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7년 09월 09일 (음력07/28) 날씨: 맑음

 

산행지:계룡산 (유성)

 

산행자: 유종선님. 안동댐님. 두타행님. 정범모님. 나

 

산행코스:학봉리마을~오등선원~지석골~갓바위삼거리~큰배재~남매탑~상원암~동학사계곡~천잠골매표소

 

산행거리:8km , 산행시간:03시간 46분

 

개요

 

잘 알려진 산이기에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남한의 9정맥 중 하나로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지한 금남호남정맥이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을 보낸 후 연석산을 거쳐 싸리봉에서 두 개의 산줄기로 나누어지는데 전자는 군산의 장계산으로

한 줄기의 산줄기를 보내고 후자는 대둔산을 거쳐 부여의 부소산으로 보내는 산줄기인데  

후자를 대표하는 산으로 계룡산이 있다.

 

신경준님의 산경표에 이르기를 장계산으로 보내는 산줄기를 금강정맥이라 하였고

부소산으로 보내는 산줄기를 금남정맥이라 하였으나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는 반대로 기록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기에 논쟁을 피하기로 하였으며

 여기서는 계룡산 산행에 대해서만 기록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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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로

 

산행글

 

산하사랑 산행이 있는 날 인천의 아침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전 날(백로) 백두대간 산행이 있었고

교통체증으로 집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을 지났기에 대충 씻은 후 베낭 정리할 시간도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가 알람소리에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새벽녘에  잠든 고3 아이

잠에서 깰 세라 고양이 걸음으로 현관문 열고 나서니 06시를 지나고 있다.

 

유성터미널에서 10시 약속인지라 일찍 출발하였으나 06시20분 유성행 시외버스를 놓치고나서

 08시행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휴일의 벌초객들로 인하여 고속도로가 막힐 것을 예상하여

 대전동부터미널행 고속버스로 07시에 출발을 하니 때 맞추어 쏟아지기 시작하는 국지성 소나기는

10여분도 되지 않아 도로위에 흔건한 물을 고이게 한다.

 

수면위를 달리는 버스는 예상대로 서창IC부터 막혀 평택에 이르기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9시간 30분으로

예정되어 있는 대전청사에 10시20분에 도착한다.

 

청사에 내려 택시편으로 유성시외터미널로 향 하는 도중에  유종선선배님께 전화하니 안동의 안동댐님은 미리 와 계시고

서울의 정범모님은 오고 있는 중이라는 멘트에 느긋하게 터미널에 도착하니 두 분이서 반갑게 맞이 해 준다.

 

반가운 대화와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고난 후 

 근처에 있는 분식집에서 라면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있으니 정범모님 도착하고 계룡산으로 직접 온다는

전주의 두타행님 소식과 듣고 시외버스를 이용 해 산행 들머리인 학봉리 마을에 도착한다.

 

원래 산행은 장군봉에서 갑사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산행시간이  늦어져  코스를 변경 하기로 하니 올 해 처음으로 계곡트래킹을 하는 줄거움을

 맛보기에 이른다.

 

오늘 만나는 분들 모두가 정맥을 하는 분들이라 계곡산행을 한다니 모두들 줄거워 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동심의 얼굴 그 자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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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학봉리마을 입구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면서 오등선원이 있는 지석골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는 길에 은선대피소 할머님이 손짓을 하신다.

등산시간 때문에 손 인사만 나두고 다음에 전화하기로 한다.

 

7형제를 두신 할머니는 kbs,5부작에 출연도 하셨고 수 백명의 등산갤을 구조하신 분으로 자녀들 모두를 훌륭하게

키원내신 분으로 연로하신 어머님을 걱정하는 자녀들의 성화로 2년 전 은선대피소를 퍠쇄하고 오등선원 가는 길 근처에 거주지를 마련하고

계시는데 등산객들만 보면 그저 반가우신 모양이다.

 

며칠 전 전화를 시도 하였으나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통화를 하실 수 없다는 며느님의 말씀에

그저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안부만 남긴다.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이다.

불교설화에 나오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이름으로 조선 중기까지 이 곳에

"제석사" 란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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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흰 구름 따라 날으는 잠자리 한 마리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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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석골은 안내석 왼쪽으로 다리건너서  요사채 뒷편으로 진행.

우측건물은 요사채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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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오등선원 우측 계류를 건너 지석골 산행은 시작된다.

옷을 벗고 있는 그림은 씻기 위함이 아닌 반팔T셔츠로 갈아입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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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폭포를 만난다.

