼님을 만났다. 지난번 월류봉 산행때 같이 산행하면서 중부권 모두가 님의 영역이

다짐받은 바 있다.

 

 

가을단풍은 빤짝하는 시기가 있어 자칫 한두주 일에 쫒기다보면 부산에서는 그해 가을

산색(山色)을 놓쳐버릴 수가 있다. 더이상 따라내려갈 곳이 없으니까.......

 

 

 

 

 

 

 

그래서 미리 한번은 단풍 맞이 북상 산행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망설일 것 없이

계룡산 자연성릉을 택했다. 설악산은 너무 멀고 계룡산은 새벽기차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고맙게도 단풍은 제대로 들었다. 

 

 

 

 

 

 

그런데 늘뫼님이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혼자 먼저 올라가겠다고 하셨다. 엥?????

맘 편안하게 사진찍고 천천히 올라오면 관음봉에서 기다리신댄다. 이런이런......

 

 

나중에 알고보니 눈감고도 가실 이 뻔한 산길을 나를 위해 이틀전 시간소요 답사

까지 하셨다니....... 원! (그래놓구선 따로 산행^^) 어쨌거나, 그 속 깊은 배려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한적한 아침산행을 혼자 하게되었다.

 

 

 

이곳에서 혼자 아침 식사를 하고......

 

 

 

 

길......

 

계룡산 산길은 대부분 팍팍한 돌길이다. 단풍 단풍 단풍.......

 

 

 

 

 

 

계룡산은 그 기세로 인한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다음 두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으로는 유난히 좁은 넓이에도 불구하고 모자람없는 품격이있다. 그러나 산

세의 특성상 물(계곡수)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비교적 이른 아침이라 한적함이 더해진 단풍풍경에 절로 멎는 발걸음. 

 

 

 

 

 

 

은선폭포는 역시나 말라있다.

 

 

 

은선폭포 전망대에서.....

 

 

 

오르기만하던 길이 이곳에서 한숨을 돌리게 된다.

 

 

 

 

다시 가파른 돌계단이 쉼없이 이어지고 드디어 조망이 터진다. 아아......! 구름바다!

 

 

 

 

이젠 속도를 내야한다. 조금이라도 빨리 능선으로 올라가야한다.

 

 

 

 

 

[3] 하산길, 팍팍하였으나 빠른......

 

 

산행중간의 자연능선 산행부분을 맨 위로 올리고, 출발부분을 뒤로 돌린 구성을 택한 것은

이번 산행의 목표가 자연성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학사계곡 - 은선폭포 단풍도 일품

이었다.

 

 

하산길은 인파로 넘쳤다. 남매탑으로 향하는 인파가 최고조로 증가하는 시간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팍팍한 다리의 피로도 절로 풀리게 하는 완연 추색.

 

 

 

고도가 낮아지니 푸른 녹색이 가득하다가도

 

 

 

단풍도 힘을 잃지 않는다.

 

 

 

 

은퇴를 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탄력과 체력은 운동선수 못지 않은 늘뫼님. 산거북이도

작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고 덕담을 잊지 않는다. 상가에서 자리를 잡고 막걸리 두 병을

나눠마시고 대전역에서 헤어졌다. 3시 기차, 부산역 지하철, 집근처에 도착하니 오후 5시

가 조금 넘었다. 멋진 가을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