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대둔산 적상산 서대산 연속 산행

2004.11.6.부터 10일까지 5일간 중부지방의 계룡산 대둔산 적상산 서대산과
무주리조트의 덕유산 자락을 연속으로 탐방하였다. 본디 집에서 출발할 때
에는 호남의 내장산과 월출산도 둘러 올 계획이었으나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비가 많이 온다하여 그만 돌아왔다. 금산에 나의 사촌이 살고 있
어서 거기에 근거지로하여 다녔다. 단풍이 좀 늦기는 하지만 아래쪽에 남은
마지막 색갈이 오히러 더욱 아름다웠다. 나는 금년 가을의 단풍나들이를

단단히 마음먹고 열심히 하였다. 지난 10월10일부터 15일까지 6일 간 설악산
일원과 청학동 소금강을 나의 내자와 함께 다녀 왔고 곧 이어서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청옥 두타산, 치악산 비로봉 남대봉, 제천의 금수산을 혼자서

다녀 왔었다. 11월4일에는 가까운 친구 가족들과 문경새재의 단풍구경을 당일
로 갔다 오기도 하였다. 이제 이삼일 내로 호남의 내장 월악 두륜 쪽으로 가서
떠나가는 가을 단풍을 전송하고 오면 멋진 마무리가 되겠구나 싶기도 하다.


---6일:계룡산 가던 날---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07:35대전행 무궁화호로 11시에 대전역에 도착하여 곧바로
계룡산으로 향하였다. 지하철 공사관계로 길이 막혀 12:20경에야 계룡산 주차장
에 도착하였다. 토요일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매표소에서 동학사 사이의

단풍은 매우 아를다웠다. 계룡산은 아주 오래전에 은성폭포로 올라 갑사로 넘어
가 본 경험 뿐이다. 입구에서부터 동학사까지의 아름다운 단풍을 부풀어 오르는
가슴으로 즐겁게 감상한 다음 동학사 입구에서 남매탑쪽으로 올라서 삼불봉과

관음봉을 거쳐 은성폭포로 내려왔다. 남매탑 고개까지의 길은 비교적 좋았으나
고개에서부터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바위와 험한 능선길은 철계단과 밧줄들로
안전시설을 잘 해 놓았지만 좀 까다로운 편이었다. 그 길을 지날 때 "자연성능"

이란 독특한 이름이 있었다. 무슨 뜻일까를 혼자서 유추해 보니 자연적으로 만
들어 진 성의 능선이란 뜻일 것 같았다. 기암괴석이 우뚝우뚝 솟아 있고 갑사
쪽과 동학사쪽의 여러 능선들이 다소곳이 업드려 늦가을의 정취를 뿜어 내고

있는 것이 멋졌다. 좋은 시기에 좋은 곳을 찾아 멋진 구경을 잘 하고 간다는
뿌듯한 가슴을 안고 대전 시외버스 터미널로 나와 금산으로 갔다. 동학사에서
대전시내로 들어 오는 시내버스의 적체가 너무나 심하여 좀 짜증스러웠다.


대전역.


계룡산 매표소.


동학사 일주문.


단풍#1.


단풍#2.


문수암.


동학사.


남매탑 옆에 있는 상원암.


삼불봉에서 본 계룡산 줄기.


관음봉.


주차장 근방 상가. 멀리 관음봉이 보인다.


동학사 범종각.


남매탑.


관음봉에서 바라 본 동학사 쪽 계곡과 멀리 보이는 대전시.

---7일:대둔산 가던 날---


전주행 8:26 첫차로 대둔산으로 향하였다. 20여분만에 배티재에서 내렸다.
대둔산을 정식으로 등산한 것은 매우 오래 되었다. 관광차 지나다가 가볍게
올라 본 것은 한두번 있었다. 배티재에 내리니 그쪽에서 오르려는 사람들이

제법 와 있었다. 배티재에서 한참동안 대둔산 줄기와 저 아래 보이는 시설지구
를 조망한 다음 바로 옆에 진산 자연 휴양림이 있기에 들어 가서 한참동안 시
설물들을 구경하였다. 산에 오를 출발지에 워낙 일찍 도착한데다가 전체 산행

시간도 너댓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아 느긋하게 마음먹고 움직였다. 배티재에서
한시간 남짓 오르니 장군약수터로 가는 갈림길이 나와 돌아 나올셈 치고 장군
약수터로 들어 갔다. 약수터까지는 800m였다. 돌아 나와 낙조대로 오르니 태

