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봉 아래에서 본, 도덕봉

 

계룡산 금수봉

 

1:25,000지형도=유성

2006년 7월 23일 일요일 맑음(17.2~27.1도) 평균풍속1.3m/s 일출몰05:29~19:43

코스: 주차장12:00<1.5km>도덕봉534m<0.8km>가리울삼거리<1.9km>자티고개<0.8km>금수봉삼거리<0.6km>금수봉532m<0.9km>성북동삼거리<0.4km>빈계산415m<1.8km>주차장17:00 [도상8.7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대전 유성구에 있는 도덕봉(534m)~백운봉(536m)~금수봉(532m)~빈계산(415m)은 계룡산 국립공원의 작은 산들이고 이 산들을 연결해가는 화산동 원점회귀산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산천을 가운데 두고 은행나무잎을 세워 둔 형세를 한 이들 산 중에서 유독 도덕산 남쪽 사면만이 천애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이 산을 두고 충북사람들은 도덕군자처럼 후덕한 육산이라 해서 도덕산으로 부르고 있고, 대전사람들은 흑룡이 비상하는 형국이라 해서 흑룡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흰구름으로 둘러쌓인 백운산은 입산금지구역으로 묶여있지만, 황금비단으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금수산 정상엔 팔각정 조망대를 설치해 주변 산세 둘러보기 좋고, 암컷 빈(牝)자와 닭 계(鷄)자를 쓰는 빈계산은 작은 오솔길로 연결되고 간이 카페까지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는 적격이다.

 

봉우리 틈새의 안부마다 수통골을 향한 하산코스가 있어(가리울삼거리, 금수봉삼거리, 성북동삼거리) 어린이 동반 가족산행이 주류를 이루는 이번 산길의 모든 골짝물은, 금강으로 모아져서 계룡산의 북쪽을 휘감아돌며 서해바다로 돌아 들어가 수태극의 극치를 보여준다.

 

금수봉 아래에서 본, 수통골

 

가는길: 호남고속국도 유성나들목으로 빠져나와 32번도로 한밭대학교앞을 지나쳐 유성호스텔 근처에 주차시키고 수통골을 따라오르면, 안내소 지나 도덕봉 오름길 초입 이정표가 [도덕봉1.5km→]를 가리킨다.

 

마사토 오솔길 거쳐 절벽 틈새 쇠사다리 부여잡고 힘겹게 올라선 도덕봉엔 [대전444-1992재설]삼각점과 정상목이 반긴다. 지금부턴 한적한 오솔길을 마냥 걷기만 하면 되고, 지치면 안부 삼거리마다 잘 나 있는 하산로를 따르면 금방 수통골로 내려설 수 있다.

 

간간이 내비치는 북쪽의 장군봉, 신선봉, 황적봉을 바라보며 어원을 알 수 없는 자티고개에 당도하면 [←도덕봉2.7km/빈계산2.7km. 금수봉1.4km→]이정표 옆에 왕복 20분거리인 백운산은 출입통제로 막아놓았다.

 

팔각정이 있는 금수봉에선 빽코스로 빈계산을 향하게 되 있고 내리막은 급경사다. 곤두박질 치듯 성북동삼거리에 내려오면 간이매점이 있고 빈계산 오름길 가풀막엔 로프가 걸려있다.

 

돌탑외엔 조망도 없는 빈계산 하산길 중도엔 계룡산 국립공원을 조망하기 좋은 절벽이 있는데, 여기선 맞은편의 도덕봉 피사체가 선명하고 계룡산의 정상인 천황봉 철탑도 뚜렷하다.

 

주차장에서 본 도덕봉(534m)

 

도덕봉 오름길에 본, 주차장

 

건너편의 금수봉(532m)~빈계산(415m)

 

초반 된비알

 

암릉코스

 

475m봉에서 480m봉까지의 주능선

 

자티고개 가면서 본, 백운봉(536m)~관암산(526m)~시루봉

 

북쪽의 황적봉(664m)

 

금수봉 아래에서 본, 계룡산

 

금수봉 아래에서 본, 철탑이 있는 천황봉(845.1m)

 

금수봉 아래에서 본, 빈계산 하산루트

 

산행후기: 2003년도에 관악산엘 갔을 때 막걸리를 팔고 있는 장면을 봤었다. 상당한 가격에 일행이 권하는 한 잔 마셔 본 기억이 있다. 아니, 그 몇 해 전에는 설악산 공룡능선에서도 누군가 캔맥주를 팔고 있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 시절엔 정상식을 한답시고 정상주 한 잔씩 돌리기도 했었다.

옛날엔 그랬었다. 어딜가도 대폿집 두어곳은 있게 마련이어서 등산객보다는 유산객이 더 많이 산속을 들락거렸었고, 등산객 역시 웬만한 호사가라면 술은 비상식량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겨서 일행과 함께할 경우 누구는 술, 누구는 안주, 이렇게 서로 분담하기도 했었다. 비싼 양주병을 등산장비점에서 사기도 했었고 지금도 팔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들으면 참으로 이상할 터이지만 그 때는 그랬었다. 그래야 호연지기도 길러지고 낯선이들과도 쉽게 어울려 생사고락을 함께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금수봉 아래 성북동삼거리 안부에서도 동동주를 팔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음주산행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제법 많은 손님이 복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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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쨍한 날씨로 북새통을 이룬 계룡산 국립공원의 화산천은 말이 국립공원이지 사실은 대전시민들의 휴식공간이었다. 수통골로 불리우는 상류계곡 역시 인파로 붐비는데 그들이 버리고 간, 혹은 설거지국물이 흐르는 계곡수 하류는 손 조차 담그기 역겨운데도 어린이 동반한 행락객들은 물장구를 치고 있어 보기에도 끔찍했다.

한 켠에선 고기굽고 술마시고.. 관리공단 직원들의 서성거리는 모습도 보았지만 자제를 시킨다거나 정리하는 장면은 볼 수 없어, 이런델 왜 왔던가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오죽하면 근 다섯시간이나 땀 뻘뻘 흘리다가 내려와 손담그기 조차 외면했을까, 작은 실개천 하나를 두고 모든 시민이 피서를 나온 풍경이라면 지나친 표현일까마는, 누구를 막론하고 제발 계곡에다 오물을 세척하거나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 외지인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의 대오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애기꾀꼬리버섯

 

그물버섯

 

주름버섯

 

고동색우산버섯

 

아까시재목버섯

 

고추좀잠자리

 

우리가시허리노린재

 

산사나무

 

범부채

 

꽃범의꼬리

 

치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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