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2006년 4월 23일 : 일요일

     ▶ 요 몇일, 태클을 걸어오던 황사 녀석도 사라지고 ... 한가로운 구름을 벗삼아!!!

        

▣ 누구와 : 북한산 연가 회원들(38명)과 함께

 

  산행구간 :

   신원사분소 ~ 신원사(중악단) ~ 신원사계곡 ~ 고왕암 ~ 연천봉 ~ 문필봉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 큰배재 ~ 신선봉 ~ 갓바위 ~ 작은배재 ~ 천장골 ~ 천장골매표소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2KM  ,  6시간 30분

   순수 산행시간 : 5시간 30분, 휴식 및 점심 :  1시간


▣ 개  요

계룡산 (鷄龍山)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鷄龍面)과 반포면(反浦面) 사이에 있는 산. 차령산맥의 연봉으로서 논산시(論山市)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다. 산 이름은 주봉인 천황봉(天皇峰, 845m)에서 연천봉(連天峰, 740m)·삼불봉(三佛峰, 75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계룡산은 천황봉·연천봉·삼불봉 외에 쌀개봉(828m)·문필봉(文筆峰, 796m)·관음봉(觀音峰, 816m)·막적봉(莫積峰, 664m)·수정봉(水晶峰, 662m) 등 20여개의 봉우리들이 연속으로 늘어서 있어 산높이와는 달리 웅장하고 험한 산세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강산(東岳)·구월산(西岳)·지리산(南岳)·묘향산(北岳)과 더불어 중악(中岳)으로 불리면서 명산으로 꼽혀 왔고, 조선시대에는 신도읍의 예정지로서 크게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특히 참서(讖書) 《정감록(鄭鑑錄)》이 언급한 십승지(十勝地), 즉 큰 변란도 피할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 알려져 왔다.

자연성릉은 용의 몸통에 해당

'신 도안에서 볼 때 계룡산 상봉 천황봉과 거의 맞닿은 상태로 좌측에 머리봉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 으로 쌀개봉~관음봉 간의 자연성릉 능선닭의 벼슬에, 삼불봉에서 신선봉,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꿈틀거리는 용의 몸통에 해당한다. 이 몸통에 용의 다리격으로 4개의 줄기가 뻗어 있는데, 문필봉~연천봉의 신원사 줄기, 수정봉~615봉 줄기가 앞 쪽의 두 다리, 형제봉~제자봉~신털이봉 등의 신도안 줄기, 그리고 가장 긴 줄기로서 황적봉~관암봉 줄기가 뒤의 두 다리에 해당한다.'

<계룡산맥은 있다>란 책자를 낸 계룡문화연구소 이길구소장 글 인용

 

월출산 다음으로 작은 국립공원

계룡산은 한국의 17개 육상국립공원 가운데 면적이 62㎢로서 월출산(42㎢) 다음으로 작다.

월출산, 북한산(78㎢), 내장산(76㎢) 등 면적이 100㎢ 미만인 다른 3개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이 산

이 가진 아름다움의 핵심은 한 마디로 암봉미다. 푸른 하늘로 불끈 치민 듯이 솟은 암봉이 줄지어 섰는가 하면 손을 벨 듯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종횡무진 내닫기도 하며 계룡 산세를 이루었다. 때문에 면적은 작아도 뜻밖으로 갈래가 많아서 곳곳에 은밀하고도 깊은 협곡이 형성돼 있다.

각 봉우리 사이에는 7개의 계곡과 3개의 폭포가 있어 운치를 더해주며, 자연경관이 빼어나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계룡팔경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인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落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을 가리킨다.

 

작지만 갈래 많은 능선과 계곡

지리산과 경주에 이어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산세도 좋거니와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오갈 수 있는 교통여건 때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계룡산의 들머리는 보통 세곳. 대전쪽의 동학사와 공주쪽의 갑사와 신원사를 출발점으로 하거나 도착점으로 한다. 논산쪽으로 용화사가 있지만, 산행의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편은 아니다.

계룡산은 흔히 ‘춘동학 추갑사’라 부를 정도로 봄에는 동학사, 가을에는 갑사가 볼만하기로 소문나 있다. 동학사와 갑사는 계룡산 주 능선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을 넘나드는 계곡과 능선이 계룡산 산행의 주 코스가 된다.

 

신원사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자리한 신원사는 조계종 제6교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신원사는 동학사 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로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소재한다. 이절은의자왕

11년(651)에 보덕화상이란 고승이 창건하였다.

