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566m

 

거제 계룡산

1:25,000지형도= 가조. 거제. 장승포

2008년 12월 17일 수요일  구름조금(3.5~13.9도)   습도76%  일조시간8.1hr   일출몰07:27~17:16

코스: 구천댐 절골11:30<2.3km>선자산523m<2.0km>고자산치<2.0km>계룡산566m<2.2km>동물농장<2.2km>팥골재16:30
[도상 10.7km/ 5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 큰 섬으로, 육지와 연결되는 구 거제대교에서 시작하는 거제지맥은, 시래산(265m)~할미봉(411.2m)~백암산(493.3m)~계룡산(566m)~선자산(507m)~ 북병산(465.3m)~노자산(569m)~가라산(585m)~망산(375m)을 거쳐 가왕도를 마주보며 끝나는데, 서쪽 끝에서 남쪽 끝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거제지맥 본 구간으로 한다. 그리고, 이 산줄기에서 국사봉(465m)~대금산(438.4m)을 거쳐 섬의 북단에 이르는 북쪽 산줄기와 옥녀봉(554.7m)을 거쳐 마전고개에 이르는 동쪽 산줄기를 동북구간으로 한다.

 

 

본 구간에서 산방산(507.1m)을 거쳐 복섬을 마주보며 끝나는 산줄기를 산방산구간, 그리고 동북구간에서 앵산(512m)을 거쳐 칠천도 남쪽 끝을 바라보며 끝나는 산줄기를 앵산구간으로 구분하여 거제의 명산 열 한 곳을 이어가기하는 산길을 통칭 거제지맥이라고 한다. 총면적 40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거제도 한 가운데 우뚝 솟은 계룡산 첨봉은 용의 등줄기인 양 보이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면 닭벼슬처럼도 생겼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으로 노자산을 두고 북쪽 고현만 너머 앵산구간을 바라보며 북진하는 능선길 동편으론 옥녀봉이 있는 동북구간 그리고 서쪽 거제만 건너편의 산방산구간 거느리며 진행하노라면 거제도의 모든 산하 다 볼 수 있다해도 과언 아니다. 동쪽 발치아랜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고현리.. 그 고현리는 종합운동장 들어선 현대도시 중심지역이다. 그러다 선자산 하산길에 만나는 임도 .. 고자산치에서 자연사랑 안타까움 있겠지만 그 임도는 이미 1688년(숙종 14)에 개설되었고 당시 현령 김대기를 기리는 김현령치비가 서문고개에 있다고 한다.

 

계룡산가는길에 내려다 본 거제만

 

가는길: 선자산과 계룡산을 싸고 도는 1018번 지방도로상의 구천저수지 상류 절골 계곡 들머리는 널널하다가, 지계곡 한 곳 건너 뛰면서부턴 급사면 연속이다. 억새 무성한 폐헬기장 이후 드러나는 날등길 좌우론 소사나무 밀생지역 계속 이어지다가 선자산 정상석 덩그런 고스락에 서면, 뿌리 뽑힌 이정표 [구천댐상류2.0km↓/계룡산4.7km. 고자산치2.7km→/←..]한 쪽 날개 부러졌다. 그러나 지형도상의 선자산은 예서 300m떨어진 지점에 우뚝하고 현장에서도 그 지점 더 높아보였다.

 

 

지형도상의 선자산 내림길엔 정자 한 곳 드리우고 쉼터 제공하지만 고자산치까진 룰루랄라 연속이다. 그렇지만 임도 건너 억새밭 사이로 난 가르마길 된비알은 보기보담 훨씬 버겁다가 500m대부터 드러나는 암릉코스는 여시바위로 불리우는 554.9m봉에 이르기까지 기치창검 도열한 듯 날카롭게 들쭉날쭉하긴해도 진행하는덴 별 무리 없다. 여시바위에서 내려다보는 통신대잔해.. 그 건물에선 거제포로수용소가 연상되게 마련이다. 안내문엔 없지만 당시 거제도포로수용소엔 인민군과 중공군 합해서 십칠만삼천명이나 수용됐었다고 하는데..

