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일요일이다

11월의 고된 마감을 마치고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은 계룡시 근교의 산보다는 원거리 산행을 해볼까 하고 생각하다 고른 산이 전주의 모악산..

그러나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논산에 가까워 지는 순간, 비가 흩뿌리고 있다. 강행이냐 아니니냐를 두고 갈등하다가 논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계룡으로회차를 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아 계룡산 장군봉 능선으로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국립공원이라 군데 군데 등산복 입은 분들이 산행 준비에 분주하다.

오늘 산행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아내와의 약속도 있고해서 무리하지 않고 장군봉 능선을 타다가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으면 간단하게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병사골-장군봉-지석골 코스는 등산 초입 오르막이 가파르지만 일단 장군봉에 오르면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한 암릉길로 지루하지 않은 산행을 할 수 있다.

하산길의 지석골도 인파로 북적이는 동학사계곡이나 갑사계곡과는 달리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완만한 경사로 가족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한다.

* 산행일지 *
1. 산행일 :  2007년 12월 02일(일)
2. 날  씨 : 흐리고 비
3. 산행인원 : 홀로 산행
4. 소요시간 : 2시간 54분(산행시간 2시간 34분 + 간식,사진촬영 20분)
    (08:50) 학봉2교(박정자 삼거리 부근)
    (09:01) 병사골 통제소
    (09:23) 첫 번째 이정표
    (09:45) 장군봉(해발 500m)
    (10:34) 철계단
    (10:41) 갓바위 삼거리(간식타임 20분)
    (11:07) 작은배재
    (11:27) 지석골 통제소
    (11:40) 학림사 입구
    (11:47) 학림사 진입로
    (11:55) 학봉2교



09:01    병사골 통제소/예전엔 매표소였으나 국립공원 무료입장후 통제소라 명칭이 바뀜




09:02    산행 개념도/다음에는 상신주차장에서 역으로 장군봉 능선을 한번 타보고 싶어진다.




09:17    오르막길에서 바라본 32번 국도 박정자 삼거리)/좌측이 공주, 2시방향이 대전 유성구, 3시방향이 계룡산 방향




09:23    첫 번째 이정표/장군봉은 병사골 통제소에서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09:45    장군봉 정상/역시 부지런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남패탑까지는 4.2km




09:46    장군봉에서 바라본 계룡산 연봉들/멀리 왼쪽부터 치개봉, 황적봉이며 천황봉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09:48    장군봉에서 본 계룡 자연사박물관 옥상/늦둥이 아들 데리고 공룡구경 시켜줘야 할 듯....




09:49    장군봉 능선의 암봉들/멀리 계룡산 정상 천황봉의 모습이 실루엣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10:01    쌍둥이 암봉/이곳 이전부터 오밀조밀한 바위 능선타기의 재미를 쏠쏠하게 볼 수 있다.




10:03    부지런히 오르시는 산님들/웰빙 레저로 등장한 등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요즘은 여성분들이 산에 더 많은 것 같다.




10:07    계속이어지는 계룡산의 연봉들/날씨 좋을 때는 기가 막힌 사진이 나올 듯하다.




10:11    암봉내리막/곳곳에 안전로프와 철구조물이 등산객의 안전산행을 돕고 있다.




10:34    두 번째 이정표와 철계단/단풍도 어느덧 쪼그라들고 바야흐로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10:41    갓바위 삼거리/남매탑 방향이 갓바위 방향 오르막이고 지석골이 하산길. 오늘은 여기서 하산하기로 결정




11:07    작은배재/우측방향이 큰배재를 경유하여 남매탑 가는길.




11:20    지석골의 암반/지석골은 아담하고 소박한 계곡미를 지니고 있었다.




11:26    지석골 통제소/열심히 산행개념도를 보는 산님들의 표정이 흥미롭다.




11:27    지석골 통제소의 등산 개념도/역시 국립공원 답게 등산로가 아기자기하고 다채롭다.




11:30    계룡 자연사 박물관 전경/지석골 끝무렵




11:32    지석골의 소박한 계곡미/조용하고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곳.




11:34    지석골에서 바라본 장군봉 능선의 위용/신비감 마저 들었던 능선의 곡선미




11:35    지석골 입구/흉물스런 철책은 왜 설치해 놓았는지 유감...




11:36    학림사 오등선원/목탁소리와 함께 반야심경을 독경하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11:38    부처님 본존상 & 동자승 인형들/클로즈업 사진




11:40    학림사 입구/저기 내려오는 분이 저에게 하산로가 미끄럽다고 길을 비켜주신 여유로운 분의 선배님.




11:47    지석골 진입로/손두부 간판 우측으로 가시면 호젓한 지석골 초입.




11:55    박정자 삼거리 부근에서 바라본 장군봉 능선/저 능선을 따라 한번 올라보면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산행 에필로그)
간만에 괜찮은 암릉길을 탄 산행이었다.

아쉬운 모악산은 못갔지만 장군봉 능선을 타는 앞선 연배의 여 산꾼님의 팔영산, 천관산행 여담을 들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산행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기 불순한 관계로 미니 산행을 했지만 장군봉을 올라 계룡산의 암릉을 즐기며 걸었던 여정은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도 계속 기록을 남기면서 즐거운 산행의 여정을 즐기도록 하겠다.

20년 전 지리산 종주보다 더 힘들다던 오대산 종주를 마누라와 함께 하던 것 보다는 이제는 힘이 들겠지만 짬짬히 미니로 산행 기록을 남기도록 하겠다.

이제는 다리에 힘이 더 세어져서 더욱더 많은 산행일지를 남기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