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2006년 5월 13일


산행지; 계룡산 ( 관음봉(816M), 삼불봉(775M) )


산행경로; 동학사매표소(10;16)-은선폭포(11;02)-관음봉(11;35)-
          삼불봉(12;39)-삼불봉삼거리-금잔디고개(12;47)-
          용문폭포(13;34)-갑사매표소(13;59)


총 산행시간;3시간 43분


일기 ; 맑다가 흐림

  

  

  

전날 9시 조금넘어 취침.숙면을 취하고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새벽 1시30분 밖에 안되어 잠자리에서 뒤척이다가 일어나 밥을 지어
도시락을 싸고 물통을 준비하여 배냥에 넣는다.4시경 이른 아침을
먹고 잠간 눈을 붙여 5시30분경 일어나 세수를하고 행장을 갖추고
6시 배냥을 메고 집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부리나께 뛰어가 버스를
타고 분당야탑고속버스터미날에 6시 20분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첫차
6시30분 분당發 대전向 버스에 승차.승객은 버스반 쯤 채운 듯하다.

  

대전까지는 첫차는 1시간 30분,그 후 시간대의 버스는 2시간 걸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들리지않고 가는데,오늘은 기흥휴게소에서
쉬고 또 천안 휴게소에 오더니 15분간 쉬었다 간다한다.
기사가 하는 말이 여자 승객 한사람이 어제 병원에 갔다가 지금 몸이
아퍼 그 승객의 요청으로 쉬었다 간다한다.
다른 사람들이 불평을 한다.어느 40대 초반여자는 버스도착하는
시간대에 맞추어 대전에서 부산가는 KTX표를 예매했다며
울쌍이다.급기야 60대초반 남자와 기사와 한바탕 언쟁이
벌어지고,내 앞의 80대 할머니도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서 버스를
탔는데 이게 뭐꼬" 하며 기사를 나무란다.
수세에 몰인 기사는 그 아픈 여 승객에게 펜과 종이를 내밀어 전화번호와
이름,주소와 함께,본인때문에 차를 2번 휴게소에서 정차했다는 내용을
써 달라고 한다.


우여곡절끝에 버스는 8시30분 대전 동부터미날에 도착하여 모두들 내리는데
아까 부산가는 KTX를 예매했다는 여자는 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아
열차타는 것은 물 건너갔다며 기사와 대판싸우려고 안내리고 버티고 있다.

  

터미날을 나와 약국에 들린다.

  

그제 옆구리에 벌레에 물린듯한 붉은 반점이 생겨 사무실근처 약국에 들려
벌레에 물린데 바르는 약을 사려고 약사에게 옆구리를 보이니
대상포진같다며 병원에 가라고 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대상포진이었다.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생긴 병인데 배 근육의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고 한다.어쩐지 며칠동안 배가 땡겨 아파서 체했는 줄알고
정노환만 먹었다. 술과 목욕을 하지 말라고 하며 연고와 복용약을 처방받았다.

  

부산에 고향이라는 약사에게서 반창고를 사서 갖고온 연고를 상처주위에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 산행시 땀에 젖는 것을 방지하고 약국을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동학사 가는  10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조금지나 동학사정류장에 도착.

  

아침을 4시에 먹어 배가 출출하여 근처 식당에서 라면 한개를 끓여먹고
동학사 매표소에서 입장료 3200원 내고, 산행안내도 한장얻어 산행에 나선다.
휴일이어서 많은 사람들로 봄빈다.
흰 러닝에 학교명을 달고  운동화를 신은  여학생들이 내려온다.
벌써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지 동학사만 보고 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동학사를 지나 은선폭포방향으로 돌길을 오르다보니 아까 그 많던 사람들은
간데없고 몇몇 사람들만 산을 오른다.


얼마안가서 좌측으로 쌀개봉 전망대가 보인다.V자 형상의 쌀개봉이 디딜방아를
고정해주는 쌀개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더 진행을 하니 은선폭포
전망대가 나온다. 멀리 계곡에서 가느다란 흰뱀같은 기다란 물줄기가 보인다.
은선폭포를 지나 계속 오르막길을 가는데 오를수록 시야가 트여
계룡산의 전체적인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관음봉에 닿으니 정자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자를 지나 바위위 정상석에서 주위를 조망하니 실로 壯觀이다.
우로는 주봉인 천황봉이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천황봉정상에는 통신시설이
설치되어있고 입산금지다.좌로는 삼불봉,장군봉이 멀리 보인다.

삼불봉으로 향하는 철계단을 내려간다.


여기서 삼불봉까지가 계룡산이 자랑하는 자연성능이다.
가다보니,북한산 의상봉능선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아름다운 능선이다.
그러나 대부분 철계단을 통해 우회를 해야하고 잠간잠간 능선길을 밞는다.
파리떼가 계속 쫏아온다.능선 어느 곳에는 사람 배설물이 흰 화장지에
덮혀있다. 작년 6월 지리산 무박종주때와 비슷하다.영 기분이 얹잖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 꼭 그래야 하나,

  

철계단을 타고 마침내 삼불봉정상에 오른다.
능선개요도가 그려진 게시판 뒤로 처진 입산금지선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늘어서서 사진을 찍는다.
우로는 지나온 관음봉등 능선이 좌로는 장군봉으로 향하는 능선들이 굽이쳐
흐른다.
철계단으로 하산하는데 삼불봉삼거리에서 삼불봉으로 끝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비집고 내려가느라 애를 먹는다.
삼불봉 삼거리에 다달아 금잔디고개로 향한다.