10여년 동안 이 곳을 다녔다는 유종선선배님도 물줄기를 만나기는 오늘이 처음이라 하니

행운이다.

 

이 곳에서 7분여 오르면 지석골대피소가 있으며 산행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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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아래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샘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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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배재 오르는 길

작은배재에서 큰 배재를 지나 남매탑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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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풀.

닭의장풀과 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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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안동댐님. 유종선님. 정범모님.

차림은 이래도 등산은 베테랑들이다.

나는 이 분들 따라가려면 항상 허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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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분

작은배재에 오른다.

옛날에 암자라도 있을만만 넓다란 공터가 있다.

 

여기에서 남매골로 곧바로 갈 수 있는 길(큰배재경유)이 있으며

갓바위 삼거리를 경우 해 큰배재를 통하여 남매탐으로 가는 길이 있다

 

갓바위삼거리로 가는 방향은 장군봉방향과 동일하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오던 길 되돌아가고 싶은데....

인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갓바위삼거리까지 오르는 10여분의 급사면이 오늘 산행에서 제일 힘든 구간이었다

나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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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주능선에 오르다.

 

갓바위를 우회하여 신선봉 가는 길은 암릉의 연속으로 계룡산의 주 능선이며 이러한 능선은

박정자삼거리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신선봉~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쌀개봉~천황봉~천왕봉으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면서  ㄷ자형으로 되 돌아 오는 멋진 하늘금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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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신선봉에서 조망하는 천황봉과 삼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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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계룡산에는 천황봉과 천왕봉이 있어 헷 갈리게 한다.

일제시대 때 일본의 천황을 상징하기 위해 바뀌어진 이름이라면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할 시급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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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방향

뒷 쪽으로 우솔봉이 머리를 내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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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

 안동댐님께 정범모님의 산군소개.

2 구간 남은 호남정맥 무사히 끝내라우...

아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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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과 쌀개봉 삼불봉으로 배경으로 유종선선배님의 멋진 포즈

 

전 날 조계산 산행을 하였으나 약속 때문에 바꿔입지도 못 한 옷차림으로 참석.

보조백에 물 한병!

지도와 나침판.

 언제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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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큰 배재에서 두타행님 전화 받느라고 언제 통과 한지도 몰랏는데 어느 새 남매탑이다.

오른쪽 호랑이에 업혀오는 처자는 상주고을 뉘댁 아낙인지?

 

남매탑에 대한 스님과 호랑이에 얽힌 전설을 이렇다.

토굴을 파고 수도에 정진하고 있던 스님에게 호랑이 한 마리가 다가왔다.

 

목이 아픈 시늉을 하는 호랑이의 입을 별려보니  커다란 가시가 있어  그 것을 뽑아 주었더니

호랑이가 은혜를 갚는다고  아리따운 처녀를 업어다 놓고 갔다.

 

처녀에게 자초지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주처자로 혼인하는날 밤  호랑이에 불려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난처한 입장에 빠진 스님은 출가한 몸이라 결혼은 할 수 없고...

 하는 수 없이 오누이의 정을 맺고 두 사람이 함께  수도에 정진하다 한날 한 시에 열반에 들게되니

사람들은  남매의 정을 기리기 위해 칠층석탑과 오층석탑을 쌓아 사리를 봉한다.

 

이 탑이  보물로 지정된 그 유명한 청량사지(일명 오뉘탑이라 하기도 하고 남매탑으로 불리기도 한다)석탑이다.

(예전에는 "청량사" 라는 사찰이 계룡산에 있어 이 탑을 청량사지탑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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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지7층석탑과  5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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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8

삼불봉과 자연성릉을 경우 해 관음암에서 은선폭포로 하산 예정인 3인방!

 

나는 여기서 극락교로 하산하기로 한다.

힘들기도 하였지만 두타행님과 안동소주 마실생각으로..

 

고생하이소!

내는 신선놀음하러 갈랍니다~~

그랬는데...

 

정 코스로 오는 것 보다 더 고생했다..

상원암 지나 삼불봉 자락 따라 내려오는 길에 알바하고...

 

 길 찾다가 송이 두 송이 발견을 했는데..

 

문출래 복이라

이미 녹아 버려...

향기만 남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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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암

 

계명정사라고도 하는 이 곳은 삼불봉 아래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청량사터로 보이는 곳이지만 이 것은 주변의 안내문에 의해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남매탑을 청량사지 7층석탑과 5층석탑으로 부른다면 청량사가 맞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이다.

