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성릉 입구에서 돌아본 삼불봉

 

공주 계룡산

1:25,000지형도= 월암. 유성

2008년 10월 8일 수요일  구름조금(10.2~23.8도)  습도71%  일조시간7.9hr  평균풍속1.4m/s  일출몰06:31~18:04

코스: 제2학봉교12:00<1.4km>장군봉(510m)<1.6km>삿갓봉삼거리<2.6km>남매탑<2.1km>관음봉(766m)<2.6km>동학사<1.2km>
주차장17:30         [도상11.5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공주시 계룡면과 반포면, 논산시 두마면을 거느린 계룡산국립공원을 동학사지역에서 바라봤을 때, 천황봉 정수리(845.1m)에서 쌀개봉(827.8m) 거쳐 관음봉(766m)으로 내리뻗은 쌀개능선은 닭비슬처럼 생겼고, 그 아래의 길다란 자연성릉은 용의 등줄기와도 같아서 주능선 산마루가 마치 닭비슬을 쓴 용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지어진 계룡산(鷄龍山)을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의 극치로 친다. 백두대간의 속리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의 영취산 마이산으로 휘돌아 주줄산에서 운장산, 대둔산으로 휘어지면서 계룡산까지 굽이치니 산태극인 것이다.

 

 

또한, 금남정맥따라 흐르는 금강은 계룡산의 북쪽으로 휘감아돌며 서해바다로 태극형상으로 돌아 들어가니 이를 수태극이라 부른다. 이렇듯 강물과 산맥이 태극형상으로 굽이치는 계룡산은 천하명산이다. 공주 계룡산 보담 대전 계룡산으로 더 잘알려진 탓은 교통편의 편익탓이었다. 최근 공주 계룡산으로 자리잡은 계룡산의 핵심으론 뭐니뭐니해도 쌀개능선이지만 그 지역은 통제구역이고, 그 다음으론 자연성릉 암릉미를 꼽을 수 있다. 푸른하늘로 불끈 치솟은 암봉이 줄지어 섰는가 하면 손을 벨 듯 날카로운 칼날능선이 종횡무진 내닫기도 하면서, 현기증 나는 절벽 아래론 여인의 치마폭처럼 유순한 산자락이 감싸고 있다.

 

 

그래서인지 62평방킬로미터의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은밀하고도 깊은 협곡이 많아, 발길 닿는 곳마다 매우 밀도높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그 중에서도 이번산길에선 장군봉에서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코스에서의 장쾌함 맛볼 수 있고, 관음봉 한운(閑雲)과 은선폭포 운무(雲霧) 있는가 하면 애닲은 전설 간직한 남매탑에서 탑돌이도 한 번 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론 절 동쪽에 학바위가 있대서 붙여진 이름의 비구니승 수련장 동학사도 거쳐가게 된다. 이번산길 주능선 서쪽의 계룡면쪽 빗물은 월암천으로 흘러들어 금강으로 빠지고, 장군봉능선 이쪽 저쪽의 반포면 계곡수는 용수천으로 들어가 금강으로 빠져든다.

 

자연성릉에서 본 동학사계곡

 

가는길: 동학사 매표소에선 문화재관람료 이천원 물고 들어가야 하지만 병사골 탐방안내소는 무사통과다. 그러나 해발 오십에서 오백까지 급작스레 치오르는 장군봉은 가깝고도 먼 거리다. 그러나 [장군봉 해발500m:←병사골공원지킴터1.0km/남매탑4.2km→]이정목 이후 오르내리락 하는 암봉들 틈새 우회로 혹은, 사다리와 로프 번갈아가면서 이어가기하다가 남매탑 도착하면 진로 결정해야만 한다. 예전엔 삼불봉이후 하산로 있었지만 지금은 폐쇠되어 이 지점에서의 하산 기회 놓치면 싫건 좋건 관음봉까진 진행 해 가야만 한다.

