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8월19일

산행지:계룡산

인원:86명

산행코스:신원사-연천봉 고개-관음봉-연천봉 안부-갑사-갑사 주차장

산행시간:3시간~5시간

날씨:후덥지근하며 엄청 더웠음

 

 

 

 

 

며칠전(16일 목요일) 충북 영동과 충남 금산에 있는 월영산과 갈기산을 취재하며 다녀온후 너무 더워서 인지 일사병 증세가 약간 나타나는거 같다.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일요일(19일) 또 다시 국립공원인 계룡산 촬영이 잡혀 있어 떠날수 밖에 없다.

요즘 같은 날씨에 연이어 이어지는 산행에 진행까지 하다보면 방송스텝들을 포함해 모두가 녹초가 된다.

어쩌겠는가?

하는 수밖에....

 

 

 

 

이번 촬영은 잘 아는 사람들로 구성해 새로 만들어진 창립산행이고 더더욱 나에게 산악회 이름까지 부탁해서 만들어준 그런 모임이기에 애착을 가질수 밖에 없다.

그래도 거의 차량 두대가 滿車에 가깝게 사람들이 모여 기분좋게 출발이다.

며칠전 방송 스텝들과 산악회 임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그렇게 준비 철저히 하라 부탁했는데 차를 타고 계룡산으로 향하던중 점검을 해 보니 엉망이다.

갑자기 차 안에서 표지기(시그날)를 만들고 개념도가 없어 앞차로 전화해서 휴게소에 먼저 도착하면 사무실로 가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개념도를 만들도록 부탁하고 난리법석을 떤다.

내가 탑승한 차량의 대원들 한테는 개념도도 없이 산행 설명을 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한다.

사실 이 산악회의 대장도 아닌 오늘 방송 진행자로 왔는데 말이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산행들머리인 신원사에 해가 中天에 떠 있는 11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다.

이 시간이면 특히 여름같은 날엔 하산을 해야 할 시간이다.

하는수 없이 원래 코스인 정상 관음봉에서 제일 아름다운 코스인 자연성능을 거쳐 삼불봉 지나 금잔디고개에서 좌측인 갑사로의 코스를 포기하고 정상을 들렀다 곧바로 연천봉 고개에서 하산키로 한다.

전체가 모여 단체사진 한컷 하고 신원사 매표소 입구에 있는 큰 안내도로 다시한번 산행설명을 하고 출발이다.

계룡산은 국립공원 제3호로 지정된 산이며 흔히 氣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도사(?)님들은 계룡산에서 氣를 받아 몇년 수도했느니 하며 자랑들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유명한 비구니 절인 동학사가 있고 반대편 넘어엔 갑사 그리고 신원사 수 많은 암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최고봉인 천황봉은 軍부대가 있어 오를수 없고 쌀을 찧는 방아다리  모양으로 이름 붙여진 쌀개봉 역시 휴식년제로 인해 통제된 구역으로 사실상 관음봉이 산행객들이 오를수 있는 정상이다.

 

 

 

 

 

들머리를 출발하는데 신원사 계곡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실 각 산악회에서 이 쪽 코스로는 잘 찾지 않기에 일부러 이쪽을 택하여 오르는데 정말 한가롭게 오른다.

선두에서 출발은 했지만 촬영 때문에 중간 대장까지 앞으로 보내고 스텝들과 호흡하며 오르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선두에서 몇명은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는가 보다.

그렇게 산행설명을 했고 개념도까지 챙기라 했거늘...

각 산악회에서 대장들이 설명을 하고 자신없으면 앞서서 가질 말아야 하는데 가끔 이런 사람들 때문에 힘든 상황이 되는 경우가 있다.

꼭 빠르게 앞서서 가야만 산행을 잘 하는건 절대 아니다.

자기 페이스에 맞춰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무리하지 않는 산행이 최고인 것이다.

 

 

 

 

한참을 올라 연천봉 고개(안부)에 이르니 모두들 지쳐있는 모습들이다.

하는수 없이 일부 대원들을 그냥 갑사로 하산을 시키고 우리 스텝들과 함께 좋은 그림을 잡기 위해 관음봉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 오르니 날씨가 더워서인지 몇명의 岳友들만이 관음정에 앉아 쉬고들 계신다.

관음봉 정상에서는 계룡산의 모든걸 볼수 있다.

최고봉인 천황봉은 쌀개봉에 가려 약간의 모습만 보이고 자연성능 지나  세 부처가 앉아 있는듯 하다는 三佛峰이 가깝게 보이며 좌측은 갑사요,우측엔 동학사 그리고 더 멀리 대전 시가지까지 조망된다.

날씨가 무덥고 고온이라 그런지 개스가 차 있어 깨끗하게 視界가 되지는 않는다.

정상에서 산행설명과 인터뷰를 마치고 자연성능길이 나를 유혹하지만 방송 스텝들의 고충(무더위에 무거운 카메라를 들자니 고통이지)을 아는지라 그냥 연천봉 고개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꽤나 자주 왔던 계룡산이건만 정말 山客들이 없다.

그건 분명히 날씨 때문일게다.

물론 春 마곡이요,秋 갑사라 했거늘,

여름을 제외한 특히 봄,가을엔 계룡산이 人山人海로 몸살을 앓는 그런 곳이다.

갑사로 하산해서 해설가한테 듣는 연꽃의 의미를 새롭게 느껴 볼수 있었다.

깨끗한 물에서는 살수 없다는 연꽃...

물속은 더럽지만 衆生들에게 깨달음을 의미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연밥(열매)으로 탄생하는 모습들 그리고 꽃 향기를 맡아 보니 그윽한 香에 취하는듯 했다.

뿌리는 보이지 않지만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설명에 인간들 역시 우리는 모두가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될거 같다.

空手來,空手去...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인생들...

무슨 욕심들이 그리 많아 私利私慾에 빠지는가?

 

 

 

 

 

오늘 산행은 더위와의 싸움이였다.

하지만,

山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계획된 코스로 진행할수 없었지만 언제든 다시 우리가 찾아 오길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무리하지 말고 즐기는 산행이 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요즘 같은 날씨엔 더 더욱 조심하며 산에서 즐겼음 한다.

더운 날씨에 산행하느라 고생한 모든 隊員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조금 아쉽지만 함께 첫 출발하며 음식장만하랴 山神祭 준비로 고생한 집행부 여러분에게도 수고했다는 말 전합니다.

모두들 화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