중악단은 신원사 대웅전 오른쪽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일종의 산신각으로, 계룡산 산신을 모시던 제단(祭壇)이다. 산신각 중에서는 전국 최대의 규모라 할 수 있다. 태조는 1394년(태조 3) 북쪽 묘향산의 상악, 남쪽 지리산의 하악과 함께 예로부터 영산(靈山)으로 꼽히는 3악(岳)의 하나인 계룡산의 신원사 경내에 계룡단(鷄龍壇)이라는 단을 모시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동학사

계룡산의 대전 유성쪽 입구로부터 숲과 계류를 따라 약 1km 정도를 오르면 조촐하면서도 품위있는 고찰 동학사 에 이르는데 724년 회의가 그의 스승 상원의 사리탑을 세우고 절을 창건하여 상원사라 하였고, 921년에 도선이 중창했다. 936년 신라가 망하자 대승관 유차달이 이절에 와서 신라의 시조와 충신 박제상의 초혼제를 지내기 위해 동학사를 짓고 사찰을 확장한 뒤 절 이름도 동학사로 바뀌었다.

동학사에는 비구니 교육도장인 '동학승가대학'이 있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특이하게도 삼은각과 숙모전이라는 전각이 세워져 있다. 삼은각은 1394년(태조 3년) 고려의 유신 길재가 단을 쌓고 고려 태조를 비롯하여 충정왕, 공민왕의 초혼제와 정몽주의 제사를 지낸 것이 시초가 되었다.

 

갑사(甲寺)

갑사(甲寺)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절 이름이 외자인 것이 특이한데,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절이라 하여 갑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사찰로,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 경치가 아름다워 옛부터 '봄은 마곡사 가을은 갑사'라는 의미의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온다.

  -[네이버,야후 백과사전 및 산야로 설명문 기타 안내문 인용]-


 

▣ 구간별 산행 시간

    산행지 이동

     07 : 20         교대역에서 관광버스 탑승

     09 : 40         신원사분소 주차장

   산행시작

     09 : 50         신원사 사천왕문을 들어서며..산행시작

     10 : 00         경내를 둘러보며, 고색창연한 중악단..

     10 : 22         고왕암 

     10 : 45         폭포가 있는 구름다리

     11 : 14         4거리 갈림길(연천봉~문필봉),(신원사~갑사)

     11 : 22         연천봉(連天峰, 740m),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11 : 39         문필봉(文筆峰, 796m)

     12 : 04         관음봉(觀音峰, 816m)       

     13 : 05         삼불봉(三佛峰, 750m) 

     13 : 10         삼불봉고개

     13 : 20         남매탑(청량사지5층석탑과 7층석탑)

     14 : 00         상원암 공터에서 둘러앉아 점심을 마치고 (40분소요)

     14 : 28         신선봉

     15 : 10         갓바위

     15 : 16         갓바위 삼거리

     15 : 22         작은배재

     15 : 50         천장골

     16 : 20         천장골 매표소 (산행종료)

09 : 50 상원사 사천왕문을 들어서며                                             09 : 52 상원사

10 : 00    중악단                                                           10 : 05 상원사와 중악단

10 : 10 정성스러운 돌탑                                                  10 : 15 상원사 계곡

10 : 22 고왕암                                                               10 : 45 구름다리 밑 폭포

10 : 50 너덜 계단길                                                        10 : 55 등로에 핀 현호색 군락

11 : 14 연천봉 고개                                                        11 : 22 연천봉

11 : 25 연천봉에서 바라본 문필봉, 자연성릉                         11 : 39 문필봉 정상

11 : 50 관음봉 가는 바위길                                              12 : 00 관음봉 바위에서 쌀개봉~천황봉

12 : 04 관음봉 정상                                                                     12 : 05 관음봉 정상에서 연천봉~문필봉

12 : 05 관음봉정상에서 자연성릉                                                 12 :08 쌀개봉 ~ 천황봉

12 : 15 자연성릉을 바라보며                                            12 : 20 자연성릉 일부

 12 : 50 자연성릉에서 황적봉~치개봉능선                           13 : 00 삼불봉전 전망바위에서

13: 03 삼불봉 오름길에서 천황봉~쌀개봉~관음봉                  13 : 05 삼불봉에서 바라본...

13 : 05 삼불봉                                                               13 : 06 가야할 신선봉~ 장군봉 능선

13 : 15 직벽아래에...                                                      13 : 15 맛좋은 석간수가...

13 : 20 남매탑에서  점심을...                                            14 : 00 남매탑에서 본 삼불봉

14 : 15 큰배재                                                               14 :28 신선봉에서 바라본...삼불봉

14 : 28 신선봉                                                                              14 : 35 빗방울이 서서히...황적봉능선

 15 : 10 갓바위                                                              15 : 16 갓바위 삼거리

15 : 30 작은배재를 지나 천장골로..                                             15 : 50 천장골

16 : 00 하산중... 바위굴                                                  16 :10 되돌아 보는...

