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실버산행 (상신리~남매탑~지석골 코스) 

산행일 : 2007. 3. 24(토). 비온 후 갬.

같이 간 사람들 : 초,중학교 동기동창생 7명과 함께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상신리매표소(단일암) (10:50)

  ☞ 큰골삼거리 (11:40. 380m)

  ☞ 금잔디고개 (12:15~12:32)

  ☞ 삼불봉고개 (12:41~12:57)

  남매탑 (13:02~13:08)

  ☞ 큰배재 (13:19)

  갈림길 (13:38)

  작은배재 (14:08)

  지석골매표소 (14:26)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36분

구간별 거리 :

상신매표소→(2.1km)→큰골삼거리→(1.0km)→금잔디고개→(0.4km)→삼불봉고개→(0.3km)→남매탑→(0.6km)→큰배재→(0.9km)→갈림길→(0.8km)→작은배재→(1.3km)→지석골매표소

총 산행거리 : 약7.4km

산행지도


 

산행기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는데도 초중학교 동기동창생들이 계룡산에 간다고 올라오라 간곡히 부탁하니 산 좋아하는 넘이 거절할 수가 없어서 새벽같이 밥 한 술 얻어먹고 올라간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에 잠을 설쳐서인지(4시간 밖에 자질 못했다.) 운전 중에 졸음이 쏟아져서 고속도 휴게소에서 두 번이나 쉬면서 커피를 마셔대니 졸음이 멀찌감치 달아난다.


 

  가랑비가 쉬지 않고 내린다. 다행히 큰 비가 아니라 다행이다.

상신리에서 올라가는 큰골은 언뜻 보기에 봄이 아닌,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제비꽃과 현호색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여 녀석들의 예쁜 모습을 관찰하며 카메라에 담느라 발길이 더디기만 하다. 하지만 산행 초보인 친구들이 몇 몇 있어서 한참을 처졌다가도 금방 따라잡는다.

비 때문에 똑딱이 디카를 가지고 산행을 하니 초점잡기도 어렵고, 구도 잡기도 힘이 들지만  그런대로 찍을만하다.

  

상신리 매표소

  

큰골계곡

  

큰골계곡의 작은 폭포

  

  

 

  계곡을 건너 올라가다가 간식도 먹고 잠시 쉬기도 할 겸 배낭을 내려놓는데, 친구들의 배낭 속에서 여러 종류의 떡들이 쏟아져 나온다. 워낙 많은 양이라 지나가는 다른 산님들에게 보시를 넉넉히 하는데도 남는다.

야생화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다. 다음달에 다시 한 번 오면 많이 볼 수 있으려나...

금잔디고개에 올라서니 옛 기억이 가물거린다. 대학 때 친구들과 이곳을 몇 번 지나갔었는데...

금잔디다방 문을 열고 탁자에 빙 둘러서서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야생고양이가 눈치를 보며 우리곁으로 다가오기에, 떡을 몇 개 던져주니 덥석 받아먹는다. 약수터의 물맛이 기막히다.

  

제비꽃

  

 

  

현호색

  

꿩의바람꽃이 몇 송이 피었다.

 

금잔디고개

 

금잔디고개의 고양이

 

금잔디다방의 손님들


 

  삼불봉 고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하산을 한다. 안개속의 남매탑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우리를 묵묵히 바라본다. 애틋한 전설이 서려있는 남매탑... 그들의 우정이 아름답게 승화되었기에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서 인구에 회자되는 것이겠지.

동학사 주차장 내려가는 길로 하산하다가 지석골 가는 왼쪽 길로 접어드니 이 길은 생강나무 군락지이다. 그 진한 꽃내음이 단순 무식한 한 남자의 코를 간지럽힌다. 

 날머리 근처에 있는 동창생이 운영하는 식당에는 여자 동창생들이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방금 산에서 내려온 비에 젖은 산객들을 반겨준다.  

  

삼불봉고개

  

애틋한 전설이 서려있는 남매탑

  

지석골 가는 길의 생강나무꽃

  

지석골 가는 길

  

비는 서서히 그치고, 안개만 자욱하다. 

  

현호색 

  

산자고
 

길마가지나무
 

날머리

 

산행 끝내고 친구의 집에 들러서 1억원짜리 분재를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