 

 

미군장교였던 포로수용소 소장이 포로들에게 포로로 잡혀서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오는가 하면, 인민군들간의 인민재판에서 반동으로 낙인찍힌자의  팔 다리가 짤려진 체로 분뇨통에서 발견됐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최근 이 곳 통신대에서 비박중이던 등산객이 저벅거리는 군화발자욱 소리에 놀라서 잠이 깼다는 소문도 있다. 샘터 없는 의상대 이후 계룡산까지의 고스락이 이번산길 최고 하이라이트다. 벼랑길 틈새로 돌아나가는 그 길엔 철계단 설비 잘 되 있다.

 

 

통신탑과 고압송전탑 즐비한 날등길.. 계룡산 하산길 전망바위 직전의 윙윙대는 고압송전탑은, 계룡산 정상에다 세울려고 했다는데.. 장소 옮긴 건, 지역환경단체의 반대투쟁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 아래 하산길 암릉코스는 아래 그림처럼 보는 것 만으로도 환상적이다. 절벽길 마지막 부분의 삼거리 이정목[←계룡산정상0.5km/공설운동장2.2km↓/심적사4.3km. 동물농장1.7km→], 지맥길은 동물농장까지 가서 임도만나면 도로따라가지 말고 맞은편 봉우리 넘어야 수월하다. 아니면 포장도로 2.2km를 마냥 걸어야 팥골재다.

 

들머리- 절골

 

지형도상의 선자산

 

선자산에서 본 옥녀봉554.7m

 

선자산 하산길에 본 거제지맥 주능선

 

고자산치

 

통신탑 가는길

 

 

통신탑에서 본 고현만

 

 

의상대 지나서 본 계룡산

 

450m 전망봉과 철탑

 

계룡산 하산길

 

날머리- 팥골재

 

산행후기: 산을 즐기다보면 같은 장소 반복해서 가는 경우 허다하다. 지리산은 몇 백 번을 가도 끝이 없지만...^^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제 계룡산만큼은 늘 그리움의 대상으로만 남아왔었다. 계획하면 무언가 뒤틀리고.. 벼르고 별러 가게된 계룡산.. 우선 들머리 산내음부터 상큼하기 이를 데 없다. 맨 뒤에서부터 밍기적거리는 일행들 틈새로 바삐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는 건, 정해진 시간 내 될 수 있는 한 많은 그림 카메라 속으로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선자산에서 일행들 중식 권하지만 앞서가기 시작한다.

 

 

저 아래 동부면 일대 내려다보인다. 아~ 청년시절 내 짝사랑이 살고 있었던 곳.. 그레타가르보를 닮은 그녀는 나보담 한 살 많았었고.. 나는 한 통의 연서를 작성하는데 꼬박 날 밤 지새워야만 했었다. 하얀 달밤에 연락선 타고왔던 거제만.. 저 아래 역광 속으로 희끄무레 하지만 튕겨나는 햇살만큼은, 내 청춘 가슴앓이 일깨우려 비수로 날아든다. 급작스레 찾아온 일몰시간처럼 그렇게 하루해.. 아니..지난 세월은 너무도 빨리 지나갔다. 다가오는 계룡산.. 저 그림은 내 젊은날의 꿈일런지도 모른다. 도착하면 허망할텐데..

 

 

수많은 고압송전탑과 철탑들.. 그리고 안전시설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은 너무 아름답다. 사방이 검은 바탕색으로 깔려서 더욱 돋보이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름없는 기암괴석들과 하늘색으로 버무려진 바다가 좋다. 그 속에 아직도 살아있는, 아련한 그리움이 있어 더욱좋다. 그 중에서도 계룡산 가는길에 바라본 의상대는 너무도 인상적이다. 세상에 저리도 아름다운 병풍이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앞선 이 무작정 따라갔던 동물농장 포장도로 그 길도 지겹기는커녕,  다음엔 저 길로 가야지.. 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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