16 : 20 천장골 매표소(산행종료)                                                 16 : 30 동학지구에서 의상봉닮은 봉우리

  

▣ 산행글  

많은 볼거리와 너무나 유명한 계룡산!  꼭 언젠간 가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끝에 드디어...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전날 뒤척뒤척 거리며 밤잠을 설치었다.

어디가 닭의 벼슬이고 용의 몸통인가? 꿈틀거리는 능선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산행 들머리인 신원사 주차장에 다다를 즈음, 유난히 뾰족하게 서있는 연천봉과 그 뒤로 겹겹이 중첩되는 살개봉,

천황봉, 머리봉이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며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진한 분홍색을 더하는 진달래꽃과 함께 신원사 경내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대웅전 앞에 우뚝 서있는 오층석탑이 눈길을 끄는 가람배치를 보여주는 신원사는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우측에 자리한 중악단은  정사각형 평면 형태를 보이며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빛바랜 단청이 고색창연한 맛을 더해 주고 있다. 
 

정성스럽게 쌓은 두 개의 돌탑을 지나 연등이 가지런히 놓인 길을 얼마 가지 않아서

시원스럽게 흐르는 신원사 계곡의 물소리가 한결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신원사를 기점으로 등로에는 소림원, 금륭암, 보광암, 고왕암으로 사찰들이 차곡차곡  배치되어 있다.

바위굴 속에 전각을 지은 고왕암을 지나면 연천봉고개까지 제대로 된 산길로 접어들게 된다.

너덜바위 길 밑에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하얀제비꽃’과 ‘연보라제비꽃’들이 눈길을 끈다.

기분좋은 오름길을 조금가면 꽤 폼나는 물줄기를 보여주는 폭포와 구름다리위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한 모금씩 건네며 서로의 갈증을 풀어준다. 
 

등로에는 연한 남색의 신비스러운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 산행 대장인 현호님과 ‘현호색’이라... 모두의 입가에 야릇한 웃음을 짓게 한다.

고개에 도착하면 이제껏 기대하였던 능선들이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다.

연천봉으로 오르는 도중에 조망이 좋은 곳에서, 눈앞에 펼쳐진 능선들을 담으며  봉우리 정상에 다다른다. 
 

연천봉 정상에서는 계룡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북쪽에는 그 유명한 갑사가 편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되돌아 문필봉과 관음봉의 암봉이 손짓을 하고 그 뒤쪽에 겹겹이 층이 이룬 살개봉과 천황봉이 웅장한

맛을 더해 준다.

자연성릉도 조금씩 자태를 드러내며.. 닭의 머리와 용의 몸통을 가름할 수 있게 한다.

처음으로 오른 계룡산의 봉우리에서 큰 감동을 가져다준다. 
 

다시 연천봉고개에서 관음봉까지의 길은 능선 봉우리를 따라 진행하는 길과 8~9부 정도의 능선으로 우회하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항상 그렇듯 문필봉 봉우리를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 접하는 바윗길과 시시각각 변하는 형상은 약간의 긴장과 더불어 산행의 맛을 더 해준다.

작지만 정성스럽게 쌓인 돌탑이 있는 문필봉까지는 바위길이기 보다는 가파른 육산길, 봉우리 정상을 지나

관음봉까지가 암릉과 전망을 고루 제공하는 이번 산행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암름을 오르고 내릴 때 마다 변하는 용과 닭의 꿈틀거림은 산행의 최고 맛이라 할 수 있다. 
 

계룡산의 정상은 군시설이 있는 천황봉이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관음봉을 정상으로 위로하며 그 곳에서 정상의 기쁨을 나눈다. 정상이 비좁은 관계로 옥석으로 된 ‘관음봉’ 정상석을 꽉 붙잡은 산객의 모습 또한 작은 볼거리이다.

이 곳에서 드디어 전체적인 계룡산 국립공원의 실체가 확연히 들어난다.

한가로이 떠다니는 구름은 볼 수 없었지만, 성큼 다가선 쌀개릉과 천황봉의 웅장함이 극에 달하고, 좌측에 뻗어 있는 황적봉~ 차개봉 능선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쌓아 올려진 성릉과 삼불봉이 연결되어 장군봉까지도... 

봉우리와 계곡들이 어우러지며 파노라마를 이루고 웅장함과 섬세함이 최고의 절경을 빚어놓고 있다.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 
 

자연스러운 성곽의 능선 같다는  자연성릉(관음봉~삼불봉)은  계룡산 산행의 백미로 기복이 심한 등로와

아기자기 암릉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변화무상한 계룡의 산세를 즐기기에 아주 적격인 구간이다.

주로 철계단과 우회로 이루어진 등로를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하고 나면 삼불봉에 다다른다.

이 곳에 역시 계룡의 절경은 극에 달한다. 한편으로는 자연성릉길을 우회로 위주로 되어있다 보니 그 이름에 걸맞는 느낌이 반감되고 있다. 직접 성릉길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 아쉬움도 든다. 
 

