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의 가을 (2005.10.22)


아직은 때 이른 가을의 계룡산을 찾았다...
2004년 2월에 찾았을 때는 온 산이 하얗게 눈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대학 동문회가 계룡산 근처에서 있다길래.. 계룡산도 오를 겸 동문회에 참석도 할 겸 계룡산을 찾는다.
계룡산은 동학사를 중심으로 ㄷ자형의 능선이다. 현재는 천황봉쪽의 입산이 통제되고 있어 ㄷ자 능선의 반 만을 오를 수 있다
요즘은 모두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산을 찾는 사람들도 무척 많아졌다.
가을에 열리는 행사란 행사는 모두 산행을 포함하고 있다.
산꾼이 보기에 한편으론 잘된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연을 만나러 산에 가도 결국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아쉬울 뿐..

산행코스는... 상신리(11:30) -> 남매탑(12:40) -> 삼불봉(13:20) -> 자연성능 -> 관음봉(14:00) -> 은선폭포(14:40) -> 동학사(15:10)


남매탑


아침 8시30분에 전세버스를 타고 계룡산으로 출발한다.
버스에서 한잠 자고.. 눈뜨니 어느새 버스는 유성 톨게이트를 지나고...
상신리 농원에서 잠깐 모임을 가진 후 산행을 시작한다.

상신리에서 남매탑까지 오르는 길은 평탄한 계곡길이다.
계곡 속에 들어가니 산은 보이지 않고.. 앞만 보고 오른다. 90여명의 인원이 오르려니.. 어느 정도의 시간지체는 예상해야 한다.
예정에는 아침일찍 개인 출발하여 산행 후에 모임에 참석할까 했지만.. 결국은 여러명이 함께 산행을...
시간 지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한번도 쉬지 않고 곧 장 남매탑까지 오른다.
동문회에서의 산행일정은 남매탑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이나.. 산꾼이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관음봉까지 혼자서 오르기로 한다.
남매탑에는 동학사와 갑사 쪽에서 단풍 나들이에 나선 많은 사람들로 빈 자리가 없다.


삼불봉


일행들은 남매탑에서 상신리로 하산하고 산꾼은 관음봉으로 향한다.
남매탑에서 잠낀 쉬고.. 급경사를 오르면 갑사로 내려가는 길과 관음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갈라진다.
남매탑을 출발하여 20여분 지나니.. 삼불봉이다.
남매탑에서 뒤돌아간 사람들이 이곳에 이렇게 멋진 봉우리와 자연성능이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산은 올라보지 않고는 그 느낌을 알 수가 없는 것이고.. 산꾼이 산을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삼불봉을 지나 몇개의 철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고.. 관음봉에서 오는 안파들로 잠깐씩 지체가 된다.
17시까지가 동문회 행사니까.. 늦어도 16시까지는 하산을 해야 한다.
마음은 조급하고.. 잠깐 잠깐 눈앞의 경치를 즐기며 부지런히 나간다.

아슬아슬한 자연성능을 지나고.. 급경사의 철계단을 올라 관음봉에 도착한다.
관음봉의 좁은 바위봉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어 산꾼은 아래 정자각에서 경치만 잠깐 즐기고 하산한다.


문필봉, 연천봉 능선


갑사 계곡


자연성능과 쌀개능선


자연성능과 관음봉(오른쪽)


관음봉 오르는 길 (숨막히는 계단)


뒤돌아 본 자연성능


동학사 계곡


관음봉에서 정상에서의 전망을 즐기고 조금 밑으로 네려와서 지난 번에 점심을 먹었던 그 자리를 찾는다.
간단히 요기를 때우며 아래로 보이는 계룡산 동학사 계곡을 감상한다.
계곡의 아늑한 동학사 모습이 들어온다. 아직은 단풍이 이르다.
다시 하산을 한다.
은선폭포로 내려가는 길과 쌀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쌀개봉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다. 언젠가 열리면 쌀개봉과 천황봉(일제의 잔재라 발음하기가 영 껄끄러운 것이 아니다.)에 한번 오르리라.

은선폭포 쪽으로 하산길은 가파른 너덜지대.. 부지런히 하산을 한다.
관음봉에서 40분 만에 은선폭포에 도착한다. 계곡의 물이 적어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볼 수가 없다.

하산하니 15시 10분.. 동문회 모임에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거늘.. 너무 서둘렀나?
매표소를 지나 택시를 타고 다시 상신리 농원으로 이동한다.


하산길의 단풍


은선폭포 (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