오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 산행 후 동학사에 문의한 결과  창건할 때는 청량사였으나  불탄 후 증축 때 계명정사로 개칭되어 비구니들의 도량으로 있다

 불교정화운동 때 상원암으로 개칭되어 현재는 비구가 수도하고 있다.

(동학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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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암에서 바라보는 삼불봉의 하나이다.

상원암은 이 봉을 주봉으로 하여 사찰을 세웠나 보다.

 

나는 오늘 상원암의 해후소 뒷편 삼불봉 자락을 따라 트레킹을 할 것이다.

유선배님이 알려 준 코스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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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

멋 드러진 암수의 노송이 반겨 주어

잠시 쉬어 가지만...

 

지금부터 길 잃고 알바산행으로 접어든다.

등로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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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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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

어찌어찌 해서 남매탑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인데..

예전에는 절터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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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등로는 삼각산 오름길과 같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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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 흐르는 옥수는 청량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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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폭포를 이루어 흐르는 물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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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인지는 몰라도..

계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남녀의 정다운 모습이 싱그럽다.

 우리는 오늘 남자만  넷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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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폭포같다.

극락교에서 남매탑으로 오르는  중간지점.

오작교 닮은 목교 아래로 흐르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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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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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 다니며 담았는데...

모처럼 하는 계곡산행이라 한 장도 버리고 싶지 않아 두 장을 뽀샾하여 한 장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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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

극락교

여기서 두타행님 만나서 한 참을 노닥거리고...

봄이면 벗꽃 피어 향락객들 웃음소리 끊어지지 않을 포장도로 따라서 내려가는 산책은

줄겁기만 하더라.

 

한 가지 아쉬운 점.

계룡산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닌다는 극락교에서 남매탑 오르는 계곡에 지명이 없다는 것이다.

동학사.관음사.미타암.관리공단.학봉리이장님(은선산장은 2년전 폐쇠되어 물어볼 수 없어 안타깝다) 70여년을

학봉리에서 살았다는 어른에게 여쭈어봐도  대답은 한결같다.

지명이 없다고...

 

ㄷ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계룡산에서 7개의 큰 계곡이 있다고 하나

유일하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지명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

공단에 이름표 좀 붙여 달라고 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남매탑 가는 길이니 "남매골"이나 "남매길"로 이름지으면 어떨까? 하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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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암의 처마선.

흰 구름과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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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폭포에서 흘어내리는 물줄기

알탕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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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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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북쪽사면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가느다란 물줄기는 가뭄에 말라버린 위봉폭포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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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제법 깊은 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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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공주땅을 거쳐 낙화암으로 흘러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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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여름이 공존하는 거리.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는 두타행아우님의 발걸음이 가볍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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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적봉이가 보다.

안동의 안동댐님이 가져온 안동소주에 벌써 알딸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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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

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우리에게는 억울한 면이 있는 경고판이다.

주능선을 경계로 한 내경에 았는 땅의 소유주는 동학사이다.

 

입장료를 받는 동학사의 행위에  못 마땅해 하는 두타행님과 함께 입씨름 해 보지만

자기네 땅이라고 매표소 만들어 입장료 받는데 할 말이 없다.

 

 말씨름 해 본들 서로가 공염불인 것을....

희양산 오를 때 지름티재에서도 그랬었다...

 

 

참고:등산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천잠골로 오르면 국립공원 입장료폐지에 따라 요금을 받지 않는다.

찬잠골 매표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천장골에서 산행시작하여 동학사로 하산하면 입장료 내지 않아도 되지만....

생각은 자유다.

 

산행길 종료하고 호남식당에서 관음봉을 경유 해 은선폭포로 하산하는 유선배님 일행 기다리면서 두타행님과 

산 이야기 나누면서  파전에 동동주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일배는 모두가 합류할 때 쯤 가물 거리기 시작한다.

 

호랑이 제말하면 온다던가!

도착이 늦어진다고 말하려니 두타행님 여기요!

 소리쳐...

 

함께 어울리지만 ....

우리는 동부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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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

세상은 어지러워도 하늘은 맑다.

 

안동으로 전주로 서울로 인천으로 떠나는 차량시간 때문에 동부터미날로 이동하여 버스표 구입하고..

헤어짐 아쉬어 아구찜에 또 한 잔은 눈 깨어 보니 인천이더라..

 

함께하신 산하사랑 회원님들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