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식구들과 이른 여름휴가를 가자고

이미 공표는 해놓고,

대전에 사는 큰동서께 전화드리니

친한 친구가 무주에서 팬션을 하니 무주로 가자는 압력(?)......

 

다시 의견조율

 

다수의 의견은 너무 멀어서 못 간다는......

 

난감  또 난감

 

대전에서 가까운 팬션 검색해 보니 이미 예약불가-->  다시 더 난감 ㅋㅋㅋㅋㅋ

 

타협

 

- 대전 처형집에서 잠자고 계룡산 계곡에서 여름휴가를 만끽합시다!!!!!!!

 

---------- 정황상 시큰둥한 합의

 

출발

 

아내와 딸 뒷좌석에 태우고 급발진(선발대)

 

- 아빠  이모네집 찾아갈 수 있어?

 

- 그  럼~

 

- 우리도 이번 기회에 네비 달면 안돼?

 

- 네비는 무슨.....   아빠 별명이 " 애비 게이션" 이야~

 

- 썰 렁 해 (두 여인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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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길이 까다로운 모퉁이에 두 부부가 서서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가벼운 식사와 무거운 음주

 

------ 중    략 -------

 

다 음 날

 

- 형님  장소 먼저 물색을 하시죠?

 

둘이서 출발

나는 당연히 어린아이가 포함되어 있으니 계룡산 근처 가까운 계곡에

먼저 가서 자리를 선점하는 줄 알고 따라 나섰다.

 

취기는 아직 남아 있었지만 열심히 뒤를 따랐다.

 

- 여기는 동학사코스가 아니라서 입장료 내지 않아도 돼

 

- 아     예~

 

이정표를 보니 상신리였고 등산객도 적지 않았다.

 

- 저기가 딱 이네요.    그늘도 있고  바위도 평평하고~

 

- 아니야   조금 올라가면 더 좋은 데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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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쏟으며 오르길 30분

 

- 여기야   좋지?

 

- 우리야 올라왔지만 여인들과 아이는 못 올라 옵니다.

 

- (다소 열받은 듯 통화)  30분은 올라 올 수 있지?     ( 단호한 대답)  절대 못 올라가지~

 

- 내려가시죠?

 

- 무슨 소리~     올려면 아직 멀었으니까  정상에는 갔다와야지~

 

---------- 나는 샌들 신었고     자기는 등산화 ㅠㅠㅠㅠㅠㅠㅠ

 

- 그러면  조금만 올가갔다가 내려 가죠 뭐~

 

어느덧 남매탑이 가까운 길목

 

- 여기서 내려갈까?   시원한 맥주나 마시고 내려 가자구~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켜고) 기왕 온 거 남매탑은 보고 가야죠~

 

남매탑

 

- 형님 정상까지 가시죠?  ( 성질머리 하고 는...ㅉㅉㅉㅉㅉ)

 

- 이제는 내려가야 돼 식구들 올 시간 다 됐어

 

- 그러지요

 

원래 그 자리

 

- 형님 벌써 다른 사람들이 차지했네요.

 

- 같이 쓰면 안 될까?

 

- 말도 안 돼요  우리 식구가 14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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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근처 단풍나무가 인상적인 식당에서 백숙과 막걸리로 회한(?)을 달래고,

무던히도 기다렸더니 그 자리에 있던 가족들이 제풀에 지쳐 떠난 다음 우리가족이 무혈입성을 하였다.

 

해거름에.......ㅠㅠㅠㅠ

 

조카딸들과 우리딸은 물이 너무 차다고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날 저녘 무거운 음식과 무거운 음주를 즐기면서 내일을 기약하였으나

다음날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머~언 내년 여름을 기다리기로 했다.

 

 

----- 아쉬웠으나 지나고 나니 즐거운 추억으로 변해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