삼불봉을 지나 삼불동 고개에서 남매탑으로 내려서면 직벽 아래에 조금씩 고이는 석간수가 있다.  이제것 바라보았던 절경의 갈증을 달래는데 적격인 한모금의 약수를 제공한다.

묘한 전설을 지니고 있는 남매탑 주위는 고저장단의 은율을 느끼게 하는걸까... 쉬어가기 좋고 이제껏 미루어 두었던 가슴속 심정을 풀기 좋은 장소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상원암 주위 넓은 공터에 점심상을 핀다.

언제나 그랬듯이 풍요롭고 넉넉한 인심을 느끼는 점심상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가지고 온 정성을 조금씩 나누며 정겨운 술 한 잔도 건넨다. 산행에 있어 산이 주는 풍요로움과 함께 나누는 정겨움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느낀다. 
 

이 곳에서부터 산행대장님의 야심찬 장군봉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다. 오히려 자연성릉길은 인공적인 시설물로 인하여 실제 보다 서운한 산행이 되기 쉬운데... 신성봉을 거쳐 장군봉 구간은 용의 뒷다리에 해당하는 황적봉~치개봉 구간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동학사 구역과 천장굴계곡을 아래에 두고 가는 능선길이야 말로 이번 산행의 감추어진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일부 대전지역의 고수들만이 찾는 깊숙한 심원정사를 따라 하산하는 산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새로운 계룡을 위해

큰배재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한 걸음 씩 옮긴다.

오전에는 따뜻한 봄볕은 아니었지만 흐린 날씨치고 상당히 좋은 조망을 안겨주었다.

큰배재를 지날 무렵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지며 간간히 빗방울이 조금씩 비추기 시작한다.

신선봉에 올라 여전히 위용을 뽐내는 주능선과 황적봉~치개봉 능선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이제껏 아기자기한 맛을 주었던 자연성릉 길과는 대비되게 묵직한 산하를 느끼게 한다. 
 

신선봉을 지나 바람이 세차지며 빗방울도 거세지기 시작한다. 조망보다는 안전하게 가는 것이 최우선인 상황이 온 것이다. 일부 앞장섰던 지독한 산꾼들을 제외하고는 갓바위를 지나 천장골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여기서... 계획하였던 장군봉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안전한 하산길을 택할 것인가...

중요한 결정은 이번 산행을 계획하고 이끈 대장이 한다.

오르고 싶은 맘..., 안전하게 내려가고 싶은 맘...

마음 속에 갈등은 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오늘의 산행대장을 따르는 게 현명한 일이다. 
 

천장골 계곡은 편안 마음과 느긋하게 걷기좋은 길을 내어주고 있다.

대지를 살짝 적신 봄비지만 그 뒤의 상쾌함이란... 한창 진했던 분홍색을 접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기 시작한 싱그러움이 모두의 가슴을 채우고 있다.

연한 벚꽃과 어우러져 천정골 마을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가 아늑한 산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계곡(신원사 계곡)에서 출발하여 연천~문필~관음~자연성릉~삼불~신선~갓바위 능선으로, 그리고 하산은 천장골 계곡으로... 산행에 있어 그 산을 제대로 보는 코스를 갑작스럽게 내린 봄비가 우리를 안내해 주었나 보다. 
 

천장골 매표소를 나서며 모두 흡족한 표정들이 역력하다.

즐겁고 행복한 날 이었다. 

  

이 번 산행을 위해 젊은 날 고민했던 장소를 선택한 산행대장의 노고와 배려가 곳곳에서 물씬 배어난다.

다시 한 번 그 정성에 감사드린다.

후덕하고 넉살좋은 토종돼지 아줌마 손맛도 즐기며 뿌듯하게 하루를 접는다.

  

  

  

  

10 : 00  중악단 , 엄숙하고 고색창연한 운치를 주는...

 10 : 15 상원사 계곡, 시원한 물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11 : 22 연천봉에서... 문필봉~자연성릉이 드디어 꿈틀거리며...

11 : 50 관음봉 오름 바위길... 약간의 긴장과 더물어 절경을...

12 : 00 관음봉 바위길에서... 쌀개봉과 천황봉이 닭의 벼슬을 보여주고....

12 : 05 관음봉에서 바라본 자연성릉

12 : 30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며.. 자연성릉

13 : 00 성불봉 전 전망봉에서..천황봉~쌀개봉~관음봉~문필봉... 자연성릉이 꿈틀되며....

13 : 05 삼불봉에서 바라본....

13 : 20  묘한 전설을 지니고 있는 남매탑

14 : 30  신선봉에서 바라본... 

14 : 50 갓바위로 가는중..치개봉 ~ 황적봉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