 

 

그러나 [공주616-1982재설]삼각점 마멸중인 삼불봉엔 올라야 비로소 계룡산의 전모 다 조망할 수 있고, 체력 자신 없으면 남매탑으로 되돌아간대도 왕복 반시간이면 충분하다. 계룡산 전체를 통틀어 자연성릉코스가 단연 압권이다. 그 끝지점의 관음봉 정수리엔 해발고 표기틀린 정상석 박혀있는데 그 지점에선 갈 수 없는 쌀개능선 저 편의 천황봉도 지척간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장군봉까지의 아스라함과 천황봉에서 흘러내린 황적봉능선이 'ㄷ'자 형상으로 발치아래로 깔리고, 그 한가운데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동학사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철계단 아래로 펼쳐지는 자연성릉은 동학사쪽으로 깍아지른 절벽들이 천혜의 자연성곽 이루고 있다. 갑사계곡 가는길과 동학사계곡 가는길의 관음고개에서 은선폭포 향하는 길은 돌계단 연속이고 무척 가파르다. 대충 부수어 놓은 듯한 모난 바윗덩이들이 산비탈 전체를 뒤덮다시피 하고 있지만 가을이면 무성한 활엽수림이 단풍천국을 이루기도 한다. 그 아래 은선폭포의 길이는 30m쯤 되는데 가물 때는 볼품없고 비 온 뒤라야 폭포다운 모습 볼 수 있고 여기서 동학사는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렇지만 동학사에서 주차장까진 반시간 이상 포장도로 걸어야 식당가다.

 

장군봉에서 본 장군봉능선

 

장군봉에서 본 쌀개능선

 

신선봉가면서 돌아본 장군봉

 

신선봉 가면서 바라본 삼불봉

 

 

삼불봉에서 돌아본 장군봉능선

 

삼불봉 내려서면서 바라본 천황봉

 

관음봉 직전에 돌아본 자연성릉

 

 

 

산행후기: 계룡산.. 젊은 시절부터 자주 들락거리긴 했어도 매 번 새로운 모습으로 와 닿는다. 옛추억 더듬으며 전에는 멋모르고 뛰어올랐던 그 길을 이번엔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아가며 올라간다. 올이 두 번째 산행이라는 신생산악회 산행대장은 다섯시간 반 만에 주차장까지 다 들어오라고 하면서 체력 안되시는 분들은 남매탑에서 빠지시라고 차내방송을 했었다. 그런데 출발지점의 고도계는 오십을 가리키고 있고 관음봉은 표고 760을 넘기고 있고 전코스 암봉으로 허옇다. 이거 까딱하다간 중도탈락 하겠는 걸.. 첨부터 한 분 두 분 추월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삿갓봉 못미처 선두팀 중식들면서 아는 체 하지만 목례로 무사통과, 배낭엔 도시락 들었으니 아무 때고 배고프면 꺼내먹을 것이다. 우선 스포츠음료 반 병 쭈욱 들이키자 배고픔도 피로감도 싸악 사라진다. 신선봉 다가갈 즈음 사과 한 개 더 베어문다. 삼불봉 올라설 때까지 일행이라곤 단 한 명, 촬영동안 그 마저 떠나고 없다. 이사람들이 오긴 올라나? 대장께 폰 날리지만 통화불능이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 내 들어가면 되겠지.. 자연성릉 끝나갈 무렵 일행 세 분 만나 진행상황 여쭸더니, 다들 남매탑에서 빠졌단다.

 

 

동영상 촬영에 많은시간 뺐겨서일까? 관음봉 이후론 제법 바빠졌다. 그러나 은선폭폴 빼 먹을 순 없다. 곁에서 낯 선 분들,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하시는데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얼른 자릴 뜬다. 그분들 차암~ 서로 찍어주기하면 될텐데.. 속으로 뇌까리지만, 미안하기 짝이없다. 암만 바빠도 뛰어가선 안된다. 며칠 전의 한 분 강의 되내인다. 하산길 절대로 뛰지 말라, 스포츠음료를 마셔라, 근력운동을 많이해라, 특히 자전거타기를 많이해라, 스틱 두 개로 균형감각을 유지해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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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로 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