대학생인듯한 청년 너댓명이 도시락 4-5개가 들어있는 비닐 봉지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금잔디 고개에서 점심을 먹는다며 떠들며 내려간다.
운동화에 러닝 또는 가벼운 평상복차림이다.최소한 등산화라도 신어야
만약의 사고를 예방할수 있는데,


금잔디고개에는 헬기장이 있고 여러개의 벤치가있어 사람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기도하고  주변 공터에 자리를 깔아 삼삼오오 잠심을 먹는다.
여기서 도시락을 먹으려다 파리떼가 날라다녀 갑사쪽으로 하산하면서
적당한곳을 찾아 점심을 먹으려고 내려가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온다.

  

신흥사 못미쳐 벤치에 40대중반의 남자가 막 식사를 끝내고 앉아있다.
아침 7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장군봉,동학사,관음봉,
삼불봉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가 다시 동학사로 하산한다고하며

자리를 뜬다.

 

옆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고 신흥사를지나 얼마간 가니 자그마한 폭포가
보인다.마침 지나가는 관리소 인부에게 물어보니 용문폭포다.
용문폭포를 지나 조금가니 갑사 못미쳐 다리 입구에서 관리소 젊은남자직원
두 사람이  큰 비닐 봉투에 요그르트를 가득담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개씩을 건낸다.


길옆 양쪽에 도열된 나무들 가지가지의 거미줄에
매달린 송충이가 자꾸 눈 앞에서 어른거려 성가시게 한다.
여기저기 보니 한두개가 아니다.무수히 많다.한발자국 딛일
때마다 꼭 눈 높이에 한 마리씩 매달려 있다.
 아까 동학사매표를지나 산행을 시작할때도 그랬다.
오르막길로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없어졌는데,
용문폭포를 지나면서 길이 넓어지자 다시나타난다.
방심하는 사이에 공중에 매달린 송충이들이 어깨며 목주위에 달라붙는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목주위를 손으로 쳐보면 삼분의 일쯤 형체가
이즈러진 송충이가  땅에 떨어진다.
여러 산을 다녀보았지만 이런 희한한 경험는 처음이다. 
스틱을 휘휘 젓으며 갑사매표소를 지난다.  

  

길 옆에 사람들이 일렬로 앉아 군밤등을 판다.꽤많이 들어 있는
군밤 한봉지를 2000원 주고 사서 배냥에 넣고 근처 갑사버스정류장에
오니 어느 공장에서 나들이 왔는지 또는 단체 선을 보러 왔는지
중국어를 쓰는 20대 초반 앳된 아가씨들과 20대중후반되는 남자 20여명이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버스기사에게 물어보니 공주는 여기서 20분 걸리고 유성은 45분 걸린다고
한다.공주 시외버스터미날에 전화를하니 분당가는버스가 3시,4시8분에
있다고한다.공주행버스를타고 2시20분 출발하여 두어 정거장가니
긴 수염에 뒷머리를 동여맨 50대후반남자가 탄다.
지역이 계룡산이라서 그런지 꼭 도사같다.
한 정거장 더가니 농협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학생이 공주어느곳을
 가냐고 기사에게 물어본다.기사가 웃으며"거기는 못 가지"한다.
재치있는 사람이다.아까 탄 도사같으사람은 기사와 서로 친구사이인듯
이런저런 집안이야기며 다른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잠시후 버스가 공주 읍에 진입하여 중심지인 듯한 어느 정거장에서
정차하더니 여기서 내려서 시외버스터미날가는 다른버스로 갈아타라고 기사가
일러준다.길가는 사람에게 시외버스터미날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길 건너
가라고한다.건물들 사이로 시장터가 보인다.과일파는 50대중반 여자에게
불어보니 여기서는 아무 버스나 다 시외버스터미날에 간다고한다.


10여분 버스를 기다리며 지켜보니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파는 사람들도
바삐 서두르는 법이 없고 느긋하다.보통시장터에서 떠들고 왁자지껄하는
보습을 볼수 없고 조용조용하다.공주가 양반고장이라서 그런가보다.
이렇게 혼자 산행을 하면  낯선곳을 오가며 그 고장 특유의 사는 모습을
잠시나마 엿볼수있어 좋다.

  

시외버스터미날에 도착하여 4시8분 차를 타고 천안을 거쳐 6시30분 분당
도착.계룔산 산행을 마무리짖는다.

  


계룡산은 첫 산행인데 북한산을 축소시켜 놓은 듯하여 전혀 낫설지가
않았다.아기자기한 산행코스도 별로 무리가 없어 남녀노소 많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인 듯하다.
또한 유서 깊은 동학사와 갑사등이 있어 문화관광을 겸한 산행으로도
적합한 것같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사람들이 없어 고즈넉하다는 신원사 코스를 가볼까
한다.즐거운 산행이었다.

  

  

  


 


 


 


 


 


 


 


 


 



 



 


 


 



 


 

            쌀개봉


 

 

 

          



            은선폭포

            



 



 


 

 

           관음봉 정상


 

             천황봉
 



 

            관음봉 정상 정자

          



 



 



            좌측으로 삼불봉 우측으로 장군봉가는 능선

           



          

             지나온 관음봉



 



 



 



 



 


 

            삼불봉



 


 

            그잔디고개 이정표

         



 

            금잔디 고개 식사에 여념이 없다.

             



 

           할아버지와 손녀

          


 


 



            용문폭포

           



 


 

             나무가지에서 내려온  거미줄 한가닥에 대롱대롱 매달려 눈앞에서 성가시게 하는 송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