고사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이 역시 가보려면 갔다가 돌아 나와야 되는 곳에
있었다. 태고사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 반시간쯤 가야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갔다 오기로 하였다. 내려 가니 바로 절 가까이에 차들이 많이 와 있었

다. 다른 길을 선택하면 차로 올 수 있는 모양이었다. 내려 갔던 길을 다시 채
오를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욕심이 사람 죽이는구나 싶었지만 즐거웠
다. 낙조대에 12:51에 올랐다. 장군약수터와 태고사를 둘러 오느라 한시간 반

쯤 지체된 모양이었다. 낙조대에서 마천대(대둔산 정상)으로 나가는 길에는 일요
일이라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붐볐다. 마천대 개척탑 근방에서 암봉들이 우뚝
우뚝 서 있는 모습과 아찔한 높은 절벽들을 한참동안 구경한 다음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내려왔다. 내려 오면서 구름다리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사람에
밀려 굼벙이처럼 꾸물거리고 있었다. 아무튼 나도 저 구름다리를 한번 건너 봐야
이 대둔산을 왔다 갔다고 말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싶어 건너 보려 마음 먹었으나

내려 오는 길에 일방통행이라고 적혀 있어 구름다리로는 내려 올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걸 어쩌나 싶어 생각하다가 일단 내려 온 다음 구름다리로 올라 가는
사람 줄에 새로 끼어 올라 가 보기로 하였다. 모든 것은 성공이었다. 힘은 매우

들었으나 기뻤다. 매표소 근방 시설지구에 오니 차와 사람 장사들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대둔산은 매우 아름답고 아찔하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산이
었다. 금산에 돌아 와서는 생약 인삼시장에 구경하러 가 보았다. 그 명성답게
대단하였다.


배티재.


배티재에 있는 진산 자연휴양림.


자연휴양림 통나무집.


장군약수터.


태고사 돌계단.


태고사 대웅전.


낙조대.


기암괴석.


전망 좋은 아찔한 바위에서의 점심.


마천대 밑 매점에 모인 인파.


명당자리에서 끼리끼리 식사.


마천대(정상)의 개척탑.


금강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케이불카 타는 곳.


케이불카 타는 곳에서 오르는 것.


케이불카 타는 곳에서 오르는 것.


철계단의 아찔한 오름.


동학농민혁명 기념비.


휴게소.


시설지구 주차장 근방.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구름다리와 시설지구 상가.


가파른 삼선구름다리를 오르는 사람들.


금강구름다리. 올라만 가고 내오지는 못하는 일방 통행


철계단의 오름. 역시 일방 통행


주차장 근방의 단풍.


시설지구에서 올려다 본 대둔산.

---8일:적상산 가던 날---


금산애서 7:15 무주행을 타고 무주에서 내리니 곧바로 적상산을 오르는 서창리로
가는 버스가 있었다. 서창리 매표소에 가니 아직 관리인이 나오질 않았었다. 오르
는 길은 평탄하였다. 월요일이고 시간이 일찍어서인지 오고 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오르다 바위에 앉아 잠깐 쉬면서 모자를 벗어 바위에 놓았다. 좀
처럼 그러지를 않는데 나의 모자가 나와의 인연이 다 되었는지 그렇게 되었다.
한시간쯤 오르다 언뜻 모자 생각이 나서 머리를 쓰다듬어 보니 없었다. 이미 너

무 많이 올라와 버린 것이었다. 좀 아까왔으나 나중에 내려갈 때 혹시 있을런지에
일루의 희망을 걸고 그냥 올라 갔다. 산을 8부쯤 올랐을 때 적상산성이 나타나는
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었다. 거기서 얼마쯤 오르니 왼쪽에 적성산(향로

봉)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정상에 오르니 동쪽으로 무주가 보였다. 되돌아 나와
갈림길에서 안국사 방향으로 향하였다. 안국사에 가니 그 쪽에 차들이 많이 보
였다. 무주에서 안국사로 오는 차도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차를 이용하여 이

쪽으로 오르고 있었다. 나는 적상산이 덕유산 줄기의 어느 부분애 있느지 도저
히 짐작이 가지 않아 궁금하여 누구에겐가 물어 보고 싶었다. 안국사에서 마침
거닐고 있는 스님이 있기에 가까이 가서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입을 가르치면서

침묵을 지키신다. 옳은 수행을 위해서는 저렇게 침묵을 지켜야 하나 보다. 우
리(나)는 얼마나 말을 많이하고 있는가? 너무나 헤프게.... 올랐던 길을 돌아
오면서 잃어버린 모자를 살폈으나 눈에 띄질 않았다.


서창매표소.


햇빛을 받은 적상산 줄기.


적상산성터.


장도(將刀)바위.


적상산(향로봉)1034m.


안국사.


안국사 일주문.


내고향 무주 시비 뒤에 무주가 보인다.

---9일:서대산 가던 날---


금산에서 대전행 버스는 금방금방 있다. 대전행을 타고 20분도 못가서 마전(추부)에서
내렸다. 마전에서 성당행이나 옥천행을 타면 그것도 얼마 안가서 내리면 된다. 옥천행
이 마침 있어서 탔다. 성당에서 내리니 충남제일봉 서대산이 저만치서 햇빛을 받으면

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위쪽에는 바위로 된 산이라는 기록대로 삐죽삐죽한 바위
들이 제법 험해 보였다. 이른 아침이라 산에 오르는 사람이 한사람도 보이질 않았다.
집 앞에 나와 있는 마을 사람에게 물었더니 자세히 설명하여 주셨다. 나는 개덕사로

향하였다. 개덕사 절을 지나고 나서부터 길이 약간 험하면서 평소 사람들이 그리 많
이 다니는 길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한적한 길에 지나는 사람이 나타날 것 같지
않아서 약간은 쓸쓸하였다. 한참을 오르니 왼쪽 방향에서 큰 소리로 일행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등산객의 소리가 들려 오니 큰 위안이 되었다. 위로 올라 갈수록 길이
좀 더 험하였지만 그리 고생하지 않고 한참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에 서
면 대전과 옥천이 보인다고 설명되어 있었지만 대전은 보이지 않고 옥천인 듯 동북

쪽에 조그마한 도시가 보였다. 정상에 이르니 서울에서 왔다는 산악회 팀이 들이 닥
쳤다. 거기서 왼쪽으로 돌아 서대산 드림리조트 쪽으로 하산하였다. 이 산에는 요
소요소의 명당에 묘를 써 놓은 곳이 많이 눈에 띠었다. 서대 드림리조트의 시설도
꽤 잘 되어 있었다.


서대산 입구의 성당마을.


개덕사(開德寺).


서대산정상(903m).


서대산 드림리조트#1.


서대산 드림리조트#2.


서대산 드림리조트#3.


금산 생약 시장#1.


금산 인삼 시장#2.


서대산 드림리조트#1.


서대산 드림리조트#2.

---10일:무주리조트를 둘러 집으로 오던 날---


이곳 금산을 중심으로 하여 가려던 산은 다 간 셈이었다. 다음은 호남으로 내려가
내장산과 월출산을 보러 가야할 터인데 일기예보를 들으니 10일 오후부터 11일 낮
까지 비가 제법 많이 온다는 것이었다. 어쩌나 마스리다가 아침 일찍 무주로 가서

무주리조트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오르는대로 오르다가 부산으로 돌아 갈 시간을
맞추어 내려와서 영동으로 나가 기차로 집으로 돌아 올 계획으로 짐을 챙겨 금산
에서 나왔다. 금산 인삼시장에 가서 당귀와 인삼을 약간 산 다음 무주로 나왔다.

무주에서 구천동행 버스로 리조트 입구에서 내려 리조트로 들어 갔다. 처음 와 본
곳이었다. 이곳 저곳을 구경한 다음 덕유산으로 오르는 곤도라 선 밑으로 나 있는
길을따라 오르기 시작하였다. 얼마를 오르지 않았는데 구름이 짙게 깔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많이는 못 갈 것 같아 구름이 꽉 낀 산
봉우리를 한참동안 바라 보다가 뒤돌아 섰다. 그 때 마침 수련하러 온 일단의 사
람들이 많이 내려 오고 있었다. 아침8시에 올라 가서 지금(12:30) 내려 온다는 것

이었다. 나는 걸음을 돌려 무주로 나와 무주에서 영동으로 나와 영동에서 기차로
집으로 돌아 왔다. 무주에서 영동으로 나오는 버스에는 내 혼자만 타고 있었다.
시골길을 다니는 버스가 텅 빌 때가 많다. 괜히 기사님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무주리조트 차량 출입 통제소.


무주리조트#1.


무주리조트#2.


점프 스키 경기장.


스키장.


리조트 입구 삼거리.